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1부
그리고는 천장을 향해 빨딱 서 있는 것을 앞뒤로 살짝 꺼떡거리며 그리 말하니 어깨를 한 번 흠칫하고 떤 가영이 어딘가 멍해보이는 표정으로 벽장을 향해 다가갔다.
이윽고 침대 쪽으로 돌아온 가영의 손에는 예의 그 딸기맛 비타민 세 개가 꼬옥하고 쥐어져있었다.
보아하니 딜도를 구매할 때 같이 딸려온 것들인 모양.
'어쩐지 좀 많이 작더라니···'
아무튼 뭐, 세 개라.
그 말은 딱 세 발만 더 싸지르면 그 때부터는 노콘으로 할 수 있단 말 아닌가?
설마 이 밤중에 콘돔을 사러가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세 번.'
할 수 있을까?
그냥 섹스에 이어 노콘섹스라는 위업을 성취해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어디선가 '후우···'하고 깊은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그것이 들려온 방향을 향해 시선을 던지니 딸기맛 비타민 세 개를 꼭 움켜쥔 채 굳어있던 가영이 조심스레 침대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
그러더니 그 중에 하나를 내게 내밀더라.
"고모가 씌워주세요."
"무, 뭐··?!"
"전 지금 딜도잖아요."
서글프게 웃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리 말했더니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던 가영의 눈동자가 파르르 흔들렸다.
"그러니까 고모가 직접 씌워주세요."
서글픈 척 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가영이 파르르 떨리는 손을 움직여 직접 내 물건에 콘돔을 씌웠다.
물론, 아까하고 똑같은 사이즈다보니 이번에도 좀 많이 남았다.
"제가 크긴 한가봐요. 또 남네요?"
"···"
"그나저나 쓰실 때 조심하셔야겠는데요?"
그리 말하며 콘돔으로 덮여있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척 짚어주었다.
"여기까지는 딜도지만 그 밑은 제 자지잖아요?"
"····"
"그럼 여기까지 닿게 되면 자위가 아니라 섹스가 되는 거네요?"
어디까지나 가영의 논리에 의하면 그랬다.
과연 가영은 그 사실을 잊지 않고 무사히 자위를 끝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가영의 눈빛에 날이 섰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내 놀림에 드디어 울컥한 것일까.
제법 흉흉한 눈빛으로 날 노려보는 가영의 모습에 반사적으로 침을 꼴깍 삼키고 있으니 가영이 푸욱하고 한숨을 내쉬며 입고 있던 것들을 모두 벗어던졌다.
그렇게 풍만하기 그지없는 유방이, 애액으로 흠뻑 젖은 선홍빛 보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눈, 감아."
"싫어요."
내 가벼운 반항에 입술을 질끈 깨물고 있던 것도 잠시, 가영이 다시금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러더니 그대로 내 배 위에 걸터앉았다.
가영의 보지가 뻐끔거리며 내 배 위로 뜨겁고 축축한 것을 뚝뚝 떨어뜨렸다.
그 사실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내 위에 걸터앉은 채 몇 번이고 한숨을 푹푹 내쉬던 가영이 이내 엉덩이를 띄워올리며 손을 밑으로 뻗었다.
그렇게 내 물건을 움켜쥐어 자신의 보지에 맞춘 가영이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천천히 허리를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딱·· 한 번만이니까···"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는 것을 입밖으로 흘린 가영이 놀고 있던 손을 이용해 그대로 내 눈가를 덮었다.
"자, 잠···!"
순식간에 시야 속에서 사라져버린 가영의 모습에 당황해서 몸을 일으키려고 하니 또다른 손이 내 상체를 꾸욱하고 눌러왔다.
"이건·· 읏, 자, 자위니까···"
그와 동시에 전희따위는 필요치 않을 정도로 뜨겁고 습한 기운을 흩뿌리고 있던 것의 존재감이 얇은 콘돔을 통해서 전해져왔다.
"서로 자, 자위 도와주는 것 뿐이니까···"
그런 식으로라도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나 보다.
자꾸 비슷한 말을 중얼중얼거리며 가영이 조금씩 허리를 내렸다.
물건 끄트머리와 살짝 닿은 채 자꾸만 뻐끔뻐끔거리고 있던 것이 천천히 물건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쯔으으으윽···
"흐으으윽···"
"으···"
스스로가 엄청 쌓인 상태라는 걸 증명하듯 가영의 보짓속은 콘돔 너머로도 느껴질 정도로 뜨거웠다.
그리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좁았다.
좁으면서도 부드러웠다.
그래서 포근했다.
포근하게 자지를 조르는 보지라고 해야할까.
이제 막 귀두만 들어갔을 뿐인데 벌써부터 사정감이 뭉클뭉클 피어올랐다.
'시발···'
궁금해 죽겠네.
가영은 대체 어떤 표정으로 내 물건을 받아들이고 있을까.
잔뜩 흥분한 표정?
아니면 죄책감과 배덕감에 젖은 표정?
확인하고 싶어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눈가를 덮고 있는 가영의 손이 그 자리를 떠날 줄을 몰랐으니까.
심지어는 놀고 있던 손까지 가져와서 양손으로 아주 꼼꼼하게 가리는데 누르는 힘이 장난 아니었다.
덕분에 직접 확인해볼 필요도 없이 '이건 못 떼겠구나'하는 생각부터 들더라.
그런 식으로 아쉬움을 곱씹고 있는 동안에도 가영은 계속해서 내 물건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딱딱하고 뜨거운 것이 질벽을 좌우로 벌리며 파고드는 느낌이 너무나도 오랜만이라서 낯설게 느껴졌던 것일까.
"하으으읏··· 헤으으윽·· 헤엑, 헤에엑···♡"
체감상 이제 고작 반 정도 들어간 것 같은데 가영의 입에서는 벌써부터 버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눈이 가려진 탓일까.
평소보다 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리는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 시험삼아 허리를 살짝 들어보니ㅡ
"가, 가만히···♡ 흐으응··· 디, 딜도니까 움직이면 안 대에···♡"
가영이 딱 내가 허리를 들어올린만큼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머, 멋대로 허리 움직이면 다시 뺄거야···♡"
그러더니 달콤함이 잔뜩 배어든 목소리로 된 경고가 귓가로 날아들었다.
말 한 마디로 날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 가영이 숨을 할딱이면서 다시금 내 물건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쯔으으으윽ㅡ
오랜만에 받아들이는 것이 하필이면 규격 외의 물건이다보니 많이 버거웠던 것일까.
"헤으윽··· 헥, 헤엑···"
신음성보다는 헐떡임에 가까운 소리가 가영에게서 흘러나왔다.
그렇게 숨을 할딱거리면서도 꾸준히 엉덩이를 움직여 천천히 내 물건을 집어삼키던 가영이 콘돔으로 덮여있는 부분이 끝나기 무섭게 그대로 엉덩이를 딱 맘추었다.
'아니 이걸··?'
정신없이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정확히 거기서 멈춘 걸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어이없어 해야할지 알 수가 없어 속으로 헛웃음만 흘리고 있으니 내 물건을 3분의 2정도 받아들인 가영의 보지가 내 물건을 꼬옥꼬옥 조여오기 시작했다.
"후으으·· 후으으윽···"
진정할 시간이 필요한지 가영이 가쁘게 숨을 내쉴 때마다 그녀의 몸이 가늘게 떨리며 그 떨림이 보지 속으로 파고 들어가있는 자지에게까지 전해져왔다.
이래놓고서는 자위라니.
이게 어떻게 자위란 말인가.
그냥 섹스지.
그렇게 드디어 맛보게 된 가영의 보지속에 자지를 푹 담군 채 보지가 꼬옥꼬옥 조이는 느낌을 만끽하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눈가를 덮고 있던 손쪽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하더니 내 물건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던 것이 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읏, 읏, 후으윽···!"
오랜만이기 때문일까.
가영의 움직임은 어딘가 어색했다.
그저 엉덩이를 위아래로 흔들며 물건을 넣다 뺐다 할 뿐인 움직임.
그럼에도 쾌감이 어마어마했다.
그만큼 조여주는 느낌이 각별했으니까.
보지가 자지를 게걸스럽게 꼬옥꼬옥 조여대는 것이 그야말로 정액을 조르는 움직임 그 자체였다.
"흐윽, 흑, 앙, 앗, 흐으읏···♡"
그리고 어색함 자체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몇 번이나 흔들었다고 그새 또 적응이 된 것일까.
가영의 안쪽에서부터 미끌미끌한 것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박자라고 할만한 것이 그녀의 움직임 속으로 깃들기 시작했다.
"읏, 읏, 아, 앗, 앙···♡"
움직임을 금지당한 게 내심 불만이었는데 설마 이런 식으로 성실하게 허리를 흔들며 자지를 졸라댈 줄이야.
요 며칠 동안 쌓일대로 쌓인데다가 술까지 잔뜩 들어간 탓에 자지 맛을 봄과 동시에 이성이라고 할만한 게 그대로 날아가버린 것일까.
'시발 얼굴 좀 보고 싶은데···'
이 손 좀 어떻게 안 되나?
속으로 짜증스레 중얼거리다가 그나마 자유로운 입을 벌려 그것과 맞닿아있던 가영의 손바닥을 혀로 슬쩍 핥았다.
"읏, 응···♡ 힉···!"
"자위하니까 기분 좋으세요? 고모?"
"흣, 읏···! 그런 거, 읏, 물어보면 안대에··♡"
"손좀 떼주시면 안 돼요? 답답한데."
"안 대에···♡ 이, 이런, 읏··! 이상한 얼굴같은 거, 흐읏··! 보여줄 수 없써어···♡"
"자위하면서 기분 좋은 얼굴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그래도옷···♡ 안대에···♡"
"딱 한 번만요? 네? 딱 한 번만 볼게요."
그런 유한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지만 그때 가영은 격렬하게 도리질을 쳐대고 있었다.
그만큼 두려웠으니까.
흥분에 젖어 꼴사납게 풀어진 얼굴을 유한에게 보이는 것이 말이다.
이런 걸 보여버린다면?
절대 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이미 돌아가기에는 한참 늦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보여줄 수 없었다.
그건 가영에게 남은 여자로서 마지막 자존심같은 것이었다.
남자를 헐떡이게 하지는 못할 망정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아이의 물건에 헐떡거리고 있는 꼴이라니.
이런 모습마저 유한에게 보여버리게 되면 정말 그때는 어떻게 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안 되는데··♡ 자꾸 허리 흔들면 안 되는데···♡'
허리가 자꾸 제멋대로 움직였다.
그만큼 유한의 자지가 기분이 좋았으니까.
몇 번 해보고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서랍 속에 처박아 두었던 딜도하고는 완전히 달랐다.
커다랗고, 뜨겁고, 딱딱한 것이 보지를 억지로 벌리며 푸욱하고 파고드는데 그럴 때마다 발가락 끝에서부터 허벅지까지 힘이 쫙 들어갈 정도로 어마어마한 쾌감이 몰려왔다.
"헤엑··♡ 헤에엑···♡"
맘같아서는 유한의 귀도 막고 싶었다.
유한의 자지에 찔리면서 짐승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유한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런 자신의 마음도 모르고 유한은 자꾸만 얼굴을 보여달라며 졸라댔다.
그래서 곤란했다.
이런 얼굴을 하고 있는 걸 유한에게 보이는 광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보지가 절로 움찔거릴 정도로 강렬한 쾌감이 팍 치솟았으니까.
유한의 눈가를 양손으로 가린 채 유한의 몸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으니 마치 성욕에 눈이 돌아 유한을 덮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일까 아까 유한이 들이닥치기 전에 보고 있었던 영상이 자연스레 머릿속으로 재생되기 시작했다.
영상 속에 등장하던 배우들의 얼굴은 어느새 유한과 자신의 얼굴로 교체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은 싫다는 유한을 깔아뭉갠채 미친듯이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부럽다'라고 생각해버렸다.
"이런 거···♡ 이상, 호오오옥···!"
더불어 자신이 이런 소리도 낼 수 있다는 걸 난생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만큼 유한의 자지가 주는 쾌감은 엄청 났다.
그것에 한 번 찔릴 때마다 머릿속에서 폭죽이 팡팡 터지면서 여태껏 스스로를 괴롭혔던 온갖 상념들이 하나씩 머릿속에서 지워져갔다.
진심으로 아들처럼 생각했던 유한과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죄책감도.
자신을 믿고 유한을 부탁했던 친구이자 은인이었던 이에 대한 죄책감도.
잔뜩 발기한 물건이 안쪽을 쿵쿵 때려댈 때마다 깨지고, 부숴지고, 산산조각나서 조각조각 흩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대신해 지금 안을 쑤셔대고 있는 커다랗고 흉측한 물건의 모양과 후욱하고 치고 올라온 술기운이 머릿속을 떠돌았다.
너무 많이 마셔버렸던 걸까.
술기운으로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딜도··♡ 딜도라고 생각해야 되는데헷···♡'
이건 섹스가 아니라 자위여야만 헀다.
그 사실을 분명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엉덩이가 콘돔으로 덮이지 않은 부분을 향해 슬금슬금 내려갔다.
좀 더.
좀 더 강하게, 깊숙한 곳까지 찔리고 싶었다.
지금처럼 애매한 곳에서 허리를 멈추지 않고 유한의 몸에 몸을 바짝 밀착시킨 채 상상 속의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어대고 싶었다.
'섹스··♡ 섹스 해버리면 안 대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남자의 물건에 눈이 돌아가버린 몸이 그동안 쌓아놓은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하듯 제멋대로 움직이며 유한의 물건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슬금슬금 엉덩이가 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그리하여 마침내 콘돔으로 덮이지 않은 부분과 보지가 맞닿은 순간ㅡ
"답답해서 안 되겠어요."
어느새 뻗어온 유한의 손길이 엉덩이를 꽈악하고 움켜쥐었다.
그에 흠칫하며 몸을 굳힌 순간 유한이 허리를 팍 튕겨올렸다.
쿠웅ㅡ!
꼭 그런 소리가 머릿속으로 울려퍼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닿지 못했던 부분은 물론 닿지 말아야할 곳까지 파고들어가 그곳을 쿵하고 후려쳐버리는 물건의 감촉에ㅡ
"흑? 흐으으으윽···?!"
가영은 머릿속에서 뭔가가 팍 터지며 눈앞이 새하얗게 변하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