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71화 〉1부 (271/315)

대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기만 할뿐.

"양치질도 하다가 말기나 하고 말이야."

"이, 이건···!"

네가 갑자기 놀라게 하는 바람에 그런 것 뿐이라고 말하려던 것일까.

표정을 보아하니 그런 듯 했지만 끝까지 들어줄 생각같은 건 없었다.

그래서 뭔가를 말하기 위해 세나의 입술이 벌어진 틈을 타 그대로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이제 막 벌어지기 시작한 곳으로 혀를 쑥 집어넣으니ㅡ 갑작스러운 키스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던 세나가 몸을 흠칫거렸다.

"으응, 흡···♡"

그렇게 내 혀를 칫솔로 삼아서 세나의 입 안을 직접 닦아주었다.

치약거품을 잔뜩 물고 있던 세나의 입 안에서는 치약 특유의 화한 맛이 났다.

덕분에 요리조리 움직이는 혀를 타고 살짝 아릿한 느낌이 올라오는데 그 느낌이 묘하게 자극적이었다.

"흐윽···"

꼭 맞붙어있는 두 입술 사이로 나 있는 자그마한 틈 사이로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게 자연스레 귓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걸 느끼면서 평소랑은 다르게 훤히 드러나있는 세나의 비부를 향해 손을 미끄러뜨렸다.

내 손이 그쪽으로 향하는 걸 세나가 느낄 수 있도록 일부러 그녀의 몸을 스치도록 손을 미끄러뜨렸는데 그럼에도 세나는 다리를 오므리거나 그러지 않았다.

대신 몸을 자꾸만 흠칫흠칫하고 떨어댈 뿐.

덕분에 무사히 세나의 다리 사이로 파고 들어가는데 성공한 손을 살짝 구부려서 그대로 세나가 좋아하는 부분에 대고 톡톡하고 노크를 해주었다.

내 손에 잔뜩 길들여져서 사실상 내 것이나 다름없게 된 요도를 가볍게 톡톡 두들겨주니 그것만으로도 세나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흑···!"

전과는 달리 살짝이지만 날카롭기까지 한 흐느낌이 터져나오더니 세나가 더 참지 못하고 그만 실례를 해버렸다.

쪼르르륵···♡

엄청 오랫동안 싸더니만 그새 또 충전되기라도 한 것일까.

뜨뜻한 액체가 내 손가락을 적시며 밑으로 흘러내렸다.

"그새 또 이렇게 더럽히기나 하고 말이야."

"히윽··· 히으···♡"

배설감과 요도를 자극당하는 쾌감이 겹쳐지니 견딜 수가 없었나 보다.

상체를 살짝 앞으로 숙인 세나가 내게 몸을 기댄채 몸을 격하게 떨어댔다.

쾌감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게 되어버릴 것만 같았던 걸까.

어느새 내 팔뚝을 움켜쥔 손이 요도를 툭툭 두들겨줄 때마다 귀여우면서도 음탕한 떨림을 토해냈다.

"좋아 누나? 오랜만에 오줌싸는 구멍 괴롭혀지니까?"

"흐, 히잇···♡"

시험삼아서 말 그대로 손가락 끝부분만 살짝 집어넣어보았다.

솔직히 넣기 전까지 가능할까 싶었는데··· 손가락 끝부분만 살짝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의외로 잘 들어가더라.

"빼, 빼에에···♡"

그쪽에 뭔가를 삽입당한 건 더 오랜만이기 때문일까.

세나가 발뒤꿈치까지 들어올리며 엉덩이를 팍 치켜들더니 야한 물을 후두둑 쏟아냈다.

그 정도로 좋아하면서 정작 입으로는 빼달라니.

"진짜로? 진짜 빼?"

"···"

아니나 다를까 진짜 빼냐고 물으면서 살짝만 밀어넣고 있던 손가락을 뒤로 빼는 시늉을 하니까 아무 말도 못하더라.

"하여간에··· 진짜 변태라니까···"

"···"

"동생한테 오줌 싸는 구멍 만져지면서 느끼기나 하고 말이야."

"네, 네가···! 너 때문에···!"

다른 이도 아니고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장본인이 그 책임을 전가해버리니 한 마디 하지 않고서는 억울해서 배길 수 없을 것 같았던 걸까.

살짝이지만 울분에 찬 목소리로 외쳐대길래 씩 웃으면서 세나의 귀에 대고 다시 속삭였다.

"알아. 나 때문인 거."

그러자 뭔가를 말하기 위해서 막 벌어지기 시작했던 세나의 입이 그대로 굳어졌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내가 책임지겠다고."

"···"

"그런데 요즘 누나 하는 거 보면··· 일부러 날 피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애석하게도 정곡이었나 보다.

그게 아니고서야 요도를 자극해줄 때보다 더 격하게 몸을 떨어댈 이유가 없으니까.

"역시 피한 게 맞았나 보네? 흐으음··· 그랬단 말이지···"

솔직히 이번만큼은 아니길 바랬었는데 말이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이번 기회에 저 몸에다가 철저하게 새겨주는 수밖에.

변태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릴 정도로 개발되어버린 저 몸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남자'는 이 세계에서 오직 나밖에 없다는 걸 깨닫게 해주면 세나도 좀 더 적극적이 되지 않을까.

다 쓰고 제자리에다가 돌려놓았던 내 전용 칫솔을 집어들었던 건 그래서였다.

뒤에서부터 울려퍼지는 달그락하는 소리에 뭔가 불안한 예감같은 거라도 느꼈던 것일까.

세나의 어깨가 흠칫하고 튀었다.

그 반응이 왠지 귀여워서 칫솔의 진동기능을 켜보니ㅡ

웅웅하고 제법 사나운 느낌으로 울려퍼지는 소리에 세나가 다시 한 번 어깨를 떨어댔다.

본래 용도는 그냥 칫솔보다 이빨을 확실하게 닦아주는 것이지만 내가 그걸 그런 식으로 써먹을리 없다는 걸 세나가 모를 리 없었다.

"야, 자, 잠···"

아니나 다를까 내가 그걸 어디다가 쓰려고 하는지 금세 눈치챘는지 얼굴이 살짝 창백하게 변한 세나가 허둥지둥하며 내 손을 붙잡아왔다.

"걱정하지마 누나. 내가 방금 써봤는데 이거 솔 되게 부드럽더라."

그러니 다칠 걱정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될 거다.

오히려··· 부들부들하고 미세한 솔들이 격렬하게 진동하며 민감한 곳을 잔뜩 긁어줄테니 어마어마하게 기분 좋지 않을까.

"자, 그러면···"

우선은 앉히는 게 먼저겠지?

해서 진동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안절부절 못하는 세나에게 부드럽게 입을 맞추면서 그녀의 등뒤로 손을 뻗어 변기 커버부터 내렸다.

그리고는 힘이 살짝 빠져서 오들오들 떨리고 있는 몸을 슬쩍 떠밀어서 그 위에 걸터앉도록 만든 뒤ㅡ

"깨끗하게 해줄게?"

세나가 혹시라도 몸을 일으키거나 그러지 못하도록 그녀의 어깨를 무게를 실어 꾹 누르며 아까 전부터 사납게 돌아가고 있는 칫솔의 끝부분을 세나의 다리 사이를 향해 가져갔다.

"힉···"

일부러 천천히 손을 내렸더니만 세나가 헛숨을 크게 들이키며 눈동자를 격하게 떨어댔다.

동시에 살짝 벌리고 있던 허벅지를 가운데로 꽉 모으는데ㅡ

'오히려 좋아.'

실로 그랬다.

덕분에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걸 어디다가 밀어넣으면 될지 더 확실해졌으니까.

덤으로 서로 찰싹 붙어있는 허벅지들이 칫솔을 좌우에서 꽉 눌러주면서 그것이 혹시라도 이상한 곳으로 빗나가거나 그러지 않도록 고정시켜주기도 할 것이고.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꼴릿한 Y자를 그리고 있는 세나의 다리 사이로 칫솔의 머리 부분을 쏘옥하고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밑으로 살짝 내리니까ㅡ

"···!"

잔뜩 웅크려져 있던 세나의 몸이 뒤로 확 젖혀지면서 소리없이 벌어진 입술 사이로 귀여운 혀가 삐죽하고 튀어나왔다.

그 흔한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기분 좋았던 걸까.

한껏 벌어진 세나의 입에서는 바람 빠지는 소리 외에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허리를 한껏 뒤로 젖힌채 그것을 음탕하게 흠칫대던 것도 잠시, 이내 '히윽···'하는 소리가 세나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더니 근육의 모양이 도드라질 정도로 뻣뻣하게 굳어있던 몸에서 힘이 스르륵 빠져나가며 세나가 변기 위로 널브러졌다.

그것만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듯 꽉 모으고 있던 허벅지는 어느새 좌우로 벌어져있었고.

그냥 눈치로 때려맞췄던 건데 설마 바로 클리토리스에 닿아버릴 줄이야.

'그나저나···'

이거 상당히··· 쓸만한데?

"오, 오옥···♡"

반지르르한 윤기가 도는 껍질 아래로 살짝 드러나있는 클리토리스에 격렬하게 진동하는 솔 부분을 가져다댔다가 떨어뜨리길 반복할 때마다 세나의 요도와 질구가 동시에 수축하면서 서로 다른 액체를 퓻퓻 쏟아냈다.

특히나 요도 쪽의 반응이 압권이었다.

솔로 클리를 조져줄 때마다 반대쪽에 있는 거울이 과녁이라도 되는 것처럼 기세좋게 물을 뿜어대는데 그 모습이 미친듯이 야했으니까.

"힉, 히윽··· 마, 망가져허···"

갑작스럽게 너무 과한 쾌감이 주어지니까 정신이 이상해지기라도 할 것 같았던 걸까.

쉬는 시간도 줄겸 잠시 떨어뜨려놓았던 솔을 다시 클리 쪽으로 가져가려하니 세나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내뱉어왔다.

"흠, 하긴··· 너무 클리만 괴롭히는 것도 좋지 않으려나?"

솔이 부드럽기는 하지만 진동이 꽤나 격렬해서 한곳만 집중적으로 조져버리면 쓸려서 아플 수도 있으니까.

여기서는 잠시 쉬어주는 편이 좋겠지.

그렇다고 멈춰줄 생각은 없었지만.

이왕 할 거라면 보다 확실하게 새겨줘야하지 않겠는가.

해서··· 칫솔을 조금 더 밑으로, 클리와 질구 사이에 위치한 자그마한 구멍 앞까지 내려주었다.

아직 닿게하지도 않았는데 바로 앞까지 근접한 칫솔의 기척같은 거라도 느꼈던 것일까.

힉하고 헛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분홍빛을 띄고 있는 작고 좁은 구멍이 크게 움찔 대며 투명한 액체를 쪼르륵 쏟아냈다.

내 눈에는 꼭 그게 거기만큼은 참아달라고 애교라도 부리는 것 같아서ㅡ

참지 않고 곧바로 그곳을 향해 솔을 가져다 대주었다.

둘다 세나의 입장에서 보면 민감한 곳인건 똑같지만 반응 자체는 서로 완전히 달랐다.

클리랑은 다르게 요도 쪽은 뭐랄까··· 피드백이 빨랐으니까.

대체 저 작은 몸 안에 물을 얼마나 저장해둔 건지는 몰라도 입구 부분을 웅웅 진동하는 솔로 살살살살 긁어줄 때마다 세나가 허리를 붕 띄워올린채 투명한 액체를 쪼르륵 흘려댔으니까.

그런 식으로 솔을 뗐다 붙였다 하면서 요도 입구 부분을 슬슬 괴롭혀주다가··· 이내 질구 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는 질 안을 검사라도 하듯 칫솔 머리 부분을 그 안에다가 밀어넣고 입구하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천천히 한곳한곳 짚어주니까ㅡ

"여기가 좋은 거구나 누나?"

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세나의 새로운 약점같은 것도 발견해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칫솔머리 기준으로 7센치 정도 깊이에 있는 곳이 바로 세나의 또다른 약점이었다.

'이건···'

기억해두는 게 좋겠지.

그 정도로 요긴한 정보였다.

나중에 섹스할 때 자지로 이번에 알아낸 곳을 집중적으로 긁어주면 틀림없이 좋아서 죽으려고 할테니까.

'자아, 그럼···'

이만하면 이런 걸 느끼게 해줄 사람은 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걸 어느 정도 가르쳐준 것 같으니까··· 이제 슬슬 나가서 운명의 시간을 기다려 보실까?

"누나? 정신 좀 차려봐 누나."

"흐으··· 흐···"

물론, 그 전에 반쯤 탈진해버린 세나를 깨워서 몸을 씻게하는 걸 잊지 않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세나는 그런 내 말에 착실하게 따랐다.

그 정도로··· 세나의 몸하고 화장실 안으로 음탕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비척비척 걸음을 옮겨서 샤워기 밑으로 향하는 세나를 뒤로한채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침대로 가서 얌전히 앉아있으려니까ㅡ

똑똑하고 조심스레 문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정말로 솔직하게 말을 하면 나는 문을 두들긴 사람이 가영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굳이 문을 두들길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할만한 이는 아마 지금쯤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을 게 분명한 가영 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아니더라.

짤막하게 끊어치듯 울려퍼진 노크 소리에 내가 무어라고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문고리가 끼릭하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더니 이내 문틈 사이로 등장한 건 가영이 아닌 지나였으니까.

'그나저나···'

손에 뭘 저렇게 바리바리 들고 있는 걸까.

제법 묵직해보이는 비쥬얼에 속으로 그런 의문을 느끼고 있으려니 자그마한 발소리와 함께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선 지나가 이내 방 안을 살피기 시작했다.

"응? 엄마는?"

역시나 가영을 찾고 있었던 걸까.

어차피 그럴 거라 생각했기에 딱히 놀랍지도 않았다.

지나가 가영을 엄청나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쯤이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니까.

"아직 안 오셨는데?"

"그래? 흠··· 대체 무슨 준비를 하고 계시길래···"

마지막 말은 내가 들으라고 내뱉은 것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혼잣말에 가까웠던 모양인지 전의 것들하고는 다르게 볼륨이 많이 작았다.

그래도 거리가 거리인지라 들릴 건 다 들렸지만.

아무튼 그래서ㅡ

"근데 그건 뭐야?"

대체 뭘 저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온 걸까.

궁금한 마음에 지나의 손에 들려있는 것에다가 시선을 고정한채 그리 물으니 검은색 나시티와 핫팬츠 위에 하늘하늘해보이는 가운을 걸치고 있던 지나가 내가 바라보고 있던 것을 슬며시 들어보이며 씩 웃어보이더라.

"아, 이거? 와인."

그러더니 바구니 뚜껑을 열고 그 안에서 검은색 병 하나를 쑥 꺼내는데 표정도 그렇고 몸짓도 그렇고 누가봐도 한 잔 하자는 모양새였다.

"술 마시자고?"

"뭐··· 한 잔정도는 괜찮지 않겠어? 어차피 다들 긴장도 풀어야할테니까."

날 향해 검은색 병을 흔들어보이는 지나의 손이 순간적으로 파르르 떨린 것처럼 보였던 건 과연 기분 탓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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