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화 〉1부
아무래도 도네 금액의 규모가 크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시선이 가는 법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단 나는 소리부터가 다르니까.
짧게 짤랑하고 끝나는 천원 도네하고는 다르게 십만원부터는 무려 팡파레니 말이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소리도 십만원 쪽이 좀 더 큰 것 같고.'
[아빠지갑훔치는세나님께서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얼굴 왤케 빨감? 누가보면 책상 밑에서 몰래 빨아주고 있는 줄 알겠네 fuck you
아무튼 중요한 건 그딴 게 아니라 그렇게 확인하게된 도네 내역에 그토록 학수고대했던 닉네임이 떡하니 적혀있었다는 점이었다.
아빠지갑훔치는세나.
아주 그냥 지가 악질이라는 티를 팍팍 내고 있는 저 닉네임은 한때 내가 세나의 부캐일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했던 것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악질스러운 닉네임을 떡하니 달고 있는 것치고는 이상하리만큼 세나를 두둔하곤 했었으니까.
그래서 어쩌면 저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ㅡ
'맞나 보네.'
이로써 확신할 수 있었다.
저게 세나가 본인의 은밀한 취미를 위해 굴리는 부캐라는 걸.
하지만 왜?
언젠가는 걸려들 수밖에 없도록 천천히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던 참이기는 하지만 벌써 이렇게 등장을 해버린다고?
그것도 처음 등장부터 10만원 도네로 시선을 팍팍 끌면서?
만에 하나 세나가 내가 깔아놓은 덫을 밟게 된다면 그 시점은 지금보다 좀 더 나중이 될 거라고 추측하고 있었던 나였기에 갑작스러운 아빠지갑훔치는세나, 줄여서 '아지훔세'의 등장은 솔직히 좀 당혹스러웠다.
물론, 당혹스러운 것만큼이나 기쁘긴 했지만.
'그나저나···'
나름 공들여 준비했던 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오는 기꺼움을 꾹 눌러 숨기며 세나가 도네로 보낸 메시지에 시선을 주었다.
그리고는 내심 쓰게 웃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다시 한 번 생각해봐도 이상한데서 눈치가 귀신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티라도 났나?'
그럴 리는 없었다.
그냥 한 번 해본 말이겠지.
그래서 더 소름이지만.
말해 무엇하랴.
지금 책상 밑에는 내 다리만 있는 게 아니었다.
어제 내가 급방종을 때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을 때처럼 지나가 그 밑에 모습을 숨기고 있었으니까.
그 좁아터진 곳에서 대체 뭘 하고 있냐고?
그야 지나답게 근육 트레이닝 중이었다.
'혓바닥도 근육이긴 하니까···'
"하움, 쯉, 헤웁···♡"
오직 나한테만 들리는 핥짝거리는 소리가 이어질 때마다 아래쪽에서 뭉근하고 은은한 쾌감이 올라왔다.
이따금씩 등골을 짜르르 울리게 만드는 그 기묘한 쾌감을 만끽하면서 내심 쓰게 웃었다.
누가보면 진짜 내 자지에 중독이라도 된 것 같은 모습이었으니까.
'아까 밥먹을 때도 실컷 만지더니만··· 안 질리나···?'
난 그것 때문에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아님 코로 넘어가는지 헷갈릴 정도였는데 말이다.
그렇게 실컷 만져놓고서는 또 이러고 있다니.
밥배하고 디저트배가 따로 있듯 손으로 만지는 거하고 혀로 핥고 빠는 건 다르다 뭐 이런 논리라도 주장할 셈인 걸까.
솔직히 가영하고 세나가 바로 맞은 편에 앉아있는데도 내게 반찬을 떠먹여주는 척을 하면서 내 자지에 몰래 손을 댈 때는 당혹스럽기 그지 없었지만 계속 당하다보니까 그것도 나름 적응이 되더라.
그래서 일단은 지나가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두기로 했다.
아마 이게 지나 나름대로의 속풀이인 듯 했으니까.
'빨아주겠다는데 굳이 사양할 이유도 없고.'
뭐든 몰래 먹는 게 더 맛있듯 방송 중에 책상 밑으로 지나한테 몰래 좆을 빨리는 맛은 상당히 각별했다.
덕분에 혀로 빨딱 선 자지를 핥짝핥짝거리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움직임만으로도 순식간에 사정감이 차오를 정도였다.
"후으··· 또 졌네요···"
그래서 쌌다.
마침 연습삼아 진행하고 있던 게임에서 져서 그 핑계를 대며 지나의 얼굴 위에다가 시원하게 정액을 싸질렀다.
입에 머금을 타이밍을 놓쳐버린 바람에 졸지에 얼굴로 내 정액을 받아내게된 지나가 손을 모아 턱 밑에다가 받쳤다.
얼굴 위로 정액이 끼얹어지는 느낌이 기분 나쁠 법도 한데 흘깃 시선을 내려서 확인해보니 기분 나빠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꺼워하는 듯 했다.
그렇게 얼굴을 토도독 두들기는 정액의 감촉을 즐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눈을 꼭 감은 채 손으로 턱 밑을 받치고 있던 그녀가 이내 얼굴을 허옇게 덮은 것을 손가락으로 싹싹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렇게 모은 걸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서 꼴깍하고 삼켜버리더라.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지나가 내 허벅지를 가볍게 톡톡 두들기더니 이내 손가락을 이용해 허벅지 위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계··· 속? 속인가? 할··· 거···?'
아무래도 방송 중이니만큼 대놓고 그쪽에 집중할 수는 없었기에 티가 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집중을 기울여 지나가 적어내려가는 글자의 정체를 파악했다.
그렇게 문장 비스무리한 게 완성된 순간, 속으로 쓰게 웃으며 방종멘트를 쳤다.
평소에 끄던 시간보다 좀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저렇게 색기 넘치게 웃으면서 내 허벅지를 손톱으로 살살 긁어대는 야한 누나를 계속 책상 밑에다가 방치해둘 수는 없었으니까.
"그러면 좀 쉬고 이따 뵐게요."
캠을 향해 손을 살살 흔들어 방송을 종료하고 난 후, 그것이 제대로 종료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있으니 지나가 날 의자째로 밀어내며 책상 밑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꺼졌어?"
나로서는 나오고 나서 그리 묻는 심보는 대체 뭘까 싶긴 했지만···
"그러면 해도 되겠네?"
입고 있던 돌핀팬츠를 슬쩍 밑으로 내려 애액으로 흠뻑 젖은 찐한 핑크빛 보지를 드러내보이는 지나의 유혹에 차마 저항할 수가 없었다.
쯔어어어업···♡
"자아···♡"
예쁘게 닫혀있던 보지가 지나의 손가락에 짓눌려 좌우로 벌어졌다.
그에 기다렸다는 듯이 벅차오른 숨을 가늘고 길게 내쉬며 방금 사정해놓고서는 또 발기해버린 자지를 지나의 보짓구멍에다가 맞췄다.
"천천히 넣어줘···♡"
어느새 지나가 놀고 있던 손을 움직여 뒤에 있는 책상을 짚었고, 그것을 확인한 순간 곧바로 자지를 거칠게 찔러넣었다.
"아힉···?!"
거칠기 짝이 없는 삽입에 몸을 덜컥 흔들어대던 것도 잠시, 지나가 후훗하고 웃으며 내 목에다가 팔을 둘러왔다.
"하여간에 급하기는··· 그렇게, 으응···♡ 누나 보지에다가 넣고 싶었어···?"
"진짜··· 밥도 편하게 못 먹고 하고···"
"그치마안···"
"그치만 뭐?"
뭐 할 말이라도 있는 걸까.
어디 한 번 들어나보자는 식으로 반문했더니 평소 보여주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어디다가 팔아먹었는지 지나가 분홍빛 입술을 삐죽하고 내밀었다.
"유한이 네가 엄마 운동하는 거 보고 자지 빳빳하게 세우니까··· 질투났단 말야♡"
"···"
"누나 못됐지? 여자답지 않게 질투나 하고···"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내가 침묵한 건 어디까지나 지나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았기 때문이었다.
'뭐지 이건···?'
이 귀여움은 대체 뭐지?
이게 지나라고?
평소에 카리스마 넘치고 기센 모습만 보여주던 여자가 갑자기 이런 식으로 응석을 부려대니 거기서 오는 갭차이가 어마어마했다.
확실한 건 이런 지나도 존나게 꼴린다는 점이었다.
그런 내 기색을 느끼기라도 한 것일까.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있던 지나의 얼굴 위로 요사하기 짝이 없는 미소가 스물스물 번지더니ㅡ
"못된 누나··· 유한이가 혼내줄래?"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하고 삼키게 될 정도로 은근하고 은밀한 목소리가 귓속으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떻게, 혼나고 싶은데?"
아마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입밖으로 흘러나간 내 목소리가 한껏 거칠어져 있었던 것은.
"질투나 하는 못된 누나 흐응···♡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유한이가 자지로 때찌때찌 해줘···♡"
그렇게 혼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그래서 바라는대로 혼내줬다.
탄력 넘치는 허벅지가 힘이 빠져서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커다랗고 딱딱한 고기 방망이로 잔뜩 때려주었다.
"흐응···♡"
그리고는 지나도 나도 힘이 빠져서 마침 옆에 놓여져있던 소파 위에 드러누워 서로 꼭 끌어안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까는 왜 그렇게 웃었던 거야?"
꼿꼿하게 선 유두를 혓바닥으로 살짝살짝 핥고 있으니 핥아줄 때마다 몸을 가늘게 떨어대던 지나가 상당히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응?"
왜 그렇게 웃었냐니.
방송 중에 웃은 게 한두 번도 아닌데 대체 언제를 말하는 걸까.
나로서는 알 도리가 없어서 그건 또 무슨 소리냐는 식으로 반문해봤더니만 가슴을 괴롭혀진 복수라도 하듯 내 쇄골 바로 아래 부분을 쯉쯉소리가 나도록 세게 빨면서 그곳에 키스마크를 남기고 있던 지나가 이내 설명을 덧붙였다.
"아니, 그 왜··· 팡파레 소리라고 해야하나? 그거 났을 때 엄청 기쁘다는 듯이 웃었잖아. 자지도 엄청 움찔움찔댔고."
문제는 그렇게 덧붙여진 설명이 나로서는 상당히 섬찟한 내용이었다는 점이었지만.
팡파레 소리가 터진 적이야 많다.
하지만 지나의 말을 들은 순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지나가 말하는 그 순간이란게 세나가 부캐로 도네를 쏜 그 순간을 말하는 것이라는 걸.
'아니, 이 집안 여자들은 대체···'
설마 그 정도로 티가 났나?
맘 같아서는 당장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다시보기라도 돌려보면서 당시 내 표정과 반응이 어땠는지를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일단 지금 날 꼭 끌어안고 있는 지나의 의구심부터 잠재우는 게 먼저였다.
그럴 가능성은 적긴 하지만 만에 하나 내가 세나까지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의 지나가 알게 된다면?
농담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무슨 일이 벌어지게될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딱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저릿저릿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질 거라는 것이었다.
"아, 그거? 그냥 사람들 채팅치는 게 좀 웃겨서."
"흐응··· 그랬어?"
"응."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바로 조금 전까지 핥고 있었던 지나의 가슴에다가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는 애교라도 부리듯 가슴에다가 입을 바짝 밀착시킨채 푸흐흐흐하는 소리를 내니 지나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아, 맞다. 누나."
"응?"
"그··· 우리 데이트같은 건 안 해?"
"데, 데이트?"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돌아온 건 당혹스러워하는 목소리였다.
그래서 대체 왜 그런 반응인가 싶어 가슴골 사이에다가 파묻고 있던 얼굴을 슬쩍 들어올려보니 지나가 잔뜩 당황한채 눈동자를 요리조리 흔들어대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하, 하고 싶어···? 누나랑···?"
그러더니 그런 말을 하더라.
당연한 말이지만 내심 어이가 없었다.
"혹시··· 누나는 별로야? 나랑 데이트하는 거?"
그래서 그렇게 받아쳤다.
그랬더니만 지나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어깨를 떨어댔다.
"무, 무슨 소리야···! 누나가 그럴 리 없잖아···"
"그럼 왜 그런 말을 해?"
"그으, 그건···"
지나는 쉬이 말을 잇지 못했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겠지.
본인의 입으로 나와의 관계를 서로의 몸이 최우선인 관계라고 말해버리려니 속이 엄청나게 쓰렸을테니까.
허나 그건 진실이 아니었다.
"누나."
표정을 단호하게 한채 지나를 똑바로 바라보다가 그대로 그녀에게 입을 맞췄던 건 다 그걸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누나가 나한테 그랬잖아. 그··· 고모하고 똑같이 대해달라고."
"그건···"
"그리고 난 알겠다고, 그러겠다고 했고."
늘 올곧기만 하던 눈동자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왜 그랬는지 알아?"
"···"
"고모를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누나도 똑같이 좋아하니까."
나도 안다.
내가 방금 내뱉은 말이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손가락에 중지를 세우며 개소리 좀 하지 말라고 외치기에 충분한 말이라는 것쯤은.
허나 지금의 지나에게도 그럴까?
"아니면 혹시··· 누나는 내 몸만 보고···"
"아, 아냐!"
화들짝 놀라서 반박하는 지나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단호했다.
그래서 끝까지 듣지 않고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아니면 됐어."
"···"
"그러면 하는 거다? 데이트?"
불시의 기습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던 것도 잠시 지나가 어색하기 짝이 없는 몸짓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기대해도 되는 거지?"
"···응."
그렇게 자칫 위험한 방향으로 흐를 뻔한 지나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림과 동시에 지나와의 데이트를 확정짓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