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3화 〉1부 (133/315)



〈 133화 〉1부

지나가 기이한 열기에 사로 잡혀있던 바로 그 순간, 유한은 발뒤꿈치를 들어올린채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 유한의 손, 아니 손가락 끝에는 바로 조금 전까지 그가 입고 있었던 팬티가 잡혀있었다.


'으···'


내꺼지만 찝찝해.


그래서 1층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빨래 바구니에다가 던져넣었다.

저래놓으면 지나가 중간에 루팡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렇게 축축한 걸 안 빨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쓸테면 쓰라지.'


지금 중요한 건 그딴  아니라 아슬아슬하게 잘도 버티는 지나를 어떻게 선을 넘게 만드냐는 것이었다.

물론, 아까 있었던 일도 충분히 선을 넘은 행동이라  수 있긴 했다.


팬티 위였다고는 하지만  물건을 혀로 낼름한 거니까.


문제는 딱 그게 전부라는 것이고.

그러니 아까 그건 선을 넘었다기 보다는 차라리 얼떨결에 선을 살짝 밟았다가 화들짝 놀라서 다시 뒤로 후퇴한 수준에 가까웠다.

이미 어느 정도 선을 넘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지 않고 뒤로 도망쳐버린 건 아마도···  지켜줘야할 동생으로 생각한다는 설정 때문이겠지.

사실상 철벽이나 다름없는 강도를 자랑하는 그것을 어떻게하면 무너뜨릴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가 몽정 이상의 것을 생각해낼 수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건 내 입장에서도 정말 회심의 한 수였으니까.

어찌보면 최후의 한 수에 가까운 것이기도 했고.

뭐, 얼른 덮쳐달라고 어필이라도 하는 것처럼 홀딱 벗고 자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그래서야 기껏 자는 척을  의미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거였다면 이렇게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일 없이 중간에 일어나서 '헤으응··· 눈나 나 쥬지가 아파···'라고 했겠지.

'차라리 그렇게 했어야 했나?'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서 잠시 생각하길 멈추고 가영의 방으로 들어섰다.


지나가 꼴리게만 해놓고 그대로 도망쳐버린 바람에 더는 참을 수가 없는 상태였으니까.

아침?

아침이야 할  다하고 차려도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가영의 방으로 들어와 옆으로 돌아누운채 곤히 잠들어있는 가영의 품 속으로 꼬물꼬물 기어들어갔다.


그리고는 이불 속에서 뜨끈뜨끈하게 뎁혀진 가영의 몸을 꼬옥하고 껴안으니ㅡ

"으음···"

평온해 보이는 라인을 그리고 있던 가영의 눈썹이 꿈틀꿈틀하고 떨렸다.


"고모, 일어나세요."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머리카락 사이로 살짝 귀에 대고 그리 속삭여봤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가영의 눈가에 힘이 살짝 들어가더니 이내 그것이 파르르 경련하기 시작하는 걸  수 있었다.


꾹 닫혀있던 눈꺼풀이 스르륵 열린   직후였다.


막 잠에서 깨어난 탓에 눈이 가물가물하기라도 한 것일까.

졸음이 한껏 묻어있는 눈을 열심히 깜빡깜빡거리던 가영이 이내 몸을 흠칫하고 떨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으, 응···"


설마 눈을 뜨자마자  얼굴부터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던 것일까.


가영이 살짝 말을 더듬으며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을 얼굴 위로 내비췄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예쁜 얼굴에 혈색이 확 돌면서 그것이 복숭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데 그 광경이 참 보기 좋았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저 도톰하게 부풀어오른 입술을 덮쳐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고 대신 눈을 스르륵 감았다.


그리고는 가영으로 하여금 보란듯이 입술을 살짝 내밀어보이니 팔 안에 갇혀있던 그녀의 몸이 흠칫하고 떨리는 걸 느낄  있었다.

"유한아···?"


"아침인사 해주셔야죠."

눈을 감은 채로 그리 말하니 맞닿은 곳을 통해 안절부절 못하는 기색이 전해져왔다.

그 상태로 얼마나 지났을까.


슬슬 답답해질 때쯤 부드럽고 말캉거리는 것이 입술 위로 조심스레 내려앉았다.

그에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벌리니 아주 잠시동안 망설이던 가영이 한숨 비스무리한 것을 내쉬며 슬그머니 내 입안으로 혀를 밀어넣어왔다.

어딘가 살짝 소극적인 움직임.


그럼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어제에 비하면 움직임이 한결 자연스러워진 것이 지나를 관찰하는 동안 들였던 노력이 허사가 아니었음을 증명해주고 있었으니까.

그랬다.


지나가 달라지는 걸 관찰하는 동안 나는 가영 쪽에도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

물론, 그랬던 건 이 세계 여성답지 않게 이런 쪽으로 소극적인 편인 가영을 달라지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상황상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건 이해하지만  가영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길 원했으니까.

그리고 그간 들인 노력의 성과가 지금 이 순간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츄웁··· 츕···♡"

비록 움직임이 좀 소극적이긴 해도 가영은 착실하게 내 입 안을 탐하고 있었다.


그에 기쁘다는 뜻으로 그녀의 몸을 꽉 끌어안고 있던 팔을 움직여 부드럽게 등을 쓸어주니 그에 맞춰 가영이 몸을 가늘게 떨었다.

"흐으, 흐으음···♡"

동시에 내 혀와 맞닿아있던 것이 움찔움찔하고 떨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방금 그걸로 살짝 느껴버린 모양.


어디 얼마나 느꼈는지 확인이나 해볼겸 가영하고 딱 붙이고 있던 몸을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하니 딱딱하게 선채 가영의 아랫배에 대고 애교를 부려대던 것이 어느순간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쑤욱하고 파고들어갔다.


"흐읏···♡"

딱딱하고 굵은 것이 클리토리스를 즈붑하고 긁고 지나가는 느낌이 그리도 좋았던 것일까.

등을 쓰다듬어 줬을 때보다 한층 더 격렬하게 몸을 떨어대길래 입 안으로 들어와있는 가영의 혀를 입술을 이용해 부드럽게 빨아주면서 섹스라도 하는 것처럼 허리를 앞뒤로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기껏 갈아입은 팬티가 가영의 안쪽에서부터 흘러나온 것으로 조금씩 젖어드는 게 느껴졌지만···


"흐으, 흐, 하아···"

그보다는 어느새 키스하던 중이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내가 팬티 위로 물건을 비벼댈 때마다 허벅지하고 아랫배를 움찔움찔 떨어대는 가영의 모습이 더 신경쓰였다.

"자위하고 싶어요 고모."


"흐으, 으응···♡  대···"

"한 번만요? 네?"

"지나, 흐읏, 올지도 모르흐으···!"

"그 전에 끝내면 되잖아요. 네?"


그래도  되냐고 물으니 가영이 입술을 살짝 깨문  나름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에 시무룩해하는 표정을 얼굴 위로 띄워올리니 그런 내 표정을 확인하고는 안절부절 못하던 가영이 이내 팔을 움직여 내 몸을 꼬옥하고 끌어안았다.


그러더니···

"대, 대신 고모가 입으로 개운하게, 해줄테니까···"


"그래놓고  콘돔 씌워놓고 하실 거잖아요."

"콘돔, 안 쓰고 그냥··· 해줄테니까? 응?"


눈을 질끈 감은 가영이 그새 번들번들하게 변해버린 입술을 벌려  귀에 대고 날 달래기라도 하듯 속삭였다.

그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도 시무룩하게 고개를 끄덕이니 가영이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하는 것처럼 내 등을 손으로 토닥토닥 두들기기 시작했다.

"그, 일어나볼래···?"

"···네."


가영의 말에 고개를  번 끄덕이고는 스르륵 그녀에게서 떨어져나와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그러자  따라서 조심스레 몸을 일으킨 가영이 자신이 흘린 것으로 얼룩져있는 내 팬티를 확인하고는 얼굴을 확 붉혔다.

"그, 유한아···? 팬티 좀···"

"고모가 직접 벗겨주세요."

"으, 응···?"


 말이 그리도 당혹스러웠던 것일까.

순간 눈을 크게 뜬 가영이 이내 그것을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스르륵 눈을 감으며 몸을 좀 더 편하게 벽에 기댔다.

가영이 먼저 벗겨줄 때까지 계속 그러고 있기라도  것처럼.

그런  의지가 가영에게도 전해졌던 것일까.


나지막한 한숨소리 뒤로 꼴깍하고 침을 삼키는 소리가 따라붙더니 스윽하고 뭔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내 몸하고 닿기 무섭게 손을 흠칫하고 떨어대던 것도 잠시, 이내 팬티의 밴드 부분을 꼬옥하고 움켜쥔 가영이 그것을 무릎까지 끌어내렸다.

덕분에 쫀쫀한 천으로  것이 쭈욱하고 늘어나며 꼴사나운 모습으로 변해버렸지만 나도 가영도 그걸 신경쓰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영은 마침내 마주하게된  물건의 자태를 감상하느라 바빴고, 난  물건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있는 가영의 모습을 감상한다고 바빴으니까.

최근들어 거의 매일같이  것인데 그럼에도 새롭게 느껴지기라도 했던 것일까.

가영이 천장을 향해 우뚝하고 솟은 내 자지를 바라보며 연신 침을 삼켰다.


그것도 잠시, 그런 스스로의 행동이 민망하기라도 했는지 작게 숨을 들이킨 가영이 이내 내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몸을 숙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향해 절이라도 하는 것처럼 상체를 바짝 낮춰 내 다리 사이로 파고 들어온 가영이 그녀의 접근을 감지하기라도  것처럼 몸을 움찔움찔 떨어대고 있던  자지를 양손을 이용해 꼬옥하고 움켜쥐었다.

꿀꺽···


 삼키는 소리가 다시 한  방 안으로 울려퍼졌다.

곤란하다는 듯 꾸욱하고 다물어진채 파르르 경련하고 있던 가영의 입술이 천천히 벌어지기 시작한 건 그 직후였다.

그렇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도톰한 혀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더니 내 물건 끄트머리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것이  물건 끄트머리하고 닿기 직전이었을 것이다.


슬금슬금 뻗어오던 것이 갑자기 우뚝하고 멈춰섰다.


그와 함께 킁킁하는 소리가 자그맣게 울려퍼지며 가영의 콧망울이 귀엽게 움찔거렸다.

'어···?'


설마?

뭔가 이상함이라도 감지한 것같은 가영의 행동에 심장이 벌렁벌렁대는 걸 느끼고 있으려니 고개를 한 차례 갸우뚱한 가영이 닿기 직전에 멈췄던 혀를 다시 뻗어 자지 끄트머리를 조심스레 핥았다.


"윽···!"


뾰족하게 세워진 혀 끝부분이 갈라진 틈을 청소라도 하듯 쭈욱 훑으며 올라가는 느낌이 기묘하면서도 짜릿했다.

콘돔 위가 아니라 직접 핥아주는  이번이 처음이라 더 그랬다.


그에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하고 떨고 있으려니 그런  반응에 자신감이라도 얻은 것일까.


"후움···"

코로 작게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가영의 혀가 원을 그리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귀두의 갓부분을 스윽하고 훑고 지나가는 느낌에 오싹오싹한 쾌감이 등골을 타고 내달렸다.

"쫍, 쪼옵···♡ 후움, 후으음···"


그렇게 무슨 노예라도 된 것마냥 내 다리 사이에 납작 엎드린  내 물건을 쪽쪽 소리가 나도록 빨아대기 시작한 가영의 아침펠라는 진짜 끝내줬다.

혀놀림도 혀놀림이지만 뷰가 예술이었다.

납작 엎드려있는 탓에 그녀가 잠옷 삼아 입고 있던 슬립이 말려올라가며 까만색 레이스 팬티에 감싸인 새하얀 엉덩이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는데 가영이 내 물건을 혀로 핥아댈 때마다 그것이 움찔 혹은 부르르하고 떨렸으니까.


그것도 모자라 슬슬 보지가 근질근질거리기라도 하는지 앙증맞은 크기의 발을 자꾸만 서로 비벼대며 엉덩이를 작게 씰룩씰룩대는데···

'이걸 어떻게 안 만지냐고.'

그래서 만져줬다.


"흐으응···♡"


그렇게 가영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주무르다가 칭찬이라도 하듯 손바닥으로 토닥토닥 두들겨주며 그녀가 해주는 아침 인사를 즐겼다.

"그나저나 고모 반지는 언제 찾아가실 거예요?"

그 와중에 그 말을 꺼내들었던  정말로 순수하게 궁금해서였다.

그러자 내 자지를 입 안 깊숙하게 머금고 있던 가영이 그것을 허둥지둥 뱉어내더니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을 얼굴 위로 내비췄다.


"푸하, 그건···"

"제 소원 들어준다고 약속만 하시면 돌려드린다니까요?"

"읏···"


똑바로 시선을 맞춘  그리 말하니 가영이 작게 헛숨을 들이키더니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돼···"


그게 답답했다.


대체 왜 안 된다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설마 내가 그 소원권을 빌미로 혼인신고서를 내밀며 거기다가 서명해달라고 하기라도 할까봐 그게 걱정인 걸까.

그런 가영에게는 참으로 안타깝게도 그런 식으로 회피하는 데에도 한계는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영이 반지를 안 끼고 생활한지 꽤 된 탓에  변화를 두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어제 보니까 세나 누나가 슬슬 이상하게 생각하는 눈치던데···"

특히나 세나가 그랬다.


아무래도 남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일까.

가영이 평소와는 다르게 반지를 끼지 않았다는 걸 가장 먼저 발견한 것도 세나였고, 가영의 손에서 사라져버린 반지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다름아닌 세나였다.

어제만 해도 반지 수리맡긴 건 언제 끝나냐고 지나가듯 물어봤을 정도니  다했지 뭐.

그런데 여기서 부재가 좀  길어진다면?

그때는 정말 의구심이 의심으로 바뀔지도 몰랐다.


그것만큼 가영에게 있어서 최악의 상황은 또 없을 터.


그래서일까.

내가 세나에 대해 언급하기 무섭게 가영의 표정이 흔들렸다.

누가봐도 크게 동요했음을 알 수 있는 그 표정을 본 순간 직감했다.


협상을 걸거면 가영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회라는 걸.


"···아, 알겠어. 유한이  소원, 들어줄테니까."


"두 개."

"···응?"

"두 개 들어주세요."

"하, 한 개면 된다고 했잖니···!"

분명히 한 개였던 것이 갑자기 두 배가 되니 사기당한 기분이 들기라도 했던 것일까.


이쪽을 향해 따지기라도 하는 듯한 외침이 가영의 입에서 터져나왔지만, 목소리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건 저번에나 그랬던 거구요. 지금은··· 상황이 다르잖아요?"


그에 그리 말하며 가영으로 하여금 보란듯이 펴놓은 손가락 두 개를 까딱까딱 해보이니 사기라도 당한  같은 표정을 하고 있던 가영이 곤란하다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그야 그렇겠지.

한 개만으로도 뭘 시킬지  수가 없어서 불안해 죽겠는데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라니.


당연히 망설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던 것일까.


가영이 안 된다고 말하는 대신 조건을 걸어왔다.

"대신 이상한 거면··· 절대 안 들어줄거야."

"이상한 거요?"


이상한게 대체 뭘까.

정말로 순수하게 궁금해서 고개를 갸우뚱했을 뿐인데 그 순간 가영이 읏하고 작게 헛숨을 들이키며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과할 정도로 민망해하는  보니 대체 뭘 상상한 거냐고 더 꼬치꼬치 캐묻고 싶었지만···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일단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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