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1화 〉1부 (101/315)



〈 101화 〉1부

주어가 생략된  마디.


그렇기에 더욱 또렷하게 전해졌다.


가영이  한 마디를 입밖으로 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뇌와 고민을 거쳤을지를.


그 말을 듣자마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던 것도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그런 식으로 고개를 끄덕이기 무섭게 후우하고 다시 한 번 한숨소리가 방 안으로 울려퍼졌다. 그에 몸을 움찔하고 떠는 척을 하니 가영이 언제 그런 소리를 냈냐는  황급히  어깨를 토닥이며 날 다독이기 시작했다.

"유한이  때문에 한숨 쉰  아니니까 너무 그렇게··· 움츠러들지 말렴."


"····"


"바, 방금 건 그냥··· 고모가··· 고모가 걱정이 돼서 그랬던 거야···"

그리 말한 가영이 입술을 꼭 깨물었다.


"고모가  살인지는 알고 있지···?"


그에 가영을 똑바로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가영이 말을 잇는 척 하며 내 시선을 피했다.


"솔직히 고모도 여자라서··· 유한이처럼 멋지고 젊은··· 남자애가 고모 좋다고 해주면 기뻐."


다름아닌  상대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상황이 그리도 부끄러웠던 것일까.


더듬더듬 말하는 가영의 얼굴은 목덜미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러면 아까는 왜···"


"밀어냈냐고···?"

"···네."

고개를 끄덕인 순간 가영의 얼굴 위로 쓴웃음이 번졌다.

"고모한테 유한이 너는 남자가 아니라 아들이니까."

이윽고 흘러나온 말에 울컥하기라도 한 것처럼 가영의 손에 잡힌 손을 빼내려하니 가영이 힘을 꽉 줘서 빠져나가려던 것을 잡았다.

"···고모 말 끝까지 들으렴."

그리 말하는 가영은 모처럼 굉장히 단호한 형태를 하고 있어서 선뜻 입을 열지 못하게 하는 마력같은 게 있었다.


지나가 가영을 상대로  꼼짝 못 하나 했더니만 이런 면모 때문이었던 걸까.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는 느낌에 침을 꼴깍 삼키고 있으니 후우하고 가볍게 숨을 내쉰 가영이 이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유한이 네가 고모 때문에··· 그 정도로 힘들다면···"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얼굴을 저렇게까지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그 답이 가영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쪽을 힐끔 한 번 쳐다본 가영이 차마 고개를 똑바로 들고 있을 수 없다는 듯 그것을 푹 숙이더니ㅡ

"따, 딱··· 하, 한 번 정도는··· 고모가 도와줄게···"

"고모···!"


수줍기 그지없는 얼굴을 한채 더듬더듬 허락이나 다름없는 말을 내뱉는 가영의 모습이 눈으로 들어온 순간 더는 참을 수가 없어져서 그대로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침대 위로 밀어서 넘어뜨리니ㅡ

"···고모가 말 끝까지 들으라고 했지."


예의 그 단호한 목소리와 함께 가영이 내 얼굴을 지그시 노려보기 시작했다.

거기서 오는 압박감이 어마어마했다.


"···네."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던 것도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그렇게  따라서 몸을 일으킨 가영이 내게 깔린 탓에 잔뜩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손으로 툭툭 쳐서 가다듬었다.

그러더니···

"대신 조건이 있어. 유한이 네가··· 고모가 말하는 조건을 따라준다면···"

"그렇게 할게요."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뱉어진 내 말에 움찔했던 것도 잠시, 가영이 날 바라보며 쓰게 웃었다.


"그래도 끝까지 들어봐야 하지 않겠니? 고모가 이상한 조건을 걸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더니 그리 말하길래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한 마디만 했다.

"고모잖아요."

"···"

"그리고 이상한 조건이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이상한 조건을 걸어주면 나야 오히려 좋지.

그런 생각으로 내뱉었던 것이 가영에게 전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악···!"

내 손 위에 포개놓고 있던 손을 움직인 가영이 그것을 이용해 내 손등을  꼬집었다.

"고모가 말했지. 자꾸 그러면 혼난다고."

그런 식으로 날 얌전하게 만든 가영이 이내 그 조건이라는 걸 늘어놓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잡길래  엄청난 조건이라도 걸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가영의 입에서 흘러나온 건 대체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니까 비밀로 해라같은 것 말이다.

그렇기에 가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고개를 끄덕이려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것."

가영이 마지막이랍시고 내놓은 것만 아니었다면 필시 그랬겠지.

"네···?"


아니, 가만히 있으라니.

설마 뭐 나보고 얌전히 자지만 대고 있으라는 뭐 그런 소리인가?

놀랍게도 그런 듯 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니 가만히 있어야 된다는  저 농익을대로 농익은 육체를 눈앞에 두고도 만지지조차 못한다는  아닌가.


남자라면 절대 승낙할 수 없는 조건이었고 그래서 항의했건만 가영도 단호했다.

"알겠어요··· 고모 말대로 할게요···."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던 건 그래서였다.


조건을 모두 승낙하지 않는다면 할 생각 자체를 하지 말라는데 어쩌겠는가.

기껏 기회를 얻어냈건만 그렇게 얻어낸 것이 하필 반쪽짜리라니.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고개를 푹 떨구고 있으니 가영이 그런 내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입에 담았다.

"미안··· 고모도 조건같은  걸고 싶지 않지만···  유한이 널 위해서니까···."


대체 어떤 논리를 거쳐야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건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대, 대신 고모가 유한이 네가 더는 힘들지 않도록··· 최, 최대한 열심히 해볼게···."


눈을 꼭 감은 채  귀에 대고 수줍게 말하는 가영을 보고 있으니 금세 생각이 바뀌었다.


대체  어떻게 해주겠다는 걸까.


"···어떻게 해주실 건데요?"


진심으로 궁금해서 그리 물으니 '읏···'하는 소리를 내며 얼굴을 화악하고 붉힌 가영이 이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 이, 이것 좀···"

결국 허락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들처럼 여기는 아이를 상대로 다리 좀 벌려달라고 대놓고 요구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허벅지를 손으로 꾸욱하고 누르며 그리 말하길래 요구한대로 해주니 무릎을 꼼지락꼼지락하고 움직인 그녀가 조금 더 가까이 붙었다.

거기까지 왔으니 이제 바지하고 팬티를 내리기만 하면  물건이 드러나는 상황.

헌데 가영에게는 자신의 손으로 내 바지를 벗기는 일이 참 어려운 일이었던 모양이다.

어찌어찌 코앞까지 당도하긴 했는데 어째 그 다음이 없었다.

"그··· 제가 벗을까요?"


 어디까지나 그런 그녀를 배려해 그리 말했던 것인데 가영이 언제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냐는 듯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러더니 예의 그 단호한 표정을 얼굴 위로 띄워올리며 날 지그시 바라보았다.


"하는 동안 가만히 있기로 고모랑 약속하지 않았니?"

"그, 그래도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그냥 잠시 마음을 다잡고 있었을 뿐이야."


그리 말한 가영이 빈말이 아니라는  보여주기라도 하듯 내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렸다.

"···읏!"


그와 함께 불쑥 솟아오른 것이 어슴푸레한 조명에 의지해 가영의 얼굴 위로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운 순간, 그에 압도되기라도 했는지 내 물건을 올려다보는 가영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거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확인해보니 상상이상이기라도 했던 것일까.


졸지에  물건을 밑에서부터 올려다보는 꼴이 되어버린 가영의 얼굴이 멍하게 변했다. 그러더니ㅡ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희고 가느다란 목 가운데 자리하고 있던 것이 슬며시 흔들렸다.

누가봐도 탐스러운 음식을 눈앞에 두고 군침을 삼키는 사람의 반응이었고, 본인이 내 물건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저지르고 나서야 깨달은 가영이 얼굴을 확 붉혔다.

혹시라도 자기가  삼키는 소리를 내가 듣지는 않았을지 자꾸만 내 얼굴을 힐끔힐끔대며 계속 내 눈치를 살피는 가영의 모습이 귀여워서 좀 더 놀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를 향해 물었다.

"어, 어때요?"


"으, 응···?"


"호, 혹시 제꺼 이상하게 생기지는 않았죠···?"

설마 이런 질문을 받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것일까.


"읏···"

헛숨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혹시 내가 자길 놀리는 건 아닐지 살피기라도 하듯 째릿하고 날 노려보던 가영이 이내 한숨을 푹 내쉬며 한 마디를 툭 내뱉었다.


"걱정하지 말렴 하나도 안 이상하니까."

"그, 그러면 크기는요···? 호, 혹시 작은 건···"

"무슨 소리니 이만큼  게 어디···"

반사적으로 답을 하려다가 한 발 늦게 이상한 말을 해버렸다는 걸 깨달은 것일까.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던 붉은 기운이 확 솟구치더니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입술을 꾹 깨물고 있던 가영이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

"악···!"

농담하는 게 아니고 진짜로 꼬집힌 부분이 떨어져나가는 줄 알았다.

해서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웅크리니 그제서야 울컥한 나머지 힘조절에 실패해버렸다는 걸 깨달았는지 가영이 허둥지둥하며 내 안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괘, 괜찮니···? 미, 미안··· 너무 세게 꼬집었나봐···"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내가 계속 표정을 찡그리고 있으니 어떻게든 고통을 좀 덜어줘야겠다 싶었던 것일까.


"호, 호오···"

의도하고 한 행동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본능적으로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영이 바로 조금 전에 자기가 꼬집은 부분에 대고 호오하고 입김을 불어넣었다.


"호오오···♡"

가영의 '호오···'는 어떤 진통제보다도 성능이 뛰어났다.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따끔했던 통증은 어느새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대신 금방이라도 눈이 돌아가버릴 것만 같은 흥분만이  자리에 남아있었으니까.

가영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온 따뜻하고 촉촉한 숨결이 살짝 부어오른 허벅지는 물론 음모까지 훑으며 지나가는 느낌에 입에서 앓는 소리가 절로 새어나왔다.

"으···"


"아, 아직도 많이 아프니···? 호오오···"

"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허벅지가 아니라 쥬지가 아팠다.


가영의 호오를 받을 때마다 안 그래도 딱딱하게 발기해있던 것으로 피가 미친듯이 쏠렸으니까.


덕분에 흥분으로 부르르 떨리고 있던 것이 위아래로 꺼떡거렸고, 그제서야 내가  소리의 진짜 의미를 알아들은 가영이 살짝 벌리고 있던 입술을 벙긋거렸다.


"죄, 죄송해요···"

"아, 아냐··· 그, 그러면 시작할게···"


차라리  물건을 잡고 대딸을 해주는 게 덜 민망할 것 같았던 것일까.


당황한 목소리로 더듬더듬대던 그녀가 이내 양손으로  물건을 꼬옥하고 움켜쥐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맛보게된 가영의 손은 손보지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정도로 각별했다.


보들보들하고, 따뜻하고, 살짝 까끌까끌하기도 하면서, 군데군데 딱딱한 느낌마저 드는 것이 아무 것도 안 하고 이대로 가만히 있기만 해도 그대로 사정해버릴 것 같았다.

거기에 불을 끼얹은 건ㅡ

"그··· 고, 고모··· 이, 이런  오랜만이니까···"

"···"

"호, 혹시 잘 못하더라도 이해해줘···"


민망함 때문인지 수치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눈물까지 살짝 글썽이며 그리 말하는 가영의 모습이었다.

"아, 아프면  말하구··· 여, 여기 남자아이한테는 되게 중요한 곳이니까···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할 말이 끝난 건지 아니면 슬슬 한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입술을 꼬옥하고 깨문 가영이 이내 내 물건을 감싸쥐고 있던 손을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윽ㅡ


기둥부분을 감싸고 있던 것이 그것을 타고  올라와서 민감하기 그지없는 귀두를 꼬옥하고 감싸쥐더니 그대로 스르륵 내려갔다.

"읏···!"


그것만으로도 순간 호흡이 거칠어질 정도로 쾌감이 몰려왔지만···

'뭔가 부족해···'


윤활유 역할을 해줄 뭔가가 필요했다. 더불어 저 낡아빠진 반지도 어떻게든 좀 해야할 것같았고.


"자, 잠시만요. 고모···"

이왕 즐기는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 잠시 멈춰달라 했을 뿐인데 가영이 뭐 엄청난 말이라도 들은 것처럼 어깨를 크게 떨어댔다.


"미, 미안···! 호, 혹시 아팠니···?"


그러더니  눈치를 힐끔힐끔 살피며 그리 말하길래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새, 생살끼리 쓸리니까 살짝 따끔해서··· 이, 이제 괜찮아요!"


애써 괜찮은 척 하면 가영이  물건을 향해 혀를 쭉 뺴물고는 침을 흘려주는 꼴릿하기 그지없는 광경을 보게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ㅡ

"자, 잠시만···"


가영은 그런 내 빈약하기 그지없는 상상력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내게 양해를 구하고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가영이 이내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다가 그대로 우뚝하고 멈춰섰다.

"그··· 유, 유한아 미안한데 잠깐 눈 좀 감고 있어줄래···?"


"···네? 아, 네·."


그와 함께 던져진 말에 군말없이 눈을 꼭 감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드르륵하고 서랍 열리는 소리가 났다.

"···이제 떠도 괜찮아."


얼마 지나지 않아 귓가로 울려퍼진  말에 감고 있던 눈을 슬그머니 떠보니 눈으로 들어온 것은 누가봐도 러브젤이 분명한 것을 손에 쥐고 있는 가영의 모습이었다.


그 왜 있지 않은가.


성인용품 사면 꼭 하나씩 딸려오는 손가락만한 크기의 플라스틱 통에 담겨있는 그거 말이다.

그것이 가영의 손에 들려있었다.


침이 아니라는 게 아쉽긴 했지만 이건 이것대로 꼴렸다.


심지어는 통이 반쯤 비어있는 상태라 더 그랬다.

원래는 가득 차 있어야할 통이 반쯤 비워져 있다는 건 그걸 몇 번 사용한 적이 있다는 뜻이고, 그렇다는  가영이 자위할 때 저걸 썼다는 소리 아니겠는가.

"고, 고모···? 그건···"

"이, 이건··· 화, 화장품이야. 로, 로션같은 거니까···"


되도 않는 변명을 입에 담으며 왼손에 대고 본인이 자위할 때 썼던 러브젤을 쭈욱하고 짜내려던 가영이 약지에 끼워져있는 반지를 발견하고는 그대로 멈칫했다.

그것도 잠시, 그녀가 다시 통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끼고 있던 낡은 반지를 뺴서 아까 내가 끌어다놓은 의자 위에다가 올려놓더니 한결 자유로워진 손에 대고 러브젤을 쭉 짜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텅 비어버린 통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손끼리 교차시켜가며 왼손에만 묻어있던 것을 양손에 골고루 펴발랐다.

 정도면 충분히 꼼꼼하게 발랐다 싶었던 것일까.


가영이 투명하고 끈적끈적한 것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손을 내쪽으로 뻗어 아까보다 좀 더 딱딱해진 듯한 물건을 꼬옥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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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제 안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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