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6화 〉1부
'윽···'
안개처럼 흩어졌던 이성이 되돌아온 순간, 머리를 쿵하고 때린 건 뇌를 바늘로 콕콕 찔러대는 듯한 통증이었다.
'시발 대체 나한테 뭘 먹인 거야···'
설마 어디가서 뭐 발정제같은 거라도 구해다가 먹인 건가?
오죽하면 그런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렇게 찾아온 지끈거림 뒤로 이어진 건 찐한 탈력감이었다.
대체 얼마나 싸질러댔으면 몸에 이렇게 힘이 하나도 없는 걸까.
이 와중에 또 지나의 행방이 궁금해서 질끈 감고 있던 눈을 슬쩍 떠봤지만 보이는 거라고는 아무 것도 걸치고 있지 않은 내 몸뚱아리 뿐이었다.
물론, 새하얬어야할 피부는 지나의 것인지 내 것인지 알 수 없는 체액으로 잔뜩 더럽혀져 있었다.
그래서 쓴웃음이 나왔다.
몰골만 보면 정말 억지로 따먹히기라도 한 것같은 꼴이었으니까.
뭐, 그 부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나는 대체 어딜 간 걸까.
지나의 성격상 날 이런 꼴로 방치해둘리 없는데 말이다.
'옷 가지러 갔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탈의실 쪽 문이 열렸다.
지나는 그곳에서 나왔다.
"···일어났네?"
"누, 누나···"
솔직히 내 몰골도 충분히 처참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는 더 했다.
구릿빛 피부는 내가 싸지른 것하고 땀으로 젖어있었으며, 평소와는 달리 고스란히 드러나있는 보지에서는 희끄무레한 액체가 울컥울컥 새어나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시발?'
설마 했나?
누가봐도 사고 친 모양새라서 순간 그런 생각부터 들었지만 그럴 리는 없었다.
날아갔던 건 이성 뿐이니까.
물론, 제정신이 아니었다 보니까 기억이 불투명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도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 기억이 맞다면 난 지나하고 '섹스'까지는 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보지에다가 좆을 미친듯이 비벼대다가 사정할 것 같으면 귀두만 살짝 밀어넣고 사정하길 반복했을 뿐.
뭐, 그거야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굳이 저런 모습을 방치해두고 있는 이유가 뭘까.
수건이 젖어있는 걸 보면 닦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닦아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설마···'
나보고 죄책감같은 거라도 느끼라고?
아무튼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계속 벌러덩 드러누워 있을 수만은 없어서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곧바로 지나에게 제지당했다.
"가만히 있어."
"그, 누나···!"
"···나중에. 일단 몸부터 닦고 나서 그 다음에 얘기하자."
그리 말한 지나가 억지로 일으켜세웠던 몸을 손으로 슬쩍 떠밀어 다시 눕도록 만들었다.
그러더니 물기를 꼬옥하고 짜낸 수건을 이용해 내 몸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내, 내가 할···"
"손에 힘도 없으면서 무슨···"
기분이 요상했다.
아직 그 정체모를 것의 약효가 다 빠지지 않기라도 했는지 수건이 몸을 스칠 때마다 몸이 징징 울리는 것 같아서 더 그랬다.
'시발 진짜 뭘 먹인 거야···'
동생이라며.
동생한테 이런 거 먹이고 그래도 되는 거냐고.
이 와중에 또 좆은 왜 서고 지랄인 걸까.
솔직히 좀 신기하긴 했다.
몸이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자지는 그렇지 않았으니까.
당연한 말이지만 내 옆에 딱 달라붙어 내 몸을 닦아주고 있던 지나가 내게 일어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휴··· 또 섰네?"
"그, 이건 그러니까···"
"흥분했어?"
그리 묻는데 뭐라 답을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답을 하는 대신 어쩌면 좋을 지 모르겠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았더니 살짝 따뜻하고 축축한 것이 물건을 감싸기 시작했다.
"누, 누나···?"
"어쩔 수 없잖아."
대체 뭐가 어쩔 수 없다는 걸까.
라는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나가 물건을 잡고 탁탁 대딸을 쳐주기 시작함과 동시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렸으니까.
"아윽···"
몸을 타고 올라올 때마다 좆이 징징 울려대는데 덕분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쌀 거면 빨리 싸. 마저 닦아야 되니까."
수건 대딸이라니.
딱 좋게 따뜻하고 축축한 것이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특히나 은근히 귀두를 자극하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쌀 것 같으면 말하고."
"으, 앗···"
"아니면 혹시 벌써 쌀 것 같아?"
쪽팔리긴 하지만 그랬다.
자지에 전기라도 통한 것마냥 거기가 징징 울려대는데 그걸 두고 참을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
제멋대로 눈이 스르륵 감기며 허리가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내가 사정하기 직전이라는 걸 눈치챈 것일까.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워 있던 내 옆에 인어공주 포즈로 앉아있던 지나가 살짝 흘러내린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움찔움찔대는 물건을 향해 조심스레 고개를 기울였다.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한 입이 그대로 내 자지를 머금었다.
그것만으로도 쌀 것 같은데ㅡ
"헤웁···"
애초에 물건을 입에 머금은 건 이러기 위해서였다는 것처럼 지나의 혀가 요도를 콕콕 찔러대며 사정을 졸라댔다.
그래서 쌌다.
부르릇···♡
몇 번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나게 묽은 것이 물건 끝에서부터 찌익하고 쏘아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그것을 혓바닥을 이용해 고스란히 받아낸 지나가 꼴깍하는 소리와 함께 입 안을 비우더니 그대로 내 물건 끝에 입을 맞춘 채 요도 안에 남아있는 것들을 쪼옵쪼옵 소리가 나도록 빨아대기 시작했다.
'으, 씨발 녹는다앗···!'
하체가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으려니 입안에 머금고 있던 것을 뱉어낸 지나가 싸기 전과 비교하면 한결 쪼그라든 것을 수건으로 덮고 살살살살 닦아주었다.
그리고나서 남은 곳까지 깔끔하게 닦아낸 지나가 얼룩덜룩하게 변해버린 수건을 뒤로 내던졌다.
뒤로 날아간 수건이 바닥하고 부딪히며 철퍽하는 소리를 냈다.
그게 무진장 신경쓰였지만ㅡ
"···자,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래."
어느새 팔짱을 낀채 날 향해 그리 묻는 지나를 외면할 수도 없었다.
이제 어떻게라.
무슨 의도로 그리 묻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답을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애꿏은 입술만 꾹 깨물고 있으려니··· 지나가 손을 뻗어 절찬리에 짓눌리고 있던 내 아랫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댔다.
"난감한 건 알지만 그렇다고 막 입술 깨물고 그러지는 말고."
"그, 누나···"
"솔직히 나도 당혹스러운 건··· 마찬가지니까."
당혹감에 젖은 유한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지나는 아까 전부터 그의 반응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중이었다.
당혹스러움, 낭패감, 난처함.
지금 유한의 얼굴은 그런 종류의 단어들을 싸그리 모아서 합쳐놓은 듯 했다.
그런 얼굴을 한채 이쪽의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자꾸만 눈치를 보는 게 귀여우면서도 가증스러웠다.
맘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누나 보지에 좆 비비니까 좋았어?'라고 묻고 싶었다.
그리 물으면 저 얼굴이 어떻게 변할까.
일그러질까.
아니면 다른 모습이 될까.
확실한 건 저런 모습마저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이게 바로 콩깍지라는 걸까.
우물쭈물하고 있는 유한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머리를 굴렸다.
한창 성녀타임 중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모처럼 머리가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이 틈에 빨리 생각해둬야만 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찌되었건 사고는 쳐버린 상황.
그렇기에 지금 여기서 중요한 건 방금 있었던 일을 단순한 사고로 끝내지 않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내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누나가 자기 자지를 쪽쪽 빨아대고 있는데도 말리기는 커녕 계속 자는 척이나 할 정도로 야한 일을 좋아하는 이 앙큼하기 짝이 없는 동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자는 척을 할 거면 확실하게 하던가···'
아무리 깊게 잠드는 편이라도 그렇지 자지를 그렇게 쪽쪽 빨아대는데 세상 천지 어떤 남자가 그토록 평온하게 잘 수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유한이 자는 척을 하고 있다는 것쯤은 진작에 알아차린 상태였다.
지금 생각해봐도 쾌감으로 몸을 부르르 떨어대면서도 열심히 자는 척을 해대는 유한의 모습은 정말ㅡ
'귀여웠지···'
그래, 그랬다.
연기랍시고 하고 있는 것이 어설프기 짝이 없어서 더 그랬다.
솔직히 그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차렸을 때는 좀 당혹스럽긴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더 흥분이 되더라.
동시에 처음으로 엄마에게 감사를 하게 되었다.
유한의 처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배알이 뒤틀리는 듯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엄마가 유한에게 야한 짓을 하는 게 얼마나 기분좋은지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런 것도 불가능했을테니까.
'아···♡'
내 동생.
내 사랑스러운 동생.
맘 같아서는 왜 자는 척을 했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누나한테 자지 빨리는 게 그렇게 좋았냐고 묻고 싶었다.
허나 참았다.
꾹 참고서ㅡ
"미안."
유한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우물쭈물하고 있던 유한이 어깨를 흠칫하고 떨어댔다.
머리카락이 갈색이라서 그런 걸까.
꼭 갈색 털을 가진 토끼를 보는 듯 했다.
"아무래도 그··· 아까 너한테 줬던 게 좀 이상한 거였었나봐."
"아, 음···"
"제대로 확인하고 건네줬어야 했는데···"
유한이 몸에다가 남겨놓은 흔적들을 지우지 않았던 건 다 이걸 위해서였다.
여기에다가 입술까지 슬쩍 깨물어보이면 좀 처량해보일까.
시험삼아 한 번 해봤더니 눈을 데록데록 굴리던 유한이 다시금 우물쭈물 모드로 접어들었다.
"이런다고 사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한이 네가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질게."
"으, 응···?"
"지금이라도 자수할까?"
쓴웃음과 함께 그리 말했더니 안 그래도 동그랗던 유한의 눈이 확 커졌다.
덕분에 한층 더 토끼처럼 변한 유한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입꼬리가 근질근질거렸지만 꾹 참고 고개를 푹 숙였다.
"···역시 그러는 게 좋겠지?"
그렇게 유한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척 하다가 다시 한 번 그리 읊조리니 퍽 다급한 목소리가 귓가로 울려퍼졌다.
"아, 안 돼···!"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는 걸까.
힘없이 축 늘어져있을 때는 언제고 허둥지둥 몸을 일으킨 유한이 그대로 품 안으로 뛰어오더니 덜덜 떨리는 손으로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그 모습이 퍽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웃었다.
"그러지마. 그럴 필요 없으니까···"
물론, 품 안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유한은 보지 못했으리라.
"응? 누나 제발···"
"멈출 수 있었어. 충분히 멈출 수 있었는데···"
"누나, 그러지 말고 일단 내 말 좀ㅡ"
"손이 안 움직이더라."
유한의 말을 중간에 잘라내며 얼굴 위로 쓴웃음을 띄워올렸다.
"그러니까 그렇게라도 책임지지 않으면···"
"아니야···! 나 진짜, 진짜 괜찮으니까···"
"괜찮을리가 없잖아. 어찌보면 내가 억지로ㅡ"
그리 말하기 무섭게 허리를 꼭 끌어안고 있던 팔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절대 이대로 보내지 않겠다는 걸까.
"아, 아냐! 내가,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니까···!"
퍽 다급한 목소리로 내뱉어진 그 외침이 귓가로 울려퍼진 순간 얼굴 위로 미소가 떠오르는 걸 차마 막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꼭 듣고 싶었던 말이었으니까.
"···하고 싶었다고?"
"으, 응?"
"누나랑··· 하고 싶었어?"
외통수에 몰린 기분은 대체 어떤 기분일까.
확실한 건 몰아넣는데 성공한 쪽은 굉장히 흡족해진다는 점이었다.
"으, 응···"
흡족함에 젖은 지나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입꼬리를 말아올리고 있는 건 그녀 뿐만이 아니었다.
유한도 입꼬리를 말아올리고 있는 건 똑같았으니까.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지나는 양쪽을 모두 말아올리고 있는 반면 유한의 것은 한쪽만 비뚜름하게 말려올라간 상태라는 것이었다.
'과연···'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래, 어디 한 번 끝까지 가보자고.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기 무섭게 지나의 목소리가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왜?"
날 향해 그리 묻는 지나의 목소리는 평소와는 달리 살짝 떨리고 있었다.
"왜 하고 싶었는데?"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녀가 느끼고 있는 당혹감이 목소리를 통해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물론, 저것도 다 연기겠지만.
"그, 그건···"
그래서 일단은 지나에게 맞춰주기로 했다.
설마 이런 질문을 받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던 것처럼 지나의 품 안에 얼굴을 파묻은채 당황한 척 몸을 움찔움찔 떨어보였다.
그러다가 이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쥐어짜내듯 내뱉었다.
고개를 푹 숙여준 건 덤이었다.
"누나가 좋아서···"
솔직히 그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그것 뿐이야?"
"으, 응?"
"···좋아해서 그런 거면 엄마나 세나랑도 얼마든지 '이런 거' 할 수 있다는 거네?"
낮은 목소리로 그리 말하는데 조금 찔리긴 했다.
그것이야말로 내 본심이었으니까.
"아, 아냐···"
"아니야? 그러면?"
"그, 누나가···"
"내가?"
"누나 몸이ㅡ"
해도 되나?
슬며시 말꼬리를 늘어뜨리고 있으니 그야말로 온갖 말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헌데 내가 그것들 중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지나가 살짝 고개를 숙여 내 귀에다가 말을 내뱉는 것이 훨씬 빨랐다.
"꼴려?"
솔직히 말하면 조금 놀랐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노골적인 단어가 튀어나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으니까.
그래서 연기따위가 아니라 진심으로 몸을 움찔거리고 있으니ㅡ
"후우···"
지나가 한숨을 내쉬는 척 하며 그 잠깐 사이에 뜨겁게 달아오른 것을 내뱉어 귀에 난 솜털을 간지럽혔다.
그 오싹오싹한 느낌이 반사적으로 어깨를 움츠린 순간 지나가 다시 한 번 똑같은 질문을 던져왔다.
"누나 몸이··· 꼴리냐구."
"그으, 그게 그러니까···"
"대답, 안 할거야?"
그리고 이어진 재촉에··· 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겠다 시발.'
어떻게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