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 2. 시스터(2)
* * *
“?!”
시스터의 발언에 놀란 내가 반응하자 시스터는 기도를 하는 듯 양손을 모은 자세를 취하며 나에게 말했다.
“그럼 여기서 문제는 어째서 무능력자에 이세계인인 당신에게 접근한것인가에 대한 것이겠죠?”
시스터의 질문에 나는 저릿한 몸을 움직여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이세계인이 뭔지는 정확히 몰라요. 뭐 대충 추측하자면 이곳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겠죠. 그런건 어떻든 상관없어요. 중요한건 당신이 무능력자라는 사실이죠.”
무능력자가 뭘 어쨌다는거지? 역시 이곳 능력자 세계에서 무능력자라는건 엄청나게 천대받거나 박해를 당하는 그런....
“진정하세요. 그런건 전혀 아니랍니다.”
시스터의 말에 내가 불안한 생각을 하자 이런 내 생각을 읽은 듯 시스터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였다.
“무능력자에 대한 천대와 박해라. 확실히 예전에 그런게 존재했던 시절도 있었죠.”
그러면 지금은 그런게 없어졌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시스터는 왜 나를..?
“하지만 그것은 아직 평화가 찾아오지 않은 전쟁의 시절. 이제는 완전히 전쟁이 끝나고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사는 평화의 시대. 자. 그러면 여기서 문제를 하나 내도록 할게요. 이런 평화의 시대에 이능력이란 어떤 취급일까요?”
.....글세. 솔직히 말해 잘 모르겠다.
그냥 각자의 개성같은 취급으로 받으들여지는게 아닌건가?
“땡. 틀렸어요. 그런건 너무 머리가 꽃밭인 사람이나 하는 생각이랍니다.”
또 한 번 내 생각을 읽은 시스터는 내게 답하며 천천히 식탁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잠시 심호흡을 한 뒤 마치 연설을 하듯 아주 힘차고 당돌한 목소리로 나를 보며 말했다.
“정답은 사건 사고의 원흉! 치울 수 없는 골칫덩이로 생각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능력자와 능력자끼리의 만남이에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서로의 우위를 가리고 계층을 나누며 편을 갈라요. 그렇다는건 같은 또는 비슷한 능력자들끼리 서로 그룹을 나누고 그 그룹내에서는 능력의 강함으로 계급을 나누죠. 누군가는 선천적인 능력으로 배척을 당하고 누군가는 혜택을 누리죠. 또 그렇게 배척당한 무리들은 범죄를 일으키고 혜택을 누린 녀석들은 권력을 남용한답니다. 아시겠나요? 결국 겉만 번지르르한 평화지 내부에서는 다시금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과도 같다는 말이죠.”
시스터의 연설에 나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괘나 사태가 별로 좋지 않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래. 확실히 지금의 평화는 평화라는 거추장스러운 껍데기만 있는 좋지 못한 세상이라는걸 알겠다.
근데 그게 지금 무능력자인 나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단 소리지?
“그럼 도대체 뭘 어떻게 하면 좋느냐? 이 세상에서 능력자들의 능력을 어떻게 지우느냐? 거기서 바로 무능력자가 나오는 거에요.”
무능력자가? 왜?
“무능력자는 따로 태어날 때 발현되는 능력은 없지만 하나의 숨겨진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숨겨진 능력? 무능력자인데 숨겨진 ‘능력’이 있다고?
“그건 바로... 무능력자의 자손은 절대적으로 무능력자가 태어난다는 것이죠.”
“......................”
네?
“아무래도 예전 무능력자들을 배척한 것은 이러한 점 때문이겠죠. 능력자들을 더욱 많이 만들어 전쟁을 해야 할텐데 무능력자라니. 게다가 그의 자손은 무조건적으로 무능력자. 그야 배척당할만도 하죠.”
아니... 뭐, 무슨 말인지 이해야 하겠어. 앞뒤 내용의 맥락도 잘 이해를 하겠고...
그런데, 지금 내가 궁금한 건...
그래서 도대체 왜! 내가 무능력자인 걸 눈여겨보다가 나를 데려와서 이런 마비약을 먹였냐는 건데요?!
“어머~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지금 뭘 당할지 이해하지 못하시는건가요?”
“...??”
내 태클을 읽은 시스터는 가늘게 뜬 눈으로 나를 흘겨보며 아직도 모르는거야? 라는 뉘앙스를 취하며 입맛을 다셨다.
아니, 잠깐만.. 자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나를 보면서 입맛을 다신다?
게다가 나는 마치 묶여있는 듯 마비약에 당해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다는건.... 설마?!
“맞아요. 저, 자손으로는 이런 능력 같은 것에서 벗어나 아무런 제약이 없는 무능력자가 태어났으면 좋겠다 싶거든요. 설마,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지금부터 제가 뭘 할지 모르겠다는건 아니시죠?”
아니... 잠깐, 잠깐만요...!!
수녀가 이렇게 아무나 붙잡아두고 그런식으로 해도 괜찮은 겁니까?!
“괜찮아요. 당신은 아무나가 아닌 이 세상엔 원래 존재하지 않았을 어쩌면 혹은 숨어서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아주 소수의 무능력자 인걸요. 그리고 저는 결코 제 개인의 탐욕을 위해 이러는게 아니에요. 세계평화. 그래요! 이건 세계 평화를 위한 한걸음일 뿐이라구요!”
저언혀! 아닌거 같은건 단순히 제 기분탓입니까?!
이분 아까 전쟁이 어쩌고 하더니 결국은 이런 자기변호를 하기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생각되는건 단순히 내 기분탓인겁니까?!
“기분탓이에요. 약 때문에 몽롱해져서 그러는 거니까 자. 얼른 침실로 가도록 할까요~”
싫어어어어어엇!!!
결국 나는 마비된 몸을 이끌려 시스터의 강제 부축을 받아 침실로 향하게 되었다.
“자 그러면 어디 무능력자의 능력을 제대로 체험해 보도록 할까요?”
아뇨! 저는 말 그대로 무능력자입니다! 아무런 능력도 없어요! 저 거기에 처, 첫경험이라 별로 테크닉이 좋지도 못하다고요! 애초에 몸이 이렇게 마비되어서 테이크닉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고요!
“괘, 괜찮아요. 저, 저도 처, 처음.... 무슨 말을 하게 하는거에요!”
짜악!
악! 딱히 별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혼자 말하다가 때렸어?!
내가 지금 움직이고 못한다고 취급이 너무해!
“으... 어쨌거나 순순히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하시라구요!”
스스로 처녀인 것을 밟히며 부끄러워하던 시스터는 이젠 될대로 되라는 것인지 막무가내로 저항불가 상태의 내 옷을 벗겨내었다.
“헤에~? 의외로 잔근육도 있고 몸이 탄탄하시네요?”
남의 몸을 그리 핥듯이 구경하지 말아주시죠?! 신고할거야! 여기서 ㅂ서어나는 순간 신고해버릴거야!
“여기서 벗어날 수 있다고 누가 그랬죠? 누가 벗어나게 해준다고 했죠?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
내 옷을 한 커풀씩 벗기며 능욕하는 시스터에게 마음속으로 외치자 시스터는 얀데레 같은 대사를 뱉으며 웃음을 지었다.
이건... 위험하다.
별로 분위기나 생각을 읽는 이능력이 없는 나라도 그런 위기를 감지 할 수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위험하지 않으니까.”
위험하게 생겼는데?! 지금 당장 따먹히게 생겼는데요?!
“괜찮아요.. 아픈건 처음.. 아니, 이건 제가 그런가요?”
나의 격렬한 태클에 시스터는 농담조로 말하며 내 몸을 만지작거렸다.
“하아... 역시 듣는거랑 직접 보는건 차원이 다르네요. 여자의 몸이랑은 전혀 달라.”
조금 위험한 숨을 내뱉으며 시스터는 내 몸에 대한 감상을 내뱉었다.
아니, 그러니까 이거... 맞는거야?
“그리고 여자랑은 완전히 다른 이건...”
위에서부터 천천히 시선을 내리며 감상하던 시스터는 내 사타구니 쪽에 시선이 멈추었다.
“듣던 만큼은 크지 않은 것 같은데요.”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그렇게 내 주니어 크기에 자신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실제로 저런 감상을 들으니 완전히 기가 죽어버린다.
어이, 그런 식으로 말하면 내 주니어는 영원히 커질 일은 없을 겁니다..
아니, 애초에 커져도 결국 역강간 당하는 것이니 문제지만.
“뭐, 일단은 아직 커지기 전이니까, 크기를 키우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요?”
내 자존심을 꺾은 시스터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대로 자신의 손으로 내 자지를 스윽 훑기 시작했다.
아니... 잠깐만.
몸이 마비가 되어있어 느끼는 촉감도 어느정도 둔해졌을 거라 생각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니, 이런 행위를 받아본 적이 없으니 새롭게 느껴보는 신선한 감각에 더욱 느끼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평소 내 손과는 다른 부드럽고 가느다란 시스터의 손이 내 자지를 위 아래로 훑어간다.
내 손이 아닌, 다른 사람. 그것도 여자의 손으로 받는 이 느낌.
시스터의 핸드잡에 내 주니어 역시 느끼기 시작했는지 움찔거리며 맥박처럼 뛰었다.
“아핫. 움찔 움찔.. 뭔가 귀엽게 느껴지네요.”
내 자지가 움찔거리는 것을 보며 귀엽다고 미소짓는 시스터.
전혀 즐겁지 않다.
하지만 몸은, 내 주니어는 그렇지 않다는 듯 점점 격렬하게 날뛰려 하고 있었다.
“흐음... 그렇다 해도 빨리 커지지 않네요. 설마 이게 전부 커진건 아니죠?”
그럴 리가 없잖아!!
아무리 사이즈에 자신이 없다고 하지만 그런 식으로 내 주니어를 모욕하는 건 남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시스터의 질문에 소리치고 싶어도 마비되어 소리치지 못하는 나.
너무 슬프다.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의 반박. 제 이능력으로 잘 들었으니까요.”
이건..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마비 때문에 소리치지 못했지만 반박하는 내 마음의 소리를 시스터가 들어주었다.
“그러면 그렇게 생각만 하지말고 얼른 행동으로 보여주셔야 알겠는데요!”
내게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옷을 한꺼풀 벗어던졌다.
참고로 시스터복은 원피스같이 하나로 이루어진 복장.
다시 말해 완전히 벗어 던진 속옷 차림이 되었다는 말이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해보도록 할까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