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났는데 이거 때문에 불편하면 안 되잖아? 그래서··· 쫍···♡"
그러더니만 내 물건을 향해 슬쩍 고개를 기울이더니 그대로 혀를 쭉 내밀어 귀두를 느릿하게 핥아올리는게 아닌가.
"윽···"
"일어나자마자 오줌 마려울 수도 있는데 남자는 이게 서 있으면 오줌 싸기 힘들다면서. 아니야···?"
그야 뭐··· 그 말이 맞긴 한데 그래도 그걸 이런 식으로 들으니까 뭔가 좀 머리가 띵하더라.
그런 식으로 내가 벙쪄있는 동안에도 지나는 계속해서 내 물건을 빨아댔다.
세나야 뭐··· 곁눈질로 내 눈치를 보면서 그런 지나의 움직임에 호응하고 있는 중이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여기서 끝을 볼 생각인 걸까.
솔직히 싸려고 하면 못 쌀 것도 없긴 한데··· 하필이면 지나한테서 그런 말을 들어버린 탓일까.
정액대신 다른 게 마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더니만ㅡ
"쪼옵··· 쪼오옵, 쯉···♡ 흐움··· 왜? 오줌이라도 마려워?"
바로 들켜버렸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몸이 힘을 꽉 주고 있으려니까··· 지나로부터 귀를 의심케하는 발언이 들려왔다.
"···누나가 받아줄까?"
뭐요?
솔직히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아침이라서 더 우뚝 솟아있는 내 물건에서 슬그머니 얼굴을 떨어뜨린 지나가 위에서부터 살짝 날 내려다보며 배시시 웃었다.
그러더니··· 오늘따라 유독 새빨개보이는 혀를 입밖으로 쭉 내밀며 입을 크게 벌리더니 손가락으로 보란듯이 그걸 가리켜대는 게 아닌가.
덕분에 훤히 드러난 지나의 목구멍이 단숨에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나도 자기한테 집중된 내 시선을 느꼈던 것일까.
눈꼬리를 살짝 접으면서 날 향해 야릇하게 눈웃음을 지어보인 지나가 쭉 빼물고 있던 혀를 움직여 입 안에 침을 그러모으더니 꼴깍 소리가 나도록 삼켰다.
꼭 마치 네 것도 이렇게 삼켜주겠다고 속삭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래서 더 넋을 놓고 있었더니만··· 살살 웃으면서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던 지나가 이내 피식하고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냥 농담이었는데··· 우리 유한이는 진짜로 해보고 싶은가 보네?"
"미쳤냐? 어휴··· 진짜 변태라니까."
"아니, 내가 언제···"
"뭐··· 솔직히 못해줄 것도 없긴 한데."
진짜?
"일단 그건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해줄게."
그런 식으로 대화를 마무리지은 지나가 그대로 내 손을 잡고 날 침대에서 강제로 일으켰고, 그렇게 지나하고 세나의 손에 잡혀서 방을 빠져나가니 상다리가 휘어져서 테이블이 그대로 풀썩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어마어마한 비쥬얼의 식사 한 상이 날 반겨주었다.
물론, 제법 큰 편인 테이블 위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것들의 출처는 말할 것도 없이 가영이었다.
"일어났니? 몸은? 이제 괜찮고?"
"네? 아, 네···"
그런데 왜 메뉴가 죄다··· 보양식 쪽인 걸까.
특히 테이블 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오동통하고 뽀얀 장어의 자태가 참으로 인상적이라서 나도 모르게 그걸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더니만 가영의 얼굴이 차츰 붉어지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만들 때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한 자리에 모아놓고 보니까 메뉴 구성이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좀··· 많이 노골적이다 싶었던 걸까.
"이, 일단··· 앉으렴. 그··· 식으면은 안 되니까···"
가영이 내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며 그리 말했다.
"아, 네···"
그렇게 시작된 식사 자리는 철저히 내 위주로 돌아갔다.
"자자, 이것도 먹어. 이게 누나가 특별히 밖에까지 나가서 공수해온거거든?"
"이것도 먹으렴."
"그··· 목 메이면 마시든가."
씹는 건 보양식이요 마시는 것은 대체 어떻게 구해온 건지 알 수 없는 복분자니··· 덕분에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그때는 정말로··· 배수진을 쳐야될지도 모르겠다는 것을.
'그, 그래도··· 효과가···'
없지는 않을 거다.
내가 셋한테 먹였던 건 확정적으로 임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적의 약같은 게 아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무협소설 같은데서 흔히 나오는 영약에 가깝다고 봐야겠지.
정확히는 셋의 몸을 강제 레벨업 이벤트를 거쳐서 수준이 훌쩍 뛰어버린 내 수준에 맞도록 조정해주는 체질 개선용 영약이라고 해야할까.
그렇지만ㅡ
'그래도 여신이 보증한 건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그거 하나만 믿고서 삼일동안 진짜 미친듯이 해댔는데 말이다.
"그··· 다들··· 어떻게 됐어, 요?"
그래서 그리 물었던 것인데 대답이랍시고 돌아온 건 쓴웃음이었다.
이윽고 귓가로 울려퍼지기 시작한 건 뭐라도 결과가 나오려면 며칠은 기다려봐야 한다는 가영의 설명이었고.
'아···'
바로 나오는 게 아니구나.
"그게 되면 어? 진작에 사이버 펑크 찍었지."
"아, 내가 알았겠냐고."
애초에 임신테스트기를 실물로 접한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말이다.
"아무튼··· 느긋하게 쉬면서 좀 기다려봐. 기다리다보면··· 알아서 결과가 나올테니까."
다른 이도 아니고 지나가 서둘러봐야 딱히 달라지는 것도 없다는 투로 그리 말하길래 일단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의외네···'
그리고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ㅡ
정확히 그 다음날부터 거실 쪽에다 비치해둔 임신테스트기의 숫자가 하나둘씩 줄어들기 시작하더라.
'아니···'
느긋하게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나?
분명 그랬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럼 이건 대체 뭘까.
어이가 없어서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지만 그럼에도 임신테스트기는 하루가 지날 때마다 꾸준하게 줄어들었다.
덕분에 걱정했던 게 새삼 민망해질 정도였다.
'저걸 어떻게 다 쓰나 했는데···'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섬에서 나가기 전에 임테기가 먼저 바닥 나겠더라.
'이러다가 정작 중요할 때 없어서 못 쓰는 건 아니겠지···?'
왠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 사람당 하루에 딱 하나만 쓰기로 규칙을 정했다.
그런 식으로 웃지 못할 헤프닝과 함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던 몸도 얼추 회복되었고, 나도 조금씩 기대감이라는 걸 품기 시작했을 때··· 놀라운 소식이 무인도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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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졸려 죽겠네···'
어제 유한이 뜬금없이 깝죽거리길래 좀 혼내준다고 늦게까지 깨있었던 탓일까.
오늘따라 유독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이었다.
아니, 무거운 건 단순히 눈꺼풀만이 아니었다.
몸살이라도 오려는 건지 몸 전체가 그랬으니까.
'씨···'
이럴 줄 알았다면 더워도 이불은 꼭 덮고 자는 거였는데 말이다.
'약이라도 먹어야 하나?'
일단 그건 밥 먹은 후로 미루기로 하고, 몸부터 씻기로 했다.
그 전에 거실에 들려서 '그걸' 챙겼던 건··· 어디까지나 습관적으로 그랬던 것이었다.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고 해야할까.
그렇게 챙길 건 챙겨서 욕실 안으로 입성하기 무섭게 밤새도록 훤히 드러나 있었던 배가 살살 땡겨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겸사겸사 같이 처리해버릴 생각으로 거실에서부터 챙겨온 것을 아랫쪽에다가 가져다댄채 볼 일을 보고 있었는데ㅡ
달칵ㅡ!
잠결에 문 잠구는 걸 깜빡했었나 보다.
닫혀있던 문이 벌컥 열리며 그 사이로 유한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 뭔데, 나가."
"뭐야, 검사중?"
"···어."
나가라면 나갈 것이지 쓰잘데기 없이 관심을 보여서 괜히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길래 그거나 어찌 해볼 겸 아랫쪽에다가 가져다대고 있던 것을 유한을 향해 척 내밀면서 장난스럽게 외쳤다.
"떴냐?! 두 줄 떴냐?!"
어디까지나 유한을 놀려줄 생각으로 그리했던 것이었는데ㅡ
"아, 뭐하···"
'어···?'
아니나 다를까 이쪽을 상대로 짜증을 내던 유한의 목소리가 중간에 뚝 끊어졌다.
꼭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은 덤이었고.
그 순간 머릿속으로 고개를 치켜든 건 '설마···?'하는 가정이었지만 이내 피식하고 웃었다.
"야, 장난하냐? 표정 그렇게 하면 누가 속을 줄 알고?"
"누, 누나···"
"안 속는다니까? 보나마나 또ㅡ"
아니겠거니 했다.
그냥 장난이겠거니 했는데ㅡ
"···어?"
이게 왜··· 두 줄이지?
'아니 이게···'
두줄이 뜬다고?
됐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생각하긴 했지만 설마하니 이런 식으로 '결과'를 마주하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기 때문일까.
솔직히 말하면 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아니, 얼떨떨하다고 해야할까.
분명 그런 느낌하고 비슷하긴 한데··· 이건 뭔가 좀 달랐다.
구체적으로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딱 꼬집어 말할 자신은 없었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리고 정확히 그때부터 감정이라는 놈이 집중력장애라도 걸릴 것처럼 미친듯이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믿을 수가 없어서 두 눈을 꿈벅꿈벅거리던 것도 잠시, 심장이 쿵쿵하고 크고 빠르게 뛰어대면서 묘한 불안감이 몸을 타고 스멀스멀 기어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꾸만 머릿속으로 울려퍼지는 말이ㅡ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였고.
아빠된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솔직히 별로 자신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빠가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니까.
처음인데 어떻게 자신을 가지겠는가.
'그런데···'
딸이면 어떡하지?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
지금이야 세포 상태로 존재할 나와 세나의 아이가 만약에 딸이라면?
그야 당연히 사랑스럽겠지.
'암, 누구 딸인데.'
그렇지만··· 이 세계는 남녀의 정조관념이 서로 뒤바뀐 세계가 아닌가.
그 말은 즉··· 언젠가는 딸이 남자친구랍시고 웬 놈팽이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올 거라는 뜻일테고.
뭘 믿고 그걸 확신하냐고?
그야··· 나와 세나를 반만 닮았어도 외모로는 넘사벽을 찍을테니까.
아무튼 내가 그걸··· 감내할 수 있을까.
딸의 남자친구랍시고 세상 조신한 척, 수줍은 척을 해대는 꼬추새끼한테 죽빵을 갈기지 않고 참아낼 수 있을까.
오죽하면 그런 생각마저도 들더라.
그 정도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마치 토네이도같은 게 머릿속을 한 번 휩쓸고 지나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아니, 정확히 말하면 토네이도는 현재 진행형이었다.
덕분에 실시간으로 표정이 왔다갔다하는게 얼굴 근육을 통해서 느껴질 정도였고.
그런 나만큼이나 혼란에 빠진 이가 있었으니··· 그건 다름아닌 세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