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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8화 〉1부 (158/315)



〈 158화 〉1부
"아무튼 뭐 그렇게 된 관계로 저랑 얘랑 한 팀이구요. 그래서 오늘은 스트리머 대난투 연습이나 할겸 종목들  판씩 쭉 해볼 겁니다."

"아무튼은 무슨, 제발   해주면 안되냐고 나한테 와서 막 징징거렸잖아."

"으니, 내가 은즈 그래따고···"

역시 세계 채고의 타격감 보유자다운 반응이었다.

맛보기로다가 살짝 좀 긁어봤을 뿐인데 벌써부터 이를 악물 줄이야.


당연한 말이지만 내 방으로 포탈타고 넘어온 이들도 그렇고 세나  시청자들도 그렇고 그런 세나의 반응을 그냥 흘려넘기지 않았다.


[이  깨문 거 보니까 팩트네 ㅋㅋㅋ]


[팩트로 맞으니까 아프죠? 눈물 찔끔 나죠?]


[세흐나야... 아무리 급했어도 그건 좀 아니지 않니...]

[팀 짤 사람이 없어서 남동생을 스트리머 데뷔 시키는 사람이 있다?]


[아니;; 진짜 그래서 동생 분이 방송 킨 거임?]

[에이 설마 세상이 그런 사람이 어딨음 아 ㅋㅋ]

[이거 완전 얼빠진  아냐;;]


[짜잔 그런데 절대란 없더군요]

[이왜진]


[ㄴㅇㄱ]

[ㄴㅇㄱ 진짜 상상도 못한 정체네]

세나 방 시청자들은 '이때가 기회다!'라고 외치며 세나를 뚜쉬뚜쉬 두둘겨 패고 있었으며  방으로 넘어온 이들은ㅡ

[햐 ㅅㅂ;;]

[저희가 재송합니다;;]

[아 ㅋㅋㅋ 조명 끄라고 빛이 너무 강해서 캠이  보이잖아]

[ㄹㅇ ㅋㅋ]


[라섹하면 이런 기분일까...]

[아앗.. 눈이 시력이 좋아져 버렷...!]


[못난 누나를 챙겨주는 남동생... 이거 참 귀하네요]

[라는 내용의 동인지 추천좀;;]

[진짜 세나는 동생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


[ㄹㅇ 옷도 사줘 공방은 나가야되는데 팀 못짜고 있으니까 방송까지 켜서 팀도 해줘..]

아무튼 다 세나 잘못이라고 외쳐대고 있었다.

간간히 날 향해 헤으응대는 채팅도 섞여있었고.

[얘들아 속지마라 저건 '가짜'다 '진짜'는 저렇지 않음]


[아 ㅋㅋㅋ 솔직히 저런 남동생이 어딨냐고]


[조물주님 여기 설계 오류 났는데요;;]


[원래 모든 형제, 자매, 남매는 서로를 죽이도록 설계된 거 아니었냐고 ㅋㅋ]


[우리집 돼지새끼가 이랬으면 내가 진짜 하루에 세 번씩 걔 방 쪽으로 절을 했을텐데]


[성격까지 닮을 필요는 없으니까 얼굴이라도 어케 좀 안 되나]

물론, 다 그런  아니었다.


눈치없는 이는 항상 어디에나 있는 것처럼 선을 넘는 이들도 가끔씩 튀어나오곤 했으니까.


[경멸하는 눈으로 노려보면서 매도하는 남동생 ㅗㅜㅑ...]


[?]


[윗련 미친 년인가 진짜;;]


[아   적당히 넘으라고]

[내비두셈 ㅋㅋㅋ 어차피  '세나'당할 거임]


[ㄹㅇ 벌써 어지간한 건 다 금지어 걸어뒀더만 그런데 모니터링은 안 하겠냐고 ㅋㅋ]

[근데 세오가 무슨 뜻이에요?]


[그래서 구독하고 후원 언제 돼!!! 자꾸 이러면 나 못 참아!!!]


[즨짜 계좌라도 적어놓으시라구요;; 리액션 보고 싶어서 현기증나니까]

[내가 돈을 준다고 하잖아!!   받는데!!!]

"아, 세오가 무슨 뜻이냐고요?"

 와중에 눈에 띄는 채팅이 하나 있어서 슬쩍 운을 떼니 채팅하고 후원으로 열심히 두들겨 맞으며 부들부들대고 있던 세나가 반응을 보였다.


"야,  흐즈므르···"

"싫은데?  건데? 아주 그냥 친절하게 답해드릴 건데?"

"씨이이···"

원래 사람 심리라는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고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밝혔다.

내가 어쩌다가 닉네임을 '세오'로 정하게 되었는지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번에 저랑 누나랑 미드빵을 떴었잖아요."

"흐즈믈르그 해따···"

"물론, 제가 이겼구요."

정면으로 붙어서 이긴 건 아니지만 어쨌든 승리는 승리인 법.


그렇기에 세나는 명백히 내 아래라 할  있었다.


물론, 다시 붙는다면 얄짤없이 처참하게 발리겠지만 그거야 다시 붙을 기회가 주어졌을 때의 이야기고, 적어도 난 내 손으로 그런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 없었다.


뭐하러 그런 기회를 준단 말인가.

'다이아 미드빵떠서이겼도르'를 평생토록 소장할 수 있는 기회인데 말이다.


아무튼 세나가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 하나 있다.


"누나 브튭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들 보면 맨날 본인 입으로 그러잖아요? 자기보다 게임 잘하면 나이랑 상관없이 언니라고."

고로 여아일언중천금이라는 이 세계 선조님들이 남기신 금과옥조같은 말씀에 따라 세나는 내게 오빠라 불러야함이 맞았다.

"아니 그게 니랑 무슨 상관인데···"

왜냐고?


그야 당연히ㅡ


"내가 이.겼.으.니.까."

일부러 한 글자 한 글자 힘 줘서 또박또박 내뱉었더니만 세나가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하,  연습이고 뭐고 렐부터 켜. 다시 뜨게."


"꾸짖을 허!! 패배자 주제에 어딜 감히!!"

"아, 다시 뜨자고! 그때도 니가 이기면 내가 진짜 뻥 안치고 평생 오빠라고 불러줄게."

"응, 안 해."

"씨이이··· 좀이따 식칼 피구할 때 보자···"

씨근덕대는 목소리를 들으며 키득키득 웃다가 슬쩍 채팅창을 향해 시선을 던져보니 세나랑 합방할 때하고는 사뭇 다른 내 이미지에 충격이라도 먹었는지 채팅창이 쭉쭉 올라가고 있었다.


[이게... 소악마?]

[잔망미 뭐야...]

[뭐야 전에 그건 다 내숭이었어? 근데 오히려 좋아]


[헤으응... 안 해 말고 아내 해조... 헤으응...  해 말고 아내 해조... 헤으응... 안 해 말고 아내 해조...]

[응애  애기 트수 아내시켜조]


[와! 꾸짖을 허 아시는 구나! 정통 중.국.식 발음입니다]


[아 ㅋㅋㅋ 솔직히 졌으면 아닥해야 되는 건 맞지]


[ㄹㅇ 다딱이면서 언랭한테 발렸으면 아닥하고 있어야지]


[유세나  다이아의 수치다...! 플래티넘으로 썩 꺼져...! 유세나  다이아의 수치다...! 플래티넘으로  꺼져...!]


[않이 그러다가 마스터 가기라도 하면 개깝출텐데 꼬와서 방송 어케 보냐고 ㅋㅋ]

[윗련 뉴비임? 세나가 마스터를 어케담 ㅋㅋㅋ]


[ㄹㅇ 랭겜 한 판  판이 트루먼쇼인데 마스터를 어케 다냐고 ㅋㅋㅋ]


[코건 야지 ㅋㅋ]

"아무튼 그래서 제가 세나 오빠라는 뜻으로 세오라고 지었는데 아주 질색팔색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연습하는 김에 닉네임 변경권 걸고 내기나 하기로 했습니다."

"네가 먼저 하자며."

"누나가 계속 옆에서 꿍얼거렸으니까 들어준거지."

"아니, 내가 언제 그랬다고. 내가 그랬다는 증거 있어? 어? 증거 있냐고."

"다음에는 내가 진짜 녹음 따가지고 방송에다가 틀어버릴거야."


"늬예늬예 그러시든가요."


역시 세나라고 해야할까.


당장이라도 밑으로 내려가서 깡소리가 나도록 꿀밤을 먹여주고 싶은 얄미움이었다.

그래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뜻으로 헛웃음을 흘리고 있으니 세나가 그런  웃음소리를  들은 체하며 대난투의 종목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판이 좀 크다보니 종목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방금 세나가 언급한 식칼 피구같은 것도 있었고, 스탠다드하게 오목같은 것도 있었으며 아무튼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선택과 집중이었다.

점수를 딸 수 있는 종목에서는 확실하게 점수를 따둬야 세나가 그토록 바라는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그나마 높아질테니까.

"아, 그리고  점프맵인가? 옛날에 마크 합방할 때 했던 거 있잖아요? 그것도 있더라고요. 거기에 인내의 숲하고 슈미 지하철 타임어택도 있고."


아니,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왜 한 종목만 유독 언급을  하는 걸까.

설마 깜빡하고 빠뜨렸나?

어쩌면 그런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세나가 말을 끝내자마자 잽싸게 말을 덧붙였다.


"그 왜 리듬게임도 하나 있던데? 얼음과 불의 춤이었나?"

"그건··· 그냥 없는 걸로 쳐."

"응? 왜? 보니까 3위 안에만 들어도 점수 꽤 많이 주던데."

"그냥 없는 걸로 치라고."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혹시 걸린 점수에 비해 난이도가 너무 높기라도 하나?


아니면 클리어까지 오래 걸린다던지···


'그런 것 같지는 않던데.'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할 것 같아서 나름대로 공부를 좀 해봤는데 한 스테이지도 아니고 한 라운드만 깨면 되는 것치고는 걸려있는 점수가 꽤 달달했다.

물론, 빨리 클리어할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이라 순위권 안에  수만 있다면 더 좋겠지만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냥 포기하는 것보다는 기본 점수라도 주워먹는게 낫지 않을까.


세나의 말대로 우승을 노릴 생각이라면 말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채팅창 위로 쏟아지기 시작한 것들을 살피다보니 세나가 왜 그렇게 반응했던 건지를 알 수 있었다.

[리듬게임이요?ㅋㅋㅋㅋ]


[차라리 그마가는   킹능성 있을 듯 ㅋㅋ]

[인간 상성인데 어케 깨냐고요 ㅋㅋㅋ]


[보니까 세나 박치인  모르셨나 보네]

[가족도 모를 정도라니 대체 얼마나 철저하게 숨긴 거야 유세나!!!]


[근데 ㄹㅇ 숨길만함 저번에 벌칙으로다가 하는 거 봤는데 진짜 심각하드만]


[가문의 수치급이지]


"누나 박치였어?"


"뭐,  소리야. 그냥··· 리듬 게임이 나랑 좀 안 맞는  뿐이야."

"흐음, 그래···?"


"···어, 그러니까 쓸데없는 채팅은 그만보고 연습이나 시작하게 빨리 게임이나 켜."

진짜 심각한 편이긴 한가 보다.


이토록 노골적으로 말을 돌리는 걸 보면 필시 그런 거겠지.

덕분에 무려 반나절동안이나 내 옆에서 날 괴롭혀댔던 오랜 고민을 끝마칠 수 있었다.

'연습을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자기가 못한다고 막 빼먹고 그러면 쓰나.

선택과 집중도 좋지만 그래도 가져가라고 걸어둔 기본 점수는 따줘야 인지상정인 법.

절대 세나가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런 걸 벌칙으로 정한  아니었다.

"켰냐?"


"어."

"그 내가 친구신청같은 건 아까 세팅할때 다 끝내놨거든?"

거참 꼼꼼한 거 보소.

"그래?"


"응, 그러니까 초대 메시지뜨면 그거 타고 들어와."

"뭐부터  건데?"

"음, 일단은  판이니까 워밍업 삼아서 가볍게 오목부터 고?"


"좋지. 방 하나 잡아줘."


오목이라.

내가 또 고등학생때 한 오목 했지.

안 해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수업 시간에 공책을 바둑판 삼아 선생님 몰래 하는 오목이 얼마나 개꿀잼인지를.

그리고 얼마나 치열한지를.

  험난한 수라장을 뚫고 나온 사람이었다.


"이 누나가 뇌지컬의 차이를 보여주마."

"뭐래, 얼른 방이나 잡아."

그렇기에 세나의 도발같지도 않은 도발이 그저 가소롭기만 할 뿐이었다.


"룰은 기본으로 한다?"


"쌍삼이랑 그런 거  된다는 거지?"


"응."

[ㄷㄱㄷㄱㄷㄱㄷㄱ]

[과연 어느 쪽이 더 열성일 것인가]


[멘델의 유전법칙이 또...]

[세 사장 문 열어!!!]


[정신 나갈 것 같으니까 빨리 문 열어!!!]

"그럴까? 배팅열까? 그런데 괜찮겠어? 다 내 승리에다가 걸어가지고 배당 얼마 되지도 않을텐데."


[야수의 심장으로다가 역배에 25만포 풀뱃 간다]


[아 ㅋㅋㅋ 포인트가 복사가 되는  어떻게 참냐고!!]

[세 사장 믿어도 되는 거지?]


"아이, 그럼 당연하죠. 포인트 복사 시켜드릴테니까 빨리 승리에다가 걸기나 하세요."


[이거 우리 아들 등록금낼 돈이란 말이야 진짜 믿어도 되는 거지?]

[난 보증금 빼옴;;]


[난 적금;;]

"쓰읍! 못 믿겠으면 걸지를 마시든가. 그런데  기회 놓칠 거야? 그래가지고 언제 집 사고 차 사고  건데."

포인트 배팅이라.

그건 또 어떻게 하는 걸까.


바빠 보이는 세나대신 시청자들한테 물어보니 오늘 처음 방송켜서 못한단다.

플랫폼하고 계약을 맺어야 한다나 어쨌다나.


"왜? 너도 포인트 배팅 해보고 싶어?"

"아니, 그냥 재밌어 보여서. 그런데  된다네?"


"그래? 파트너 계약해야 되나 보다."

"그건 어떻게 하는데?"

"어··· 그냥 이대로 꾸준히 방송만 잘 키면 저쪽에서 알아서 연락할거야."

[ㄹㅇ ㅋㅋ]


[이거 놓치면 바보지]


[하지만 상대는 헬적화된 한국 지사라고?]

[앗... 아아...]


[왜 한국화만 되면 상태가 메롱이 되는 걸까...]

[ㅅㅂ 이러다가 옆동네한테 뺏기는 거 아니지? 나 그럼 진짜  참아...]

[아 ㅋㅋ 세나가 여기 있는데 설마 가겠냐고]


[못 참으면 어떻게 하실건데요]

뭐, 그렇다니 게임이나 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오목 단판 승부.


선공의 상징인 흑을 잡게 된 것은 다름아닌 내쪽이었다.


오목에서 선공을 잡았다면?

중앙을 먹어주는 것이 국룰인 법.

그래서 영 익숙치 않은 컨트롤러를 조작해 중앙에다가 보란듯이 첫 돌을 착수했고ㅡ

"흐음, 중앙?"


그와 함께 본격적인 승부의 막이 올랐다.

그렇게 누가 먼저 오목을 완성하느냐를 두고 능지배틀을 벌이다보니 자연스레 깨닫게 되었다.


세나가 시작하기 전에 왜 그토록 자신감을 보였던 건지를.

"···누나 쫌 치네?"


확실히 그럴만 하더라.


나도 어디가서 못 한다는 소리는  들어봤는데 쉬이 승부가 나질 않았으니까.


'그래도···'


당장은 내가  더 유리했다.

공격의 주도권이 내게 있었으니까.


급한 마음에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테지.

"아니이, 오목 두는 사람 어디 갔냐?  이렇게 오래 걸려?"


"거, 조용히 좀 해주시죠? 가뜩이나 조작하기 힘들어서 죽겠구만···"


"그또한 연습의 일부가 아니겠습니까? 염두 하셨어야죠."

세나라고 해서  점을 모르진 않았는지  차례만 대면 자꾸만 정신공격을 걸어왔다.

그래도 어찌어찌 흔들리지 않고 원하는 곳에 무사히 돌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ㅡ

'시발.'

차례가 세나에게로 넘어가자마자 깨달았다.


[조졌네]

[ㅈㅈ]

[ㄲㅂ 잘 하고 계셨는데]

[아니 ㅋㅋㅋ 몸풀기라며!!! 왜 이렇게 치열한 건데!!!]

[그게 '내기'니까]


[세나한테 능지로 진다고 생각해보셈]

[ㄹㅇ ㅋㅋ 보나마나 신나서 미친듯이 깝죽거릴텐데 꼬와서 어떻게 참냐고]

방금 둔 게 악수였다는 걸.

문제는 세나가 그 사실을 눈치챘냐는 것인데··· 눈치챘을까?


'제발···'

시작하기 전부터 그렇게 입을 털어댔는데 이기기라도 하는 날에는 얼마나 얄밉게 변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제멋대로 부들거릴 정도로 치가 떨렸다.

그래서 제발 눈치채지 못하게 해달라고 속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는데ㅡ


"야, 야야."

웃음기가 듬뿍 배인 목소리가 이어폰을 거쳐 귀로 흘러들어왔다.

"이것봐라?"

보라고 해서 봤다.

봤는데ㅡ


"슉, 슉슉, 슉슉슉ㅡ"

날 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내 시선이 게임 화면에 닿기 무섭게 티배깅을 해대더라.


"놓을까~ 말까~ 놓을까~ 말까~"

내가 보고 아차했던 자리 위에다가 커서를 올려놓고 그것을 요리조리 움직이는 식으로 말이다.


"누나가  수만 봐줄까?"

그것도 모자라서 기만질까지 해대는데 화려하기 그지없는 3단콤보에 나는 그만 정신을 잃어버리고··· 가 아니라 이를 꽉 깨물었다.

"그, 빨리  끝내지? 다른 종목 연습 안 할거야?"


"응? 뭐라고?  안 들리는뒈에."


와, 이걸 진짜 어떻게 조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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