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8화 〉1부 (218/315)



〈 218화 〉1부

눈꺼풀이 스르륵 닫혔다.


그러더니 이내 파르르 떨렸다.

그 모습이  얼른 해달라고 보채는 것만 같아서 속으로 가벼이 웃으며,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일전에 맛보여준바 있는 질척하고 진득한 키스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상대방이 거기에 있다는  확인이라도 하는 듯한 버드 키스.


쪽···♡ 쪼옥···♡


그러면서 나는 소리가 반복될 때마다 세나가 사랑스럽게 몸을 떨어댔다.

어느새 얼굴도 그에 맞춰서 수줍은 색을 머금고 있었다.

'귀여워 죽겠네 진짜.'


나도 모르게 쿡쿡 웃으니 서로  붙여놓고 있던 입술을 통해 그 느낌이 세나에게도 전해졌던 모양인지 '읏···'하고 귀엽게 헛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났다.


그러더니만  그래도 움츠러 들어있던 몸이 거기서 더 쪼그라들더라.

'으이구···'


솔직히  입장에서는 오줌싸는 모습까지 보여줘놓고서는 더 부끄러워할 부분이 남은 건가 싶긴 했지만 그런 감상과는 별개로 귀엽기는 하더라.


해서 내심 피식 웃으며 유두를 살살 어루만져주는데 쓰고 있던 손을 조심스레 미끄러뜨렸다.


따로 관리를 하거나 그런 것도 아닐텐데 어떻게 피부가 이토록 매끄럽고 부들부들한 걸까.

손가락 끝으로 와서 휘감기는 황홀하고 사치스럽다는 감상마저도 드는 감촉에 속으로 감탄을 표하면서 어느새 잘록한 복부까지 미끄러져 내려간 손가락을 멈춰세웠다.


그리고는 손가락 끝부분에 힘을 줘서 말랑말랑한 배를 꾸욱꾸욱 누르면서 키스하는데 쓰고 있던 것을 조심스레 떼어내 세나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후우··· 이거, 불편하지 않아?"

그녀의 아랫도리의 자유를 빼앗은 정조대를 손가락으로 쿡 찌르며 던진 질문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도 모르게 탁 내뱉고만 뜨거운 숨결 때문이었을까.

둘 중에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세나의 몸이 흠칫흠칫하고 튀었다.


그런 식으로 어쩔  몰라하던 것도 잠시, 세나가 내 얼굴을 힐끔힐끔 곁눈질 해대면서 내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사실대로 답해도 괜찮을지 파악하고 있는 중이기라도  걸까.

자꾸만 내 얼굴을 힐끔거리길래 이번만큼은 안심해도 된다는 뜻을 듬뿍 담아 빙그레 웃어보였다.


"안 불편해?"

"부, 불편해···"

"그래? 잠시만···"


말꼬리를 슬쩍 늘어뜨리면서 주머니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안에 들어있던 열쇠를 꺼내 세나가 차고 있는 정조대에다가 꽂았다.


끼릭··· 끼익··· 찰칵ㅡ!

내 손으로 잠궈놓았던 것이 풀린 순간, 쓸모를 다한 열쇠를 다시 주머니 안에다가 밀어넣고 정조대 옆쪽에 달린 톱니바퀴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렸다.

"흐으···"

어딘가 조마조마해보이는 표정으로 내 행동을 주시하던 세나의 입에서 긴장이 탁 풀린 듯한 소리가 새어나온 것은 톱니와 연결된 것이 헛돌기 시작했을 때였다.

"벗긴다?"

"···으, 응."


아무래도 재질이 금속이다보니까 앉은 채로 벗기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잠깐이라도 해방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푼 세나가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무릅 쓰고 나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준 덕분에 무사히 정조대를 풀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정조대를 푼 순간 가장 먼저 들이닥친 건 음탕하기 짝이 없는 냄새였다.

그것이 코쪽으로 후욱하고 끼쳐온 순간 정조대와 세나의 몸 사이로 늘어지던 희끄무레한 실들이 투두둑 끊어졌다.


"여기도 닦아야겠다."


하루에 한 번 정조대를 푼채 샤워하는 걸 허락해주긴 했지만, 그럼에도 세나의 보지가 조루 보지답게 자꾸만 끈적끈적하고 뜨거운 것을 흘려댄 탓에 정조대 아래의 상태는 깨끗하다고는 말하기 힘든 상태였다.

"앉아있어봐. 닦아줄게."

"내가   있···"


"앉아있어."

단호한 목소리로 몸을 일으키다가 말고 엉거주춤하게 멈춰선 세나를 다시 자리에 앉혀두고 책상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물티슈를 통째로 챙겨서 다시 세나 쪽으로 다가갔다.

"자, 다시 앉아봐."

침대 위에 걸터앉아 다시금 허벅지를 툭툭 두들겼다.


그러자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난감해하던 것도 잠시, 세나가 결국 다시 내 무릎 위로 올라왔다.

"정말··· 이렇게 잔뜩 흘리기나 하고 말이야."

"···"


"저거 안 채워놨으면 어쩔 뻔 했어."


바닥에다가 곱게 접어서 내려둔 것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그리 말하니  숙인 고개를 따라 늘어져있던 머리카락 사이로 얼핏 보이던 입술이 꾸욱하고 짓눌리며 이지러졌다.

"아무튼··· 닦는다?"

어느새 머리카락 사이로 자취를 감춰버린 귀가 있을만한 곳에 대고 그리 속삭이며 물티슈를  손을 바로 조금 전까지 정조대로 감싸여있던 부분을 향해 가져갔다.

정조대를 벗는 건 오직 나를 통해야만 가능하도록 꽉 잠궈둔 탓일까.

새하얀 살결 위를 빨간 자욱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음··· 다음에는 좀 살살 잠궈야겠다. 우리 예쁜 누나 몸에 자국이 남아버렸네."

"···"


"그런데 이렇게 보니까 꼭··· 내꺼라고 표시라도 해놓은 것 같지 않아?"

그것을 손가락으로 살살 문지르며 그리 말하니 세나가 내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세나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몸을 타고 전해져오는 그 떨림을 만끽하다가 잠시 뒷전으로 미뤄놓았던 것을 수행하기 위해 손을 좀 더 밑으로 내렸다.


그리고는 손에 쥔 것을 이용해 닦아주는 척을 하면서 은밀한 곳을 살살살살 문질러주니ㅡ

"흐읏···?!"

세나가 당혹스러워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퍼뜩 떨어댔다.


그러더니 갑자기 안절부절  하더라.


혹시 차가워서 저러는 걸까.

"차가워도 좀 참아. 닦긴 해야될 거 아냐."

"그,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니.


그럼 대체  이러는 걸까.

"그, 화악··· 하는 느낌이 이상해서···"


화악하는 느낌?


처음에는 듣고도 뭔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곧 깨닫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나가 물티슈를 쥐고 있던 손을 조심스레 움켜쥐더니 그것을 내 허벅지 쪽으로 잡아끌어 손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물티슈가  허벅지를 스치고 지나가도록 만들었으니까.

세나가 말한 '화악···' 하는 느낌이란 말 그대로 '화악···'하는 느낌이었다.

그  물티슈를 써서 얼굴이나 손을 닦으면 피부에 물기인지 뭔지가 남아서 싸한 느낌이 들곤 하지 않던가.


그런데 내가 세나의 몸을 닦아주기 위해 챙겨온 이 물티슈는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그 느낌이 일반적인 물티슈보다 강했다.

 그런가 싶어서 물티슈가 들어있는 통을 확인해보니까 민트 추출물 첨가라고 대문짝만하게 적혀있더라.


'아···'


이러니까 애가 닦아줄 때마다 저렇게 어쩔  몰라하지.


다른 곳도 아니고 손만 살짝 닿아도 느껴버릴 정도로 민감하게 달아올라 있는 부분에서 그런 느낌이 올라오니 견딜 수 있을 리가 있나.

"그래?  괜찮은 것 같은데."

그렇지만 모르는  하기로 했다.


 편이 재밌을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모르는 척 딱 잡아떼면서 다시 물티슈를 세나의 다리 사이를 향해 가져갔다.


그리고는 그걸로 다시 민감한 곳을 살살살살 문질러주니ㅡ

"흐으윽···"


세나가 그대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민감한 곳을 따라서 화악하고 번져나가는 느낌이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던 걸까.

직접 만져서 자극해줄 때보다도 더욱 격렬하게 몸을 떨어대길래 보기 안쓰러워서 당근을 하나 선물해주기로 했다.


"누나."


"흣, 으읏···"

"힘들면 나한테 키스해도 돼. 허락해줄게."

몸을 팍 웅크린채 그것을 오들오들 떨어대던 세나가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치켜들어 내쪽을 향해 돌렸던 건 내가 그리 말한 직후였다.

솔직히 말하면 난 세나가 망설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망설이질 않더라.


그만큼 아랫쪽에서 올라오는 이질적인 감각을 견디기 힘들었던 걸까.

키스의 쾌락으로 덮어씌우지라도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흐으윽···"

아무튼 자그맣게 흐느끼면서 그대로 허겁지겁 입을 맞춰오길래 어디 하고 싶은대로 해보라는 뜻으로 순순히 입을 내주었다.

대신 아랫쪽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그새 미지근하게 변해버린 물티슈를 대충 옆으로 던져서 치워버리고 새로 뽑아든 물티슈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는 그걸로 한껏 민감해진 클리를 덮어준 다음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슥슥 문질러주었다.


"으으읏···!"

그에 흠칫흠칫 몸을 떨어대던 것도 잠시, 평소와는 다르게 움직이질 않는  앞에 두고 어쩔 줄 몰라하던 세나가 언제 망설이고, 당혹스러워 했냐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껏 뜨겁게 달아오른 축축한 설육이 벌어진 입술 사이로 쑤욱하고 밀고 들어왔다.

그러더니 적극적으로 내 입안을 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치고는 어색함이 장난 아니었다.

보니까 내가 보여준 움직임을 흉내내보려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나와 가영을 통해 단련된 나와는 달리 세나는 나하고  번 한 게 전부다 보니까 제대로 따라하질 못하더라.

그래서 살짝 좀 웃겼다.


어색함도 어색함인데 적극적이기까지 해서  내게 뭐라도 맡겨놓은 듯 했으니까.

얼른 내놓으라고 귀엽게 협박하는 것 같은 그런 혀놀림이라고 해야할까.


그게 꼭 빨리 기분 좋게 해달라고 떼라도 쓰는 것 같아서 어쩔  없이 세나의 움직임에 호응을 해주었다.


호응을 해주면서··· 손을 조금 더 깊숙한 곳을 향해 밀어넣었다.

"흣, 으읏···♡"

요 며칠 동안 나를 통해 겪었던 비정상적인 경험들 때문일까.

클리토리스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는 자그마한 구멍을 물티슈로 덮고 그 위를 손가락으로 토닥토닥 해주니 그럴 때마다 세나가 흠칫흠칫 몸을 떨어댔다.

그러더니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것이 꼭 오줌 마려운 걸 꾹 참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거, 거기··· 이상, 으응, 건드리지 마앙···♡"


이건 거길 건드리면 이상한 느낌이 드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일까 아니면 거긴 이상한 곳이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일까.


중간중간에 달콤하게 헐떡거리는 소리가 눈치도 없이 끼어든 바람에 둘중에 어느 쪽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알 수가 없었지만···  하나만큼은 확신할  있었다.

세나가 이쪽 구멍으로도 작게나마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을.

"으으응··· 건드리면 안 대에···"

여전히 물티슈로 덮여있는 콩알만한 구멍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문질러주기 무섭게 격하게 도리질을 쳐대기 시작한 게 그 증거였다.

"여기도 깨끗하게 해야지. 오줌 나오는 더러운 구멍이잖아."

"읏, 흐으으···"


그 더러운 구멍을 건드려질 때마다 쾌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굴욕적이면서도 수치스러웠던 모양이다.


열심히  입안을 헤집던 것조차 멈춘 채 몸을 오들오들 떨어대는 모습이 귀여워서 일단은 눈치채지 못한 척, 모르는 척 해주기로 했다.

"자, 다 닦았다."


그쪽에서 순순히 손을 떼어냈던 것도 다 그 일환이었다.

원래 진짜로 맛있는  아껴놨다가 나중에 먹어야 더 맛있는 법이니까.

일단 이 자그맣고 건드릴 때마다 뭔가를 쪼르륵 쏟아낼 것처럼 바짝 움츠러드는 구멍을 내 손길이 닿으면 반응할 수밖에 없도록 잔뜩 길들인 다음에ㅡ


'그때 본 게임으로 들어가는 거지.'

그리고는 자지로는 보짓속을 퍽퍽 소리가 나도록 거칠게 헤집어주면서 동시에 이 구멍을 살살 간지럽혀준다면?

잘하면 자지로 자궁을 찔릴 때마다 세나가  자그마한 구멍으로 조수를 쪼르르륵 쏟아내면서 실금절정하는 모습을  수 있지 않을까.


그걸 위해서라도 슬슬 움직여야할 시간이었다.


'이만하면 충분히 풀어준 거겠지?'


내게 시청각교육에다가 체험학습까지 시켜주었던 전문가가 말하길 처음 시도할 때는 아무래도 이질적이고 낯선 느낌 때문에 플레이를 당하는 쪽이 몸부림치다가 자칫 사고가 터지게  수도 있으니 시작하기 전에 몸을 좀 부드럽게 풀어놓고 시작하는게 좋을 거라고 하였다.

그래서 시험삼아 한 번 세나의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꾸욱꾸욱 눌러봤더니만 부드럽고 말캉한 감촉만이 감겨들 뿐이었다.


'음, 제대로 풀린 것 같네···'


이 정도면 한 번 시도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잠시동안 망설이다가 세나가 부족한 호흡을 보충하기 위해서 잠시 떨어져나간 틈을 타 주머니 안에 숨겨놓았던 것을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꿍꿍이 따위는 하나도 없는 것처럼 태연하고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흉내내며 세나를 불렀다.

"그, 누나."

"흐우···"


"잠깐 이것 좀 써볼래?"


내 손가락 끝에 걸려서 대롱대롱 흔들리는 새까만 안대의 모습에 한창 바쁘게 숨을 고르고 있던 와중에 그것을 모습을 발견한 세나의 눈동자가 애처롭고 위태롭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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