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03화 〉1부 (303/315)

힘겹게 허리를 내릴 때마다 유한의 물건이 그에 맞춰서 질을 좌우로 벌리며 점점 더 깊숙하게 파고드는 모습이 눈앞에서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 했으니까.

쿠웅···! 쿠웅···!

심장 뛰는 소리가 아까보다 더 커졌다.

그게 정말로 심장 뛰는 소리인지··· 아니면 어느새 반이 넘게 몸 안으로 파고 들어와있는 유한의 물건이 맥박치는 소리인지 구분이 되질 않았다.

···배 안이 가득 찬 느낌이었다.

만약에 정말로, 유한의 아이를 갖게 된다면 이런 느낌을 열 달 가까이 느껴야하는 걸까.

숨쉬는 것조차도 버겁게 느껴지는 이 느낌을?

아주 잠깐 상상해봤는데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반사적으로 유한의 몸을 더 꼭 끌어안았다.

어디까지나 그런 이유로 그랬던 것이었는데 유한의 눈에는 다른 것 때문에 그러는 거라고 보이기라도 했던 모양인지 어느새 엉덩이까지 올라온 유한의 손이 그곳을 가볍게 토닥거리기 시작했다.

"그렇지. 그렇지. 조금만 더 힘내보자 누나."

이게 사람 속도 모르고 뭐라고 하는 걸까 지금.

맘 같아서는 입을 크게 벌려서 목덜미라도 콱 깨물어주고 싶었지만 그럴 기력마저도 없었다.

그 정도로 온몸의 힘이란 힘은 죄다 유한의 몸을 끌어안는데 쓰이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이제 반 넣었으니까··· 딱 지금까지 한만큼만 더 하면 돼."

"닥쳐어···"

아마 유한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여자들이 제 아무리 자지에 환장한다 해도 유한의 몸에 달려있는 건 고작 그것만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걸.

"흐으으으···"

3분의 2도 아니고, 이제 고작 반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지금도 한계였으니까.

그래서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유한의 몸을 꽉 끌어안고만 있었던 것이었는데ㅡ

"흠, 역시 힘든가 보네···"

그런 중얼거림이 들려오더니 자꾸만 숨을 턱턱 막히게 만들고 있던 유한의 물건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설마···'

하지 말라는 말이 순식간에 목구멍까지 솟구쳤다.

"읏챠···!"

그렇지만 유한이 허리를 튕겨올리는 게 몇 배는 더 빨랐다.

반쯤 박힌 채로 멈춰있던 유한의 자지가 단숨에 끝까지 밀고 들어왔다.

밀고 들어오더니··· 끝에가서 쿵하고 부딪혔다.

꼭 마치 길다란 창같은 것에 관통당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뭐라 이루말할 수 없는 충격이 몸을 강타함과 동시에 가장 깊숙한 곳으로 통하는 입구를 두들겨맞은 보지가 제멋대로 쾌감이라는 것을 피워냈다.

머리가··· 눈앞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물들었다.

그렇게 세나의 정신이 잠깐 어딘가로 날아갔을때, 유한은 세나하고는 다른 의미로 눈앞에 새하얘지는 걸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와··· 씨발···'

솔직히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래저래 잔걱정같은게 많았는데 이건 뭐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여태껏 느꼈던 그 어떤 삽입감보다도 딥한 삽입감이 자지를 타고 올라옴과 동시에 세나의 보지가 미친듯이 꿈틀꿈틀대면서 자지를 툭툭 쳐대듯 조여대기 시작했다.

일순간 나도 모르게 미간 쪽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바짝 조여들었다가 이내 힘이 풀리면서 자지를 맛있게 조여대는데 그것만으로도 긴장이 탁 풀릴 정도로 아찔한 쾌감이 몸을 타고 올라왔다.

'후···'

가볍게 숨을 골랐다.

그동안 세나는 팔과 다리를 전부 써서 내 몸을 꽉 끌어안은채 정신없이 숨을 할딱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세나 특유의 말랑말랑한 살결이 사방에서 몸을 꾸우우욱하고 눌러주는게 은근히 기분 좋았다.

그러니 여기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틀림없이 더 기분 좋아지겠지.

그래서··· 세나의 몸을 떠받치는 쓰고 있던 팔에 힘을 바짝 줘서 조심스레 그녀의 몸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즈붑하고 자지가 질벽을 긁으며 밖으로 빠져나오는 느낌이 그 어느때보다도 선명했다.

"후우···"

그 기이한 느낌을 만끽하면서··· 세나의 몸을 들어올리는데 쓰고 있던 팔에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힘을 뺐다.

이게 바로 중력의 힘인 걸까.

세나의 몸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밑으로 가라앉음과 동시에 반쯤 빠져나와있던 자지가 다시 보짓속으로 푸욱하고 박혀들어갔다.

"···흐, 힉?!"

졸지에 내 자지에 꿰뚫린 모양새가 되어버린 세나가 몸을 덜컥덜컥 흔들어댔다.

그럴 때마다 나와 세나의 결합부에서 터져나온 희끄무레한 액체가 대리석 바닥 위로 후두둑 떨어져내렸다.

그런 식으로 세나의 몸을 들어올렸다가 조심스레 내려놓길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열심히 세나의 보짓속을 쑤셔대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자꾸만 자지가 푹푹 박혀드니 그 느낌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일까.

자지를 박아줄 때마다 눈을 질끈 감은채로 몸을 퍼드득 떨어대던 세나가 조심스레 입술을 내밀어왔다.

안쪽을 쿵쿵 두들겨대는 느낌에 저항하기 위해 키스라도 해야겠다 싶었던 걸까.

"흐우, 움···♡"

그래서 바라는대로 입을 맞춰주면서 아까부터 하고 있던 움직임을 이어나가니 안쪽을 자지로 퍽퍽 찔러줄 때마다 내 입 안으로 파고 들어와있던 세나의 혀가 야하게 움찔움찔댔다.

그런 식으로 정신없이 입을 맞추고 있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서 몸을 떨어뜨린 순간이었을 것이다.

"흐으, 흐으, 흐으으···"

부족한 호흡을 보충하기 위해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던 세나의 눈이 갑자기 확 커졌다.

세나의 피부 만큼이나 새하얀 손이 시야 안으로 쑤욱하고 밀고 들어온 건 다름아닌 그 직후였고.

"세나 너··· 아까 엄마가 도와달라고 할 때는 꿈쩍도 안 하더니···"

이윽고 귓가로 울려퍼지기 시작한 건 다름아닌 가영의 목소리였다.

지나한테 한창 당하고 있을 때 세나가 도와주지 않았던 걸 은근히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걸까.

살짝 열이 받은 듯한 목소리와 함께 가영의 손이 내 가슴팍 위로 꾸욱하고 짓눌러지고 있던 세나의 가슴 위를 은근하게 노닐기 시작했다.

"정말··· 언제 이렇게 커져서는···"

그런 식으로 딸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대다보니 새삼 세월의 무상함같은 거라도 느끼게 되었던 걸까.

어딘가 그리워하는 듯한 음성과 함께 정확히 그때부터 가영이 세나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어, 엄마···" 

"응···? 왜 그러니?"

"하, 하지마아··· 나, 나, 지금 정말 위험··· 흐, 으흑···?!"

가슴하고, 보지 두 곳에서 동시에 올라오는 쾌감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던 것일까.

아까 날 상대로 막 짜증을 부렸던 이하고 동일인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갸날픈 목소리가 세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 마저도 중간에 가영이 유두를 살짝 꼬집어버리는 바람에 채 끝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아무튼 가영의 참전은 안 그래도 바짝 조여대던 세나의 보지 조임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무슨 가슴에 조임을 강하게 만드는 버튼같은 거라도 달려있는지 가영이 세나의 유두를 손가락 사이에 넣고 살짝살짝 꼬집어댈 때마다 내 자지를 물고 있던 보지에 힘이 바짝 들어가곤 했으니까.

"유한이는··· 얼른 끝내고 다시 고모랑 해야지···?"

어느새 세나의 뒷편에 자리를 잡은 채 세나의 어깨 너머로 그리 말하는 모습이, 그 상황이 그렇게 야하게 느껴질 수가 없더라.

그래서 슬슬 사정감이 솟구치는 걸 느끼고 있던 와중이었을 것이다.

세나의 것과는 사뭇 다른, 땀하고 이런저런 액체로 젖어서 살짝 끈적하게 느껴지는 살결이 조심스레 허리를 휘감아왔다.

'엉···?'

그에 속으로 의문을 표한 순간 귓가로 울려퍼진 건ㅡ

"누구 맘대로? 두 번째부터는 다시 정해야지."

다름아닌 지나의 목소리였다.

한동안 회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설마 그새 정신을 차린 걸까.

"다시 정하자고? 귀찮지 않겠니···?"

"전혀? 아, 물론, 그 전에ㅡ"

가영을 상대로 은근하게 기싸움을 벌이던 것도 잠시, 지나의 목소리가 갑자기 뚝 끊어지더니만 갑자기 한결 가까운 곳에서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ㅡ

"세나랑 짜고 누나 배신떄리고 그러니까 재밌었어? 유한아?"

내 귀에 대고 직접 속삭여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속삭여진 목소리는 등골을 오싹오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배, 배신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누나···"

"아니야?"

"난··· 그냥 누나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려고···"

"아···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드디어 내 큰 뜻을 이해해준 걸까.

라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그러면··· 누나도 그렇게 해도 괜찮지?"

그런 속삭임이 이어지더니ㅡ

"으, 응?"

내가 그리 물었을 때는 이미 생각치도 못한 곳에 지나의 숨결이 닿고 있었다.

그에 황급히 지나를 뜯어말려 보려고 했지만ㅡ

"누, 누나···? 자, 잠깐만 거기는···"

뭐라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오싹오싹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 쭉 솟구치는 쪽이 몇 배는 더 빠르더라.

그렇게 생각치도 못한 감각에 눈앞에 새하얘지는 걸 느끼면서ㅡ

"히흑···♡"

부들부들 떨리는 세나의 몸 안에다가 정액을 싸질렀다.

원래 세계에서 여자들이 흔히 말하던 '오빠, 나 오늘 위험한 날이야.'에서 '위험한 날'이란 보통 배란일 전후로 3일에서 5일에 해당하는 기간을 말한다.

뜬금없이 무슨 헛소리냐고?

'그야 뭐···'

그만큼 '위험한 날'에 해당하는 3일동안 존나게 해댔다는 소리다.

새삼스러운 말이긴 하지만 덕분에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좆 빠지게 xx한다.'라는 말이 어째서 생겨났는지를 말이다.

일절 과장하지 않고 3일동안 내리 좆질을 해대니까 진짜 좆이 빠지려고 하더라.

'정확히는 허리긴 했지만···'

그랬다.

대충 그쯤되니까 정력은 버텨도 정신하고 몸이 버티질 못하더라.

'솔직히 3일동안 버틴 것도 용하긴 하지···'

상대가 둘이었다면 또 모를까 한 명이서 셋을 상대했어야만 했으니··· 몸이 멀쩡하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일 아닐까.

덕분에 위험한 날이 끝나자마자 거의 하룻동안 기절하듯 잤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까 조금 다른 느낌으로 허리가 빠질 것 같더라.

정확히 말하면 허리만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온몸이 다 욱씬거렸다.

꼭 김밥 속에 들어가는 속재료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무슨 멍석말이라도 당한 것마냥 온몸의 근육이 고통을 호소해오는데 개중에는 난생 처음 존재감을 느끼게 된 부위도 존재했다.

아무래도 근육통을 얻게 된 계기가 그냥 운동하다가 그런 게 아니라 그 짓거리를 하다가 그런 거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래서 눈 딱 감고 하루만 더 쉬려고 했는데··· 애초에 교대가 불가능했던 누구랑은 다르게 처음부터 세 명이었던 탓에 번갈아가며 날 상대하느라고 어쩌다보니 체력이 비축된 이들이 날 가만 내버려두질 않았다.

'졸려···'

바로 조금 전에 일어났는데도, 아니 바로 조금 전에 잠에서 깨어난 탓에 더 눈이 가물거렸다.

그럼에도 다시 잠들 수가 없었던 건··· 눈을 감고 외면해보려고 해도 계속해서 몸을 타고 올라오는 은근한 쾌감 때문이었다.

그뿐만이랴.

부스럭부스럭하는 소리또한 자꾸만 귀를 간질여대고 있었다.

그러니 잠이 오겠는가.

"아, 뭐해 잘 좀 빨아봐."

"으, 응···"

심지어는 아래에 매달려있는 게 한 명도 아니더라.

일단 목소리만 들어보면 그랬다.

그런 식으로 원래는 분명 내 몸을 따뜻하게 덮어주고 있었을 얇은 담요가 누군가의, 아니 누군가들의 움직임에 맞춰서 들썩들썩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ㅡ

"으···"

뜨거우면서도 축축한 것이 물건을 간질이는 느낌과 함께 근질근질한 쾌감이 등골을 타고 쭉 솟구쳤다.

내가 참다 참다 못해 담요를 들췄던 건 다름아닌 그 직후였다.

"···거기서 뭐해? 둘이?"

"···아, 일어났어?"

"헤헤···"

설마 이런 식으로 대놓고 들켜버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걸까.

이불을 까뒤집자마자 나와 눈이 딱 마주친 바람에 당황으로 움찔하고 굳었던 지나의 입에서는 뻔뻔하기 짝이 없는 아침인사가, 그런 지나의 살짝 밑에 자리하고 있던 세나의 입에서는 멋쩍어하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차피 들켜버린 거 어쩔 수 없다 판단한 것일까.

지나가 예의 그 뻔뻔하기 짝이 없는 태세를 유지하며 말을 이었다.

"별 건 아니고··· 이제 슬슬 밥 먹어야 되서 깨우러 들어왔는데 이게 빨딱 서 있더라고."

그러면서 자신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내 물건을 손으로 움켜쥐고 살살살살 흔들어대는데··· 그 손길에 맞춰서 어딘가 흐릿했던 감각이 점점 날카롭게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허리쪽을 움찔거렸더니만 그런 내 반응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던 것일까.

지나가 이쪽을 향해 야릇하게 눈웃음을 쳐대며 잠시 멈췄던 손놀림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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