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4화 〉1부
'힘들어···'
그만할래···
"자, 딱 하나만 더 하자?"
딱 하나만이고 자시고 진심으로 뒤질 것 같았다.
특히나 다리가 제일 심각했다.
힘이라고는 정말 단 한톨도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물론, 지나가 요 며칠동안 아침이고 밤이고 하체만 중점적으로 조진 탓이었다.
'하체 혹사 멈춰···!!'
무슨 생각으로 하체 운동만 시켜대는지 알 것도 같은데 제발 멈춰줬으면 좋겠다.
이러다가 튼튼한 하체를 갖게되기 전에 내가 다시는 서지 못하게 될 것만 같았으니까.
이 와중에 환장하겠는건 주저앉으려고만 하면 은근히 내 몸을 더듬어 강제로 힘이 들어가게 만드는 지나의 행동이었다.
"딱 하나만 더 하자? 응?"
지금도 그랬다.
슬그머니 뻗어온 지나의 손이 허벅지를 은근하게 건드려대는데 여자의 손길에 반응한 다리가 제멋대로 몸에 힘을 빡 줬다.
"끄으으···"
"딱 하나만 더 하고 쉬는 거야!"
저 말만 벌써 열다섯 번째 듣는 것이었다.
아침에 들었던 것까지 포함하면 스무 번 이상이었고.
이쯤되니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지나의 머릿속에서 '하나'와 '내일'이라는 단어는 무한이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를 지닌 건 아닐까.
그래, 그런 게 틀림없었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럴 리 없다ㅡ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끝을 내주긴 하더라.
"자, 그럼 10분간 휴식!"
그 말이 귓가로 울려퍼진 즉시 날 속박하고 있던 기구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딱 거기까지였다.
내가 두 발로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헤으윽···"
딱 두어 걸음 정도 더 걸었을 뿐인데 다리에서 힘이 쭈욱하고 빠져나가더니 정신 차리고 보니까 바닥에 다소곳하게 주저앉아 있더라.
이게 그 유명한 조신남인지 뭔지하는 걸까.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어처구니 없는 말이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괜찮아? 많이 힘들어?"
자기가 이렇게 만들어 놓고서는 괜찮냐라.
어떤 얼굴로 그런 말을 하고 있을지가 진심으로 궁금해져서 고개를 들어올리고 싶었지만 고개를 움직일 힘마저 없었다.
동시에 바짝 메마른 입술이 갈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누나··· 나 물 좀···"
"물? 잠깐만 기다려봐."
그래도 떠다주기는 하는 구나.
그렇게 바닥에 널브러진채 '헤으응···'거리고 있으니 멀리까지 달아났던 지나의 운동화가 어느새 다시 내 앞으로 돌아와있었다.
몸이 어딘가로 홱 잡아당겨진 건 그 직후였다.
"···누나?"
"자, 아ㅡ"
"내가, 내가 직접 마실게."
"아냐, 혹시 흘리기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누나가 먹여줄게."
이미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은지 오래인데 거기에 물 좀 끼얹어진다고 달라지는게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날 자기 몸으로 떠받친채 싱긋 웃고 있는 지나의 모습은 단호박만큼이나 단호했다.
그래서 항변하길 포기하고 슬그머니 입을 벌렸다.
그러자 그 안으로 골이 찌르르 울릴 정도로 차가운 것이 쏟아져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걸 꼴깍꼴깍 받아마시다가 갈증이 얼추 해결되었을 때 지나의 팔을 손으로 툭툭 두들겨 멈추게 했다.
"나 좀만 쉬고 있을게···"
그리고는 다시 바닥 위로 널브러지니 알겠다는 듯 고개를 한 번 끄덕인 지나가 그대로 런닝머신 쪽으로 향했다.
내가 쉬는 동안 운동이나 하고 있겠다는 걸까.
그런 지나의 뒷모습을 눈에 담으며 괜찮아지길 기다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기는 커녕 더 힘들어지기만 하더라.
거기에 머리도 살짝 어질어질한 게ㅡ
'···시발 설마 당 떨어졌나?'
그래 딱 그런 느낌이었다.
지나를 향해 '도움!'을 외쳤던 것도 그래서였다.
진짜로 당이 떨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더 어질어질해지는 것이 이 상태를 방치해서 좋을 건 없을 듯 했으니까.
"많이 어지러워?"
"죽을 것 같아···"
너 때문에 죽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발 그만 쥐어짜···
차마 입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들을 다시 꾸역꾸역 삼키고 있으니 얼굴 가득 걱정이라는 것을 머금고 있던 지나가 그대로 내게서 돌아섰다.
"잠깐만 기다려봐. 혹시 사탕같은 거라도 있나 찾아볼테니까."
그러더니 개인지도실 구석에 방치되듯 놓여져있는 자그마한 냉장고를 뒤적거리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덕분에 알게 되었다.
남자는 정말 뒤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꼴릴 수가 있다는 걸.
냉장고 크기가 워낙 작아서 그 안을 들여다보려면 어쩔 수 없이 그 앞에 쪼그려앉을 수밖에 없었는데 몸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은 채 그러고 있으니 안 그래도 얇은 편인 레깅스가 쭈욱하고 늘어나며 살짝 밑으로 내려갔다.
'엉덩이 골 뭐야···'
개꼴려···
특히 흉흉하게 서 있는 기립근을 따라 송골송골 맺혀있던 땀방울들이 지나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또르르 흘러내려 골 사이로 쏙 들어가는 광경이 일품이었다.
거기에 땀으로 젖어있는 건 레깅스도 마찬가지라서 살짝 비춰보이기까지 하더라.
그 탓에 엎드려있는 게 살짝 불편해졌지만 그렇다고 돌아눕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럴 힘도 없었을 뿐더러 이 와중에 꼬추를 빨딱 세우고 있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지나가 진짜 연쇄착정마로 각성해버리게 될지도 몰랐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아침에 당했던 걸 당해버리면?
그때는 정말 정액이 아니라 인생을 싸버리게 될지도 몰랐다.
그래서 눈을 질끈 감은 채 속으로 미친듯이 애국가를 불러제끼고 있으니 자박하고 지나가 돌아오는 소리가 났다.
"어떻게 일단 이거라도 좀 마셔볼래?"
여전히 걱정가득한 얼굴을 한채 날 향해 그리 말하는 지나의 손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붉은 액체가 가득 담긴 플라스틱 컵 하나가 들려있었다.
저건 또 뭘까.
"그건···"
"주스같은 거야. 선물받은 거라서 나도 몇 번 마셔봤는데 괜찮더라."
확실히 포도 주스같은 색이긴 했다.
좀 많이 찐한 포도 주스 색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뭔가를 가릴만한 처지는 아니었기에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지나가 아까 그랬던 것처럼 내 몸을 반쯤 강제로 일으켜세우더니 컵 안에 든 것을 내 입안에다가 흘려넣기 시작했다.
솔직히 한 절반 정도는 이상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평범한 맛이 났다.
그러니까 평범하게 주스같은 맛이었다.
주스는 주스인데 좀 많이 진한 주스?
달짝지근 하면서도 동시에 살짝 새콤한 것이 혀를 적시며 몸 안으로 스며드는데 플라시보 효관지 뭔지는 몰라도 그것만으로도 좀 나아진 듯한 기분마저 들 정도였다.
"어때? 괜찮지?"
"응, 근데 이거 무슨 주스야?"
분명 자주까지는 아니지만 언젠가 한 번 먹어본 적 있는 것 같은 그런 맛이었다.
헌데 힘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어디서 먹어봤는지, 정체는 또 뭔지 기억이 잘 안 났다.
그래서 그리 물으니 내 입술을 묻은 것을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훑어낸 지나가 그것을 자연스레 입쪽으로 가져가 야릇하게 핥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나도 선물받은 거라서."
아주 살짝 의심스럽긴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효과 하나만큼은 확실하더라.
지나정도 되는 위치면 의례적으로 주고받는 선물의 퀄리티또한 달라지는 모양인지 서서히 몸에 힘이 돌아오기 시작했으니까.
"이제 좀 괜찮아졌어?"
"응."
뭔가 좀 이상하다는 걸 깨닫게 된 건 운동을 재개하고 난 후였다.
힘이 쪽 빠져서 헤으응거리고 있는 꼴이 보기 안쓰럽기라도 했던 모양인지 철저하게 하체에 웨이트 위주였던 어제와는 달리 모처럼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었다.
유산소라고 해봐야 런닝머신 뛰는 거라서 결국 하체가 열일해야하는 건 똑같긴 했지만 그래도 무겁기 그지없는 걸 들지 않아도 되는 게 어딘가 싶더라.
그렇게 지나가 몸소 세팅해준 런닝 메뉴를 소화하고 있던 와중이었을 것이다.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 속도에 맞춰서 땀이 삐질삐질 흘러나오기 시작하길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걸 손으로 훔쳐내고 있었는데ㅡ
'응···?'
갑자기 몸 안쪽에서부터 열기가 후욱하고 올라왔다.
솔직히 처음에는 열심히 뛰어서 그런 줄 알았다.
운동을 하면 몸에서 열이 나는 건 당연한 거니까.
그런데 시발 아니더라.
'이런 미친···'
나한테 대체 뭘 먹인 거야.
순식간에 몸이 뜨거워졌다.
호흡도 그랬다.
"후우··· 하···"
한껏 거칠어진 숨을 조금이라도 고르게 만들어 보겠다고 숨을 몰아쉴 때마다 달짝지근한 냄새가 코밑으로 훅 퍼지며 내가 느끼기에도 뜨거운 숨결이 입술을 슥 훑고 지나갔다.
그 정도로 몸 안이 뜨거웠다.
마치 몸 안에 불이라도 난 것 같아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동시에 추욱하고 시무룩하게 늘어져있던 물건에 서서히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뛰고 싶어도 더 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앞뒤 가리지 않고 긴급버튼부터 눌렀더니 끼이익하고 살짝 섬찟한 소리와 함께 '삐ㅡ! 삐ㅡ! 삐ㅡ!'하고 요란스럽기 그지 없는 소리가 지나의 개인지도실 안으로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뭐야? 왜 그래?"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지나가 내쪽을 향해 달려왔다.
혹시 다치기라도 한 건 아닐지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은 덤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어서 속으로 피식하고 웃었다.
"···?"
헌데 참으로 기이하게도 입술을 열심히 벙긋벙긋거리고 있는 걸 보면 분명 뭔가 말하고 있는 게 틀림없는데 어째 들려야할 것이 들리질 않았다.
그러니까 목소리가 들리질 않았다.
대신 아까봤을 때보다 훨씬 촉촉해보이는 입술만이 눈으로 들어왔다.
몸이··· 좀 더 뜨거워졌다.
동시에 눈에 제멋대로 힘이 들어가며 시야가 확대되더니 그에 맞춰 쿵쿵하고 심장 뛰는 소리가 귓가로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확장된 상태건만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딱 하나뿐이었다.
'입술···'
틀림없이 바짝 말라있을 게 분명한 내 것과는 달리 유난히 촉촉해보이는 입술이 왠지 모르게 탐이 났다.
그래서 갈증이 났다.
갈증이 치밀 정도로 성욕이 미친듯이 솟구쳤다.
'목말라···'
그렇게 유한의 의식이 조금씩 충동이라는 것에 잡아먹히고 있을 때 지나는 진심으로 당황한 상태였다.
유한이가 왜 저럴까.
아까도 맥을 못 추더니만 너무 혹독하게 몰아붙였나?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라도 체력을 쏙 빼놓지 않으면 유한은 또 엄마하고 그 짓을 할테니까.
그리 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래도···'
오늘은 이만 쉬게해주는 편이 좋겠지.
솔직히 요 며칠동안 좀 혹독하게 몰아붙였던 건 사실이니까.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던 지나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게 된 건 유한의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흘러나온 직후였다.
"지나 누나···"
절절 끓는 듯한 목소리.
그에 상념에서 빠져나온 순간 지나의 눈으로 들어온 것은 바지를 찢을 기세로 발기해있는 유한의 물건이었다.
그런 것을 앞세운채 유한이 이쪽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유, 유한아···?"
"누나 나 목말라···"
그리 말하는 유한의 얼굴은 새빨갰다.
눈동자도 흐릿하니 초점이 없었고.
그 모습을 보며 지나가 떠올린 건 '발정'이라는 단어였다.
그렇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에게 좋다길래 한 번 먹여본 것 뿐인데 설마 이렇게까지 효과가 뛰어날 줄은 몰랐으니까.
사실 이는 지나의 실수에서부터 비롯된 일이었다.
지나가 유한 몰래 구매했던 것은 본디 대량의 물에 원액을 희석시켜서 먹는 식으로 복용하는 것이었으니까.
허나 살아생전 설명서 따위는 읽어본 적 없는 지나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렇기에 유한이 마셨던 컵은 오직 원액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지나의 눈앞에 있는 것이었고.
"누나아···"
유한의 목소리가 평소와는 달랐다.
그래서 당혹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솔직히 내심 바라고 있던 상황이긴 했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이렇게 빨리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당혹감 때문에 뇌가 굳어버리기라도 한 건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어떻게하면 좋을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슬며시 뒷걸음질을 쳤던 건 그래서였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으니까.
헌데ㅡ
"읍?!"
유한이 몇 배는 더 빨랐다.
힘없이 축 늘어져있던 모습은 연기라도 되었던 건지 순식간에 코앞까지 다가온 유한에게 그대로 입술을 덮쳐졌다.
그래, 말 그대로 덮쳐졌다.
그리고 딱 거기까지였다.
생각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건.
입술에 뭔가 부딪히는 느낌과 함께 입술 쪽에서 얼얼한 느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느낌이 너무나도 선명했다.
그렇기에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유한이··· 자신에게 먼저 입을 맞췄다는 걸.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든 건 그 사실을 깨달은 직후였다.
허나 그건 말 그대로 시작에 불과했다.
당혹스러워서 살짝 벌려놓고 있었던 입술 틈 사이로 쑤욱하고 밀고 들어온 유한의 혀가 입 안을 격렬하게 훑어대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몸에 힘이 절로 들어가며 숨이 제멋대로 벅차올랐다.
동시에 무어라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란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어, 어떻게···'
키스도, 키스가 주는 쾌감도, 전부 처음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확실한 건 이 좋은 걸 왜 여태껏 안 하고 살았나 후회가 될 정도로 기분이 좋다는 것이었다.
유한의 혀가 입 안을 간질일 때마다 전기같은 게 몸을 타고 흐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처음 해보는 키스는 그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그래서 짜증이 났다.
지금 이 순간 유한이 보여주고 있는 능숙함이 마음에 들지가 않았으니까.
자신만큼이나 어설펐을게 분명한 유한이 이렇게 능숙해질 수밖에 없도록 둘이서 실컷 쪽쪽 빨아댄 거겠지.
동시에 살짝이지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틀림없이 능숙할게 분명한 가영과는 다르게 자신은 그렇지 못했으니까.
"하움, 츕···♡"
어색하게나마 유한의 움직임을 흉내내기 시작했던 건 그래서였다.
어디까지나 처음이기에 헤매는 것 뿐이지 자신도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가영만큼, 아니 가영보다 훨씬 더 유한을 기분좋게 만들어줄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거침없이 입 안을 헤집어대는 유한의 혀놀림에 어색하게나마 호응하기 시작하니 유한의 움직임또한 달라졌다.
더 흥분하기라도 한 것일까.
"흐으···"
몸을 부르르 떨며 코로 가늘게 숨을 몰아쉬던 유한이 안 그래도 찰싹 붙이고 있던 몸을 꾹꾹 밀어붙이며 허리를 앞뒤로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돌처럼 딱딱하게 발기한 유한의 자지가 배부터 시작해서 몸 곳곳을 쿡쿡 찔러댔다.
그야말로 본능밖에 남지 않은 듯한 움직임.
그렇기에 더욱 절절하게 와닿았다.
'괴로운 거구나···♡'
그렇다면 한시라도 빨리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누나로서의 도리이리라.
맘 같아서는 괜찮아질 때까지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 입으로 잔뜩 해주고 싶었지만 지금 이 순간 입하고 혀를 지배하고 있는 건 유한이었다.
그렇기에 그걸 써먹으려면 유한에게 허락을 맡을 필요가 있었다.
헌데 그 위를 점령하고 있는 유한의 입은 암만봐도 자신의 몫을 양보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입고 있던 레깅스 안으로 손을 밀어넣어 그것을 팬티와 함께 밑으로 내렸던 건 그래서였다.
그야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위에 달려있는 입을 쓸 수 없으니 대신 아래쪽에 있는 거라도 쓸 수밖에.
그래서 보지를 드러냈다.
물론, 보지는 당장이라도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 흠뻑 젖어있는 상태였다.
그 사실이 좀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리긴 했지만, 손을 꿋꿋이 다음 목표를 향해 전진시켰다.
그렇게 유한의 바지 속으로 손을 밀어넣어 그 안에 갇혀있던 것을 해방시켜주었다.
그 순간 뜨겁고 습한 기운이 서로 딱 달라붙어있던 몸 틈 사이로 후욱하고 퍼져나갔다.
그것이 보지를 간질이는 걸 느끼면서···
'누나가 금방 편하게 해줄게···♡'
당장이라도 그 끈적끈적한 걸 퓻퓻 싸지르기라도 할 것처럼 꿈틀꿈틀대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유한의 자지를 보지를 향해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