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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Prologue ~능력자 세계에 엑스트라A로 환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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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선택해라. 빨간 문이냐. 아니면 파란 문이냐.”
나는... 죽었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아직은 영혼만 빠져있는 유체이탈 상태로서….
아니, 보통 이런 걸 죽었다고 표현하던가?
뭐, 아무튼 상황을 요약하자면 지금 나는 사신의 실수로 원래 죽어서는 안 될 내가 죽었다.
그래서 사죄의 대가로 환생할 기회를 한 번 얻었으나....
사신도 자기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되살려 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조건부 환생을 시켜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 조건이란, 바로 눈앞에 보이는 파란 문과 빨간 문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가면 한쪽은 원래 살던 세계로, 나머지 한쪽은 내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로 빠진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 실수는 저 사신이 해놓고 리스크는 왜 전부 내가 짊어져야 하는지 억울한 심정이나 이런 식으로 어이없게 죽는 것보단 나으니 이란 어쩔 수 없이 두 개의 문 중 하나를 고르기로 했다.
“자, 어떤 문으로 할지 골랐나?”
“저기.. 그런데 말이지...”
“음? 뭐냐?”‘
“저기, 그... 미지의 세계란 거 말이야…. 거기에 가면 나도 만화에서처럼 막 엄청난 능력이 생기고 뭔가 막 할 수 있는 그런 거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너는 너라는 존재가 환생한다고 새로운 인간으로 변한다고 생각하나?”
“아니, 보통 새로운 인간으로 변해서 치트 능력 가지는 거 국룰 아니야?”
“안타깝게도 이번엔 내 실수로 가는 거라 말이지. 환생이라기보단 어느 세계로 떨어질지 고르는 것이라 보는 게 편하다.”
“아니?! 그러니까 그런 세계로 떨어뜨려 주려면 보통 치트능력정도는 얹어주잖아?!!!”
“치트 능력을 주면 상부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내가 널 실수로 죽여 환생시킨 게 밝혀질 것 아니냐! 그런 건 안 돼!”
“당신 정말 쓰레기네!!”
문 앞에서 사신과의 이야기를 조금 나눈 뒤 만화에서나 보는 치트 능력 따위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나는 조금 더 신중하게 이 문을 바라보았다.
빨간 문과 파란 문...
왠지 모르게 저 빨간 문.
빨간 문이라 그런지 불길해 보이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하지만 그 옆에 있는 파란 문도 빨간 문 못지않게 왠지 모를 위압감을 드러낸다.
흐음... 결국 어찌됐든 감에 맡겨야 한다는 건가?
나 이런 거엔 정말 자신 없는데….
이런 뽑기 운 같은 건 별로 성공한 기억이 얼마 없어서...
자, 그럼 어디 보자…. 빨간 거냐? 파란 거냐? 남자냐? 여자냐?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나의 선택은....
“거, 더럽게 오래 걸리네.”
“시꺼! 내 인생이 달린 문제라고! 너! 실수로 날 죽였으면 조금은 미안한 태도라도 보이지그래?”
“뭐, 이런 일이 한두 번 있는 것도 아니고….”
“한두 번이 아니야?!”
해골 주제에 귀를 파는 시늉을 하는 사신을 바라보며 나는 이 세상은 이런 사신 녀석들 때문에 멸망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에 빠져버렸다.
어쩐지 이유 없이 돌연사하는 녀석들이 있다고 했더니 다 이 사신 녀석들 때문에 그랬던 거란 말이냐...?
“아무튼, 빨리 선택해! 어느 쪽이야!”
“에잇....!! 빨간 문!!”
사신의 재촉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 눈앞에 보이는 빨간 문을 벌컥 열었다.
“잘 가라.”
사신의 영혼 없는 배웅을 받으며 나는 빨간 문에 새어 나오는 빛에 휩싸이며 사신과 점점 멀어져 갔다.
..............해서 저는 능력자 세계의 엑스트라 A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아... 어쩐지 실수로 죽을 때부터 운도 지지리 없더라니..”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한숨을 막지 못한 채 나는 사람의 등에 날개가 달려 하늘을 날아다니고, 눈에서 레이저빔이 나오며 손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기이한 광경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이런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건가?”
하늘에는 평화의 상징 비둘기 대신 백색의 날개를 가진 인간이….
거리에는 온몸에서 불을 내뿜어 내는 인간이….
은행에는 금고를 털기 위해 몸에서 전기를 뿜어내는 강도와 주먹을 바위로 바꾸는 경찰이….
난생처음 보는 허무맹랑한 광경에 나는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
아무튼 이 세계는 만화에서나 보던 모든 사람이 이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그런 세계인 것 같았다.
사신 녀석... 그 때 그 말은 그런 뜻이었냐?
‘너 소설이나 만화 같은 건 자주 보는 편이냐?’
‘딱히 많이 보진 않지만 적게 보는 것도 아닌데 왜? 이거랑 뭔가 관련이 있는 거야?’
‘아니, 뭐, 그런걸. 많이 보는 편이라면 미지의 세계에 떨어지게 되더라도 상황파악은 빠르게 되겠구나 싶어서 말이지.’
그래……. 상황파악 아주 더럽게 빨리 됐다.
이 사신 자식아…….
네 녀석은 도대체 어쩌자고 이런 세계인 줄 알면서 나한테 호신용 무기 하나 안 주고 떠나보내는 거냐고!!
보통 이런 곳에 떨어질 것 같으면 사신 네놈이 뭔가 호신용 물건 하나라도 떨궈주는 게 정석이잖아!
치트 능력은 아니더라고 무언가 능력 하나 주는게 맞는 거잖아!!
고작 상부에 들키기 싫다는 이유로 아무런 능력 없이 이런 곳으로 떨군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하아......
주변에 보이는 능력자, 능력자, 능력자….
능력자들을 바라보며 난 앞으로의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아니, 생활은 둘째치고 나 일단 집도 없고 가족도 없고 아무런 가진 게 없는 게 여기서 살아나갈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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