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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화 〉1부 (131/315)



〈 131화 〉1부

오늘도 어김없이 유한을 깨우기 위해 계단을 오르는 지나의 얼굴에는 피로한 기색과는 별개로 약간이지만 미소가 맴돌고 있었다.

기대감으로 인한 것은 아니었다.

 그대로 기분이 좋아서 웃고 있을 뿐이었다.

그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흡족했으니까.


최근 들어 이래저래 유혹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그것들에게 넘어가지 않고 버텨내는데 성공하지 않았던가.


그 사실이 너무나도 흡족했다.


'그래···'

그도 그럴 것이 이로서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사랑이라는 지나가던 똥개도 안 믿을 것 같은 핑계를 지껄여가며 유한을 힘들게 만들었던 그년들과 스스로가 다르다는 걸 말이다.


만약 그년들이, 아니 꼭 그년들이 아니더라도 다른 여자가 유한이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면?


잠시 망설일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유한의 몸에 손을 댔겠지.


유한이 아무런 자각없이 해대는 유혹아닌 유혹에 눈이 홱 돌아서 유한을 덮치든, 아니면 유한이 잠들어있는 틈을  그의 몸을 마음대로 어루만지며 본인의 욕망을 한껏 채우든 하지 않았을까.


틀림없이 그랬을 거다.


그만큼 유한은··· 여자라면 혹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니까.

유한을 지켜줘야할 동생이라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 건 마찬가지라 솔직히  많이 힘들긴 했다.


자신의 물건이 천장을 향해 빨딱 서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채 천사처럼 곤히 잠들어있는 유한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배 안쪽에 뜨겁게 달아오르곤 했으니까.

거기에 입 안쪽은 바짝바짝 마르지, 숨은 자꾸만 거칠어지지···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마 학창시절에 했던 그 개같은 훈련들을 통해 길러진 인내심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그 유혹에 넘어가고도 남았겠지.


하지만 자신은 버텨냈다.

미친듯이 힘들고, 이성이라는 것이 당장이라도 툭 끊어져버릴 것만 같았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버텨냈다.


물론··· 그 와중에 유한의 몸하고 그곳을  많이 뚫어져라 쳐다보긴 했지만 그 정도는 가족끼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행동 아닐까.


'유한이도 내꺼 봤으니까···'

그러니 그 정도는 괜찮을 거다.

그리고 뭣보다 그렇게··· 커다란 것이 우뚝 서 있는데 어찌 시선을 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유한을 깨우지 않고 기다렸던 건 어디까지나 알바니 뭐니하는 이유로 최근 들어 묘하게 피곤해보이는 유한을 생각해서였다.

 분 더 잔다고 해서 뭐가 그리 달라지겠냐만은 아침의 5분만큼 귀중하고 간절한 것도 또 없으니까.


덕분에 운동하는 시간이 평소보다 살짝 줄어들긴 했지만, 고작 그걸로 유한의 피로를 조금이라도 풀어줄  있다면 오히려 남는 장사라 생각했다.

그도그럴 것이 운동에 있어 피로를 회복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으니까.

'그래, 그런 거야.'


그렇게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말을 속으로 읊조리면서 지나는 어제도 그랬던 것처럼 유한의 방으로 이어지는 문고리에 조심스레 손을 올렸다.

솔직히 말하면 긴장이 되는  어쩔  없었다.

그런 것을 보는 데에도 나름대로 익숙해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유한의 무방비한 모습은 충분히 위험했으니까.


특히나 잠결에 팬티나 티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것이 그랬다.

자신이 그 광경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채 되게 말랑말랑할  같으면서도 은근히 탄탄해보이는 배나··· 음모의 모습이 슬쩍 드러날 정도로 팬티 안쪽을 벅벅 긁어대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유혹적이었다.

그러니 익숙해졌다고 방심할 생각따윈 추호도 없었다.

그랬다가 자칫 잘못해서 거기에 홀라당 넘어가기라도 하는 날에는··· 다시는 유한을 못 보게 될지도 몰랐으니까.

"후우···"


방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길게 숨을 뽑아내며 심호흡을 했던 건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그렇게 두근두근 뛰어대는 심장과 더불어 마음을 다잡아준 다음 아까부터 꼬옥하고 움켜쥐고 있던 문고리를 돌려 조심스레 유한의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하여 마침내 유한의 방으로 들어서게된 순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오늘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일단 냄새부터가 그랬다.

살짝 숨을 들이키기 무섭게 평소에 맡던 것하고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른 달콤한 냄새가 콧속으로 훅 빨려들어왔다.

평소 맡던 것과 비교하면 뭐랄까 좀 더 신선하고 묵직한 냄새였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냄새가 코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마저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살짝이지만 비릿한 것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분명 좋다고는 말하기 힘든 냄새인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맡으면 맡을수록 더 맡고 싶어진다고 해야할까.


 정도로··· 야한 냄새였다.


꿀꺽ㅡ

덕분에 이제 막 방 안으로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입 안이 바짝바짝 마르며 배 안쪽에서 열기기 피어나기 시작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변화가 퍽 당혹스러웠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솔직히 '벌써?'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으니까.

유한의 물건을 본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이런 반응이라니.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반응에 위험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고, 움직이길 포기하고 눈을 질끈 감은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던 것도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그렇게 갑자기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몇 번이고 심호흡을 반복하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으응···"


갑자기 유한의 목소리가 귓속으로 파고 들어왔고, 혹시 깬 건가 싶어 반사적으로 눈을 부릅 뜬 순간 하필 눈으로 박혀들어온 건···


"···!"

유한이 입고 있는 팬티의 앞부분이 뭔가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모습이었다.


그것말고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오직 그 모습만이, 유한의 팬티가 딱봐도 굉장히 끈적끈적해보이는 것으로 질척하게 젖어있는 모습만이 시야 속으로 박혀들여왔다.


오줌··· 일리는 없었다.


오줌이 저렇게 끈적끈적할리 없으니까.


그럼 뭘까.

대체 뭘 저렇게 잔뜩··· 싼 걸까.

사실 이미 정답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생각하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그만큼 당혹스러웠다.


남자라고 성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그게 과할 정도로 쌓이게 되면 야한 꿈을 꾸며 잠결에 저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데 유한도 그랬던 걸까.


 와중에 더 당혹스러운 건 한 번 쌌으니 마땅히 힘이 빠져있어야할 것이 한 번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는 것처럼 천장을 향해 빨딱 서 있다는 점이었다.

운동을 하면 성욕이 왕성해지는 경우도 있다는데 혹시 그 영향인 걸까.


그래서 한 번만으로는 쌓인  해결하기에 부족했던 걸까.

그리 생각하기 무섭게 팬티 속에 갇혀있던 것이 답답하다고 외치기라도 하듯 꿈틀꿈틀 거렸고 그에 지나는 저도 모르게 살짝 헛숨을 들이켰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무슨 도둑이라도  것마냥 슬금슬금 유한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 자신의 행동이 너무나도 당혹스러웠다.


당황스럽고 당혹스러워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미친 년···'

다가가긴 왜 다가간단 말인가?


다가가서 대체  하려고.

순간 혼탁해진 정신을 바로잡기 위해 스스로를 꾸짖는 와중에도 유한의 물건은 계속해서 꿈틀꿈틀 거리기 바빴다.


 모습이 너무나도 불편해보여서 자꾸만 그쪽으로 시선이 갔다.


'싸, 싸려는 건가···?'

유한이가 싸는 모습.

오직  말만이 머릿속에 아로새겨졌다.

그와 함께 가슴 속으로 불쑥 고개를 치켜든 건 그 광경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그 욕망을 차마 거스를 수가 없었다.


어느새 그것으로 가득 차 버린 몸이 제멋대로 움직여 유한을 향해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는 발을 멈춰세울 수가 없었다.

기껏 노력했던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데에는  몇 초면 충분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유한이 누워있는 침대 앞에 도달한 몸이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듯 상체를 슬그머니 앞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눈을  번 감았다 뜰 때마다 천장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유한의 물건이 얼굴을 향해 다가왔다.


아니, 다가가고 있는 건 유한이 아니라 자신이었다.


냄새가··· 그 비릿하면서도 묘하게 달콤한 냄새가 아까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짙었다.

그것이 숨을 살짝이라도 들이킬 때마다 콧속으로 후욱하고 빨려들어와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마치 열이라도 있는 것처럼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후우··· 후으···"


그러면  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것이 유한의 물건에도 닿았던 것일까.

팬티를 뚫고 나올 기세로 바짝 솟구쳐있던 것이 아까하고는  다른 느낌으로 움찔움찔대기 시작했다.

그게 꼭 숨말고 손으로 만져달라고 유혹하는 것만 같아서 손을  움켜쥐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거기에 손을 대버릴 것만 같았으니까. 여태껏 넘지 않으려 노력했던 선을 넘어버릴 것만 같았으니까.

아니, 선을 넘은 건 지금하고 있는 짓도 마찬가지였다.


유한이 벗어놓은 것도 아니고 잠들어있는 유한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민채··· 거기에서 냄새를 맡고 있는 꼴이라니.

잠들어있기에 망정이지 만에 하나 유한이 이 모습을 보기라도 했으면 대체 어떻게 수습하려고 이런 짓을 벌였단 말인가.


그 와중에도 자꾸만 유한의 냄새가 콧속으로 흘러들어와서 자꾸만 눈앞이 아득해졌다.

수컷이라는 단어밖에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짙고 야한 냄새였다.


맡으면 맡을수록 누나가 아닌 여자가, 여자가 아닌 한 마리의 암컷이 되어가는 듯한 그런 기분마저 들 정도로 냄새가 야했다.

그래서일까.

이미 진작에 암컷으로 변해버린 보지가 뜨겁고 민감하게 달아오르며 눈앞에 있는 수컷을 탐할 준비를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미친듯이 목이 말랐다.

당장 눈앞에 있는 저 습기라도 흡수하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 숨을 들이킬 때마다 입술하고 입 안쪽이 바짝바짝 말랐다.


그래서일까.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강렬하기 짝이 없는 갈증에 시달리던 혀가 괴로움을 버티지 못하고 제멋대로 뛰쳐나왔다.


'안 돼··· 안 돼는데···'

그렇게 입밖으로 쭈욱하고 뻗어나온 혀가 질척질척하게 젖은 부분을 향해 느릿하게 달려드는 모습이 눈앞을 어지럽혔다.


닿아버리면, 닿아버린다면 유한이 잠에서 깰지도 몰랐다.

그렇게 되면 유한은 친누나나 다름없다 생각하고 굳게 믿었던 이가 자신이 입고 있는 팬티를 혀로 핥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겠지.


그러니 멈춰야 했다.


어떻게든 멈춰야만 했다.

그 되뇌임이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아까 전부터 꽈악하고 움켜쥐고 있던 지나의 손에 손등이 허옇게 변할 정도로 힘이 들어가더니 금방이라도 유한의 물건에 닿을 것처럼 뻗어나가던 것이 움찔하며 멈춰섰다.

'머, 멈췄어···'

그에 지나가 내심 안도하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읏···"

그 유한이 흘린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야한 소리가 귓속으로 훅 파고들어왔다.

그에 쭉 내밀고 있던 혀와 더불어 몸을 움찔하고  순간 뒤이어 귓속으로 흘러들어온 것은···


"지나 누나아···"


잠기운과 흥분이 딱 반씩 섞인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유한의 목소리였다.

쿵···! 쿵···!

심장이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설마 잠에서  것일까.

그래서 누나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이가 이토록 꼴사나운 행동을 하고 있는 광경을 봐버린 것일까.


그렇다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변명을 해야···


라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짐과 동시에 이리저리 흔들리던 지나의 눈동자가 유한을 향해 데구르르 굴러갔다.

그리하여 마침내 유한이 여전히 잠들어있는 상태라는 걸 확인하게된 순간 안 그래도 빨갛게 물들어있던 지나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하고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그 모습을 보고 깨달았으니까.


상황상 야한 꿈을 꾸고 있을 가능성이  유한이 다름아닌 '자신'이 나오는 꿈을 꾸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깨달음이 머리를 스친 순간 지나가 느낀 것은 순수하기 그지없는 '환희'였다.

유한이, 다른 누구도 아닌 유한이 자신을 상상하며 야한 꿈을 꾸고 있다.


상대가 남자면  누구든 아무 상관없는 여자와는 다르게 남자가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의 꿈을 꿀 리가 없었다.

달리 말해 꿈에 나올 정도라면?

그만큼 그 여자를 좋아한단 소리겠지.


하물며  꿈이 야한 꿈이라면···

어쩌면 유한은··· 자신이 유한을 볼 때와 비슷한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욕망이 꿈이라는 형태로 발현된 것은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구원이라도 받은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동시에 미친듯이 궁금해졌다.

유한의 꿈 속에서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까.

상상하면 상상할수록 질투라는 것이 배 안쪽에서부터 들끓는 느낌이었다.

정작 자신은 참아야만 하는데 끽해봐야 가짜에 불과한 년이 꿈 속에서라고는 하지만 유한과 이런 짓 저런 짓을 다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니 부러워서 미칠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였다.

누나로 남아있기 위해서 자신이 얼마나 참고 있는지는 꿈에도 모른채 자신을 망상의 대상으로 사용한  앙큼하기 짝이 없는 동생에게 벌을 주기로 결심했던 것은.


'벌, 주는  뿐이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그걸 위한 행동일 뿐이었다.


절대 다른 목적같은  없었다.


그 말을 몇 번이고 되뇌이면서···

스으윽···

지나는 아까 죽을 힘을 다해 멈춰세웠던 것을 다시금 전진시키기 시작했다.

'어차피, 어차피 젖어있으니까···'


거기서 좀  젖는다고 해도 유한은 눈치채지도 못할 거다.

그리하여 마침내 쭈욱하고 내민 혀가 뭔가로 질칙질척하게 젖은 부분과 맞닿은 순간.


혀끝에서부터 뭔가가 팡하고 터지는 느낌에 지나가  빼물고 있던 혀를 다시 집어넣고는 황급히 제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더니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다가 다리에 힘이 풀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흐으···!"


그러더니 이내 몸을 살짝 웅크리고는 그대로 몸을 미친듯이 떨어대기 시작했다.

여전히 입만큼은  어떤 소리도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손으로 꼭 틀어막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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