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화 〉1부
내심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소박한 이유에 유한이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있던 그때, 조용하게 아무도 없는 거실을 가로지르는 이가 있었다.
주방을 벗어나 거실로 접어들기 직전 2층을 향해 힐끔하고 시선을 던져 혹시 누가 보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던 것도 잠시, 지켜보는 이가 없음을 확인한 지나는 그대로 가영의 방으로 쏙 들어갔다.
타악ㅡ
문 닫히는 소리가 귓속으로 흘러들어오기 무섭게 이제야 좀 실감이 났다.
이곳이 엄마 방이라는 것도, 그리고 그곳에 아무도 모르게 몰래 들어와 있다는 사실도 그랬다.
그래서일까.
안 그래도 콩닥콩닥하고 빠르게 뛰던 심장이 이제는 빠른 수준을 넘어 거칠게 뛰고 있었다.
동시에 입술하고 입 안쪽이 바짝바짝 마르기 시작하는 게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미친듯이 초조해졌다.
그래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기분이 뭔가 좀 이상했으니까.
설마 그 누가 알았겠는가.
이 나이 먹고 엄마 방에 몰래 숨어들게 되리라는 걸 말이다.
덕분에 양심이라는 것이 따끔따끔거렸지만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놓고 돌아갈 생각따윈 없었다.
이제 엄마한테는 그 어떤 것도 뒤쳐지고 싶지 않았으니까.
'이 안에 있을 거야.'
그러기 위해서라도 꼭 '그걸' 찾아내 확보해야만 했다.
누구와는 다르게 남자의, 유한의 자지에 익숙치 않은 자신을 익숙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물건.
그것이 이 방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다.
문에 기대놓고 있던 등을 떼어내 방 안을 둘러보기 시작한 것도 그것이 숨겨져 있을만한 곳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어디있을까.
아침에 실컷 쓰고 나서 어디에 감춰두셨을까.
머릿속은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과 묘한 배덕감으로 뒤죽박죽이었지만, 방 안을 살피는 것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혹시 화장대 서랍같은 곳에 숨겨두셨나 싶어 하나하나 전부 열어봤지만 그곳은 정답이 아니었다.
'그러면···'
혹시 옷장?
바로 확인해보기 위해 곧장 그쪽으로 향하니 발바닥이 방바닥과 철썩 들러붙었다가 떨어질 때마다 나는 소리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큰 것 같아서 발뒤꿈치를 살짝 들어올린채 움직였다.
그렇게 옷장 앞에 도착해 그것을 조심스레 열어젖힌 순간, 눈으로 들어온 것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걸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았다.
이마저도 눈속임일 수도 있었으니까.
우선 서랍부터 뒤졌다.
속옷칸부터 시작해서 양말같은 것들이 가득 들어있는 곳까지.
그렇지만 그 어디에서도 원하는 것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옷장또한 정답이 아니었던 걸까.
아무래도 그런 듯해서 활짝 열어놓았던 문을 닫고 뒤로 물러나려하니 눈으로 들어온 것은 묘하게 수상해보이는 옷더미였다.
차곡차곡 개어진 옷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풍경.
분명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 광경이 왠지 모르게 수상해보였다.
옷더미의 맨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이 그 아래 있는 것들과는 다르게 살짝이지만 흐트러져 있어서 더 그랬다.
꿀꺽···
작게 침을 한 번 삼키고는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살짝 흐트러져있는 것들을 조심스레 집어들어 옆으로 치워봤다.
그러기 무섭게 드러난 것은 박스였다.
그리고 그 박스 안에는··· 누가봐도 콘돔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는 자그마한 상자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그런 것이 한 박스도 아니고 무려 두 박스나 숨겨져 있었다.
"하···"
화같은 건 나지도 않았다.
그냥··· 어이가 없었다.
이래 놓고서는 가족이라고.
이렇게 콘돔까지 박스째로 사서 쌓아놓고 실컷 즐기고 있었으면서 가족이라고.
허탈함이 도를 넘어서니 슬슬 짜증이 치밀기 시작해서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고 있던 것도 잠시, 더 보고 있어봐야 짜증만 더 치밀 것이 뻔했기에 그것을 다시 옷으로 가렸다.
맘 같아서는 싹다 내다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티를 내서 좋을 게 없었으니까.
이 와중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둘이 최소한 피임은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그 점또한 이용하면 그만이다.
누구와는 다르게 이쪽은 망설일 이유가 없으니까. 그럴 생각도 없었고.
유한을 닮은 아이라니.
아들이든 딸이든 간에 틀림없이 사랑스러울테니까.
'그나저나···'
대체 어디다가 숨겨두신 걸까.
옷장도 화장대도 아니라니.
혹시 유한의 방에 있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럴 리는··· 아마 없겠지.
그럼 이 방 안에 있다는 소린데···
눈을 가늘게 뜬채 아직 손대지 않은 곳들을 둘러보다가 그곳들을 하나하나 뒤져보기 시작했다.
덜컥- 덜컥-
그 와중에 손대면 열렸던 다른 곳들과는 다르게 잠겨있는 곳을 발견하게된 것은 말 그대로 우연이었다.
'여기구나.'
열리지 않은 순간 직감했다.
이곳이야말로 정답이라는 걸.
그 다음부터는 목표를 바꿔 잠겨있는 것을 여는데 필요한 열쇠를 찾기 시작했다.
출근하면서 챙겨가셨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자신이 아는 엄마라면 분명 근처에다가 숨겨놓았을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열쇠는 책상 상판 밑에 붙어있었다.
테이프로 단단히 붙여져있던 것을 떼어내 잠겨있던 것을 열었다.
그리고는 서랍을 쭉 잡아당기니 가장 먼저 눈으로 들어온 것은ㅡ
"흐···"
과연 유한의 물건을 본따서 만든 것답게 어마어마한 크기의 딜도였다.
급하게 씻어서 넣어두셨던 걸까.
뽀얀 색을 자랑하는 딜도의 표면에는 아직 채 마르지 않은 물방울들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이렇게 생겼구나.'
유한의 것이 다른 남자들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크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확인해보니 이건 차원이 달랐다.
살짝 과장을 보태서 거의 팔뚝만했으니까.
길이도 그랬고, 굵기도 그랬다.
이런 게 사람 몸 안에 들어간다니.
진짜 들어가기는 하는 걸까.
오죽하면 그런 생각부터 들었지만 곧바로 부정했다.
들어갈 거다.
엄마도 받아들였는데 자신이라고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다만 딱 하나 궁금한 게 있다면···
'이, 이쯤인가?'
저것을 집어삼켰을 때의 감각이었다.
그래서 서랍 안에 고이 뉘어져있는 것과 배를 번갈아서 내려다보며 저걸 받아들이게 되면 어디까지 들어올지 한 번 가늠해봤지만 실제로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서랍 안에 들어있던 것을 조심스레 집어들어 배에다가 가져다댔던 건 그래서였다.
"힉···"
그렇게 배에 딱 붙여놓고 보니 유한의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게 큰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증거로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훤히 드러나있던 배꼽이 어느새 유한의 것을 본따 만든 딜도에 가려져 보이질 않고 있었으니까.
"여, 여기까지···"
들어온다니.
심지어 들어오고 나서 가만히 있지 않고 앞뒤로 움직이기까지 할텐데 그런 일이 실제로 가능하긴 한 걸까.
상상하면 상상할수록 입 안이 바짝바짝 마를 정도로··· 흥분이 됐다.
꼿꼿하게 발기한 유한의 물건을 배 안이 가득 찰 정도로 깊숙하게 집어삼키는 광경을 상상하니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보지가 바로 유한의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끈적끈적한 것으로 팬티가 젖어드는 느낌에 곧바로 아래에 입고 있던 것들을 벗어던졌다.
그리고는 서랍 안에서 꺼내든 것을 천장을 향해 세운 다음 바닥에 붙여 고정시켰다.
'연습··· 해야 되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유한의 자지를 능숙하게 받아들이기 위한 연습일 뿐이었다.
절대 이런 식으로라도 유한의 물건을 맛보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 아니었다.
'누나가 되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는 없으니까···'
어느새 한껏 거칠어진 숨을 다시 목구멍 안으로 삼키며 쪼그려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좌우로 쫙 벌렸다.
일하느라 바빠서 여태껏 남자와는 연이 없긴 했지만 그렇다고 야한 걸 모르지는 않았다.
여태껏 본 야한 동영상이 몇 개인데 설마 그런 걸 모르겠는가.
'우선···'
넣기 전에 꼼꼼하게 적셔두는게 좋겠지.
야동같은 걸 보면 젤이나 로션같은 걸 쓰곤 하던데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해서 손을 등뒤로 뻗어 몸을 지탱한 뒤 딜도에 보지를 비비기 시작했다.
쯔즙···♡ 쯔으읍···♡
유한의 자지를 본따서 만들어진 것이, 여태껏 엄마의 것으로밖에 더럽혀진 적 없는 것이 자신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끈적끈적한 것으로 더렵혀지고 있었다.
"흐으···♡ 하아, 흣···♡"
그 사실이 아찔할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그래서 더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 위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엄마의 흔적을 모조리 내 것으로 덧칠해버리고 싶었다.
쯔윽··· 쯔으윽···
"유한이 꺼···♡ 유한이 자지···♡"
그저 비비기만 하고 있을 뿐인데도 믿기 힘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특히나 자지로 따지면 기둥에 해당하는 부분이 클리토리스를 무자비하게 짓뭉개면서 그 위를 슥슥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최고였다.
빵빵하게 부풀어오른 클리토리스가 유한의 자지를 본따서 만든 물건에 꾸욱하고 눌려서 짓뭉개질 때마다 머릿속에서 폭죽같은 게 펑펑 터지면서 눈앞이 새하얗게 물드는 것만 같았다.
그럴 때마다 안쪽에서부터 왈칵 터져나온 것들이 유한의 물건을 본따서 만든 것의 표면을 타고 흘러내렸다.
본따서 만든 것도 이 정도인데 이것보다 훨씬 뜨겁고 단단할 진짜는 어느 정도일까.
상상하면 상상할수록 시커먼 욕망이 배 안에서 부글부글 들끓었다.
유한을 가지고 싶었다.
유한의 그 어떤 것도 다른 년들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설령 그게 엄마, 아니 가영이라고 해도 똑같았다.
아니, 오히려 가영이기에 더욱 나누고 싶지 않았다.
'넣고 싶어···'
두렵다는 생각따윈 더는 들지 않았다.
어느새 마음 속에는 유한의 것을, 하다못해 그것을 본따서 만든 것이라도 안에 받아들이고 싶다는 욕망만이 가득 했다.
"흐으, 흐, 하아, 읏, 흐으으···"
잔뜩 거칠어져서 자꾸만 뚝뚝 끊어지고마는 것을 가볍게 고르면서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쯔읍···
딜도하고 딱 붙어있던 것이 떨어지며 끈적끈적하고 추잡스러운 소리가 났지만 그보다는 다리에 힘이 없는 게 더 신경이 쓰였다.
쾌감 좀 느꼈다고 금방이라도 힘이 풀려서 풀썩 주저앉아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파르르 경련하는 다리를 손바닥을 이용해 찰싹찰싹 두들겨 정신을 차리게 해준 뒤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그리고는 손을 밑으로 내려 질척질척하게 젖어있는 보지를 좌우로 벌렸다.
"읏···"
미약한 쾌감과 함께 둔덕이 좌우로 벌어지며 그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던 좁디 좁은 구멍이 드러난 순간 구멍 안쪽에서부터 흘러내린 투명하고 끈적끈적한 것이 길게 실을 늘어뜨리며 떨어졌다.
그 모습이 꼭 마치 맛있는 걸 눈앞에 두고 군침을 질질 흘려대는 짐승처럼 느껴져서 얼굴이 미친듯이 화끈거렸다.
아니, 그건 실제로 군침이 맞았다.
그만큼··· 지금 눈에 비치고 있는 것은 맛있어 보였다.
그게 가짜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그랬다.
욕심이 났다.
진짜를 본따서 만든 것에 불과한 가짜일지라도 유한의 물건과 꼭 닮은 저것을 깊숙하게 집어삼켜 배 안을 저것으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그래서 천천히 엉덩이를 밑으로 내렸다.
'연습···♡ 연스, 흐읍···♡'
스쿼트라도 하는 것처럼 느릿하게 허리를 밑으로 내리다보니 최대한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강제로 벌려놓았던 곳에 딜도 끝부분이 슬그머니 맞닿았다.
자지로 따지면 귀두에 해당하는 부분이 질구와 맞닿은 순간 질구가 제멋대로 오므라들며 유한의 물건과 꼭 닮은 것에 쪼옥하고 입을 맞추었다.
그 느낌이 이상할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그래서 허리를 계속 밑으로 내리는 대신 올렸다 내렸다하며 쉬지않고 벌렁벌렁대는 질구를 딜도 끝부분에 붙였다가 떨어뜨리기를 반복했다.
이러고 있으니 꼭 유한을 애태우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나랑 하고 싶어서, 내 모습을 보고 잔뜩 흥분해서 자지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는 유한을 상대로 해줄 듯 말 듯 약을 올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한 상상이 어느새 머릿속을 가득 채웠기 때문일까.
정말로 유한이 바닥에 누워있고, 자신은 그 위에 올라타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상상 속의 유한을 향해서 물었다.
"누나랑 하고 싶어?"
그러자 흥분으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던 유한이 수치스럽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았다.
그에 비해 잔뜩 발기한 유한의 물건은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움찔움찔대고 있었다.
살짝이지만 고통스러워보이기까지 하는 그 모습이 왠지 안쓰럽게 느껴져서 허리를 밑으로 내려 질구로 자지에 쪼옥하고 위로의 키스를 해주었다.
"흐으, 하아, 흐···♡ 발정나서 힘 잔뜩 들어간 발기자지 누나 보지에 넣고 싶어?"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것일까.
눈을 질끈 감고 있던 유한이 눈물을 찔끔 흘리며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여댔다.
쾌락 앞에서 무너진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그런 유한을 향해 말했다.
"안 돼···♡"
이건 연습일 뿐이니까.
처음으로 안에 받아들이는 건 겉모습만 본딴 가짜따위가 아니라 진짜였으면 하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애달프게 쳐다봐도···
"안 해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