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3화 〉1부
차를 타고 어딜 가다보면은 꼭 한 번씩 보이곤 하는 게 바로 성인용품 가게다.
'보통 외곽에 많이 있지.'
그리고 간판은 꼭 붉은색 아니면 분홍색을 달고 있고 말이다.
뿐만아니라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낡고 허름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외관을 하고 있어서 솔직히 별로 들어가보고 싶어지는 비쥬얼은 아니다.
마치 손님이 가게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가게 쪽에서 손님을 거부하는 느낌?
그럼에도 안에서 파는 물건들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건 성인용품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라는 사실이 주는 두근거림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세나를 데리고 들어가려고 하는 것도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성인용품점'하면 떠오르곤 하는 이미지에 딱 부합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만 딱 하나 차이점이 있다면 최근에 간판을 새로 달기라도 했는지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곳들과는 다르게 간판 상태가 꽤나 깔끔하다는 것 정도?
그 외에는 딱히 뭐가 없어서 솔직히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았는데ㅡ
딸랑ㅡ!
'···오?'
실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깔끔하더라.
예상했던 것보다 더 넓기도 했고.
가장 의외인 점은 굉장히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니까 딜도는 딜도대로, 로터는 로터대로 쭈르륵 진열되어 있는 식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약간이지만 다있소 느낌도 났다.
다있소가 암흑진화를 하면 아마 대충 이렇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또 마냥 쇼핑몰 같지는 않았다.
'이런 등은 대체 어디서 구했대?'
그런 생각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을 정도로 야시꾸리한 주황빛 조명이 사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거기에 야동에서나 볼 법한 비쥬얼을 지닌 것들이 어우러지니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하고 삼키게 될 정도로 절로 긴장이 되더라.
"아, 어서오···?"
그렇게 세나와 함께 가게 입구에 오도카니 서서 내부를 쭉 한 번 둘러보고 있으려니 주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또한 의외였다.
음흉한 아줌마를 생각했는데 정작 튀어나온 건 30대 초반쯤 되어보이는 얼굴에 농염한 몸매를 지닌 미시였으니까.
'뭐, 그래도 우리 가영 눈나보다는 못하지만.'
아무튼 틀림없이 여자손님일 거라고 생각해서 마중을 나왔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남자인 나라서 순간 당황한 걸까.
미시녀의 얼굴 위로 살짝이지만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뒤늦게 내 뒤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세나를 발견하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안심하긴 했지만.
그렇게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가시고 나니 뒤이어 그녀의 얼굴을 찾아든 건 의아함이었다.
"그, 혹시 커플 분들이실까요?"
여자가 남자친구 손을 잡고 들어오는 경우는 봤어도 남자가 여자친구로 보이는 이를 잡아끌다시피하면서 앞장서서 들어오는 경우는 우리가 처음이었던 걸까.
우리 둘을 대하는 태도가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커플이냐고 묻는 목소리마저도 그랬다.
흥미로운 건 세나의 반응이었다.
미시녀의 입에서 커플이냐고 묻는 질문이 흘러나오기 무섭게 마주잡고 있는 손은 물론이거니와 몸까지 격렬하게 들썩거리더라.
마치 뭔가 떳떳치 못한 구석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네, 커플 맞아요."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즉시 고개를 끄덕여 미시녀의 물음에 긍정을 표했다.
그러자 마주잡고 있던 손을 통해 다시금 움찔거림이 전해져왔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어쩐지··· 되게 잘 어울리시더라."
"아, 감사합니다."
"보니까 남자친구 분이 먼저 와보자고 하신 것 같은데 맞을까요?"
"뭐, 그렇죠."
"어쩜··· 여자친구 분을 많이 사랑하시나봐요. 남자 입장에서 먼저 그런 이야기 꺼내는게 쉽지 않을텐데···"
조심스러워 할 때는 언제고 본능적으로 한몫 씨게 땡길 기회라는 걸 알아차리기라도 한 것일까.
금세 접객모드로 돌입해서 우리 둘을 우쭈쭈 해주기 시작하는데 기회다 싶어서 여전히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세나를 내쪽으로 홱 잡아끌었다.
"저희 누나가 여자치고는 좀 조심스러워서요. 뭐, 그런 점도 사랑하지만."
졸지에 나와 빈틈없이 딱 밀착하게된 세나가 몸을 딱딱하게 굳혔다.
그러거나 말거나 커플 연기에 완전히 몰입한 척 스리슬쩍 손을 뻗어서 세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러니까 허리를 움찔하고 귀엽게 떨어대더라.
"누나는 진짜 복 받은 줄 알아야 돼."
아예 고개까지 세나 쪽으로 돌려서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하다가 이내 마스크를 살짝 들어올려서 목덜미 쪽에다가 쪽하고 가볍게 뽀뽀까지 해주었다.
"읏···"
"어쩜···"
그쯤되니까 미시녀가 아주 그냥 부러워서 죽으려고 하더라.
그야 그렇겠지.
태어나서 이렇게 적극적인 남자는 내가 처음일테니까.
그런데 하필이면 남의 남자다보니 당연히 부러울 수밖에 없겠지.
"흠흠, 아무튼 그··· 기구 좀 사려고 하는데요."
"아, 네네! 그런데 기구라고 하시면 혹시···"
물건을 팔아먹으려면 당연히 나눠야되는 대화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평소와는 다르게 대화 상대가 이성이다보니까 절로 조심스러워질 수밖에는 없었던 걸까.
대놓고 묻기가 좀 그랬는지 스리슬쩍 말꼬리를 늘어뜨리길래 마스크 때문에 보일 리는 없지만 입꼬리를 슬쩍 말아올리면서 당당하게 선언해주었다.
"정조대요."
정확히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미시녀와 세나의 눈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그랗게 변했던 것은.
"···네?"
분명 들었을텐데 굳이 한 번 더 묻는 건 그만큼 내 말이 믿기 힘들어서 그런 걸까.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잘 들어두라는 뜻으로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해주었다.
"정조대 좀 사려고 하는데요."
내심 설마설마 했던 것이 확신으로 바뀌어버렸기 때문일까.
날 상대하고 있던 미시녀의 얼굴 위로 살짝이지만 당황한 듯한 표정이 떠올랐다.
세나의 반응은 좀 더 격했다.
정조대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걸 본인이 차게 될 거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닫기라도 한 것일까.
경악으로 두 눈을 부릅 뜬채 날 막 쳐다보면서 눈동자를 파들파들 떨어대는데 일단은 무시했다.
"아, 예··· 정조대 말씀이시죠? 그런데 혹시 어떤 분이···"
말끝을 흐리면서 내쪽을 힐끔거리는 이유가 뭘까.
설마 내가 찰 거라고 생각해서 저러는 건가 지금?
아니 애초에 남성용 정조대라는 게 실존하기는 하나?
황당한 나머지 그런 생각마저 들었는데 놀랍게도 존재하기는 하더라.
남녀의 정조관념이 뒤바뀐 세계라서 저런 것들이 탄생하게 된 건지 아니면 원래 세계에도 존재하던 것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나같이 존나게 끔찍한 비쥬얼이었다.
'어우 씨발···'
더 보고 있으면 왠지 꿈에 나올 것 같아서 바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세나의 손을 앞으로 쭉 잡아당겨서 살짝 앞으로 나서게 만들었다.
"저 말고 이쪽이 찰 건데요."
"아, 네···"
세나를 부러워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또 세나를 불쌍해하더라.
"그, 잠시만요. 재고가 있기는 할 건데 아무래도 이게··· 잘 나가는 상품은 아니다보니까 저도 좀 찾아봐야 될 것 같아서요."
"네네."
"저기서 잠깐 커피 한 잔 하시면서 기다리고 계시면 금방 찾아서 가지고 오겠습니다."
성인용품 점에 접객용 테이블이라니.
'혹시 체험용 방 같은 것도 있으려나?'
야한 만화같은 거 보면은 꼭 그렇던데.
아무튼 미시녀가 말한대로 푹신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옆쪽에서부터 거센 떨림이 전해져왔다.
거의 지진과 맞먹는 수준의 진동이었다.
물론, 그 원인은 다름아닌 세나였고.
"왜? 혹시 걱정돼서 그래 누나?"
"그으··· 꼭 차야 돼···? 굳이 그런 거 안 차도···"
"나도 맘 같아서는 그런 거 누나한테 채우고 싶지 않아."
믿어달라는 뜻으로 마주잡은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그런다고 세나가 믿어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어쩔 수 없어. 누나가 자꾸만 거짓말을 해대면서 날 속이려고 드는데 어떡해 그럼."
"그, 이제 거짓말 안 할테니까···"
"미안, 못 믿겠어."
아마도 이걸로 전해졌으리라.
이제와서 내 마음을 돌리긴 힘들 거라는 것이.
그래서일까.
세나의 얼굴이 시시각각 변화했다.
표정도 그랬고, 얼굴색도 그랬다.
그렇게 정조대라는 운명을 코앞에 두고서 어쩔 줄 몰라하던 세나를 벼랑 밑으로 떠민 것은ㅡ
"다행히 찾아보니까 나름대로 여러 모델이 있더라구요."
상하차라도 하듯 박스의 탑을 등에 짊어진채 재등장한 미시녀였다.
보기보다 무게가 꽤 나가는 모양인지 박스의 탑이 '쿠웅-!'하는 소리를 내며 테이블을 뒤흔들었다.
그에 맞춰 세나의 눈동자또한 같이 흔들렸다.
"일단 한 번 보시겠어요?"
보라길래 봤더니만 확실히 재등장할 때 했던 말대로 종류가 꽤 많았다.
단촐하게 가죽으로 된 정조대와 자물쇠만으로 구성된 게 있는가 하면 SM플레이하면 흔히 떠오르곤 하는 검은색 가죽으로 된 것에 은색의 링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것도 있었다.
물론, 내 눈을 사로잡은 건 따로 있었지만.
"이거는 일본 건가 보네요?"
"네, 아무래도 이런 건 그쪽에서 많이 만들다보니까···"
"흠, 실물을 한 번 확인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될까요?"
"그··· 이게 아무래도 가격이 꽤 나가는 거라서요···"
그렇다길래 잠시 고민하다가 일단은 구매하기로 했다.
이게 다 세나를 위한 건데 돈을 아낄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렇게 결제를 끝마치고 나니 상자를 뜯어볼 수 있는 권한이 내게 주어졌고, 즉석에서 박스를 개봉해 그 안에 들어있는 걸 끄집어내보니 특촬물에 나오는 히어로들이나 찰법한 비쥬얼을 가진 물건 하나가 내 손에 잡혀서 끌려나왔다.
살짝 의외였던 부분은 금속으로 된 것치고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볍다는 것 정도?
그리고 얇더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슬림해서 옷 밑에 차고 있어도 그렇게 막 티가 나고 그러진 않을 것 같았다.
물론, 팬티선같은걸 보면 좀 특이한 팬티로 비춰지기야 하겠지만은.
"여기 이 구멍은 왜 있는 거예요?"
이왕 꺼내든 김에 제대로 파악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아까부터 유독 내 시선을 사로잡았던 일자형의 구멍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만 졸지에 설명서 번역을 떠맡게된 미시녀가 대뜸 얼굴을 확 붉히더라.
세나야 뭐··· 여전히 패닉 속에 빠져있는 상태였고.
"그··· 차고 있을 때도 볼일은 봐야하니까요."
"아하, 그러면 혹시 이게 그··· 오줌 나오는 구멍인가요?"
"···그, 그렇다고 하네요."
"그럼 여기 안쪽에 나있는 돌기들은 뭐예요?"
이번에는 정조대 안쪽에 빼곡하게 나있는 분홍빛의 자잘자잘한 돌기들을 가리키며 물었더니 미시녀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얼굴을 한채 리모컨 하나를 슥 내밀어왔다.
안에 같이 들어있었던 걸까.
그래서 리모컨을 건네받아 누가봐도 전원버튼처럼 생겨먹은 걸 꾹 눌러주니ㅡ
브우우우웅ㅡ
미약한 진동음과 함께 돌기들이 꿈틀꿈틀대기 시작했다.
'이야···'
어쩐지 비싸더라니만.
이러면 비쌀만 하지.
그런 기능 말고도 따로 커스텀도 할 수 있더라.
딜도를 붙이거나 애널용 비즈를 붙이는 식으로 말이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진동 딜도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만하면 궁금한 건 얼추 다 알아본 상황.
고로 이제 남은 건 딱 하나 뿐이었다.
"자, 누나."
그래서 세나를 향해 앞으로 그녀와 하루를 함께할 정조대를 척 내밀었다.
제 아무리 기능이 좋으면 뭘하겠는가.
실제 착용감이 그지같으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을.
그러니 착용감이 어떤지 또한 필히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세나는 이걸 착용하기에 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저 바지만 벗으면 바로 노팬티니까.'
"한 번 입어봐."
"여, 여기서?"
"하긴 그건 좀 그러려나? 혹시 갈아입을만한 곳이 있을까요?"
"그··· 체험용 방이 있기는 한데···"
"그럼 거기서 갈아입으면 되겠다. 그치?"
마침 잘 됐다는 뜻으로 손뼉을 짝 소리가 나도록 한 번 쳐준 뒤 정조대를 손에 든채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 있던 세나의 등을 떠밀어 문제의 그 체험용 방 안으로 밀어넣었다.
갈아입는게 쉽지만은 않을테니 얼마나 걸릴지 확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아무튼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
그렇다고 마냥 멍때리고 있기도 좀 그래서 적당히 가게 안을 둘러보고 있으려니ㅡ
"응?"
희한하게 생겨먹은 물건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저 나사같이 생겨먹은 건 또 뭐하는 물건일까.
호기심이나 채울겸 다가가서 확인해봤지만 빌어쳐먹을 언어의 장벽이 내 앞을 막아섰다.
"그, 저기요?"
"네? 혹시 뭐 또 필요하신 거 있으신가요?"
"아뇨, 그 이거 용도가 궁금해서요. 유레뜨라? 유리드라? 뭐 그렇게 적혀있는데···"
"잠시만요···"
내가 말해준 것만으로는 물건의 정체를 짐작할 수가 없었던 모양인지 아까 창고 쪽에서 꺼내온 상자를 정리하고 있던 미시녀가 내쪽으로 쪼르르 달려왔다.
달려오다가··· 내 손에 들린 물건을 확인하고는 얼굴을 확 붉혔다.
그쯤되니 더 궁금해질 수밖에는 없었다.
이게 대체 뭐하는 물건이길래 정조대에 대해 설명할 때만큼이나 민망해하나 싶었으니까.
'설마 엉덩이 쪽에다가 넣는 건가?'
그런 것치고는 길이도 너무 짧고 굵기도 너무 얇은데.
어찌나 얇은지 귀후비개도 이것보다는 굵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이건 대체 어디다가 쓰는 걸까.
"그, 그건···"
"보니까 어디에 넣는 용도인 것 같긴한데 어디다가 넣는 건가요?"
"그··· 오···"
"오?"
"오줌싸는 구멍에다가···"
오줌구멍?
"···아."
"여성분들 중에 그, 거기 쪽에서 쾌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은근히··· 많거든요."
"···요도로요?"
"네, 그··· 해부학적으로 보면은 이게 음핵, 그러니까 클리토리스 뿌리? 아무튼 그게 요도하고 맞닿아있거나 근접해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하···"
"그, 시도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한 번 맛들이면은··· 절대 못, 끊··· 는다고··· 친구가!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그 정도란 말인가.
그러고보면 세나도 어제 보지 만져줄 때 그쪽을 건드릴 때마다 꽤 좋은 반응을 보여주긴 했었는데 말이다.
'맛들리면 절대로 못 끊는다고?'
그래도 거긴 좀··· 그렇지 않나?
'일단 한 번 들어나 볼까?'
말하는 걸 보니까 그쪽에 대해 굉장히 박식한 것 같은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어떻게 하는 건데요?"
"네, 네?!"
"이거요. 어떻게 쓰는 건데요?"
그런 내 질문에 농염한 몸매만큼이나 성숙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던 것도 잠시, 미시녀가 더듬더듬 설명을 시작했다.
"그,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우선은···"
그렇게 흘러나온 이야기는 친구가 경험했던 것을 전해들은 것치고는 굉장한 생생함을 지니고 있었다.
마치 친구 이야기가 아니라 본인의 이야기라도 되는 것처럼.
아무튼 그 생생함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래서 결국 사버렸다.
미시녀가 친구가 이걸 그렇게 강추했다면서 내민 진동기능이 포함되어있는 것까지 포함해서 세트 별로 질러버렸다.
'이게 그렇게 쩐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