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2화 〉1부 (132/315)



〈 132화 〉1부

콰앙ㅡ!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그러기 무섭게 쿵쿵쿵쿵하고 누군가 계단을 따라 도망치는 소리가 메아리치듯 들려왔다.


자연스럽게 귓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그 소리에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지나가 혀를 쭉 내밀어 팬티 위로  물건을 핥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솔직히 다 넘어왔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설마 누가 알았겠는가.


일이 이리되리라는 걸?


'독하다 독해.'


몸을 일으키기 무섭게 혀부터 내둘렀던 건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아니··· 이걸 버틴다고?'

대체 어떻게 되먹은 인내심인 걸까.


성욕이 남들보다  배는 강하다는 설정은 증발하기라도 했나?

내가 되도 않는 연기까지 해가며 부담감까지 덜어줬으면 고마운  알고 덮치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찝찝하기 그지없는 상태로 방치해놓고 도망쳐버리다니.

"에이 씨··· 더럽게 찝찝하네."


그래서 일단 팬티부터 벗어던졌다.

그 잠깐 사이에 살짝이지만 말라서 기분이 더 더러웠다.


그 와중에 살짝 웃겼던 건 그토록 황급히 도망치는 와중에도 자기 흔적만큼은 아주 그냥 꼼꼼하게 정리하고 갔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지나가 몸을 일으키기 전까지만 해도 바닥에 작게나마 생겨나있던 웅덩이의 모습이 어느새 흔적도 없이 증발해있었다.

'아니,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쳐도···'


마지막에 사진은 대체 왜 찍었던 걸까.


설마 반찬으로 두고두고 써먹으려고?

그럴 바엔 차라리 그냥 날 덮쳐버리는 게 낫지 않나?

'어휴···'

그런 식으로 유한이 아랫도리를 훌러덩 깐채 헛웃음만 흘리고 있을 때 지나는 여전히 도망치고 있는 상태였다.


누군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건만 그랬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다리가 제멋대로 후들거려서 중간중간에 몇 번 넘어질 뻔하기도 했으니까.

그럼에도 어찌어찌 넘어지거나 고꾸라지는 일 없이 계속해서 내달릴 수 있었다.


그렇게 발이 가는대로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어느새 평소 조깅코스로 사용하던 산책로 한복판이었다.

폐가 아팠다.

숨이 턱하고 막혀서 더 달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멈춰섰다.

"읏···"

멈춰서기 무섭게 발쪽에서 아릿한 통증이 올라왔다.

허나 그보다 더 신경쓰이는  허벅지 쪽에서 올라오는 축축한 느낌과 얼굴이 불타오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헥, 헤엑···"


그 느낌이 너무 민망하고 낯부끄러워서  그래도 거친 숨이 자꾸만 거칠어졌다.

그래서 진정하고 싶어도 진정할 수가 없었다.


손을 뻗어 옆에 있던 나무를 짚었던 것도 그래서였다.


힘이 쭉 빠져버린 다리를 억지로 잡아끌고 여기까지 달려왔더니 그것이 후들후들하고 떨리는 게 당장이라도 풀썩 주저앉을 것만 같았으니까.

그렇게 나무에 몸을 기대고 있다보니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지금 스스로의 모습이 외출하기에 적합한 상태가 아니라는 걸.

얄팍하기 그지없는 티셔츠도 티셔츠지만 사실 아래쪽이 가장 문제였다.


검은색 스패츠 위로 무슨 오줌이라도 지린 것마냥 검은색보다도  짙은 색의 얼룩이 사방으로 번져있는데 덕분에 보지의 윤곽이 훤히 드러나있는 게 주변에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남자라도 있었으면 치녀라고 오해받기 딱 좋은 모양새였다.


아니, 그 정도로 끝나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공연음란죄니 뭐니하는 죄목으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되었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그 소식이 유한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했다면···


 거기서 생각을 끊어냈다.


더는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했으니까.

아직 다리에 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억지로 잡아끌어 근처에 있던 공중화장실로 향했던 건 그리 되는 것만큼은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불쾌한 냄새를 물씬 풍기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와 변기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계속해서 무리하게 움직인 탓일까.

자리에 앉기 무섭게 다리에서 힘이 쭈욱하고 빠지며 그것이 파르르 경련하기 시작했다.


허나 그런 것보다도 혓바닥 끝부분이, 손안에 쥐어져있는 것이 더 신경이 쓰였다.


화장실 특유의 불쾌한 냄새 때문일까.

혀 끝부분하고 맞닿았던 유한의 감촉이, 그 질척질척하면서도 묘하게 끈적거리는  같던 감촉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심지어 그때 느꼈던 맛마저도 그랬다.


묘하게 비릿한, 그럼에도 중독성이 있는 뭉글뭉글한 촉감을 가진 무언가.

그것이 마치 혓바닥 위를 굴러다니는 듯 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마치 혀끝이 보지라도 된 것처럼 유한과 맞닿았던 부분이 찌르르 울리면서 동시에 다리 사이가 간지러워지기 시작했으니까.

"헥, 헤읏···♡"

그것을 입밖으로  내밀었던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혓바닥 끝이 너무 민감해서 거기에 뭐라도 닿아있으면 잠들어있는 유한의 앞에서 그리했던 것처럼 가버릴 것만 같았으니까.

혀를 쭉 내밀고 있는 탓에 숨을  때마다 입에서 꼴 사납기 그지없는 소리가 연거푸 터져나왔지만 그런 것보다 목구멍 안쪽에서부터 후욱하고 뿜어져나온 것이 혓바닥 끝부분을 간질이듯 지나가는 감촉이 더 신경쓰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걸까.


제대로 된 형태조차 없는 숨결일 뿐인데 그것이 혓바닥 끝을 스칠 때마다 발가락 안쪽이 미친듯이 근질거리며 그것이 제멋대로 오므라들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팬티 위였다고는 하지만 유한의 자지를 혀로 핥았다.

 사실이 너무나도 배덕적이었다.

거기서 태어난 죄책감이라는 것이 가슴을 콕콕 찔러대는 느낌이, 그럼에도 자신은 여전히 흥분한 상태라는 것이 너무 배덕적이라서 그 감각에 중독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가슴께를 꼬옥하고 누르며 반복해서 심호흡을 했던 건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그 감각에 중독이 되어버리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았으니까.

그렇게 다시금 끓어오르기 시작한 것을 간신히 가라앉히는데 성공하니 이제는 손안에 있는 것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집을 도망치듯 뛰쳐나올 때부터 손에  쥐고 있었던 물건, 사람들은 휴대폰이라 부르는 것을 향해 시선이 제멋대로 또르륵 굴러갔다.

다른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물건.

허나 그 안에 든 것마저 그렇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휴대폰 안에는ㅡ

꿀꺽···


유한의 앞에서 도망치기 전에 충동적으로 찍었던 사진 한 장이 들어있었으니까.


왜 하필 그런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던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던 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기에 당혹스러웠다.

휴대폰을 꼬옥하고 움켜쥐고 있던 손을 부들부들 떨어댄 것도 그래서였다.

휴대폰을 킬 수가 없었다.

지금은 까맣게 물들어있는 화면을 켜버리면 자신이 남겨놓은, 절대 찍지 말았어야할 사진이 눈앞으로 펼쳐질 것만 같았으니까.

허나 현실은 가혹했다.

어느새 손 안 가득 차오른 땀 때문에 살짝 미끄러진 지나의 손가락이 휴대폰 옆쪽에 달려있던 락버튼을 스치듯 지나갔고, 그렇게 화면이 켜지기 무섭게 최신 휴대폰 답게 안면인식 기능이 탑재된 것이 주인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잠금을 활짝 열어젖혔으니까.

그와 함께 화면 가득 떠오른 것은 팬티 앞섬을 축축하게 적신  곤히 잠들어있는 유한의 사진이었다.

사진 속의 대상이 잠들어있는 시점에서 누가봐도 동의없이 찍은 것임을  수 있는 그 사진이 눈속으로 박혀들어온 순간 혹시라도 놓칠세랴 휴대폰을 꼬옥하고 움켜쥐고 있던 지나의 손이 덜컥하고 흔들렸다.

동시에 그녀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손이 벌벌 떨렸다.

'지, 지워야···'


지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덜덜 떨리는 손을 움직여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명령을 내려봐도 손이 그것을 따르질 않았다.


대신 유한이 난생처음 들어보는 달콤하고 뜨거운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중얼거리던 모습만이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재생되었다.

그래, 이건 증거였다.

유한이 자신과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는 증거이자 자신이 욕망에 휩쓸려 선을 넘어버리고 말았다는 증거.

헌데 만약 이걸 지워버린다면···?

아까 봤던 건 정말 한낱 꿈처럼 흐지부지 되어버릴지도 몰랐다.


그래도 되는 걸까.


그래도 괜찮은 걸까.

오히려 이걸 남겨두고 두고두고 보면서 유한을 상대로 그런 짓을 해버렸다는 걸 반성하는게 옳은 일이 아닐까.


어느 순간 비틀어진 생각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지만 여자라면 흥분하지 않을  없는 유한의 치태가 담겨있는 사진을 보며 기이한 열기에 사로잡혀버린 지나는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

그러는 게 맞을지도 몰랐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건  간사해서 이런 식으로라도 뚜렷한 증거가 없으면 유한에게 그런 짓을 했다는 사실조차 금방 머릿속에서 지워버릴지도 몰랐으니까.

그래버리면 아까 했던 것보다 더한 짓을 저지르게 될지도 몰랐다.

그러니 지우는 것보다는 차라리 남겨놓고···

속으로 그리 되뇌이면서 삭제 버튼을 향해 나아가던 손가락을 홈버튼 쪽으로 되돌려 그것을 꾸욱하고 누르려던 것도 잠시, 지나의 움직임이 우뚝하고 멈추었다.


그것을 화면 위에서 치워버리려고 하니 문득 궁금해졌으니까.


이게 정말 잘못된 행동일까?

자신이, 자신만 이상한 걸까?

그런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그뿐이었다.


누구한테 물어볼 수 있을만한 문제도 아니었으니까.

'물어봐···?'


아니, 생각해보니 있었다.


이런  물어볼  있을만한 곳이.

다만 쉬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했다.


그래서 망설였지만··· 망설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만큼 궁금했으니까.

다른 이들이 방금 전에 자신이 직면했던 것과 똑같은 상황과 대면하게 된다면 그들은 어떤 식으로 행동할까.

당장이라도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런 식으로라도 자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만 있다면 가슴 속에서 기승을 부려대는 이 묘한 꺼끌거림도 괜찮아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였다.

평소 코스프레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자주 들여다보곤 했던 커뮤니티로 접속했던 것은.


글을 쓰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더 입술을 꾹 깨물고 있다가 이내 손가락을 움직여 좌판을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토도도독하는 소리만이 화장실 안으로 울려퍼졌다.

열심히 써넣은 것이 텅 비어있던 것을 조금씩 채워갈수록 뭔가 좀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대체 뭐가 후련해지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다만··· 사진을 첨부하는 것만큼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좀 더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서라도, 이 이야기가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진지한 고민이 담긴 이야기라는  읽는 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아까 찍은 사진을 일부분이라도 첨부해서 인증을 하는 것이 맞긴 했지만···


일부라고는 하지만 유한의 은밀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다른 년들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니 배 안에서 뭔가가 뒤틀리는 느낌이라 영 내키지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눈 딱감고 사진을  팬티 부분만 잘라서 글에 첨부했다.


그것만으로도 심기가 뒤틀리는 듯 했지만, 다시  번 눈을 질끈감고 등록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글이 제대로  올라갔나 확인하기 위해 새로고침 버튼을 꾹  번 눌렀는데···

제목 : 동생이 자꾸 동생으로 안 보여서 고민입니다.



내용 : 우선 정말 글 쓸 곳이 없어서 게시판에 주제하고 맞지 않는 글을 쓰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제게는 남동생 한 명이 있습니다. 피로 이어진 관계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모종의 사정으로 12년이 넘도록 같이 생활해왔고, 그런만큼 저도 동생을 정말 친동생처럼 여기고 돌봤습니다.


물론, 그 아이도 저를 잘 따랐구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동생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아마도··· 처음으로 남자로 보였던  동생이 대학에서 뒷풀이니 뭐니 한다면서 술자리가 있으니 데리러 와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했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말하는 거긴 하지만 동생이···  잘생긴 편입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도 여자 관련해서 말썽이 좀 많았구요.

옛날부터 그랬다보니 걱정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어서 데리러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잔뜩 취해있더라구요.

솔직히 좀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데리고 나가려고 하니까 갑자기  안으로 꼬물꼬물 파고 들어오는데···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구요.


저를 잘 따르기는 해도 제가 매번 혼내기만 해서 그런지 몰라도 묘하게  어려워했었거든요.


아무튼 그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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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은 잠결에 제 이름을 중얼거리면서 그··· 몽정이라고 하던가요? 그걸··· 하더라구요.


혹시 주작이니 뭐니 하면서  믿으실까봐 밑에 사진 첨부합니다.

저도 제가 왜 이런 걸 찍었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되는데··· 아무튼 앞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동생처럼 생각했던 아이라서 그런 쪽으로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도움이 될만한 충고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이 화면 위로 펼쳐지기 무섭게 휴대폰이 미친듯이 진동했다.

동시에 게시물에 댓글이 달렸음을 알리는 알림이 휴대폰 화면 상단 위로 끊임없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올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런 반응이라니.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훨씬 격해서 솔직히 좀 당혹스러웠다.


당혹스러웠지만 다시 한 번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고 화면을 조심스레 밑으로 내렸다.


[댓글 : ㅆㅂ 사진 대꼴이네]


[댓글 : 나이 차가 많이 나나? 왜 이걸 고민하지?]
 동생이라고 할 정도면 그 정도는 아닌 듯?

[댓글 : 얼굴 외업어?]


[댓글 : 나 같았으면 동생 입에서 이름 나온 시점에서 바로 덮쳐서 따먹었다.]
ㄴ 선생님···
ㄴ 아니 저 정도면 이미  끝난  아님?
ㄴ 그건 맞찌 애초에 남자가 자기 자는데 방에 들어와도 허락한 것부터가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이 있다는 건데

[댓글 : 아니 ㅋㅋㅋ 동생 쪽에서 대놓고 따먹어달라고 시그널 주고 있는데 이걸···]
ㄴ 딱 보니까 아직 아다인듯 ㅋㅋㅋ

[댓글 : 와 씨바··· 사이즈 실화냐?]
 헤으응··· 겁나 커···
ㄴ 저 정도면 넣으면 자궁에 펀치 맞은 느낌들듯 ㅋㅋ


[댓글 : 이걸 키잡 성공하네 아 ㅋㅋㅋ]

[댓글 : 나같았으면 바로 진짜 가족으로 만들어줬다]
ㄴ 누나가 진짜 가족으로 만들어줄게...
ㄴ 가족 만들기 ㅗㅜㅑ


[댓글 : 발정난 년들 개많네. 근데 솔직히 이건 동생도 마음 있는 거 맞을  ㅇㅇ]
 백퍼라니까?
ㄴ 애초에 남자가 여자 상상하면서 몽정까지 한 시점에서 끝난 거 아님?
ㄴ 거기에 술 취해서 먼저 안기기까지 했다고 함
 아 그럼 백퍼네 ㅋㅋㅋ 취중진담은 ㅇㅈ이지~


일부분이라고는 하지만 유한에 대해 품평하는 댓글들부터 시작해서 유한을 대상으로 외설스럽기 짝이 없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내고 있는 댓글들까지.

욕망이라는 것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댓글들을 보면 볼수록 배 안에서 뭔가가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헌데 참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빠지면 나빠질수록 마음은 편해졌다.

뿐만 아니라 태어나서 단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묘한 우월감이 가슴 속으로 넘실넘실 차오르기 시작하는  느낄 수 있었다.

댓글을 단 이들은 꿈에도 모를테지.

유한의 사랑스러움도.

몸에서 나는 달콤하고 야한 냄새도.


자신의 앞에서만 무방비해진다는 것도.


은근하게 스킨십을  때마다 얼굴을 확 붉히면서 부끄러워한다는 것도.

그리고 사정하기 직전에 자지를 크게 부풀리면서 그것을 움찔움찔 떨어댄다는 사실조차도···

이년들은 모를 것이다.


이년들이 할 수 있는  이게 딱 전부였다.


얼굴조차 나와있지 않은 자투리 사진이나 보며 손가락이나 쪽쪽 빠는 것 말이다.


오직 나만이 유한에 대해 알고 있고, 손을 댈 수 있다는 우월감.


그건 너무나도 중독적이었다.

그래서···

"하아, 흐···"

간신히 가라앉혀놓은 숨이 자꾸만 거칠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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