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1화 〉1부 (91/315)



〈 91화 〉1부

"어으.."

더럽게 무겁네 진짜.


그래도 지나한테 매일같이 체력을 쥐어짜였던게 아예 효과가 없지는 않은  했다.


힘들긴 해도 뒤질 것 같지는 않은 걸 보면.


아무튼 그렇게 마트에서부터 열심히 들고온 것들을 그대로 식탁 위에다가 드랍하고 있으니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반응하기라도 한 건지 지나가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더니 내가 식탁 위에다가 늘어놓은 것들을 확인하고는 놀란 듯 눈을 살짝 크게 떴다.


"응? 뭐야, 뭘 그렇게 많이 사 왔어?"


"아, 도시락 좀 싸려고."


"도시락?"

뜬금없이  도시락이냐며 의아해하던 것도 잠시, 지나가 입꼬리를 움찔거렸다.

마치 히죽 웃으려다가 억지로 참은 듯한  모습에 잽싸게 덧붙였다.


보아하니 뭔가 착각한게 틀림없었으니까.


"응, 최근 들어서 고모 컨디션이 좀.. 그랬잖아."


아니나 다를까  입에서 가영에 대한 언급히 흘러나오기 무섭게 금방이라도 위를 향해 치솟을 것처럼 움찔움찔대던 것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래로 축 처져서 시무룩한 모습으로 변했다.

차마 내 앞에서 대놓고 실망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던 걸까.


지나가 살짝 어색한 목소리로 내 말에 맞장구를 쳤다.


"..하긴 요 며칠동안 부쩍 피곤해보이시긴 했지."

"그러니까."

"그래서 도시락 싸가려고?"


"응, 저번에 들어보니까 가게가 너무 바빠서 점심도 제대로 못 챙겨드시는 것 같더라고."

그러니 간단하게라도 끼니를 때우면 그나마 좀 낫지 않겠냐고 덧붙이며 봉투 안에 가득 든 것을 테이블 위로 펼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봉투 안쪽에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것들의 향연에 지나의 표정이 아주 살짝 떨떠름하게 변했다.

엄마인 가영에게 질투라도 느낀 것일까.

"..간단한 수준이 아닌것 같은데."


"아.. 그.. 같이 일하는 분들도 계시니까. 그 분들도 밥 제대로 못 먹는  비슷할텐데 고모 것만 달랑 싸가면 좀.. 그렇잖아. 고모도 불편하실테고."


"흐음.."

표정을 보아하니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눈치였다.

그래서 지나의 눈치를 살피는 척 그녀 쪽을 힐끔거리며 봉투 안에  것을 테이블 위에다가 펼쳐놓는 작업을 계속해고 이어나가고 있으니ㅡ

"..나는?"

참다참다 못한 지나가 날 향해 그리 물어왔다.


그에 당황한  어깨를 움찔하고 떨어보였다.

"으, 응?"


"내꺼는?"

"누, 누나꺼?"

"아니면 설마 엄마한테만 만들어주려고 그랬어?"

자기도 체육관에서 일하는 동안  제대로 못 먹는 건 똑같은데  가영만 챙겨주냐.


라는 주장을 펼치는 지나의 얼굴 위에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맺혀있었다.

표정은 그랬지만 가늘게 뜨고 있는 눈 속에 담긴 건 또 달랐다. 표정과는 다르게 지나의 눈은 진심으로 내가 자기 것도 만들어주길 원하는 눈치였으니까.


덕분에 표정에도 불구하고 장난치는  같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척 당황한 모습을 이어나갔다.

"아,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그러면 누나 것도 만들어주는 거야?"

"뭐.. 만들면 만들 수 있긴 한데.."

슬쩍 말꼬리를 늘어뜨리다가 그대로 반격을 가했다.

"근데 누나 체육관에 있을 때는 뭐  먹는다고 그랬잖아."

"으, 응? 내가 그랬었나..?"

"응, 분명 저번에 나한테ㅡ"

그렇게 말했었다.

지나가듯 내뱉은 말이긴 했지만, 틀림없이 그랬다.

그때 말했던 멘트까지도 똑똑히 기억난다.


그러니까 그때 지나가 내게 말하기를ㅡ


"배 안에 뭐가 들어가 있으면 운동할  신경쓰여서 집중이 안 된다면서."


그래 분명 그렇게 말했었지.

순간 머릿속으로 떠오른 것을 그대로 읊어주니 그제서야 좀 기억이 난 것인지 지나가 작게 입을 벌리며 탄식인지 탄성인지 모를 것을 입밖으로 내뱉었다.


"..아."


그러더니 낭패라는 감정을 쓴웃음과 더불어 얼굴 위로 띄워올리길래 그런 그녀의 얼굴을 힐끔거리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래서.. 만들어줘?"

그리고 그런 내 물음에 지나가 대답이랍시고 내놓은 건ㅡ


"아, 아냐.. 생각해보니까 좀.. 그렇긴 하네. 아무래도 냄새같은 것도 날테고.."

바로 그것이었다.

맘 같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싶은데 이미 한 말이 있다보니 차마 그럴 수가 없었던 모양.

본심과는 정반대쯤에 위치한 말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던 작금의 상황이 야속하기라도 했던 것일까.

그러면 열심히 만들라는 말과 함께 다시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지나의 어깨는 추욱하고 처진 채 시무룩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답지 않게 뽈뽈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지나의 뒷모습을 보며 내심 쓰게 웃었다.

'으이구..'

그렇게까지 아쉬워할거면 그냥 눈 딱감고 만들어 달라고 하던가.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진짜..

'안 되겠네.'


아무래도 지나의 것도 만들어줘야할 것 같았다.


물론, 그게 오늘은 아니었다.


솔직히 만들어주고자 한다면 만들어주지 못할 것도 없긴 했지만, 이미 가영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겠노라고 선언하다시피한 상황에서 만들어서 쥐어주면 지나로서는 가영의 것을 만드는 김에 겸사겸사 만든 것이라는 감상을 차마 지울 수가 없을테니까.

나중에 만드나 지금 만드나 어차피 고생하는  똑같은데 그리될 바에는 번거롭더라도 잠시 뒤로 미루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그래야 기껏 공을 들인 보람을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테이블 위에다가 차례대로 늘어놓은 것들을 메뉴별로 정렬시켰다.


'역시 국도 있는 게 좋으려나..'

원래 비싼 도시락 사면 국도 같이 딸려오지 않던가.


그러니 좀 귀찮더라도 국도 만드는 게 좋겠지.

이왕하는 거 기합을 빡 줘서 제대로 만들어가야 그만큼 가영의 기도 살아날테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 거창하게 제대로 끓일 생각은 없었기에 저번에 세나를 홀딱 반하게 만들었던 초간편 미소시루의 어레인지 버전으로 가기로 했다.


'마침  미역도 있으니까..'

아, 쓸려면 불려놔야지.


본격적으로 요리에 착수하기에 앞서 찬장 안에 들어있던 미역을 끄집어내 적당량 잘라낸 뒤 물에다 넣고 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주방 구석에 처박혀있던 커다란 찬합을 꺼내 깨끗하게 씻어준  그대로 테이블 위에다가 펼쳤다.


도자기같은 재질로  찬합은 4단짜리였다.


'한 칸은 과일들로 때운다 치고.'

나머지 3칸을 어떤 식으로 분배하는 게 좋을까.

메뉴야 이미 구상해둔 상태였기에 딱 그것만 고민하면 됐다.


까짓거 그냥 담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거야말로 몰라서 하는 소리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펼쳤을 때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입에서 '오우야..'라는 감탄이 나와야 가영이 더 뿌듯함을 느끼지 않겠는가.

그래서 신중하게 배치를 고민하다가 간신히 그것을 마무리 짓고는 그대로 조리에 착수했다.

일단 칸이 따로 나누어져 있지 않은 커다란 녀석은 유부초밥들로 채우기로 했다.

만든 순서대로 가지런하게 쭉 늘어놓으면 상당히 그럴듯하게 보일테니까.

물론, 그냥 유부초밥들로만 가득 채울 생각은 없었다.

'좀 귀찮긴 하겠지만..'

이런 건 원래 색깔별로 가줘야지.

유부초밥과는 하등 상관없는 김치를 팬에 넣고 달달 볶고 있는 것도  그래서였다.


'한 줄은 김치볶음밥 버전으로 간다 치고..'


그 옆을 노말 버전으로 채운다 치면 대충 두 줄 정도가 남을텐데 그건 또 뭘로 채워주는  좋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냉장고 쪽으로 다가가 크래미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달달 볶아서 만들어낸 김치볶음밥이 식는 동안 그것을 최대한 잘게 찢어준  쫑쫑 썰어낸 쪽파와 함께 마요네즈에 버무렸다.


'이러면 또 한  완성이고.'

나머지 한 줄은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다진 고기를 가져와 불고기 양념을 넣고 볶았다.

노말 버전과 크래미마요 버전이 달달한 쪽이니 짭짤한 맛을  줄 더 추가해주는 편이 밸런스가 잘 맞을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만들어낸  가지 버전의 속들을 유부 속에다가 채워넣은  그대로 찬합 안에다가 가지런하게 진열시켜놓으니ㅡ

"오.."


세나가 보기에도 꽤 그럴 듯 했던 모양이다.

저렇게 입을 동그랗게 벌린  감탄하는  보면 필시 그런 거겠지.

아니,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대체 어느 틈에 내 옆까지 온 것일까.

내려오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 말이다.

'너무 집중했나?'


그래서 그런 지 몰라도 살짝 뻐근한 목을 옆으로 꺾어서 풀어주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재료들을 속에 품고 있는 유부초밥들이 가지런하게 진열되어 있는 찬합 안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세나가 이내 그 안으로 손을 뻗어 크래미 마요 줄의 맨 앞에 있던 것을 낼름 집어먹었다.


"오올.."

"아니 뭐하는 거야.."

"응? 점심으로 먹으려고 만드는 중 아니었어?"

"그랬으면 굳이 거기다가  넣고 접시 위에다가 올려놨겠지."

"아, 그러고 보니까 왠 찬합?"


크래미마요초밥이 꽤나 입맛에 맞는 모양인지 입 안으로 쏘옥하고 집어넣은 것을 우물우물대던 세나가 이내 의아해하는 표정을 얼굴 위로 띄워보였다.


그러더니ㅡ

"..또 어디 놀러가기라도 하냐?"


대체 무슨 상상을 한 건지 몰라도 갑자기 인상을  찌푸리는게 아닌가.


"뭔 소리야. 내가 가긴 어딜 간다고."

"그러면 이건 왜 싸고 앉아있는데."

"고모한테 가져다 드리려고 한다. 왜? 불만있어?"

"아항.."

그제서야 좀 안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던 세나가 다시 한 번 찬합을 향해 손을 뻗었다.


"쓰읍!"

찰싹-!

"아!  때리는데!"

"출출하면 그거 말고 여기 접시에 따로 담아놓은 거 먹어."

"이쪽 게 더 맛있어 보이는 데.."


"똑같은 재료로 똑같이 만든 거거든?"

얼토당토 않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며 또다시 찬합을 향해 손을 뻗는 세나에게 재차 따끔한 맛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서야 접시 안에 담긴 걸 주워먹기 시작하더라.


그렇게 세나가 유부초밥들을 주워먹고 있는 틈을  세나의 만행아닌 만행으로 생겨난  자리를 똑같은 걸로 깔끔하게 채워준  찬합을 덮었다.


과일이야 칼로 먹기좋게 슥슥 썰어내기만 하면 되니 이제 딱 두 칸만 더채우면 직원용 도시락은 끝이 나는 상황.


미리 정해놓은 시간에 맞추려면  더 서두를 필요가 있었기에 움직임에 박차를 가했다.


세나가 옆에서 치근거리기 시작한 것도 정확히 그때부터였다.


 왜 엄마가 김밥만들고 있으면 옆에 와서 햄같은 거 쏙쏙 주워먹는 애들 있지 않은가.


지금 세나가 하는 짓이  그랬다.

물론, 세나가 주워먹고 있는 건 재료가 아니라 완성품들이었지만.


그러면 얄밉게 느껴져야 정상이건만 외모가 외모다보니 얄밉다기 보다는 그저 귀엽기만 했다.


"야,  요리 좀 한다..?"

"뭐래, 이 정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거거든?"


"그, 그런가..?"

"인터넷만 쳐봐도 어떻게 만드는지 다 나오잖아."

그런 식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와중에도 계속 집어먹길래 저대로 가만히 내버려두면 계속 쏙쏙 빼먹을 것 같아서 결국  소리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그만 좀 드시죠?"


"아, 뭐 얼마나 먹었다고.."


"지금까지 누나가 집어먹은   합치면 진작에  싸고도 남았을 걸."

"..헤헤헤."

차마 그 말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던 모양인지 멋쩍게 웃는 세나를 보며 한숨과 함께 쓴웃음을 짓고 있다가 이내 그녀에게 찬합을 채우는 작업을 떠넘겼다.

"귀찮다고 막 집어넣지 말고."


"니예에."

"가지런하고 예쁘게 담아야 돼?"

"거 그냥 적당히 채우면 되지 뭘.."


"그래도 보기 좋은 게 먹기도 좋다잖아."


"이미 충분히 맛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볼 일이나 보십쇼."


꿍시렁거리는 것치고는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더라.


그렇게 완성품들을 찬합 안에다가 차곡차곡 쌓기 시작한 세나를 뒤로한채 과일을 썰기 시작했다.

그런 식으로 맨 아랫칸을 채워준 뒤, 세나가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틈을  마트에서 재료들과 함께 사온  도시락통을 꺼내들었다.


 안을 알차게 채워줄 재료들은 덤이었다.

그러면서  부스럭부스럭하는 소리가 신경쓰이기라도 했던 것일까.


뭐 하길래 이렇게 시끄럽냐는 듯 내쪽을 흘긋 돌아보던 세나가 이내 내  안에 들려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냐 그건?"


"보면 몰라? 장어잖아."

이런 결국 봐버렸구만.


가영을 당황하게 만들  비장의 무기를 말이다.

보양식하면 장어고 장어하면 보양식인   세계또한 마찬가진지 보양식을 검색해보니까 순 장어사진 밖에는 안 나오더라.


"자, 장어는 또 왜.."

"장어가 몸에 좋다잖아. 이거라도 드시면  기운이 나실까해서."


"제대로 만들 수는 있고..?"


"어차피 손질 다 되어있는 건데 뭐."


그러니까 양념 발라서 굽기만 하면 됐다.


장어에 바를 양념이야 이미 인터넷을 참조해 만들어놓은지 오래고.

"아니, 그.. 들어갈 자리가.."


세나의 말에 몸을 이용해 가리고 있던 새 도시락통을 집어들어 보란듯이 흔들어보였다.


그렇게 세나를 침묵하게 만든 뒤 곧바로 장어를 굽기 시작했다.

맘 같아서는 한 번에 굽고 싶었지만 팬이 그만한 크기가 아니다보니 반으로 잘라서 한 마리는 매운 양념을, 한 마리는 달달하고 짭쪼름한 양념을 발라서 구워주었다.


그리고는 통에다가 옮겨담기 전에 깨끗하게 씻은 상추를 통 안에다가 깔고 그 위에 먹기 좋게 잘라놓은 장어를 가지런하게 올려놓았다.


'이대로 끝내면 아쉽지.'


마늘을 얇게 슬라이스해서 바삭하게 튀겨낸 뒤 장어 위에다가 살짝 올려주었다. 그리고 얇게 썰어낸 레몬을 옆에 배치하는 것으로 마무리.


'자, 이러면 장어는 끝났고.'

덜렁 장어만 있어서야 섭섭하고 허전하게 보일 뿐이니 곧바로 두 번째 메뉴에 착수했다.

"우리 엄마 오늘 호강하시겠네 장어에 전복에.."

그렇게 완성한 전복버터구이에 토마토와 아보카도, 그리고 베이컨과 칵테일 새우를 드레싱에 버무려서 만든 샐러드까지 도시락 안에 차곡차곡 넣고 나니 이제 정말 밥만 넣으면 끝이었다.

마침 또 밥이 고슬고슬하게 잘 되서 그것을 네모난 칸에다가 꾹꾹 눌러담아준 뒤ㅡ

'밥만 담아놓으니까 좀 밋밋하네..'

하트 모양으로 자른 김을 그 위에다가 슬며시 덮어주었다.

물론, 세나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틈을 타 몰래 했다.


"누나  담았어?"

"어, 일단  채우긴 했는데.."

"한  보여줘봐."


"이 정도면 그래도 나름 깔끔하게 잘 담지 않았냐?"

"뭐.. 나쁘지 않네."

그리고는 그렇게 완성한 직원용 도시락과 몸에 좋은 것들로 꽉꽉 채워진 가영 전용 도시락을 쇼핑백 안에다가 잘 넣어준  깔끔하고 단정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그대로 가영이 운영하는 미용실로 향했다.


국이 담긴 보온병을 손에 잡고 달랑달랑 흔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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