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4화 〉1부 (174/315)



〈 174화 〉1부

'씨발···'


깨달음은 불현듯 찾아왔다.


이건 덫이었다.


그것도 그냥 덫이 아니라 아주 그냥 촘촘하게 잘 짜인 놈이었다.

그것의 존재를 깨닫게  순간 자연스럽게 알아차릴  있었다.

지나가 이런 짓을 벌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내쪽에서 먼저 달려들도록 만드시겠다···?'


어쩐지.


성욕의 화신 답지않게  이렇게 몸을 사리나 싶더니만 설마 그래서였을 줄이야.

난 꼼짝없이 자지가 박힌 순간 보지가 항복 절정을 해버릴 걸 걱정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었는데 말이다.

이 와중에 궁금한 게 하나 있다면 지나의 의도였다.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돌아가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

혹시 나중을 대비한 변명거리라도 미리 마련해둘 생각인 걸까.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이긴 했지만 꽤나 그럴 듯하게 들렸다.


언제까지고 이 관계를 숨길 수는 없을테니 언젠가는 밝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을텐데 그런 상황에서 내가 먼저 달려들었다는 건 아주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줄테니까.

어떤 식으로든 말이다.

'하···'

뭔가  웃겼다.

의도는 다르지만 노리는 것 자체는 나와 똑같아서  그랬다.

뭐, 그런 감상과는 별개로 확실히 꼴리긴 했다.

방금 샤워를  탓인지 물기를 흠뻑 머금은 매끄러운 피부도 그랬고, 몸 군데군데에 맺혀있는 물방울도 그랬으며 은밀한 부분을 보일 듯 말 듯하게 가려놓은 모습도 그랬다.


특히나 아랫쪽에다가 시트지같은 걸 붙여서 보지만  가려놓은 모습이 일품이었다.

너무 찰싹 붙여버린 바람에 보지의 갈라진 모양이 거의 다 드러나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있어서 더 꼴리더라.


그래서일까.

아까부터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대고 있었다.

어찌나 빠른지 이러다가 갑자기 픽 쓰러져버리는 건 아닐지 걱정마저 될 정도였다.

숨?


그거야 말할 것도 없이 이미 잔뜩 거칠어진지 오래였다.

동시에 뜨겁더라.

그래서 숨을 내쉴 때마다 입술이 실시간으로 말라가는게 또렷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입술은 그랬고, 입 안은 건빵 한봉지를 원샷때린 것마냥 버석버석하게 변한지 오래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들어오기 전에 유서같은 거라도 한  써놓고 들어왔을텐데.

이래서야 여기서 이대로 심장마비로 죽는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살짝이지만 수줍음을 머금고 있는 지나의 자태가 너무나도 매혹적이라서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어내지 못하고 있었는데ㅡ

"옷, 계속 입고 있을 거야···?"


거기에 대고 지나는 한술을 더 떴다.


계속 입고 있을 거냐니.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얼굴을 하고 있는 것치고는 대담하기 짝이 없는 요구였다.

"으, 응?"

그래서 당황한 척을 하니 내리깔고 있던 시선을 슬쩍 들어올려  얼굴을 한 번 쳐다본 지나가 그것을 다시 밑을 향해 내던지며 입술을 살짝 떨었다.


"그, 나만 이렇게 벗고 있으니까··· 뭔가 좀 부끄럽잖아···"


시발 대체 얼마나 따먹히고 싶으면 이러는 걸까.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건 지나또한 마찬가지인지 혀를 살짝 내밀어 안 그래도 촉촉해보이는 입술을 슬쩍 핥는 게 그토록 음탕해보일 수가 없었다.

"아, 응···"

그래서 홀린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슬쩍 몸을 돌려 입고 있던 것을 한꺼풀씩 벗어서 화장실 구석을 향해 내던지기 시작했다.


꼴깍ㅡ

작게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 건 다름아닌 그 와중이었다.


상황이 이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 소리마저도 꼴리더라.

그래서 안 그래도 힘이 바짝 들어가있던 물건이 제멋대로 꺼떡거렸다.


이런 말하긴 좀 그렇지만··· 꼬추가 아팠다.

힘이 잔뜩 들어가서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이를 악물었다.

'그래··· 어디  번 해보자고.'


누가 먼저 눈이 돌아가서 달려드는지 한 번 해보자 이거야.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자신은 없었다.

그만큼 지나의 모습이 꼴렸으니까.

아니, 저렇게 박아달라고 대놓고 어필을 해대고 있는데 남자가 되서 어떻게 참는단 말인가.


맘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보지에다가 붙여놓은 저 씰을 거칠게 잡아뜯은 다음 그대로 지나의 보지에다가 자지를 쑤셔박고 싶을 정도였다.

왁싱?


그거야 박으면서 해도 되는  아니겠는가.

그게 내 본심이었지만··· 참았다.

이상하게 지고 싶지가 않았으니까.

그리고 막말로 지나라고 해서 괜찮을리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나만큼이나 힘들지 않을까.

그러니 이 승부가 오래갈 리는 없었다.


그 사실을 위안 삼으며 지나를 향해 돌아섰다.


그렇게 아플 정도로 발기한 자지를 지나를 향해 선보이니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척 하면서도 용케도 그런 내 상태를 확인한 지나가 송곳니를 이용해 입술을 살짝 깨물며 가벼이 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지나의 보지를 덮고 있던 시트지 위로 쌀알만한 크기의 얼룩이 생겨나더니 그것이 스멀스멀 몸집을 불려가기 시작했다.

'시발···'


속으로 욕지거리를 지껄이며 자꾸만 그쪽을 향하는 시선을 억지로 잡아끌어 하트 비스무리한 모양을 하고 있는 까만 털들에다가 시선을 고정했다.


혼자는 힘들 것 같다고 하더니만 역시나 개구라였던 걸까.

길이도 길이지만 모양부터가 누가봐도 꾸준하게 신경써서 관리했다는 티가 팍팍 났지만 모르는 척 하며 지나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지나가 걸터앉아있는 욕조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필요한 도구들은 이미 옆에 전부 세팅되어 있었다.

고로 이제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


"그, 시작할게···?"

"···응."


제 아무리 지나라해도 동생의 손을 빌려 보지털을 제모하는 상황은 민망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귀까지 빨갛게 물들이고 있는 것이 연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 미칠  같았지만 꾹 참고 보지를 덮고 있는  위에 소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까만 수풀을 향해 손을 뻗었다.


바로 조금 전까지 몸을 씻고 있었기 때문일까.

손가락 끝에 닿은 털들은 하나같이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그리고 까슬까슬할지도 모른다는 예상과는 다르게··· 의외로 부드러웠다.

머리카락과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더 흥분되고··· 묘하게 계속 만지고 싶어지는 마력같은게 있다고 해야할까.


분명 주변에 습기가 가득할텐데 어쩐 일인지 자꾸만 갈증이 났다.


보지털을 만지면 만질수록  느낌은 강해졌다.

"···신기해?"

지나로부터 그런 질문이 날아든 것은 손가락을 이용해 털들을 조심스레 비비고 있던 순간이었다.


"응···?"

"아까부터··· 계속 만지길래."

"그, 내꺼랑은··· 느낌이 완전히 달라서···"

"그래? 어떻게 다른데···?"

그에 뭐라고 답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혹시 만져봐도 돼?"


"응?"

"유한이  꺼 말이야."


그에 눈을 데록데록 굴리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이니 입술을 한 차례 파르르  지나가 이내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ㅡ


"되게··· 까칠까칠하네?"


발가락을 이용해 내 자지 위에 나 있는 털의 감촉을 확인하는 척하며 은근히 내 좆을 자극해대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래도 잔뜩 흥분하고 있던 참인데 거기에 미약하게나마 쾌감이 주어지니 눈이 뒤집어질 것만 같았다.

이미 내 좆은 아까보다  힘이 잔뜩 들어간채 쿠퍼액을 찔끔찔끔 토해내고 있었고.

"그, 그만···"


 당하면 넘어가버릴 것만 같아서 다급히 외쳤더니 지나는 의외로 순순히 발을 떼어냈다.

살짝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긴 했지만 일단은 그랬다.

"이제··· 거품 묻힐게."

정확히 말하면 거품이 아니라 크림이었지만 아무튼 옆에 놓여져있던 것을 집어들어 지나의 몸 위에다가 쭈욱하고 짜냈다.


그리고는 뭉쳐있는 것을 손으로 살살 문질러 털을 중심으로 조심스레 펴바르기 시작했다.


"읏···♡"

흥분으로 가득찬 눈을 한채 흥미진진하게 내 행동을 주시하고 있던 지나에게서 묘한 반응이 터져나온 것은 그 와중이었다.

작게 숨을 들이키는 소리.

그러면서도 달콤함이 듬뿍 담겨있는 소리.


그 소리가 귓속으로 흘러들어온 순간 나도 모르게 흠칫했다.


그도 그럴 것이 느낄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으니까.


'설마···'


그래서 내심 의아해하고 있던 것도 잠시, 순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가지 가정에 지나가 흘린 소리를 눈치채지 못한 척 하며 손을 뒤로 되돌렸다.


"읏, 으응···♡"

그러기 무섭게 터져나온 반쯤 삼켜지다가  소리가 귓속으로 흘러들어온 순간 확신했다.


말해 무엇하랴.

놀랍게도 지나는 앞으로 그녀가 코스프레 하게될 캐릭터인 '캡틴 아마조니아'와 유사한 위치에 약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면 혹시 볼  있는 걸까.

아직까지도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는 전설의 그 장면을 말이다.

'일단은 기억해놓자···'


이건··· 지금 건드릴  아니었다.

지금은 지나의 턴이니까.


지금 건드려봐야 이곳이 본인의 약점이라는  지나에게 알려주는 꼴밖에는 되지 않으리라.

그렇게 되느니 차라리 머지않아 찾아올 내 차례때 요긴하게 써먹어주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같아서는 다른 곳에 비해 도톰하게 올라와있는 그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꾸욱꾸욱 눌러보고 싶었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손을 떼어냈던 건 어디까지나 그걸 위해서였다.

그런 식으로 생각치도 못한 소득과 함께 크림도포를 끝마친 순간 허연 크림으로 미끌미끌하게 변한 손을 꼼꼼하게 닦은  면도기를 집어들었다.


"그, 깎는다?"


"···응."

아무래도 몸에 날이 닿는 것이다보니 긴장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었던 것일까.


건드릴 때마다 쫀득쫀득하고 탱탱한 감촉을 선물해주던 지나의 몸으로 살짝이지만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흥미로운 건 그렇게 긴장하고 있는 와중에도··· 아래쪽에 붙여놓은 씰은 점점 더 젖어들고 있다는 점이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척 하며 짧게 숨을 고르고는 그대로 면도기를 지나의 치구에다가 가져다댔다.

그리고는 결을 따라서 미끄러뜨리는 느낌으로 조심스레 손을 움직이니ㅡ

사각···

꼭 마치 연필로 종이에다가 뭔가를 적는 듯한 소리가 화장실 안으로 울려퍼졌다.

은근히 듣기 좋은 그 소리를 만끽하면서 세심하게 손을 놀리다가 이만하면 다 깎였겠다 싶을 때 지나에게 부탁해 샤워기를 건네받았다.

그리고는 틀림없이 화끈거릴게 분명한 지나를 배려해 미지근한 물로 그녀의 아랫배 쪽을 덮고 있는 허연 것들을 씻어냈다.


"와···"

그러자 드러난 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매끈해보이는 치구의 모습이었다.

내 부탁때문에 일단 깎기는 했는데 막상 깎고 보니까 뭔가 좀 민망하고 그랬던 것일까.


"···그, 이상하지 않아?"

지나가 묘하게 안절부절 못하는 느낌으로 그리 물어왔다.


이상하지 않냐니.


진심으로 하는 소리일까.

"전혀? 오히려···"


"오히려···?"


"아, 아냐."

"왜 어떤데."


"··여워."

"뭐?"

"···그, 귀엽다고."

털이라고는 한 올도 없이 맨들맨들한 것이 왠지 모르게 애기보지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했다.

그만큼 귀엽달까.

동시에 굉장히··· 쫀득쫀득해보였다.


손가락을 가져다대면 쩍쩍 소리를 내면서 들러붙어오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응."

"진짜로?"


"진짜라니까."


하도 물어보길래 살짝 역정을 냈더니만 지나가 입술을 살짝 삐죽거렸다.


"못 믿겠어."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걸까.

"아니, 진짠데···"

"그럼 행동으로 보여줘봐."

"엉···?"

"귀엽다면서."

그리 말하면서 히죽하고 웃는 모양새가 누가봐도 뭔가 노리는 게 있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대체  노리고 있는 걸까.


그건   수 있었다.

지나가 본인의 입으로 직접 밝혔으니까.

"면도해서 그런지··· 지금 살짝 화끈화끈거리거든?"

"진짜? 괜찮아?"

"아니? 그런데··· 유한이 네가 뽀뽀해주면 괜찮아질  같기도 한데···"

그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지나를 올려다봤더니 반응이랍시고 돌아온 건 뻔뻔하기 짝이 없는 표정이었다.


"안해줄거야?"


"어, 음···"


"누나는 유한이 네가 보고 싶다고 해서 생전 안 하던 제모까지 했는데···"

"해, 해줄게. 해줄테니까···"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자···♡"

지나가  향해 보지를 내밀어왔다.

"여기가 제일 화끈거리거든···?"


가느다란 손가락이 도톰하게 살집이 올라와있는 부분을 척하고 짚었다.


"그러니까 유한이 네가 빨리 괜찮아지라고 여기다가 '쪽···♡'해줘."

"하아···"

슬쩍 한숨을 내쉬며 지나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부분을 향해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는 입술을 살짝 내밀어 맨들맨들하게 변해버린 곳에다가 조심스레 입을 맞추었다.

입을 맞추고는ㅡ


섶나무 위에 누워 쓸개를 핥는 와신상담, 아니 와신상보의 마음으로 지나가 말한 부분을 조심스레 혀로 핥짝거렸다.


"흐읏···♡"

 치욕을 머지않아 갚아주고야 말겠다고 속으로 몇 번이고 다짐하면서.

그렇게 아찔했던 순간도 몇 번 있었지만 무사히 지나가 쳐놓은 덫을 돌파할  있었고··· 그리하여 마침내 그 날이 왔다.


고대하고 또 고대했던  날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