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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4화 〉1부 (224/315)



〈 224화 〉1부

유한과 세나가 쾌락어린 한때를 보내고 있던 바로 그때, 지금의 '유한'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연결고리 중 하나가 스멀스멀 그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대낮임에도 어두컴컴한 방 안.

조명이라고는 모니터에서 새어나오는 푸르스름한 불빛이 전부인 좁은  안으로 까득까득하고 불길하기 짝이 없는 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려퍼지고 있었다.

"개새끼··· 개같은 새끼···"

이불을 머리끝까지 푹 뒤집어 쓴 채 푸르스름한 빛을 흩뿌리는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이의 입에서는 연신 그런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증오라는 것이 그득그득하게 눌러담겨 있는 목소리.

그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모니터 위에 띄워져있는  다름아닌 유한의 얼굴이었다.

정확히는 유한의 방송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생방송은 아니었다.

지나간 방송을 다시 볼  있도록 해주는 기능인 '다시보기' 항목을 채우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였으니까.

당연한 말이지만 음질이 상당히 좋지 않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유한의 발언들은 하나하나가 굉장히 매콤했다.

"이런 주제에··· 걸레같은 새끼···"

그에 분노한 것일까.

그런 중얼거림과 함께 다시   방 안으로 까드드득하고 불길하기 짝이 없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누가 주는 건지도  수 없는 돈이나 받으면서 헬렐레하는 창놈 새끼 주제에··· 나를, 나를···"

까득까득ㅡ

입술 사이에 껴서 그런 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부터 어느새 새빨간 핏방울들이 토도독 떨어지고 있었지만 정체불명의 관람자는 입 안으로 맴도는 비릿한 혈향에도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손톱을 짓씹어대고 있었다.

"너 때문에··· 나는···"

오직 그것만이 자신을 분노에서 구원해줄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붉게 핏발이 서 있던 눈동자가 확 커졌다가 가늘어진 것은 지직, 지지직하고 불쾌한 소리를 흩뿌리던 스피커에서 이제는 며칠밖에 남지 않은 공방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을 때였다.

그 순간 정체불명의 관람자, 정확히는 여성의 표정이 기묘하게 변했다.

그 상태로 모니터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던 유한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것도 잠시, 여성이 언제 유한의 모습에 집착하고 그랬냐는 듯 마우스를 움직여 아까 전부터 띄워놓고 있었던 창을 껐다.

덕분에 아까 전부터 울려퍼진 불쾌한 소리가 뚝 멎었지만, 대신 딸깍딸칵하고 마우스 버튼 소리가 연달아서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인터넷 창들이 모니터 위로 떠올랐다가 사라지길 반복했다.

대체 무엇을 그리 찾고 있는 것일까.

집착이라는 감정이 그득그득하게 눌어붙은 눈동자를 한채 모니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여성의 얼굴 위로 조금씩 짜증이 어리기 시작했다.

찾으려고 하는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가늘어지던 눈이 확 커진  쉬지 않고 울려퍼지던 마우스 버튼 누르는 소리가 뚝 멎었을 때였다.

무엇을 찾아낸 것인지 여성이 본인이 본인의 손으로 직접 띄워놓은 인터넷 창 하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상태로 얼마나 지났을까.

유한의 동영상을 끈 이후로는 옴짝달싹도  하던 여성의 입이 처음으로 움직였다.

'찾았다.'

꼭 그리 말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까 신나게 깨물었던 손가락에서 배어져나온 피로 새빨갛게 덧칠된 입술을 소리없이 달싹거리던 여성이 이내 입술을 쭉 말아올렸다.

그렇게 기괴하기 짝이 없는 미소가 여성의 얼굴 위로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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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가 슬금슬금 마수를 뻗어오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채 유한은 태연하게 세나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슬슬··· 먹기는 해야되는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세나의 몸을 취하고자 했다면 이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나는 이쪽에서 뭘 하든 그걸 거절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되었으니까.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긴 했다.

그럼에도 굳이 바로 취하지 않고 길을 들이는 쪽을 택한 것은 틀림없이 첫경험일게 분명한 세나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물해주기 위함이었다.

원래 뭐든 처음은 기억에 남는 법이라지만 그게 특별하기까지 하다면 더더욱 기억에 남지 않겠는가.

그래서 시도때도 없이 조급해지는 마음을 꾹 억누르면서 나름대로 차분하게 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다보니까 어느새 멀어보이기만 했던 것이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와 있더라.

'벌써 내일이네.'

사실 하루라고 하기에도 좀 애매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벌써 밤이라서 이제 몇 시간 밖에는 남지 않았으니까.

그렇기에 여러모로 기대가 됐다.

나도 그렇고 세나도 그렇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나있는 상태기에  그랬다.

"이야, 벌써 내일이네?"

"어, 어?"

"공방 말이야. 그··· 대난투였나? 기대된다 그치?"

"으, 응···"

내 물음에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커버를 올려놓은 변기 앞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던 세나가 수치심으로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아무래도 내일 컨디션 생각하면 일찍 자는 게 좋겠지?"

"그으, 그렇지···"

"그러니까 자, 얼른 시원하게 싸고 방송 마무리 하러 가자 누나."

그리 말하며 정조대에 덮이지 않은 엉덩이를 손으로 살살살살 쓰다듬어주니 세나가 오한이라도 든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으으응···♡"

"애액말고 오줌을 싸야지. 누나."

"흐으, 자, 잠깐, 잠깐마안···"

"시청자 분들 기다리시겠다. 쉬이ㅡ"

그리 말하며 이번에는 배를 살살살살 쓰다듬어주니 그럴 때마다 세나가 몸을 움찔거렸다.

그에 맞춰 세나의 은밀한 곳을 덮고 있던 정조대의 자그마한 구멍 사이로 빼꼼하고 튀어나와 있는 검은색의 무언가가 요리조리 흔들렸다.

"자, 잠깐마안···"

"혹시라도 다른 데 튀면 곤란하니까 제대로 잡아."

단호한 목소리로 그리 말했더니만 쓰다듬어줄 때마다 몸을 흠칫흠칫 떨어대던 세나가 허둥지둥 정조대 사이로 튀어나와 있던 것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꼭 빨대처럼 안이 텅 비어있는, 실리콘으로 된 그것은 세나의 한 '구멍'에 삽입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다른데 튀지 않게 제대로 잡았어?"

"으, 응···"

"그러면 이제 싸게 해줄게."

그리 말하며 잠시 옆에 내려두었던 리모컨의 버튼을 꾹 누르니 미약한 진동음과 함께 세나의 몸이 움찔움찔하고 떨리기 시작했다.

"으으으읏···♡"

하체는 더했다.

쉬지않고 부르르 떨리는 것이 금방이라도 다리에 힘이 풀려서 풀썩 쓰러진다해도 그리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쪼로로로록ㅡ

말랑말랑한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관 끝에서부터 투명한 액체가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내며 변기 위로 쏟아지기 시작한 건 다름아닌 그 와중이었다.

"헥···! 으, 흐읏···!"

중간중간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가며 마실걸 가져다 바쳤기 때문일까.

한 번 쏟아지기 시작한 건 쉬이 멎질 않았다.

그리고 투명한 액체가 포물선을 그리며 쏟아지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세나의 하체에 깃든 떨림또한 격렬해졌다.

말해 무엇하랴.

그동안 열심히 공을 들여 세심하게 개발한 덕분에 세나는 어느새 오줌을 싸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쾌감을 느끼게 된지 오래였다.

정조대 옆으로 새어나와 어느새 새하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는 끈적끈적하고 희끄무레한 액체가 바로 그 증거라 할 수 있었고.

"오줌싸니까 기분 좋지?"

입을 열어 답을  정신마저도 없는 것일까.

세나가 본인의 입을 틀어막은채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여댔다.

그렇게 정조대를 벗기 직전까지 확실하게 쾌감이라는 것을 맛보여준 다음 무사히 볼일을 다 보는데 성공한 세나를 정조대에서 해방시켜주었다.

'맘 같아서는 계속 끼고 있으라고 하고 싶은데···'

바로 내일 아침이면 공방이니까.

나 하나 좋자고 욕심을 부리다가 괜히 정조대의 존재를 들키기라도 하면 곤란해질테니 참아야겠지.

해서 꿩대신 닭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정조대를 벗김으로써 드러난 눅진눅진하고 끈적끈적한 보지를 손으로 박박 문질러 닦아주었다.

그러니까 그걸로도 가버리더라.

덕분에 세나의 상태가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침.

"그러고 보니까 오늘이라고 했던가?"

"응? 뭐가?"

"그, 저번에 세나랑 같이 나간다고 했던 거 말이야."

"아, 응."

"오늘만하면 끝나는 거야?"

"···아마 그렇지 않을까?"

"그렇단 말이지···"

"왜?"

"아, 아냐. 그··· 잘 하고 오라고."

이왕 나가기로 한 김에 잘 하고 오라며 자애로운 미소와 함께 머리를  번 쓰다듬어 주는 걸로 끝낸 가영과는 다르게 영문 모를 태도를 보이는 지나를 배웅한 뒤, 그대로 방으로 올라가 어젯밤에 미리 골라둔 것들을 몸에 걸쳤다.

그리고는 그대로 세나의 방이 있는 2층으로 내려갔다.

난 진작에 준비가 끝났는데 세나는 이제 한창 준비중인 모양이다.

굳게 닫혀있는 문틈 사이로 부스럭대는 소리가 쉬지 않고 흘러나왔다.

입고 갈 옷이라도 고르고 있는 걸까.

아무래도 그런 듯 해서 어디 어떤 옷을 골랐나 한  확인이나 해볼겸 그대로 문을 열고 세나의 방으로 들어갔다.

"뭐야, 아직도 준비 안 끝났어?"

"아, 그··· 오, 옷이···"

역시나 입고  옷을 고르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세나의 픽은 아무래도 바지인 듯 했다.

아직 속옷차림인 것과는 별개로, 입으면 몸에 쫙 달라붙을 것 같은 청바지를 하나도 아니고 무려  개나 손에 들고 있는 걸 보면 필시 그런 거겠지.

"응? 바지 입고 가려고?"

"그··· 아무래도 치마보다는 이쪽이 움직이기 편할 것 같아서···"

뭐, 확실히 그 점을 고려하면 바지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했다.

그렇다고 마음에 드냐면 그렇지는 않았지만.

"바지말고 치마는 어때?"

"그, 불편할텐데···"

"나는 누나가 치마 입은 거 보고 싶은데."

싱긋 웃으며 그리 말하니 안 그래도 발그레하니 달아올라있던 세나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러더니 그 상태 그대로 굳어버리더라.

굳은 채 애꿏은 눈동자만 데록데록 굴려대는 세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녀의 옆을 지나쳐 옷장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옷장 문을 열기 전에 세나 쪽을 힐끔 돌아보며 넌지시 물었다.

"그럼 치마로 한다?"

"그···"

"싫어?"

"아, 아니···"

그건 또 아니라는 듯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어대는 세나의 행동에 피식 웃으며 옷장 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는 그 안을 채우고 있던 것들  치마를 찾아내 하나하나 확인하다가 개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슬쩍 세나를 향해 내밀었다.

우물쭈물하기 바쁘던 세나의 눈동자가  커진 건 내가 내민 것을 확인한 직후였다.

"그, 이건···?"

"왜?"

"너무 짧은 것 같아서···"

확실히 그 말대로긴 했다.

물론, 그렇다고  엉덩이가 훤히 보이고 그런 수준은 분명 아니었지만 사실상 바지가 기본옵션이라 할 수 있는 세나에게는 허벅지가 훤히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짧게 느껴지겠지.

그렇다고 이제와서 다른 걸로 바꿔줄 생각같은  없지만.

"난 이게 제일 괜찮은 것 같은데?"

"···"

"모처럼 다리가 이렇게 예쁜데 맨날 그렇게 숨기고 다니는 것도 아깝잖아."

"읏···"

"입어줄거지?"

애초에 세나에게는 선택권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고 그렇기에 결국 그녀는 내가 건네주는 것들 위주로 몸에 걸쳐야 했다.

"그리고 여기에다가 이제 이 팔찌까지 딱 끼우면···"

확실한 건 허구헌날 후드티에다가 트레이닝복만 입어대는 세나가 골라놓은 것보다는 내가 즉흥적으로 골라서 입힌 것들이 훨씬 나아보인다는 점이었다.

어느새 두근두근하고 기분 좋은 느낌으로 뛰어대기 시작한 심장의 박동이 그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봐봐. 이렇게 입으니까 사람이 달라보이잖아."

물론, 얼굴이 워낙 사기라서 뭘 입든 예뻐보이긴 매한가지지만 이렇게 번듯한 옷에다가 장신구까지 해놓으니까 평소와는 느낌 자체가 달랐다.

"···예쁘다. 진짜."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거울에 비친 세나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까 나도 모르게 그런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번 확인해보라는 뜻으로 세나의 어깨를 손으로 움켜쥔채 그녀를 내 앞에다가 세워놓은 상태였기에 나도 모르게 흘린 말이 그대로 세나의 귀로 흘러들어갔다.

거기서 오는 부끄러움과 민망함, 그리고 간질간질한 느낌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일까.

"그, 이제 옷 다입었으니까··· 슬슬 출발해야···"

어느새 얼굴이 터질 것처럼 붉어진 세나가 황급히 내 앞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래서ㅡ

"···읏."

"잠깐만 누나."

어깨를 움켜쥐고 있던 손에 살짝 힘을 줘서 그러지 못하도록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준비할 게 하나 더 남아있는 상태였으니까.

갑자기 어깨쪽에서 느껴지는 압박감 때문에 놀랐는지 작게 숨을 들이키며 몸을 움찔대는 세나의 어깨에다가 머리를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어깨를 움켜쥐고 있던 손을 밑으로 내려 보기 좋게 부풀어오른 가슴을 슬그머니 움켜쥐었다.

"읏···"

그러자 세나가 방금 냈던 것보다  크게 헛숨 들이키는 소리를 냈다.

"아직··· 하나가 더 남았거든."

일부러 귀쪽에다가 입술을 바짝 들이민채 그리 말하니 심호흡이라도 하듯 연신 헛숨을 들이켜대던 세나가  목소리에 맞춰서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정조대 말이야···"

"오, 오늘은 안 해도 된다고 약속 했···"

"그래, 그랬지··· 그랬는데··· 맨날 차고 있다가 갑자기 안 차니까 누나가 허전해할 것 같아서."

내 말에서 불길한 예감이라도 받은 것일까.

세나의 몸이 굳는  맞닿은 부분을 통해 여실히 느껴졌다.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마. 정조대에 비하면 한참 작은 거니까."

"···"

"음, 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실제로는 그것보다 좀  작을 거다.

"그런데 그게 혹시 중간에 떨어지기라도 하면은 곤란하잖아? 그래서 혹시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붙여놔야할 것 같아서 말인데···"

꼴깍하고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맞춰서ㅡ

"팬티 좀 잠깐 옆으로 젖혀볼래?"

세나를 향해 '명령'했다.

흠칫ㅡ!

딱딱하게 굳어있던 세나의 몸이 가늘게 경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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