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0화 〉1부
대뜸 뭔가가 입 안으로 쑥 밀고 들어온다면 보통은 어떻게 반응할까.
그야 당연히 놀랄 것이다.
그리고 그건 세나도 그랬다.
내가 지시한대로 조심스레 혀를 입밖으로 내밀고 있었더니만 갑자기 뭔가가 혀를 꾸욱하고 짓누르면서 입 안으로 쑤욱하고 밀고 들어오니 놀랐던 것일까.
언제부터 내 말을 그렇게 잘 들었다고 시킨대로 착실하게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던 세나가 언제 그랬냐는 듯 눈꺼풀을 파르르 떨면서 눈을 뜨려고 했다.
"왜? 눈, 뜨려고?"
단호한 목소리로 그리 내뱉었던 것도 다 그래서였다.
물음이라는 탈을 뒤집어쓴 경고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먹혀들었다.
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기라도 했던 모양인지 금방이라도 뜨일 것처럼 파르르 떨리던 것 위로 힘이 잔뜩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세나가 눈을 뜨지 못하도록 만든 뒤 당혹감으로 젖어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 세나의 입안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헤집기 시작했다.
찔꺼억··· 찔꺽···
보지를 쑤시고 있는 것도 아니건만 그럴 때나 날법한 음탕하고 질척질척한 소리가 한껏 벌어진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아마 세나에게는 이 소리가 더 잘들리겠지.
꼭 몸 안에서 울려퍼지는 것처럼 느껴질테니까.
그래서일까.
어느새 세나의 얼굴은 뭔가에 취하기라도 한 것처럼 불그스름하게 물들어 있었다.
"흐음, 후으···"
입 안에서 뭔가가 제멋대로 움직여대니 그쪽으로 숨쉬기가 영 불편했던 것일까.
그새 살짝 벅차오른 숨이 세나의 코를 통해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목구멍에서 뜨겁고도 습한 공기가 살짝씩 새어나와 손가락 끝을 간질이는 느낌이 굉장히 묘했다.
이렇게 뜨겁고 습한 건 그만큼 세나가 흥분했기 때문일까.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그 끝으로 휘감기는 액체가 왠지 끈적끈적하게 느껴졌다.
보통의 타액하고는 뭔가 좀 다르다고 해야할까.
"뜨겁고··· 끈적끈적하네? 혹시 흥분했어?"
세나는 답이 없었다.
답을 하지 못한 걸수도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볼 안쪽살같은 곳을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려대다가 살짝 방향을 비틀어 입천장쪽을 간지럽혀보았다.
"후움···!"
그러기 무섭게 코를 통해 새어나오고 있던 것이 살짝 거칠어졌다.
입천장을 남의 손가락으로 간지럽혀지는 느낌이 낯설기라도 했던 걸까.
"혹시 누나 키스는 해봤어?"
어느새 몸에 힘까지 꽉 준채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런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책상 상판을 손으로 꽉 움켜쥔 채 거기에 몸을 기대듯 서 있던 세나가 어깨를 크게 떨었다.
솔직히 그 반응만으로도 충분히 대답이 되었다.
"아직 못 해봤구나?"
평소의 세나였다면?
저 말을 들은 순간 그러는 너는 해봤냐면서 따지고 들었을 것이다.
허나 지금은 '평소'가 아니었고, 그렇다보니 세나는 민망함으로 얼굴을 붉히는 것말고는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했다.
"흐음··· 그럼 이게 처음이라는 거네?"
손가락으로 입 안을 일방적으로 희롱당하는 걸 키스라고 불러도 되는지는 솔직히 좀 의문이긴 하지만 사실 그건 중요치 않았다.
세나가 지금 자신의 처지를, 그리고 방금 내가 한 말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냐만이 중요할 뿐.
그리고 세나는 놀랍게도 지금 자신이 당하고 있는 행위를 '키스'라고 인식해버린 듯 했다.
그게 아니고서야 저렇게 동요할 이유가 없으니까.
"첫 키스 상대가 남동생의 손가락이라니 누나같은 변태한테는 잘 어울리는 상대네."
그리 말하며 입천장을 손가락으로 쭉 훑어줬더니만 세나가 몸을 부르르 떨어대며 뜨겁고도 탁한 숨을 뱉어냈다.
"흐으···"
"간질간질해서 기분 좋지? 더 긁어줄게."
"후, 으···"
입천장을 살살살살 어루만져 주다가 치과의사라도 된 것처럼 고르게 난 이빨들을 손가락으로 쭉 훑었다.
손가락을 따라서 드르륵 긁히는 느낌이 의외로 괜찮았다.
특히나 은근한 존재감을 발하는 송곳니는 만지는 맛이 있었다.
그 뾰족뾰족한 것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다가 투명한 타액으로 흠뻑 젖어버린 손가락을 세나의 혓바닥 위에다가 올려놓았다.
계속 혀를 쭉 내밀고 있었더니 슬슬 혀뿌리쪽이 아릿하기라도 한 것일까.
움찔움찔하고 야릇한 떨림을 선보이는 선홍빛의 살덩이에다가 손가락을 슥슥 문질렀다.
그리고는ㅡ
"빨아."
꽤나 오랜만에 세나를 향해 명령했다.
그러자 다름아닌 혀가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
"왜? 못하겠어? 도네로는 빨아보고 싶다고 했잖아."
물론, 세나가 빨고 싶다고 말했던 건 손가락따위가 아닌 내 자지였다.
허나 지은 죄가 있는데 너무 쉽게 자지를 허락해주면 버릇이 나빠질 가능성이 컸기에 아쉬운대로 손가락을 자지 대용으로 쓰기로 한 것이었다.
"지금 누나 입 안에 들어가 있는 게 내 자지라고 생각하고 빨아."
아무래도 이런 건 처음일 세나를 위해서 조금 힌트를 주기로 했다.
아까보다 살짝 딱딱해진 듯한 혀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른 건 다 그 일환이었다.
"맛있게 빨면 저 도네는 안한 걸로 쳐줄테니까."
하도 많이 쏴댄 탓에 저것 하나가 없어진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딱히 없겠지만 그래도 하나라도 지울 수 있다는 게 어딘가 싶었던 것일까.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망설이는 듯한 기색을 내보이던 것도 잠시, 세나가 어색하게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살짝 뜨거우면서도 끈적거리는 액체로 뒤덮인 살덩이가 손가락 끝을 살살살살 간지럽혔다.
"음···"
그러다가 이내 손가락 표면을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그 느낌이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가 애교 부리는 걸 받아주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허나 그뿐이었다.
맛있게 빨아보라고 주문했던 것의 반의 반도 세나는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에휴···'
그래, 뭐 처음이라니까.
당연히 어색할 수밖에 없겠지.
그래서 딱 이번 한 번만 알려주기로 했다.
혀를 어떻게 쓰면 되는 지를.
지나나 가영과 키스할 때를 떠올리면서 가만히 대주고만 있던 손가락을 느릿하게 움직여주었다.
그러자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내 손가락 때문에 당혹스러워하던 것도 잠시, 세나가 어색하게나마 내 움직임에 호응을 해오기 시작했다.
"그래, 그렇게 빨다가···"
슬쩍 말꼬리를 늘어뜨리면서 손가락을 세나의 입안 깊숙한 곳까지 밀어넣었다.
"입술, 오므려봐."
동시에 그리 말하니 깊숙하게 파고 들어간 손가락 때문에 순간 헛구역질이 치밀기라도 했는지 입 안 깊숙한 곳을 꿈틀꿈틀대던 세나가 눈물 한 방울을 찔끔하고 흘리며 입술을 바짝 오므렸다.
힘이 잔뜩 들어갔음에도 여전히 보드랍게 느껴지는 입술이 손가락의 뿌리 부분을 기분 좋게 조여댔다.
꽤나 괜찮은 그 느낌을 만끽하면서 깊숙하게 밀어넣고 있던 손가락을 느릿하게 빼냈다.
그러자 바짝 오므라든 입술 사이에서 빠져나온 것이 투명한 액체를 끈적하게 늘어뜨렸다.
어느새 침으로 번들번들하게 변해버린 입술과 손가락 사이로 은빛의 실이 늘어지다가 이내 툭하고 끊어져버리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자니 눈꺼풀을 파르르 떨면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는 세나의 모습이 눈으로 들어왔다.
"이제 눈 떠도 돼."
그래서 눈 뜨는 걸 허락해줬더니 내 입에서 그 말이 흘러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인지 세나가 조심스레 눈을 떴다.
그와 함께 드러난 눈동자는 시종일관 총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던 평소와는 다르게 뭔가로 흐릿하게 물들어있었다.
"어떻게 할 거야?"
"무, 뭘···"
"내 손가락 말이야. 누나 침 때문에 더러워졌잖아."
여전히 번들번들 빛나는 손가락을 세나를 향해 들이밀며 씩 웃어보이니 그걸로 입 안을 유린당하던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기라도 했는지 세나가 꼴깍하고 침을 삼켰다.
"이대로 내버려둘거야?"
"그, 휴지···"
"난 휴지 써도 된다고 말한 적 없는 것 같은데."
그리 말하기 무섭게 휴지를 찾기 위해 옆으로 또르르 굴러가던 세나의 눈동자가 덜컥하고 멈추었다.
딱딱하게 굳은 채 내쪽을 흘깃하고 쳐다보길래 뭐라도 써서 얼른 닦아보라는 뜻으로 손가락을 까딱하고 흔들어주었다.
그에 눈을 질끈 감고 있던 것도 잠시, 세나가 슬며시 입을 벌리더니 이번에는 스스로 내 손가락을 입 안에 머금었다.
어찌어찌 거기까지 하긴 했는데 과연 이게 내가 원하는 정답이 맞을지 확신할 수가 없었던 걸까.
눈동자를 떼구르르 굴려 내쪽을 흘깃흘깃 쳐다보는 식으로 자꾸만 내 눈치를 보길래 어쩔 수 없이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한 번 끄덕여주었다.
내게 확인까지 받은 이상 더는 망설일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
"쪼옵··· 쬽···"
슬쩍 입술을 오므린 세나가 철저히 그것만을 이용해 내 손가락을 빨아대기, 아니 훑어대기 시작했다.
바로 조금 전에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르게 혀는 철저히 배제한채 오로지 입술만을 이용해 손가락을 훑어대는, 말 그대로 뭔가를 닦는다는 목적에 충실한 움직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정답에 도달하는데 성공한 세나를 보니 괜히 흡족해져서 놀고 있던 손을 움직여 오늘따라 부슬부슬해보이는 갈색의 머리카락을 슬그머니 쓰다듬어주었다.
"아이 착하다."
아마도 평소의 세나였다면?
내가 자기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 시점에서 바로 내 손을 쳐내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냐면서 바락바락 역정을 냈겠지.
아니, 애초에 평소의 세나였다면 내가 자기 머리 위에다가 손을 올려놓는 것조차 허락치 않았을 거다.
내가 손을 들어올린 시점에서 잽싸게 몸을 피하거나 그랬겠지.
허나 지금은 달랐다.
"동생 손가락 빠는 게 그렇게 좋아?"
일부러 놀리듯 내뱉은 말에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민망함과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히기 바빴으니까.
두 살이나 어린 날 상대로 이런 걸로 칭찬이나 받고 있는 이 상황이 세나에게는 너무나도 수치스럽게 느껴졌던 것일까.
어느새 세나의 눈꼬리에는 눈물 한 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그렇게 세나의 머리를 토닥토닥 해주다가 적당한 시점에서 손가락을 빼냈다.
그리고는 어딘가 멍해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는 세나를 향해 바짝 다가섰다.
저벅ㅡ
일부러 발소리를 죽이거나 그러지 않았더니만 내가 움직이면서 난 소리에 반응한 세나가 몸을 파드득 떨어댔다.
그런 그녀의 몸을 어깨로 꾸욱하고 밀어붙이면서 빨갛게 달아올라있는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러면··· 이제 내 차례인가?"
정확히 그리 속삭인 순간이었을 것이다.
일순간 세나의 눈동자가 확 커지더니 그녀가 갑자기 몸을 바짝 움츠렸다.
오줌이라도 마려운 사람마냥 허벅지를 가운데로 바짝 모은 건 덤이었다.
누가봐도 그 사이에 있는 무언가를 내게 숨기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는 그 몸짓이 내게 실소를 불러일으켰다.
숨길거면 제대로 숨기던가.
저건 뭐 얼른 보지 상태를 확인해달라고 대놓고 어필하는 꼴 아닌가.
피식ㅡ
생각을 거듭할수록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계속 피식피식 웃고 있었더니만 내 입에서 그런 소리가 흘러나올 때마다 세나가 몸을 가늘게 떨어댔다.
"왜 숨겨 누나?"
"뭐, 뭐를···"
"허벅지 말이야. 방금 움츠렸잖아."
"내가, 내가 언제···"
"정말?"
"···으, 응."
"그래? 난 또 누나가 내 손가락 빨면서 흥분한줄 알았잖아."
이쯤되면 거짓말이 들켰다는 걸 인정할 법도 한데 세나는 끝까지 부정하길 택했다.
"그럼 한 번 보여줘봐."
"···어?"
"숨긴 거 아니라면서? 그럼 나한테 보여줘도 상관없는 거 아냐?"
상식적으로 그럴 리 없었다.
허나 내 알 바는 아니었기에 그대로 세나의 앞에 쪼그려앉았다.
"누나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내가 직접 확인해볼테니까ㅡ"
그 상태로 고개만 살짝 들어올려서 평소보다 좀 더 커보이는 세나의 눈동자와 똑바로 시선을 맞춘 채 싱긋 웃으며 '명령'했다.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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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앞에 두고 어쩔 줄 몰라하던 것도 잠시, 결국에는 내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걸 깨달은 세나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더니 후드티 끝자락을 있는 꾹꾹 잡아당기면서 서로 바짝 밀착시켜놓고 있었던 허벅지를 천천히 벌리기 시작했다.
세나의 자세가 엉덩이를 살짝 뒤로 뺀채 허벅지끼리 바짝 밀착시키고 선 엉거주춤하기 그지없는 자세에서 흔히 게다리라 부르는 자세로 변화했다.
그 와중에도 세나의 두 손은 꿋꿋하게 후드티 자락을 내리누르고 있었다.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
그래서 치워버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손, 뒤로 치워."
그리하여 마침내 후드티 자락 마저도 걷어지고, 가려져있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순간ㅡ
"···뭐야."
예쁘게 꽉 다물어져 있는 세나의 보지가 바닥을 향해 애액을 끈적하게 늘어뜨렸다.
"젖었는데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