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7화 〉1부
"누나 몸이 꼴려?"
그야 당연히 꼴리죠.
가영이 임신 최적화 몸매라면 지나는 섹스 최적화 몸매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안 꼴릴 리가 있나.
"으, 응···"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거야."
"응···?"
"···누나 몸 볼 때마다 꼴린다면서."
귀를 스치는 숨결이 간지러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팔에 힘을 주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더 해대더라.
"누나 볼 때마다 이거 빳빳해지고 그럴텐데 괜찮겠어···?"
속삭이듯 말하는 지나의 손은 어느새 밑으로 내려와 내 물건을 슬그머니 움켜쥐고 있었다.
그러면서 손가락을 이용해 귀두를 살살 쓰다듬어대는데 그럴 때마다 물건이 징징 울렸다.
"지금처럼 단둘이 있을 때는 그렇다 쳐도 엄마나 세나하고 같이 있을 때 이거 발기해버리면 어떡할거야."
"그, 그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면···"
"기다려도 안 가라앉으면?"
"그럼 혼자서라도···"
"할 수 있겠어?"
뭘 바라는지 알 것도 같아서 적당히 닥치고 있었더니 지나가 내 귀에 입술을 딱 가져다 붙인 채 어쩔 수 없다는 투로 속삭였다.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이렇게 된 거ㅡ"
"···"
"누나가 도와줄게."
저 말이 앞으로 네 좆하고 거기서 나오는 정액은 내꺼다라고 선언하는 것처럼 들렸던 건 과연 기분 탓이었을까.
고개를 끄덕이자니 목구멍 안에 가시라도 턱 걸린 듯 해서 이도 저도 못하고 침묵하고 있었더니만 지나의 목소리가 대번 사납게 변했다.
"···싫어?"
"그으, 그건···"
"아까 했던 말들은 전부 거짓말이었어?"
"아, 아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니 사납기 그지없었던 목소리가 다시금 흡족하게 변했다.
"그럼 누나한테 부탁하는 거 맞지?"
"응···"
시무룩한 목소리를 내며 지나의 품 안에 얼굴을 파묻은 채 고개를 끄덕끄덕하니 지나의 목소리 안에 깃들어있던 흡족함이 한층 더 짙어졌다.
"이게 다 유한이 널 위해서라는 거 알지?"
그건 또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일까.
내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나가 어떤 루트로 그러한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는지 도출해낼 수가 없어서 닥치고 있었더니만 이내 그녀의 입에서 정답이 흘러나왔다.
"이렇게 커다랗고 야한 거···♡ 시도때도 없이 세우고 있으면···♡"
"···"
"강간♡, 당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 앞으로는 자기가 책임지고 관리해서 그렇게 될 가능성을 막아주시겠단다.
"그렇게 되면 안 되잖아 그치?"
"···응."
솔직히 지적할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지만 본인이 그러시다는데 어쩌겠는가.
일단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당사자의 허락도 받아냈겠다 더는 거리낄 이유가 없어진 걸까.
정확히 그 날부터 지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더욱 거침없이 변했다고 해야할까.
전에는 침대에도 쉬이 못 올라오더니만 오늘은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침대 위로 올라오더라.
그러더니 내가 덮고 있던 이불 속으로 꼬물꼬물 파고 들어와 날 꼭 끌어안는게 아닌가.
'시발 아침부터 얼마나 흥분한 거야···'
덕분에 딱딱하게 선 유두가 몸을 콕콕 찔러대는데 그 감촉이 흥분이 되면서도 오싹했다.
"유한아··· 자?"
네, 잡니다.
그러니까 제발 그만 좀 찌르세요.
아무리 커봐야 새끼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을 것의 존재감이 유난히도 또렷했다.
그래서 속으로 허허로이 웃으며 어디서 주워들은 불경을 외우고 있자니 어느새 내가 베고 있던 베개를 나눠서 베고 누운 지나가 귀에다가 입술을 딱 가져다붙인 채 속닥거렸다.
"···정말 자?"
목소리가 아까보다 한결 낮았다.
그래서 그런 지 몰라도 식은땀이 등을 따라 삐질삐질 새어나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시발 눈치챘었구나···'
하긴, 세나도 안 속을 연기긴 했지.
아무리 한 번 잠들면 세상 모르고 골아떨어지는 타입이라 해도 누운 자리에서 최소 일곱 발은 연달아 뽑히는데 잠에서 안 깰리가 있나.
아니,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어쩐다.
내 앞에서 잠들어있는 척 연기를 하던 가영의 심정이 이랬을까.
생각치도 못하게 가영과 비슷한 입장이 되고 보니 기분이 뭔가 좀 싱숭생숭했다.
어디까지나 그래서 닥치고 있었던 것 뿐인데 지나의 눈에는 좀 다르게 보이기라도 했던 모양이다.
쪽···♡
내 볼에 대고 가볍게 입을 맞춘 지나가 그대로 내 귀를 혀로 핥아대기 시작했다.
"아, 으···"
언제까지 자는 척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는 걸까.
뜨거우면서도 축축한 혀가 귓바퀴를 느릿하게 핥아대는데 그럴 때마다 오싹오싹한 쾌감이 몸을 타고 내달리며 물건을 움찔대게 만들었다.
그런 식으로 귀를 애무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그런 걸까.
이상할 정도로 그 감각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으으···"
몸을 부르르 떨다가 막 잠에서 깨어난 척 감고 있던 눈을 슬그머니 떴던 건 그래서였다.
귀가 성감대라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걸 계속 당하면 정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눈을 뜨자마자ㅡ
"누, 누나···?!"
지나에게 핥짝핥짝이라는 고문을 당하고 있던 귀를 손으로 감싸며 황급히 몸을 뒤로 뺐다.
그렇게라도 거리를 벌려보려 했건만 내가 거리를 벌리는 것보다 지나가 다시 내 옆으로 따라붙는게 훨씬 빨랐다.
"잘잤어?"
"으, 응···"
그러니까 오늘은 제발 쉬게 해달라는 의미로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 봤건만 애석하게도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런데 이건 왜 또 세워놓은 거야?"
그리 말하며 이불 밑으로 손을 스윽하고 움직인 지나가 내가 애써 숨기려고 해봤던 물건을 슬그머니 움켜쥐어왔다.
"응? 왜 또 발기했어?"
그야 시발 아침이니까 그렇죠.
허나 사실대로 말한들 통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눈부터가 날 쥐어짤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혹시··· 자는 동안 야한 꿈이라도 꿨어?"
말하는 뉘앙스가 꼭 그렇다라는 대답을 바라는 것만 같아서 잠시 고민하고 있으려니 지나가 내가 더 도망치지 못하도록 인질, 아니 좆질로 잡아놓고 있던 것을 살살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ㅡ말 안해줄거야?"
그러면서 은근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그리 묻는데 솔직히 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자지를 볼모로 잡고 협박이라니.
"으, 응···"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던 건 그래서였다.
"그래? 무슨 꿈이었는데?"
"그으, 그게···"
애초에 자는 동안 꿈을 꾸긴 했는지조차 확실치 않은데 그런 질문에 바로 답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난 어디까지나 그런 이유로 망설였던 것 뿐인데 그런 내 행동을 대체 어떻게 해석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의 눈이 착 가늘어졌다.
"비밀이구나? 그래, 알려주기 싫으면 어쩔 수 없지."
살짝이지만 빈정이 상한 투로 그리 말한 지나가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던 손의 속도를 조금씩 높이기 시작했다.
꼭 마치 이대로 싸버리게 만들겠다는 지나의 행동에 내심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사정하게 되면 팬티하고 이불이 어떻게 될지 안 봐도 뻔했으니까.
"자, 잠깐만 누나···!"
"왜? 유한이 네가 '부탁'했던대로 해주고 있는 것 뿐인데?"
이 년 내가 뭘 걱정하고 있는 지 알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생글생글 웃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
'시발··· 내가 진짜 주도권 어떻게든 찾아오고 만다···'
속으로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으니 엄청나게 귀여운 무언가라도 바라보듯 생글생글 웃고 있던 지나가 내 귀에 대고 물었다.
"아니면 혹시··· 손말고 다른 걸로 해줬으면 좋겠어?"
"으, 응···"
"손 말고 뭐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 입으로···"
그리 말하기 무섭게 지나의 표정이 싹 변했다.
바로 조금 전까지 생글생글 웃고 있었던 건 거짓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날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덕분에 아까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등골이 오싹했다.
"어제 자기 전에 샤워했어?"
"아, 아니···"
"그러면 냄새도 엄청나고 더럽기도 할텐데 그런 걸 지금 누나한테 입으로 빨아달라고 한 거야?"
아니, 시발 어제까지만 해도 잘만 빨아댔으면서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그것도 그냥 빨아대는게 아니라 냄새까지 킁킁 맡아대던 모습이 지금도 여전히 머릿속에 선명한데 말이다.
"누나가 입으로 이거 빨아줬으면 좋겠어?"
"윽···! 으, 응···"
"그러면ㅡ"
그러면?
"부탁해봐."
그 말 뒤로 따라붙은 건 은근한 목소리로 된 속삭임이었다.
"아침부터 발정난 동생 자지 누나 입으로 빨아주세요··· 하고 부탁하면 해줄게."
시발 그딴 걸 지금 나보고 하라고?
···했다.
거부하기에는 지나의 입이 주는 쾌감이 너무나도 컸으니까.
그렇게 지나가 손수 지시한 멘트를 그대로 입으로 옮겨서 읊고 보니 얼굴이 미친듯이 화끈거려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복수를 다짐했다.
'진짜···'
두고 보자고.
주도권만 되찾으면 내가 진짜 어?
오늘의 이 치욕은 물론, 여태껏 당한 것들까지 하나하나 끄집어내서 배로 갚아주고 말리라.
차마 겉으로 티를 내지는 못하고 속으로나마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는 동안 예의 그 무표정한 얼굴에서 다시 생글생글 웃는 모습으로 돌아간 지나가 뭔가 벅차오른 얼굴로 내 볼에다가 쪽♡하고 입을 맞추었다.
"차암···♡ 유한이 네가 이렇게 간절하게 부탁해버리면 거절하기도 힘들잖아···"
암요.
그러시겠죠.
"알겠어. 입으로 해줄게."
웃음기어린 목소리로 그리 말한 지나가 슬그머니 몸을 움직여 이불 안으로 파고들어갔다.
나에 이어 지나까지 안에 받아들이게된 이불이 격렬하게 꿈틀거렸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꿈틀거림이 잦아들더니 지나의 손으로 추정되는 것이 팬티를 끌어내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뜨겁고 축축한 것이 물건을 집어삼킨 건 그 직후였다.
"으···"
꼭 마치 귀두만 온탕에다가 담궈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지나의 입 안은 뜨거웠다.
'대체 얼마나 흥분한 거야···'
그렇게 내 물건을 입 안에 머금은 지나가 혀끝을 세워 귀두 끝에 위치한 갈라진 틈을 살살살살 핥아대기 시작했다.
애무라기 보다는 차라리 정액을 짜내는데 특화되어 있는 움직임.
그에 몸서리를 치고 있으려니 문득 지나의 얼굴이 궁금해졌다.
지금 그녀는 어떤 얼굴을 한채 내 물건을 빨아대고 있을까.
잔뜩 흥분해서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아니면 눈웃음을 살살 치며 색기 넘치는 얼굴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호기심과 쾌감으로 입술이 바짝바짝 말라가는 걸 느끼고 있으려니 물건을 빨아대는 소리 사이로 물기어린 소리가 섞여들기 시작했다.
"하움, 쫍, 쪼오옵···♡ 쪼옵, 츄루루···♡"
쯔윽···♡ 쯔으윽···♡
어쩐지.
틀림없이 답답할텐데 왜 굳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나 했더니만.
나 몰래 손장난을 치려고 그러고 계셨던 거구만.
하긴, 그동안 꽤 참기 힘들었을테니까.
내 물건을 쪽쪽 소리가 나도록 빨아댈 때마다 눈이 돌아갈 정도로 흥분해있다는 게 눈에 훤히 보였는데 단 한 번도 만지작대질 않았으니 말이다.
어찌보면 이제서야 손장난을 치기 시작한게 대단한 걸지도 몰랐다.
'뭐, 일단은···'
모르는 척 해주기로 했다.
잘만하면 저걸 어떻게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지나에게 모닝펠라를 받으며 생각했다.
그녀의 손으로 넘어가버린 주도권을 다시 내 손으로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뭐, 사실대로 말하자면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이미 그 방법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건ㅡ
'딱 섹스만큼은 피한단 말이지.'
그래 그것 때문이었다.
지나는 이상할 정도로 섹스를 피했다.
여태껏 보여주었던 모습을 종합해보면 진작에 날 덮치고도 남았을텐데도 그랬다.
그렇다고 가영하고 비슷한 이유 때문에 그러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게 문제였다면 어제처럼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세우는 일도 없었겠지.
그러니까 아마도 지나가 섹스만큼은 피하려고 하는 건··· 본능적으로든 어떤 식으로든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자기 보지가 자지가 밀고 들어오는 순간 꼼짝도 못하고 항복절정해버릴 허접 보지라는 걸 말이다.
그게 맞다면 아마 지금쯤 우선 날 철저하게 자기 입맛에 맞도록 길들인 다음에 그 작업을 완벽하게 끝마치고 난 후에야 섹스로 넘어가겠다는 생각같은 걸 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건 속도전이 될 가능성이 컸다.
수컷타락 대 자박꼼이라.
'거참···'
가슴이 웅장해지는 대진이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