〈 5화 〉 4. 시스터(4)
* * *
“뭐, 뭐하시는 거예요!”
“아니, 아무래도 역시 한 발만으로는 부족하니까.”
그렇게 말한 나는 한발 뽑아내고도 여전히 죽은 않은 내 자지를 시스터에게 들이밀었다.
“나, 남자는 한발 뽑으면 바로 시들어져 버린다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른 거라고요.”
확실히 한발 뽑은 뒤 현자타임이란 것을 맞이할 때도 있다.
그러나 처음 겪어본 섹스, 그것도 이런 미녀와 있는 이 상황에 고작 한발로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서, 설마 그럼... 또 하려고….”
“이미 말했잖아요...?”
“저, 저기.. 저는 이미 꽤나 지쳐서..”
“고작 한발로 뭐가 지친다는 거죠? 내가 알기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흥분이 오래 지속된다고 들었는데.”
“흥분한 거랑 지친 거랑은 다른 거라구요.”
“그래? 그러면 넣어도 괜찮다는 이야기지?”
“에엣?!”
“그렇지만, 다시 말하면 지친 거지 흥분이 가신 건 아닌 거잖아요.”
“그런.....”
시스터에게 그렇게 말한 나는 그대로 내 자지를 그녀에게 비비적거리며 귓가에 속삭였다.
“넣어줬으면 하는 거죠?”
“가, 갑자기 주도권을 쥔 듯이....”
“아니, 실제로 쥐고 있습니다만?”
내 양손에 잡혀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말하였다.
“크읏...”
“방금 전도 좋았지만 말이죠. 아무래도 남자는 정복욕이라는 게 있어서….”
“흐읏...!!”
“이렇게 본인이 직접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거든요.”
말을 하는 와중 시스터에게 삽입하자 허리가 활처럼 휘며 신음을 뱉었다.
“오. 좋은가 보네요?”
“가, 갑자기 들어와서 놀란 것뿐이거든요?”
“그래..? 그렇다고 하기엔 뭔가 물이 줄줄 새어 나오는 것 같은데요?”
“부, 부끄러운 말 하지 마세요!”
“.....”
나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시스터가 고개를 돌려버린다.
역시 아무리 덮친 것이라지만 처녀는 처녀인 것 같았다.
좋다. 뭔가 이런 처녀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져서….
시스터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나는 당장 시스터의 허리를 붙잡은 채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였다.
“흐읏...! 잠.. 말은 하고 시작하라구요..!”
“아니, 부끄러워하는 시스터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참을 수 없어서...”
“그,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처녀라고 놀리는 건가요..?”
“그런 게 아니라 진짜로 귀여워서 그러는 건데요.”
“무... 무슨...!!”
나의 칭찬에 시스터는 부끄러운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거기에 부끄러운 것만이 아닌 흥분까지 했는지 그녀의 애액이 더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호오... 칭찬에 많이 약한 타입인가 보네.
역시 처녀란 그런 걸까...?
아니, 나도 동정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시스터님의 애액 엄청 흘러넘쳐서 살이 닿을 때마다 야한 소리가 나요.”
“그, 그런 말 하지 마요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살과 살, 그리고 그녀의 애액이 마찰하며 찌걱거리는 소리가 흥분감을 높였다.
“시스터님도 기분 좋으신가요?”
“모, 몰라요.”
“흐응~? 아까 저를 덮치려고 하셨을 때의 기세는 어디 가신 거죠?”
“그, 그건…. 섹스가... 하앙..! 이. 이런 느낌인지 전혀.. 몰랐.... 흐응.. 으니까.”
“처녀라 그렇다는 말인가요?”
“그쪽도 동정인 주제에... 하아앗! 잘난 듯이 말하지 마세요!”
“그래도 시스터님보단 여유가 있잖아요.”
“으웅....! 그, 그렇지 않아요. 저, 저도 엄청…. 여유거든요..!”
“강한 척하는 시스터님의 모습도 되게 귀여워요.”
“하으으...”
나의 칭찬에 시스터님의 질 안이 더욱 꽈악 조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시스터님은 칭찬에 매우 약한 타입인 것 같았다.
으음... 진짜로 귀엽다. 이런 반응.
항상 꿈속이나 만화 속에서나 보던 미인이 이렇게 내 아래에서 교태를 부리고 있는 모습.
모든 남자의 꿈이 아니겠는가.
이건 특히나 동정인 나에게는 커다란 자극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아... 하아...”
“흐으응...”
달아오르는 신체에 허리의 속도를 올린다.
방 안에는 나의 허덕이는 소리와 시스터님의 신음으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에 나는 기세를 타고 시스터님의 얼굴에 내 얼굴을 들이댔다.
시스터님도 이런 흐름에 몸을 맡겼는지 우리는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입을 맞췄다.
“흐움.. 쪽.”
생전 처음으로 해보는 키스.
이런 분위기라 그런지 더욱 에로틱하게 느껴졌다.
살이 마찰하는 소리. 애액들이 질척이는 소리. 시스터님과 나의 키스 소리가 방안을 채운다.
서서히 사정감이 몰려오기 시작하는 내가 허리의 속도를 올린다.
시스터님 역시 이런 내게 떨어지지 않으려 양팔로 내 몸을 감싸 안았다.
“흐웁... 시스터님. 저, 이제 슬슬...”
“하아... 저도.. 저도 이제는....”
그렇게 서로 사정감이 비슷하게 온 우리는 다시 키스하며 서로의 혀와 입안을 탐한다.
몰려오는 사정감이 이제 절정에 치닫기 시작한다.
급격히 빨라진 피스톤질에 우리는 서로 신음을 내며 동시에 사정하였다.
“흐응... 흣...”
사정을 마치자 시스터님은 이 여운을 더 유지하고 싶은 것인지 팔은 물론이고 자신의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싼다.
나 역시 그런 시스터님의 몸을 감싸 안은 채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사정 후의 여운에 잠겼다.
“하아... 이제, 진짜 지쳤어요.”
“아, 이번엔 저도 좀 지치네요.”
하루에 두 번 이상 사정 정도는 가능하다.
하지만 자위를 하는 것과 섹스를 하며 몸을 움직이는 것의 체력소모는 전혀 달랐다.
거기에 잠시 휴식을 한 뒤 사정을 한 것이 아니라 사정을 한 뒤 바로 흥분감에 몸을 맡겨 연속으로 한 것이라 배로 힘들다.
“아무튼. 결국, 해버리셨네요.”
“아니, 남자가 이런 분위기가 잡혔을 때 해버리는 건 당연하잖아요.”
처음에야 반항했지만 실제로 삽입하고 달아올랐을 때 거부하는 남자면,
도대체 얼마나 이성이 강력한 남자냐고.
이건 신부님이 와도 불가능한 영역이다.
“아무튼, 결국 이렇게 섹스해버리셨으니 저와 가족이 되는 것은 확정이네요.”
“네?”
“설마 이렇게 무책임하게 질내사정을 두 번이나 하셔놓고 버려버리겠다는 말은 아니겠죠?”
“아니…. 두 번 중 한번은 시스터님이 강제로 하신 건데요.”
“그럼 그다음은 어떻게 설명하실 거죠?”
“그건…….”
차마 반박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나도 남자의 본능이라는 게 있는데 어떡하냐고….
심지어 원래 세계의 모텔도 아니라 근처에 콘돔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저, 처녀였으니까 아이가 생기면 당신의 아이일 수밖에 없어요.”
“그런 무서운 말 하지 말아주세요….”
아직 미래가 창창한 청년에게 벌써 아이 아빠가 되라는 말은 너무 가혹하잖아.
“무섭다니. 배 속의 아이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런 말을 하세요.”
“이미 임신 확정인 듯이 말하지 마시죠?!”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무섭잖아….
“아무튼, 여기에서 사시려면 저와 결혼하는 것 이외에 방법은 없어요. 아니면, 집도 없고 가족도, 아는 사람도 없는 이 낯선 환경에 밖으로 내쫓기고 싶으신 건가요?”
“여기 길 잃은 어린양을 구원해주는 성당 아니었나요?!”
“마음에 안 드나요? 그럼 나가세요!”
“시스터가 직권을 남용한다!!”
“잘 생각해보세요. 저랑 결혼하는 건 결코 손해가 아닐 텐데요? 여기 이렇게 살 곳도 마련해 줄 수 있지, 요리도 잘하지. 게다가.. 저, 귀, 귀엽지 않나요?”
“마지막 본인 얼굴 어필에서 창피함을 느끼는 겁니까…. 뭐, 귀엽긴 하지만.”
“힛...!”
조금 더듬거리며 자신을 어필하는 시스터의 말에 자연스럽게 외모를 칭찬하자 금세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역시 본인 칭찬에 약하긴 한 것 같았다.
하긴... 뭐, 나도 갑자기 이세계로 떨어진 처지라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긴 했다.
거기에 이런 미인 아내를 얻어서 충실히 보내는 가정생활이라….
어라? 뭔가 나쁘지 않잖아?
아니, 오히려 나한테 엄청 이득이잖아?
“그래요. 엄청 이득이랍니다.”
“.......”
맞다. 이분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이능력이 있었지.
시스터의 말에 고민하는 중 내 생각을 읽고는 그대로 다시 권유하는 시스터.
그래. 당장 애 아빠가 되라고 하는 건 조금 꺼려진다만 이것저것 조건이 나에게 나쁠 게 없다.
“알았어요. 여기서 살도록 할게요. 그런데 시스터가 결혼을 해도 괜찮은 거예요?”
“상관없어요. 초대 교회에선 원래 시스터가 결혼을 해도 문제없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이 세계를 위해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려는 것이니 이건 신님께서도 인정해주실 거에요.”
“그거, 저랑 섹스하려고 만들어낸 말이 아니었단 말입니까.”
진짜로 세계평화를 위해서 무능력자 아이를 많이 낳을 생각이냐고요.
“저, 남자는 7명 여자아이는 4명 정도 낳고 싶어요.”
“어디의 축구팀입니까?! 그러다가 제 허리는 물론이고, 시스터님 몸 망가져요!”
“어머~ 벌써 아내 걱정인가요? 남편?”
“벌써 결혼해버린 건가요?!”
시스터님의 빠른 전개에 태클을 걸면서도 결국 제안을 거절할 수 없던 나는 그렇게 시스터님과 함께 이 성당에서 살기로 하였다.
“아참. 제 이름은 마리안느라고 해요. 마리라고 불러주셔도 괜찮아요.”
“마리안느..”
왠지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처럼 친숙한데? 에이, 기분 탓이겠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