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7화 〉1부 (167/315)



〈 167화 〉1부

꼭 통조림을 거대화 시켜놓은 것처럼 생겨먹은 노래방 부스 안은 좁았다.

그리고 어두웠다.


조명이라고는 노래방 기계와 연결된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불빛과 천장에 달린 미러볼에서 나오는 동글동글한 무지개빛이 전부였다.

다른 이도 아니고 무려 가영의 손에 이끌려 그런 곳으로 들어오게 되니 심장이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콩닥콩닥대고 있었다.

동시에 묘한 긴장감이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손톱만한 크기의 거미같은 게 옷속으로 들어가 내 등을 기어오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오싹오싹하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나도 모르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었더니만 가영도 나와 비슷한  느꼈던 모양이다.

일단 데리고 들어오긴 했는데 막상 들어오고 보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일까.


아까 전부터 꼬옥하고 마주잡고 있던 손을 통해 가느다란 떨림이 전해져왔다.


아마도 그것 덕분이었을 것이다.

내가 긴장감에서 약간이나마 해방될  있었던 것은.

"음, 이, 일단 감시카메라같은  없네요···"

어느 정도 긴장감에서 해방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긴장이 완전히 풀렸냐면 그건  아니었기에 일부러 목소리를 떨며 그리 말했다.

그런 내 말을 듣고 나서야 자신이 날 이 안으로 잡아끈 목적을 새삼 떠올리게 된 것일까.


바깥하고 비교하면 거의 한밤중이나 다름없는 이 안에서도 티가 확 날 정도로 가영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속으로나마 작게 웃고 있으려니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채 애꿏은 입술만 잘근잘근 괴롭혀대고 있던 가영이 뭔가 결심이라도 한듯 손에 힘을  주었다.


"악···!"


문제가 있다면 나하고 마주잡고 있던 손에도 덩달아 힘이 들어가버렸다는 것 정도?

손이 말 그대로 쥐어짜이는 듯한 느낌에 일단 비명부터 지르고 보니 바로 힘을 빼긴 했지만, 순간 가영으로부터 느꼈던 힘은 결코 지나의 아래가 아니었다.


'아니, 저런 몸으로 뭔 놈의 힘이···'


역시 지나의 그 말도  되는 피지컬은 가영의 영향이었던 걸까.


"괘, 괜찮니···?"

아무튼 살짝이지만 욱신거리는 손 때문에 인상을 쓰고 있으려니 허둥지둥하며  상태를 살피던 가영이 침을 꼴깍하고 삼키더니 내 몸을 조심스레 떠밀었다.

"그, 고모가··· 안 아프게 해줄게···"

고모라.

일단 벌칙 하나는 적립이구만.


허나 그런 생각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날 자리에다가 밀어앉힌 가영이 곧바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으니까.


위에서 내려다보는 가영의 미모는 정면으로 마주할 때하고는 또 달랐다.

특히나 복숭아빛으로 달아오른 얼굴 아래쪽에 자리한 입술의 모습이 예술이었다.


뭐, 투명 립글로스라도 바른 것일까.

조명이라고는 어렴풋한 것들 뿐인데도 가영의 연분홍빛 입술은 야릇하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키스가 마려워지는 입술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민 것이 느릿하게 입술을 훑으며 적시는 모습을 멍하니 감상하고 있으려니 한 발 늦게 내 시선의 존재를 알아차린 가영이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날 피하듯 옆으로 돌아간 고개와는 달리 가영의 손은 어느새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새하얀 손이 얇은 천으로 덮인 허벅지 위를 스치듯 지나갔다.

대놓고 만진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스치기만 했을 뿐인데도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안 그래도 힘이 잔뜩 들어가있던 물건이 제멋대로 꺼떡거렸다.


그 모습이 가영의 눈에는 얼른 이 안에서 꺼내달라고 도움이라도 청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일까.


꼴깍 소리가 나도록 침을 한 번 삼킨 그녀가 잠시 멈칫했던 손을 이미 텐트를 치고 있는  고간을 향해 뻗었다.

지이이익···

지퍼 내려가는 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찰칵ㅡ


새하얀 손이 바지의 버클을 풀어냈다.

그렇게 벌어진  사이로 가영의 손이 쑤욱하고 밀고 들어왔다.


"윽···"


어쩔 줄 몰라할 때는 언제고 단숨에 팬티 속까지 파고 들어와 조심스레 물건을 움켜쥔 가영의 손은 살짝 차가웠다.

그래서 치명적이었다.


"후우···"


차가운 감촉이 등골을 오싹거리게 만들었다.


그에 짧게 숨을 내쉬니 어깨를 한 차례 움찔하고 떤 가영이 팬티 앞쪽에 난 틈을 이용해 내 물건을 끄집어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줄 생각인 걸까.

라는 기대감을 품기 무섭게 물건을 꼬옥하고 움켜쥐고 있던 가영의 손이 떨어져나갔다.

설마 꺼내기만 하고 여기서 끝내버리는 건 아니겠지.


다른 이라면 몰라도 가영이라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어서 불안에 떨고 있으려니ㅡ

살짝이지만 몸을 일으킨채 허둥지둥하던 가영이 주머니에서 꺼내든 것을 노래방 기계에 달려있던 구멍 안으로 쏘옥하고 집어넣었다.


한 개.

두 개.

 개.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것까지 기계 속으로 빨려들어갔고, 그를 확인한 가영이 슬며시 한숨을 내쉬며 어느새 집어든 리모콘을 꾹꾹 눌러대기 시작했다.

"그, 잠시만 기다리렴."

역시나 소리가 걱정이었던 걸까.


순식간에 여섯 곡이나 예약을 때려버린 가영이 들고 있던 것을 다시 바닥에다가 내려놓고 다시 내쪽으로 몸을 돌렸다.

"소리··· 새어나가면 안 되니까···"


수줍은 목소리가 귓가로 울려퍼진 순간 동시에 뻗어온 가영의 손이 내 물건을 움켜쥐었다.

"노래 틀어놓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조용히 해야돼···?"

퍽 간절한 목소리로 된 가영의 부탁에 즉시 고개를 끄덕이니 그런  모습이 귀엽기라도 했는지 살포시 웃은 가영이 잘했다고 머리라도 쓰다듬어주듯 손가락으로 잔뜩 부풀어오른 귀두를 가볍게 쓰다듬어주었다.


그러더니 그녀의 손에 잡혀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던 물건을 향해 조심스레 고개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묘하게 반질거리던 입술이 천천히 벌어졌다.

그와 함께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입술과 비슷한 색을 띄고 있는 혀였다.


그대로 내 물건을 핥아주기라도 할 것처럼 그것을 입밖으로 쭈욱하고 빼문 가영이 그것을 이용해  물건 위로 침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약올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길게 빼문 혀끝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것이 이내 끈적하게 실을 늘어뜨리며 내 물건 위로 떨어졌다.


그러더니  물건을 타고 또르륵 흘러내렸다.

장소부터가 평소랑은 달라서 그런 것일까  느낌이 이상할 정도로 또렷했다. 그래서 물건이 제멋대로 움찔움찔거릴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후우··· 후···"

덕분에 자꾸만 거칠어지는 숨을 나눠서 뱉고 있으려니 이만하면 충분히 적셨다 싶었는지 가영이 물건의 뿌리 부분을 감싸쥐고 있던 손을 움직여 내 물건을 슥슥 훑어대기 시작했다.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 옴짝달싹도 안 하던 혀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때부터였다.

한  맛이나 보라는 듯 가영이 혀끝을 살짝 세워서 귀두 끄트머리를 느릿하게 핥았다.

그렇게 원이라도 그리듯 내 물건을 핥짝거리던 가영이 슬쩍 시선을 들어올려 내 얼굴을 확인하더니 그대로 입을 크게 벌려 내 물건을 머금었다.

"후움···"


흥분한  나뿐만이 아니었던 걸까.

 안에서 흘러나온 침은 미지근했는데 정작 입 안은 아찔할 정도로 뜨거웠다.

코에서 살짝 새어나온 숨결마저도 그랬다.


그렇게  물건 끄트머리를 입 안에다가 머금은 가영이 조심스레 고개를 앞으로 기울이기 시작했다.

"후웁···♡ 우움···♡"


뿌리끝까지 머금는 건 아무리 가영이라도 무리였던 걸까.


그래도 내 물건을   가득 머금은 그녀가 그 상태로 혀를 움직여  물건을 휘감았다.


그러더니 혀에 살짝 힘을 줬다가 풀기를 반복하면서 한껏 앞으로 기울였던 고개를 다시 뒤로 살살살살 빼기 시작하는데ㅡ

'으아 미친···'

힘이 잔뜩 들어가서 처음보다 꽈악하고 조이는 입술이 물건을 훑는 느낌이 아찔할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쯉, 쪼옵···♡"

마무리로 물건 끝에 대고 쪽쪽 빨아주는 것마저도 그랬다.


그것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


덕분에 어느새 허벅지가 제멋대로 부들부들 떨렸지만 당장이라도 싸고 싶은 걸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쪼옵, 쪼오옵···♡ 후움, 억지로 참을 필요, 츄루룹, 없으니까···♡"

그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가영은 내 좆을 쪽쪽 소리가 나도록 빨면서도 자꾸만 정액을 졸라댔다.

"싸고 싶으면 싸도 괜찮아···♡"


안 그래도 참기 힘든데 가영답지 않게 적극적으로 졸라대기까지 하니 이성이 가출해버릴 것만 같았지만 그래도 참았다.

계속 참았더니 결국 가영이 먼저 지쳐서 나가떨어졌다.


"후우···"


 물건을 받아들이기 위해 계속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더니 턱이 얼얼하기라도 했던 것일까.

입 안 가득 머금고 있던 내 물건을 뱉어낸 가영이 살짝 인상을 쓰며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그러더니 곤란함으로 가득 찬 시선을  향해 던지는데ㅡ

'씨발···'

그 모습이 꼭 왜 안 싸냐고 항의라도 하는 것 같아서 귀여우면서도 꼴렸다.

"선배···?"

그래서 모르는 척 해봤다.

그저 한창 기분 좋은 순간에  끊겨서 안달이라도 난 것처럼 행동했더니만 그게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아직도 얼얼함이 가시질 않았는지 가영이 스스로의 턱을 손으로 꼬옥하고 움켜쥔채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기 시작했다.


아마 이쯤되면 그녀도 깨닫지 않았을까.


입만으로는 날 사정시키기 힘들거라는 걸 말이다.


그렇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입 말고 다른 곳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겠지.


거기까지 도달한 순간 가영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많이 난감한듯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면서 고민에 잠긴 가영을 보면 볼수록 심장이 기대감으로 두근두근하고 뛰었다.


죄없는 입술을 괴롭히고 있던 가영이 이윽고 움직이기 시작한  그런 식으로 내가 기대감을 잔뜩 머금고 있던 순간이었다.


결국 결정을 내린 것일까.


보다 수월하게 내 물건을 빨기 위해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가영이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던 탓에 무릎이 욱씬거리기라도 하는 것일까.


살짝이지만 빨갛게 자국이 남은 무릎을 쓰다듬으며 인상을 쓰던 것도 잠시, 가영이 입고 있던 옷을 향해 손을 뻗기 시작했다.


'설마···'

진짜로 여기서 끝까지 해버릴 생각인 걸까.


이제 예약해둔 곡도 두 곡하고도 반밖에는 남지 않았는데?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뛰는 걸 느끼며 가영의 손을 주시했다.

그런 내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묵묵히 입고 있는 교복 치마를 향해 손을 뻗은 가영이ㅡ

꿀꺽···


내가 작게 침을 삼킴과 동시에 스물스물 움직이던 손을 치마 속··· 이 아닌 조끼 안으로 쑥 집어넣었다.


'으응?'

갑자기 조끼는 왜 벗으려고 하는 걸까.

라는 의문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역시 연륜이라는게 어디 가는 건 아닌 걸까.


가영은 보지말고 다른 건 떠올리지 못하고 있던 내 일천하기 짝이 없는 상상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 예상을 너무나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스윽하는 소리와 함께 가영의 손이 잡힌 조끼가 흰색의 블라우스를 타고 올라갔다.

배까지는 아무 문제 없었다.

내가 눈을 부릅 뜨게  건 가슴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였다.

아까 내가 열심히 주물러댄 탓일까.

안 그래도 많이 끼는 편이던 것이 팽팽하게 당겨진채 볼썽 구겨져있었다.

사실 거기까지도 꼴릿할 지언정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내가 당황한  가영이 조끼를 목에 걸어 그 아래 숨겨져있던 가슴을 완전히 드러냈을 때였다.

툭ㅡ


가벼운 것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흔히 단추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원래라면 그것이 매달려 있어야할 곳은 한껏 벌어진  살짝 분홍빛으로 달아올라 잘 익은 복숭아를 생각나게 하는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조끼 안에 갇혀있었던 탓에 덥기라도 했던 것일까.

벌어진 셔츠 자락 사이로 드러난 가슴골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그런 것을 드러낸 가영이ㅡ

"그, 입으로 부족하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손가락으로 서로 꼭 맞붙어서 골짜기를 이루고 있던 가슴을 조심스레 벌렸다.


쯔어어억···♡

"여, 여기라도···"


가영의 입장에서는 내뱉는 데까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했을 그 말을, 그 유혹을 차마 떨쳐낼 수가 없었다.


"···써볼래?"


그래서··· 홀린듯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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