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6화 〉1부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
전쟁에서는 이겼는데 전투에서는 패배하는 그런 경우가 말이다.
그리고 지금 내 상황이 딱 그랬다.
결국 지나가 먼저 덮치도록 만들었으니 치열하기 짝이 없었던 자존심 싸움은 결국 내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상하게 질 것 같았다.
적어도 지금 지나의 눈만 보면은 그랬다.
저게 어떻게 사람의 눈이란 말인가.
이성이라고는 단 한 줌도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형형하게 빛나기까지 하는 저건 사람의 것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짐승의 것에 가까웠다.
'오, 오우···'
마치 눈동자 속에 발정이라는 단어가 '발'하고 '정'으로 나뉘어서 새겨져있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지금의 지나는 맛탱이가 가 있었다.
이런 말하긴 좀 그렇지만 그래서 좀 오싹했다.
입꼬리를 살짝이지만 위를 향해 뒤틀고 있어서 더 그랬다.
"하아아···♡"
길게 숨을 몰아쉬던 지나가 그대로 몸을 앞을 쑥 내밀어 입을 맞춰왔다.
키스라기 보다는 차라리 입술 박치기에 가까운 움직임, 그런 것을 당한 탓일까.
부딪힌 곳이 얼얼했다.
그래서 살짝 인상을 쓰고 있으려니 발음이 잔뜩 뭉개져있는 말이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벌혀."
그에 흠칫한 순간, 지나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러더니 그렇게 벌어진 틈 사이로 혀를 쑥 밀어넣어 방금 자기가 깨문 부분부터 시작해서 입 안을 마구잡이로 헤집어대기 시작했다.
대체 얼마나 흥분했길래 코에서 새어나오는 숨결이 이렇게 뜨거운 걸까.
그 열기가 내게까지 전염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후움, 츕, 츄루릅···♡ 쫍, 쪼옵···♡"
그러거나 말거나 격렬하게 입을 맞춰대던 지나가 한순간 몸을 홱 떼어내더니 바닥에서 뭔가를 집어들었다.
절그럭ㅡ
꼭 쇠사슬 소리같은 게 귓가로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 뒤로 따라붙은 건··· 찰칵하고 자물쇠같은게 잠기는 소리였다.
"이러면 이제 도망치지도 못하겠네···? 이 빌런 놈···♡"
그 말과 함께 손목에서 느껴지기 시작한 이질감에 슬쩍 시선을 그쪽으로 향해보니 못 보던 은팔찌 하나가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사슬로 연결된 그것의 반대쪽은 말할 것도 없이 지나의 손목에 채워져있었다.
"그러면 이제··· 느긋하게 심문을 시작해볼까···?"
아무래도 내가 채용한 컨셉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아니면 그냥 날 놀리는 것이던지.
둘 중에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귀에 와서 속삭여지는 목소리가 혼을 쏙 뺴놓기에 충분할 정도로 유혹적이라는 것이었다.
"계속 그렇게 입 꾹 다물고 있어."
수갑을 차지 않아 자유로운 손이 허벅지를 짚었다.
그러더니 슬금슬금 위를 향해 기어올라와 물건을 꽉 움켜쥐었다.
"말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줄테니까···♡"
"여, 영웅이 이런 짓을 해도 되는 거냐···! 사람들을 지키는게 사명인 년이···!"
"내가 지키는 건 평범한 사람들이지··· 너같이 못된 빌런이 아니거든."
그리 말하며 생긋 웃는 모양새가 묘하게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너는··· 이런 식으로라도 쓰이는 걸 감사히 여기는 게 좋을거야."
"그게 무슨···"
"영웅인 이 몸이 손수 속죄할 기회를 주겠다잖아. 여기 이걸로···♡"
지나의 손이 바지 위로 도드라진 물건을 살살살살 쓰다듬었다.
"영웅인 나한테 잔뜩 봉사하는게 지금부터 네 역할이라는 거지."
"····"
"걱정하지마. 네가 해친 사람들의 숫자만큼··· '속죄'하면 풀어줄테니까."
네가 죽인만큼 낳아라 뭐 이런 논리인가.
'오···'
설마 그런 말을 듣는 입장이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기에 머리가 살짝 띵했다.
"큭···"
"분해하는 것치고는 여긴 벌써 딱딱해졌는데···?"
어느새 귀에 딱 달라붙은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것이 귀 안쪽을 자극했다.
"으윽··· 차라리···"
"죽이라고?"
눈을 가늘게 뜬채 후후하고 웃는 모양새가 진짜 속이 시커먼 영웅 나으리를 보는 듯 했다.
"그럴 수는 없지. 말했잖아··· 네가 해친 사람들의 숫자만큼 '속죄'하게 해주겠다고."
이 다음부터는 침대에서 이야기하자는 걸까.
지나가 날 거칠게 잡아끌어 침대에다가 눕혔다.
그리고는 그대로 내 위로 올라탔다.
"바지가 작아서 답답하지?"
밑에서부터 올려다보는 지나의 모습은 묘한 위압감같은 게 있었다.
"꼬추 금방 편하게 해줄게···?"
하는 짓은 치녀 그 자체긴 했지만.
스물스물 움직인 지나의 손이 바지 가운데에 달려있던 지퍼를 천천히 내렸다.
그러기 무섭게 그 안에 힘겹게 갇혀있던 것이 자유를 외치며 뛰쳐나왔다.
"흐흥···♡"
갇혀있던 여파로 몸을 파르르 떨어대는 걸 귀엽다는 듯 손가락을 이용해 살살 쓰다듬던 것도 잠시, 지나가 슬며시 입을 벌리기 시작했다.
설마 시작하기 전에 빨아주려는 것일까.
지나의 펠라가 일품인거야 이미 몇 번이나 쥐어짜인 덕분에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배신당했다.
"왜? 설마 빨아줄거라고 생각했어?"
요사스레 웃은 지나가 가당치도 않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러더니ㅡ
"너같이 건방지고 못된 빌런 놈한테는··· 내 입이 아깝지."
"···"
"그러니까 이걸로 만족하렴."
퉤하고 침을 뱉는 소리가 방 안으로 울려퍼졌다.
동시에 내 물건 중간쯔음에 안착한 것이 물건을 타고 주륵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어느새 움직이기 시작한 지나의 손이 그것을 물건 전체에 꼼꼼하게 펴바르기 시작했다.
미지근한 것이 물건을 덮어갈 때마다 그것이 제멋대로 움찔거렸다.
"흐우··· 설마 지금 이걸로 느끼는 거야···? 흐응··· 변태같은 새끼···♡"
침으로 덧칠된 부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지나의 인내심또한 한계와 가까워졌던 것일까.
눈을 가늘게 뜬채 자꾸만 제 입술을 핥아대던 지나가 결국 몸을 띄워올렸다.
그렇게 허리를 한껏 들어올린 그녀가 손을 움직여 보지를 덮어주고 있던 부분을 옆으로 젖혔다.
그새 짙게 얼룩이 져버린 부분이 옆으로 젖혀지기 무섭게 지나의 보지에서 애액 한 방울이 끈적하게 늘어졌다.
"보여···?"
그러거나 말거나 지나가 자유로운 손을 이용해 일자로 앙 다물어져있던 보지를 쫙 벌렸다.
쯔어어어업···♡
이미 잔뜩 젖어있던 보지가 찐득찐득한 소리를 내며 찐한 핑크빛으로 물든 속살을 드러냈다.
"이게 지금부터 네가 봉사해야할 '보지'야♡"
그 말에 반응하기라도 하듯 지나의 보지가 군침을 뚝뚝 떨어뜨렸다.
"이 구멍 보이지? 이 안에다가··· 잔뜩 '속죄'하는 거야. 할 수 있지?"
과시라도 하듯 지나가 허리를 살짝 꺾어서 질구의 모습을 내 정면에다가 가져다 받쳤다.
그렇게 시야 정면으로 들이밀어진 질구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다.
기분 좋아보이는 구멍이 그곳에 있었다.
자지를 넣으면 이렇게 조여줄 거라고 브리핑이라도 하듯 콱 오므라들었다가 스물스물 벌어지기를 반복하며 날 유혹하고 있었다.
"자아, 그러면···"
넋놓고 그 모습을 감상하고 있으려니 지나가 살살 눈웃음을 치며 자세를 바로했다.
"빌런 자지 잘 먹겠습니다아."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도래했다.
지나의 손이 쿠퍼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자지 끝 부분을 자신의 구멍에다가 맞추었다.
"후우···"
그러더니 가늘게 숨을 내쉬며 허리를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몇 번 해봤기에 나름대로 익숙한 걸까.
슬금슬금 허리를 내리는 지나의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처녀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능숙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런 지나가 처음으로 멈칫한 건ㅡ
"흐우읏···♡"
그동안 잘도 버텼던 막과 자지가 서로 쪼옥하고 입을 맞춘 순간이었다.
제 아무리 지나라도 이 순간만큼은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후우··· 흐우···”
몇 번이고 심호흡을 반복하는 지나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나까지 덩달이 긴장이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식으로 유한은 지나가 파과의 순간을 앞두고 긴장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긴장한 것은 맞았다.
다만 그 이유가 유한이 생각한 것과는 사뭇 달랐다.
'드디어···'
딱딱하고 뜨거운 것이 배 안에서 맥박치는 걸 느낄 때마다 머릿속이 그 단어로 가득 차는 느낌이었다.
“흐으···”
그래서 심호흡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로··· 유한의 상태고 뭐고 아랑곳하지 않고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어댈 것만 같았으니까.
첫 경험하면 으레 떠올리곤 하는 아픔같은 건 걱정되지 않았다.
고통을 참는 건 익숙하니까.
그저··· 스스로 자제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될 뿐이었다.
'그래도···'
해야겠지.
짧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잠시 멈춰놓았던 허리를 단번에 밑으로 내렸다.
“으긋···!”
첫 경험의 아픔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아팠다.
몇 번을 겪더라도 적응이 되지 않을 것만 같은 통증이 보지에서부터 피어올라 몸을 타고 내달리는데 그게 어찌나 아픈지 눈물이 제멋대로 찔끔하고 새어나올 정도였다.
입술을 꽉 깨물었던 건 그래서였다.
그리 하지 않으면 꼴사나운 소리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으니까.
"흐으, 흐으윽···"
그럼에도 소리가 새어나오는 걸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아파···'
아픈데··· 눈물이 찔끔 새어나올 정도로 아픈데···
'···좋아.'
그것의 배는 될법한 기쁨이 있었다.
배 안이 유한의 것으로 가득찬 느낌이었다.
자궁이 자지로 밀어올려지는 듯한 느낌.
“헥, 헤엑···”
배를 주먹으로 얻어맞은 듯한 통증에 가까운 그 느낌마저도··· 이상할 정도로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벌써부터 보지가 유한의 자지를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 맛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꾸물꾸물 움직이며 유한의 자지 모양대로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고 있었다.
“읏, 으으으응···♡”
그 사실이··· 더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밑에 깔려있는 유한이 더 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살짝이지만 인상을 쓰고 있는 모습마저도 그렇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후회했다.
'몰랐어···'
그저 보지에다가 유한의 자지를 쑤셔넣었을 뿐인데 그 단순하기 그지없는 행동이 이렇게, 이 정도로 기분 좋을 줄은 몰랐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거대한 충만감이 몸 안을 가득 채우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가슴이 벅차올라서 숨 쉬는 것마저도 버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거, 좋아앗···♡”
이렇게 기분 좋을 줄 알았다면 진작에··· 저질러버렸을텐데.
유한이 먼저 달려들도록 만들겠다고 허비한 며칠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진작에 저질러버렸다면 그 시간동안 유한과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었을텐데.
불과 며칠밖에 안 되는 기간이긴 하지만 엄청나게 손해본 느낌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그동안 날린 시간만큼 잔뜩 해버리면 되지 않겠는가.
'슬슬···'
움직여도 될 것 같았다.
여전히 욱씬거리긴 했지만 아까보다는 덜했으니까.
다만 손을 어디다가 두고 몸을 지탱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어서 살짝 헤매고 있었는데ㅡ
꼬오옥···
그 순간 유한이 먼저 손을 잡아왔다.
그것도 모자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깍지까지 껴오는데 그렇게 양손을 마주잡게된 순간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기분 좋은 거구나···♡'
시험삼아 아랫배에다가 꼬옥하고 힘을 줘보니 질 안에 갇힌 자지가 움찔움찔대는 게 또렷하게 느껴졌다.
그 움찔거림이 내심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혹시 싸고 싶은 걸까.
지금처럼 자궁 입구에다가 자지를 딱 가져다붙인 채 그 안에다가 정액을 기분좋게 토해내고 싶은 걸까.
그래, 그런 게 틀림없었다.
'그렇게 싸고 싶으면···'
누나가 싸게 해줄게.
꼬옥하고 마주잡은 손을 통해 몸을 지탱한 뒤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틀림없이 아플 거라고 생각했는데··· 각오했던 것과는 달리 아픔보다는 쾌감이 컸다.
"오, 오오옥···♡"
특히나 볼록하게 부풀어오른 유한의 귀두가 질벽에 투두둑 걸리는 느낌이 아찔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그만 꼴사나운 소리를 내버리고 말았다.
'기분 좋아···'
이렇게 기분 좋은 걸 여태껏 모르고 살았다니.
자신은 대체 여태까지 뭘 하면서 살았던 걸까.
후회가 됐다.
후회되는 것만큼 탐욕이 치밀었다.
더, 좀 더 잔뜩 맛보고 싶었다.
그래서 기껏 들어올렸던 허리를 밑으로 내려 다시 유한의 자지를 집어삼켰다.
받아들이는, 아니 집어삼키는 쾌감은 빼낼 때하고는 또 달랐다.
안쪽이 굵고 커다란 것으로 강제로 벌려지는 감각.
그 감각이 낯설면서도 이상하리만치 기분이 좋았다.
거기에 끝까지 파고 들어온 유한의 자지가 자궁 입구를 쿵하고 두들겨 댈 때면 배를 주먹으로 얻어맞은 듯한 둔탁한 통증과 함께 숨이 턱하고 막힐 정도로 낯선 쾌감이 몸을 타고 올라왔다.
그것마저도 중독적이었다.
그래서 더는 자제하지 않기로 했다.
정확히 그때부터 허리를 미친듯이 흔들었다.
"앗, 앙, 앗, 좋아, 읏, 흣, 흐으응, 이거어···♡"
운동할 때도 이렇게 격렬하게 움직여본 적이 없건만 힘들다기 보다는 오히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힘이 났다.
난생처음 맛보게된 자지는 참 신기했다.
어떻게 움직이든 간에 쾌감을 선물해주었으니까.
뺄때 민감한 곳에 투두둑 걸리는 것도, 안으로 밀고 들어올 때 즈북하고 긁는 것도, 깊숙하게 받아들인 다음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면 그에 맞춰서 안쪽을 마구잡이로 휘젓는 느낌도 전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뭣보다··· 질리지가 않았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계속 먹으면 언젠가는 질리기 마련이건만 이건 그럴 것 같지가 않았다.
오히려 맛보면 맛볼수록 점점 더 맛있어지는 게ㅡ
'내꺼···♡'
마치 자신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만 같았다.
'내 전용 자지···♡'
그래서 욕심이 났다.
이렇게 기분 좋은 걸 다른 년한테 넘겨준다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절로 처질 정도로 끔찍했다.
맘 같아서는 평생 이러고 있고 싶을 정도였다.
평생토록 이 맛있는 것을, 유한의 자지를 독차지하고 싶었다.
그래서ㅡ
"누, 누나 나 이제···"
유한의 자지가 크게 부풀어오르며 사정의 전조를 내보이기 시작한 순간 기꺼이 자궁을 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