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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화 〉1부 (119/315)



〈 119화 〉1부

둘다 지극히 맨정신인 상태에서  두 번째 섹스 이후 나와 가영의 관계는 살짝이지만 변화했다.

어떤 식으로 변화했냐면 가영이 나하고 야한 일을 함에 있어 전처럼 막 격렬하게 거부하지 않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물론, 달라진 태도와는 별개로 다른 이도 아니고 나와 그런 일을 한다는 거부감 자체는 여전한 듯 했지만, 그것도 예전만 못했다.

역시 마지막에 해줬던 보지 칭찬해주기가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뭐, 계기가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 중요한  그런  아니라 가영이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내 물건을 손으로 잡고 대딸을 쳐주고 있는 중이라는 점이었다.


손을 흔들 때마다 나는 탁탁탁탁 소리가 그리도 민망했던 것일까.


꼿꼿하게 발기한 내 자지를 직시하지 않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는 가영의 양볼에는 발그레하니 홍조가 어려있었다.


그 상태로 눈을 꼭 감은 채 꼬옥하고 움켜쥔 손을 위아래로 흔들어대는 가영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울컥하고 사정감이 올라와 슬며시 이를 악물었다.


"윽··· 고모···"


"차, 참지 말고 어, 얼른 싸렴··· 고, 곧있으면 지나 돌아오니까···"


"고모 안에 넣고 싶어요···"


앓는 소리를 내며 그리 말하니 가영이 흠칫하고 어깨를 떨었다.

그렇게 움츠러들어 있던 것도 잠시, 침을 꼴깍하고 삼킨 그녀가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 넣는 건 안 된다고 했잖니···"

"고모 보지가 너무 기분 좋아서 이제 손만으로는 부족하단 말이예요."

"그, 그래도··· 그래도 안 돼···"

"그러면 입으로라도 해주세요."

"무, 뭐···?!"

그리 말하며 물건에 살짝 힘을 주어 꺼떡거리게 만드니 가영이 순간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떴다.

"네? 고모···"


"그, 그건···"


좀만 더 밀어붙이면 들어줄 것도 같은데 말이다.

해서 잠시 고민하다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조건 하나를 덧붙였다.

"저번처럼 콘돔 씌우고 해주셔도 괜찮으니까요. 네? 한 번만요···"

애원하듯 그리 내뱉으니 가운데를 향해 꼬옥하고 모아놓고 있던 허벅지를  차례 움찔하고  가영이 이내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 상태로 얼마나 지났을까.

대딸마저도 멈춘 채 고민에 잠겨있던 가영의 입술이 천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이번 만이야···"


"네···!"

그에 기쁘게 웃어보이니 순간 몸을 흠칫하고 떤 가영이 허둥지둥 덧붙였다.


"대, 대신 빠, 빨리 싸야 돼···? 이, 이러다가 진짜 지나···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노력해볼게요."


내 말의 어디가 그리도  미더웠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살짝 흘겨본 가영이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저번에 내가 콘돔을 숨겨놓은 옷장 쪽으로 다가가는데···

'오우야···'


덕분에 볼 수 있었다.


가영이 잠옷 삼아 입고 있던 짧은 핫팬츠가 뭔가로 흠뻑 젖은 채 그녀의 몸에 음탕하게 달라붙어있는 모습을 말이다.

 모습을 보며 속으로 피식하고 웃었다.

덕분에 가영이 왜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변했는지 알 것도 같았으니까.

'이런 식으로 통제를 하시겠다?'

그래, 가영은 그 생각을 하고 있는  틀림없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내 성욕을 보다 적극적으로 풀어줘서 섹스라는 최후의 방어선이 다시는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할 속셈인 거겠지.

딱 보니까  방법이야말로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래가지고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네.'


물건을 잡고 흔들어댄 것만으로도 저렇게 질질 흘려댈 정도인데 솔직히 버텨봐야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느긋하게 가영의 장단에 어울려주기로 했다.

이건 이것대로  재밌을 것 같으니까.

안절부절 못하는 얼굴로 얼른 싸라고 졸라대는 모습이 나름대로 귀엽기도 했고.


내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옷장 안을 뒤져 그 안에 숨겨놓은 콘돔 하나를 꺼내든 가영이 그것을 손에 든 채 내쪽으로 다가왔다.


그러더니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아있는 내 앞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더니 콘돔의 포장을 뜯고는 그 안에 들어있던 것을 내 물건 위에다가 조심스레 덧씌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쌀알만한 크기의 돌기가 잔뜩 돋아나있는 콘돔으로 무장한 내 자지를 보며 침을 꼴깍하고 삼키던 것도 잠시, 가영이 물건을 양손으로 꼬옥하고 움켜쥔채  올려다보았다.

"야, 약속한대로 얼른 싸는 거다···?"

"네."


명심하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끄덕해주니 휴우하고 가볍게 한숨을 내쉰 가영이 슬그머니 입술을 벌려 내 물건을 입 안으로 머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빨리 싸게 만들고 이 상황을 벗어나야겠다고 판단한 것일까.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살짝 망설이더니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가영은 처음부터 거침없이 움직였다.

입을 크게 벌려 단번에  귀두를 입 안으로 머금은 그녀가 얇은 비닐에 감싸여있던 것을 혀로 격렬하게 핥아대기 시작했다.


"윽···!"

"후우움, 하웁··· 쪼옵, 쫍, 쪼오옵, 쪽···♡"


그것도 모자라 입술을 한껏 오므린  그걸 이용해 내 물건 아이스크림 빨듯 쪽쪽 빨아대는데···

"얼룬··· 싸하···♡"


살짝 샌 발음으로 사정을 졸라대는 모습이 그렇게 꼴릴 수가 없더라.


혀를 베하고 내밀더니 그것을 이용해 꼿꼿하게 선 자지 뒤쪽을 낼름낼름 핥아대기 시작하는 가영의 행동에 반사적으로 주먹을  움켜쥐니 그걸 느끼기라도 했는지 가영이 입을 크게 벌려  물건을 입 안으로 머금었다.


그리고는 아까 그랬던 것처럼 바짝 오므린 입술을 이용해 내 물건을 부드럽게 훑어댔다.

참지 말고 얼른얼른 싸라고 조르는 듯한 그 움직임에 가영의 입 안에 물건을 푹 담군 채 정액을 싸질렀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기세 좋게 뿜어져나간 것이 콘돔을 토도독 두들겨댔다.


동시에 알게 모르게 힘이 잔뜩 들어가있던 몸이 타악하고 풀리는 느낌에 그대로 몸을 뒤로 젖히니 남겨두거나 그러지 말고 이번 기회에 전부 싸버리라고 말하는 것처럼 가영이 한창 정액을 내보내고 있는 중인 불알을 손안에 넣고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으아···"

농담하는 게 아니고 진짜 바보같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그 정도로 기분 좋은 사정이었다.


가영의 보지 안에 직접 사정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0.6질싸 정도?


기세좋게 정액을 뷰릇뷰릇 쏟아내다가 이내 힘을 잃고 추욱하고 늘어지기 시작한 자지를  안에서 뽑아낸 가영이 입술 사이로 살짝 삐져나와 있던 샛노란 꼬리를 손가락으로 잡고 살살살살 잡아당겼다.

쪼오오옵ㅡ!


"푸하···♡"

그렇게 가영의 손에 잡혀 그녀의 입안에서 빠져나온 콘돔은 방금 싸지른 것으로 빵빵하게 부풀어있었다.


혹시라도 안에 든 것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끝부분을 잘 묶어서 밀봉시킨 가영이 그것을 바닥에다가 내려놓고는 그 옆에 가져다놓았던 물티슈를 뽑아 얼룩덜룩하게 변한 내 물건을 조심스레 닦아주기 시작했다.

'으··· 꼼꼼하게 청소해주는 거 개 쩔어···'


입으로 해줬으면 그 이상 바랄게 없었겠지만 이건 이것대로 나쁘지 않았다.

가영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차가운 것이 사정의 여운으로 징징 울리고 있는 물건을 부드럽게 스치는데 그것만으로도 가영이 내 자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있었으니까.

"이, 이제 개운하니···?"


"네, 고모···"

"그, 그럼 얼른 옷 입고 밖에 나가있으렴. 그··· 고모는 좀 씻고 나갈테니까···"

오줌이라도 마려운 것마냥 허벅지를 배배 꼬아대는 꼴도 그렇고 묘하게 초조해보이는 것이  씻기만 하려는  아닌  했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침 준비나 마저 하고 있을게요."

"그, 그래···"


그렇게 여러모로 화장실이 급해보이는 가영을 뒤로한채 그녀의 방을 빠져나와 아침 먹을 준비를 하고 있으니 가영은 세나하고 지나가 식탁 앞으로 합류하고 나서야 자리에 등장했다.

"오셨어요? 고모?"

뭔가 좀 개운치 않아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는 가영을 향해 싱긋 웃으며 그리 말하니 순간 흠칫하고 몸을 떤 그녀가 어색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앉으세요."

그렇게 시작된 식사 자리에서 가영은 그녀 입장에서는 곤혹스럽기 짝이 없는 관심의 포화를 맞게 되었다.

지나의 입에서 흘러나온 한 마디 때문이었다.


"확실히··· 하루 쉬시니까 얼굴이 좀 낫네."

"으, 응···?"

"응, 엄마 말이야. 요 며칠동안 엄청 피곤해보였거든."


"맞아. 그래서 어디 아픈 줄 알고 엄청 걱정했었잖아."

"내 말이. 근데 오늘 보니까··· 조금 피곤해보이기는 해도 안색부터가 다르네. 안색부터가."

"그, 그러니···?"

"어, 묘하게 윤기가 흐른달까. 혹시 뭐 우리 몰래 좋은 거라도 드셨어?"


지나가 그리 말했던 건 어디까지나 그만큼 얼굴색이 좋아보인다는 걸 표현하기 위한 농담이었을 것이다.

허나 찔리는 구석이 있을 수밖에 없는 가영은 그런 지나의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으, 응?!"


움찔하고 떨리는 어깨와 화들짝 놀란 표정.


누가봐도 놀라서 동요한 사람의 그것이었고, 덕분에 피식하고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고 있던 지나의 표정이 덩달아 요상하게 변했다.

"···뭐야, 반응이 왜 그래? 진짜 우리 몰래 뭐 먹기라도 했어?"

"무, 무슨 소리니···"

"아니, 거짓말하다가 들킨 사람마냥 화들짝 놀라시길래."

아직은 의심보다는 의아함에 가까운 단계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던 것일까.

침을 꼴깍 삼킨 가영이 허둥지둥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 그럴 리가 없잖니. 엄마가  너희들만  빼놓고··· 이, 이건 그냥 오랜만에··· 오랜만에··· 푹 자서 그런 거야···"

"음, 하긴··· 엄마 맨날 밤 늦게 들어와서 아침차린다고 새벽같이 일어나곤 했으니까···"


고개를 끄덕끄덕하던 것도 잠시, 지나의 시선이 갑자기 내쪽으로 돌아왔다.

참으로 다행히도 뭔가를 의심하거나 그런 눈빛은 아니었고 그보다는 차라리 날 대견해하는 듯한 눈빛에 가까웠다.


"그러고보면 유한이가  효자야. 엄마 좀 더 자라고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아침도 차리고. 그치 엄마?"

"으, 응··· 그러네···"


지나야 당연히 그런 의도가 아니었겠지만 아까 전부터 계속해서 이어지는 럭키펀치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던 것일까.

고개를 끄덕여 지나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가영의 얼굴은 아까와는 달리 발그레하게 상기가 되어있었다.


"나야  그냥  거 없어서 하는 건데···"


"그래도. 원래 너 아침에 일어나는 거 엄청 힘들어 했잖아."

"뭐어, 그러긴 했는데··· 요즘은 또 괜찮더라."


"그래? 운동 한 게 효과가 있었나 보다."


"그러려나?"


"응, 그런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지?"

싱긋 웃으며 앞으로도 더 쥐어짜겠다고 쐐기를 박아버리는 지나에게서 시선을 떼어내 가영이 앉아있는 쪽을 향해 힐끔하고 던졌다.

마침 그녀도 내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일까.


눈이 딱 마주친 순간 싱긋 웃으며 지나의 물음에 답을 했다.

"···응, 앞으로도 잔뜩 해야지."


충분히 의미심장하게 들릴 수 있도록 일부러 그리 말했더니 가영이 어깨를 움찔하고 떨면서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그러더니 딸들에게서 그 모습을 숨기려는 듯 슬그머니 몸을 일으켜 정수기 쪽으로 향했다.


그동안 지나는 뭘 하고 있었냐하면 열심히 세나를 두들겨 패고 있었다.

물론, 말로.

"야, 너도 유한이처럼 운동 좀 하고 그래. 맨날 방에 틀어박혀서는···"

"아니, 왜 갑자기 나한테···"


"밖에 나가기는 하냐?"

"어제도 나갔다 왔거든? 냉장고 안에 케이크 사다놓은 거 못봤어?"

"뭐야, 그거 니가 사다놓은 거였어? 어쩐지 갑자기 무슨 케이큰가 했더니만···"


그런 식으로 지나와 세나가 투닥투닥거리고 있는 동안 간신히 얼굴을 가라앉히는데 성공한 가영이 다시 자리로 복귀했다.


얼굴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아직 화끈거림은 가라앉지 않은 것일까.


"바, 반찬이  맵네···"

고춧가루가 들어간 게 몇 개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맵게 느껴지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그리 말하며 얼굴에 대고 조심스레 손부채질을 해대는 가영을 곁눈질하다가  생각났다는 투로 입을 열었다.

"아, 맞다. 있잖아요. 고모."

"으, 응···?"


이제는 내가 입을 여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느끼게 된 것일까.


당황한 듯 목소리를 살짝 떨어대는 가영의 반응을 모르는 척 해주면 지난 밤동안 미리 생각해두었던 것을 입밖으로 밀어냈다.

"저 고모네 미용실에서 알바 좀 하면 안 될까요?"

"어, 어···? 아, 알바?"

"네."


"요, 용돈 부족하니? 그러면 차라리···"

"아뇨.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금은 그런 이유도 있긴 한데···"

슬쩍 말꼬리를 늘어뜨리며 슬그머니 발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그것을 맞은 편에 앉아있는 가영을 향해 조심스레 뻗었다.


그렇게 뻗은 것에 보드랍고 말캉한 감촉이 와닿은 순간, 발로 가영의 허벅지를 꾸욱하고 누르면서 그새 몸을 흠칫하고 떨고 있는 가영을 향해 배시시 웃어보였다.

"그··· 그보다는 고모  도와드리고 싶어서요."

"으, 응···?"

"저번에 놀러가서 보니까 엄청 바쁜  같아서요. 도움이 될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라도 좀 도와드리면 덜 힘드실까 싶어서···"


허벅지를 꾸욱꾸욱 누르고 있던 발을 조금 더 깊숙한 곳을 향해 전진시켰다.

그러자 가영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아, 안 돼···!"


다름아닌 그것이었다.


뭐가  된다는 걸까.

알바? 아니면 보지를 발로 꾸욱꾸욱 하는 거?


둘 중에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영이 갑자기 소리를 지른  때문에 놀란  눈을 동그랗게 떠보였다.


"네···?"

"그, 구, 굳이  도와줘도 돼··· 요, 용돈 필요한 거면 그냥 줄테니까···"


"왜요?"


"으, 응···?"

"혹시 제가 도움이 안 될까봐 그러시는 거예요···?"


시무룩해하는 척 하며 발을 조금  깊숙하게 밀어넣으니 몸을 부르르 떨어대던 가영이 거기에 편승해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그게 아니라··· 고, 고모는 유한이 네가 힘들까봐···"

멈춰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급한 목소리로 그리 말한 가영이 지나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날 애지중지하는 지나라면 자신의 의견에 맞장구를 쳐줄 거라 생각한 것일까.

허나 참으로 애석하게도···

"그러지 말고 일단   시켜보는게 어때 엄마?"

지나는 그런 가영의 기대를 가뿐히 배신했다.

"유, 유한이가 힘들까봐 그렇지··· 요, 요즘 너랑 매일 운동도 같이 하고 이렇게 아침마다 밥도 차리는데···"


"힘들 정도로 안 시키면 되잖아. 그리고 나는 유한이가 엄마 가게에서 알바하는  솔직히 나쁘지 않다고 봐."

"그으···"

"엄마 가게니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겸사겸사 사회 경험도 좀 하고 좋잖아?"

그에 맞장구를 치듯 열심히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발로 가영의 허벅지 안쪽을 꾸욱 누르니 식탁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꿈에도 모른 채 지나가 그런  보며 기특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뭣보다··· 마음이 기특하잖아. 마음이."

"아, 아니 나는 그냥··· 걱정이 되서···"


"뭐가? 엄마 가게잖아."


"그··· 소, 손님들 중에 가끔 이상한 사람도 있고···"


"그때는 엄마가 유한이 지켜주면 되지."


"어, 엄마가 일하고 있는 중에 그러면···"

"그럼 직원들이 나서겠지. 어차피 엄마 아들내미인거 다들 뻔히 알텐데 미쳤다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어?"

"그··· 유, 유한이가 할 일도 딱히 없고···"

"흠, 하긴 그러려나?"

확실히 그 말대로긴 했다.

어지간한 건 다 전문기술이 필요한 일들이다보니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딱히 없긴 했으니까.


당장 생각해봐도 끽해봐야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들을 청소하는  정도?

어떻게 급한대로 그거라도 어디냐고 좀 내세워봐야하나 속으로 고민하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아까 전부터 호시탐탐 대화에 끼어들 틈만 노리고 있던 세나가 말을 툭 내뱉었다.


"···시킬 게 정 없으면 카운터 보라고 하면 되겠네."

"아, 그러네. 그러면 되겠다. 카운터 보는 거야 좀만 가르치면 되는 거니까."


"그으···"

"근데 그러면 오히려 엄마 더 힘들어지는  아냐? 유한이가 카운터에 서 있으면 손님들 어마어마하게 몰려올텐데."


그런 식으로 지나하고 세나가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해준 덕분에···

"그러면 12시에 맞춰서 갈게요. 고모."

"그, 그러렴···"


당분간 가영의 미용실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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