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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화 〉1부 (66/315)



〈 66화 〉1부

'역시 대꼴보다는 은꼴이지..'


 말이 왜 진리인지를 지금 이 순간 지나가 본인의 몸을 이용해 직접 증명하고 있었다.


불투명한 유리문 위로 아른거리는 지나의 실루엣 중에서도 팔에 해당하는 것이 살짝씩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몸 전체가 감전이라도 당한 것마냥 흠칫흠칫하고 튀었다.


많이 흥분한 모양인지 손짓 한 번마다 탱탱하기 그지없는 허벅지를 파르르 떨어대는 그 모습이 아찔할 정도로 야릇했다.

그런 걸 실루엣을 통해서만 보고 있으려니 왠지 모르게 훔쳐봐선 안  것을 훔쳐보고 있는 것만 같아서 심장이 아까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쿵쾅쿵쾅 뛰면서 입 안이 바짝바짝 말랐다.


그와 함께 아래쪽에서 느껴진 약간의 통증에 슬쩍 시선을 밑으로 내려보니 어느새 물건이 바지를 뚫고 나올 것처럼 꼿꼿하게 발기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동생이 몸 좀 부비적거렸다고 그걸  참고 샤워실에 숨어 손장난을 치고 있는 누나라니.


저 괘씸한 누나를 어떻게 혼내주면 좋을까.


맘 같아서는 이대로 샤워실 문을 열고 들어가 꼿꼿하게 발기한 물건으로 자궁 쿵쿵형을 내려주고 싶었지만ㅡ

'아직은.. 아직은 아냐..'


자꾸만 꺼떡거리는 물건을 손으로 꾹 누르면서 참았다.

헌데 우리의 지나 누님께서는 손장난만으로는 좀 부족함을 느끼셨던 모양이다.

다리 사이로 파고 들어가있던 손이 슬그머니 샤워기를 향해 뻗어나가더니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의 모양이 바뀌었다.

지나가 건드리기 전까지 쏴아아아 쏟아지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푸화하학하고 물이 한 점에 집중된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설마..'


그 변화를 확인하고는 속으로 그리 중얼거리고 있으려니 지나가 샤워기의 머리 부분을 손으로 툭툭 쳐서 각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뒤통수를 두어대 정도 얻어맞은 그것이 지나 앞에 선 세나마냥 고개를 바짝 숙였고, 그 탓에 지나의 머리를 향해 쏟아지고 있던 물줄기의 각도가 밑으로 확 꺾였다.


스스로 만들어낸 그 각도가 퍽 만족스러웠던 것일까.


샤워기의 뒤통수를 두들기고 있던 지나의 손이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가더니ㅡ

벽에 등을 기대고 가지런하게  있던 지나가 슬그머니 다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리를 쫘악하고 벌리고 선 지나의  어딘가를 향해 샤워기의 하이드로펌프가 퍼부어졌다.

어쩐지 피부가 구릿빛이더니만 지나는 땅속성이었던 것일까.


샤워기의 하이드로펌프가 급소라도 강타했는지 불투명한 유리문 위로 아른아른거리던 지나의 실루엣이 아까 손장난을  때보다 더욱 격렬하게 요동쳤다.


"흐읏ㅡ!"

세찬 물소리를 뚫고 나온 나지막한 신음성은 덤이었다.


어디까지나  나지막한 신음소리 덕분이었다.

감히 동생을 반찬으로 삼은 지나에게 줄 벌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혹시 소리라도 들릴세랴 가만히 서 있던 걸 집어치우고 지나가 들어가 있는 샤워실의 유리문을 손으로 두들겨 똑똑하는 소리를 냈던 건 다 그래서였다.

"ㅡ누나? 아직 멀었어?"

그 순간 지나가 보여준 반응은 정말로 재밌었다.

내가 문을 두들기기 전까지만 해도 격하게 떨리고 있던 몸이 언제 그랬냐는 듯 딱딱하게 굳어버렸으니까.

문제는 지나의 급소를 두들기고 있는 샤워기의 하이드로펌프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이었다.

"..으, 응?"

그래서일까.

살짝 늦게 돌아온 지나의 목소리는  그리 엄하게 꾸짖던 사람하고 동일인이라는 걸 믿기 힘들 정도로 덜덜 떨리고 있었다.


"아니,  다 됐는데도 안 내려오길래  번 올라와봤어."

"오, 오늘.. 평소보다 따, 땀을 많이 흘려서.."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금쯤 지나의 머릿속은 터지기 일보직전 아닐까.

내가 자기가 하고 있는 짓을 눈치채지는 않았을지, 혹시 자기가 낸 신음성을 듣지는 않았을지, 내가 언제부터 문밖에 서 있었던 것인지 등등 그야말로 온갖 생각들로 가득 차 있을테니 말이다.

"아, 하긴 그랬지. 그래도 빨리 씻고 나와. 빵 다 굳겠다."

"으, 응.."


 와중에도 다리만큼은 여전히 쫙 벌러져있다는 게, 그리고 물줄기또한 여전히 그곳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는  웃기면서도 꼴렸다.

지나는 자꾸만 새어나오려고 하는 신음성을 참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역이겠지만 말이다.


"아, 맞다. 아까 보니까 갈아입을만한  안 챙겨갔던  같아서 내가 누나 방에서 아무거나 집어왔거든?"


"으, 응.. 그러고 보니까 깜빡했네. 고, 고마워.."

슬슬 신음을 참는 것도 한계인 것일까.


 말에 답을 하는 지나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떨렸다.


"문앞에다가 놔둘게."

"..응."

"그리고 그.. 팬티는.."

이건 나도  난감하다는 듯 말꼬리를 살짝 흐려줬더니 지나가 기겁하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렇겠지.


애액으로 흠뻑 젖은 게 남동생의 손으로 넘어가도록 할 수는 없었을테니까.

"내, 내가 직접 가져다 둘게.. 가져다 둘테니까핫..!"


"으, 응.. 그러면 얼른 씻고 나와.."


목소리 관리가 안 되는 걸 보니 이쯤에서 비켜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지나와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다만 그대로 그냥 떠나기는 좀 아쉬워서 바닥에 떨어져있던 지나의 팬티를 조심스럽게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곱게 개서 갈아입으라고 놓아둔 것들 옆에다가 보란듯이 진열해둔 뒤 그대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유한이 샤워실 앞을 떠난 순간,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날카로운 쾌감을 억지로 참아내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지나가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덕분에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직격하고 있던 물줄기가 머리 위로 퍼부어지기 시작했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따위 남아있지 않았다.

'서, 설마 누, 눈치챈 건..'

흡사 얼음물이라도 뒤집어 쓴  같은 느낌이었다.

아니, 실제로 몸이 절로 떨릴 정도로 차가운 물을 실시간으로 뒤집어 쓰고 있는 중이긴 했지만 거기서 오는 차가움마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유한은 대체 언제부터 문 밖에 서 있었던 것일까.


혹시 내가 샤워실 안에서 하고 있던 행동을 알아차린 건 아닐까.

본인 때문에 흥분했다는 사실을 눈치채버린 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유한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걱정을 곱씹고 있던 것도 잠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님을 깨달은 지나는 허둥지둥 몸을 일으켰다.


하필이면 한창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던 와중에 유한의 목소리가 들려온 바람에 욕구를 제대로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으니까.

해서 몸에 묻은 물기를 서둘러 닦아낸 뒤 그대로 욕실을 빠져나왔다.


그리하여 유한이 갈아입으라고 가져다놓은 것들, 정확히는 그 옆에 보란듯이 놓여져있는 것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지나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것에 유한의 손길이 닿았다는 것쯤은 전과는 다르게 곱게 개어져있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문제는 그게 땀뿐만 아니라 다른 것으로도 질척질척하게 젖어있었다는 점이었다.

유한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알고서 자신의 팬티에 손을 댔던 것일까.

아마 몰랐을 거다.

그렇기에 더 당혹스러웠다.

유한이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하기 짝이 없는 얼굴을 한채 자신의 그곳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끈적하게 젖어있는 팬티를 곱게 개는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으로 떠올랐으니까.

뭐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배덕적인 광경.

순식간에 머릿속에 자리를 잡아버린 그 풍경에 지나는 죄책감마저 감수해가며 기껏 열심히 꺼뜨려놓았던 불꽃이 배 안쪽에서부터 다시금 피어나는 것을 느꼈다.


화악하고  안쪽서부터 피어오른 열기와 함께 그곳이 꽈아아악하고 죄어드는 느낌에 바닥을 디디고  지나의 두 다리가 살짝이지만 떨렸다. 그런 그녀의 허벅지를 따라 맺혀있던 물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런 식으로 지나가 유한이 남기고 간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샤워실 문 앞 바닥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을 때 유한은 밥상을 다 차려놓고 여성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이만하면  명 정도는 나올 때가 됐는데..'

속으로 중얼거리기 무섭게 달칵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1층 안으로 울려퍼지더니 가영이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가영을 보며 속으로  웃었다.


다름아닌 그녀의 헤어스타일 때문이었다.

가영은 기본적으로 머리를 묶고 다니는 스타일이었다.

그게 편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영은 잘 때를 제외하면  머리를 동그랗게 묶어올리곤 했다.  왜 똥머리라고 부르는 스타일 있지 않은가.


그랬던 가영이 오늘은 어쩐 일인지 머리를 묶지 않은 상태로 나타났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


그렇기에 보자마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가릴 게 없었나 보지?'


가영에게 그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는 걸.

평소에 목까지 올라오는 스웨터나 원피스를 종종 입길래 틀림없이 그런  입고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그러지 않은 걸 보니 그것들은 다 빨래바구니 속에 들어가 있기라도  걸까.

아무튼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한채 나타난 가영을 미소로 맞이해주었다.


"나오셨어요? 고모?"


그에 목 뒤쪽이 자꾸만 신경쓰이는지 그곳을 덮어주고 있는 머리카락을 자꾸만 손으로 툭툭 건드려대던 가영이 식탁 앞에 홀로 앉아있는 날 발견하고는 몸을 흠칫하고 떨었다.

이만하면 세나나 지나 둘 중에  명 정도는 식탁 앞에 앉아있을 것 같아서 방에서 나왔는데 정작 나와서 확인해보니 식탁 앞에 나밖에 없으니 놀란 모양.

'하긴..'


그럴 만도 하지.

나와 단둘이 앉아있는 건 아직 좀 부담스러울테니까.

'그런데 어쩌나..'


세나는 아직 일어나지조차 않은 상태고, 지나는 합류하려면 좀  기다려야할텐데.

"으, 응. 유한아.."


"오늘은 머리 푸셨네요?"

상당히 난감해하는 가영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평소랑 다른 점을 지적하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가 참으로 궁금해져서 한 번 해봤다.


그랬더니 가영의 어깨가 흠칫하고 떨리며 풍만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가슴이 덩달아 출렁거리는 광경을   있었다.

"머, 머리가 덜 말라서.."

"그러면 말리고 오시는  낫지 않으시겠어요? 어차피 지나 누나나 세나 누나 내려오려면 아직 조금 더 걸릴  같은데."

"아, 아냐.. 식으면 안 되잖니.."


누가봐도 억지로 지은 미소라는   수 있을 정도로 어색하기 그지없는 것을 입가에 머금은 채 가영이 살짝 손을 내저었다.

그에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영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내 말에 고개를 한 번 끄덕인 가영이 평소 앉던 자리에 슬그머니 엉덩이를 걸치는 동안 반대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누군가에게 먹힐 준비가 끝난 것들이 담겨있는 것을 들어다가 그녀의 앞에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계속 한식만 먹으면 좀 질릴 수도 있을  같아서 오늘은 미국 스타일로 해봤어요."

평소처럼 날 대해야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뒤에다가 남겨놓은 키스마크의 존재가 자꾸만 신경쓰이는 걸까.

오늘따라  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가영과 시선을 맞추며 내가 지을 수 있는 최고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걸 보고 놀라기라도 했는지 가영이 가녀린 어깨를 움찔거리는 동안 주방을 뒤져 찾아낸 포크하고 나이프까지 그녀의 앞에다가 세팅해놓았다.


"혹시 아침으로 빵은 좀 그러세요?"


"아, 아냐.. 냄새 좋은데 뭘."

가영의 대답을 듣고 안심한 척 휴우하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가슴 위에다가 손을 척 올려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내 가슴을 말하는 거다.


그런  모습이 가영에게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좋아하는 여자의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비춰지진 않았을까.

그거야 뭐,   세계로 데려다놓은 여신처럼 남의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존재들을 제외하면 오직 가영만이 알고 있겠지만ㅡ

확실한  그 일련의 행동들이 효과가 아예 없지는 않아보인다는 점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가영이 저렇게 잘 익은 사과마냥 두 볼을 발그레하게 물들일 이유가 없으니까.

"다행이다. 그럼 한 번 드셔보시겠어요?"

싱긋 웃으며 말하니 한 번 멈칫했던 가영이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까 내가 놓아준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먼저 포크로 샐러드를  찍어서 그대로 입으로 가져갔다.


그런 가영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으려니ㅡ

2층에서부터 지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갈아입으라고 가져다 주었던 것들을 그대로 몸에 걸친 채로.

문제는 그녀의 품 안에 안겨있는 익숙한 모양의 쇼핑백이었다.

저걸 왜 지나가 들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을 느끼면서 식탁 대신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지나를 향해 물었다.

"누나? 세나 누나는?"


"깨, 깨웠으니까 곧 내려올 거야."

그 말에 본인한테 하나 선물 받았는갑다하고 생각하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 유한아."

지나가 자신의 방으로 쏙 들어가버리기 무섭게 조심스럽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네, 고모. 말씀하세요."


가영의 것임이 분명한  목소리에 순간 철렁하긴 했지만 그 사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다시 한  미소를 얼굴 위로 띄우며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린 순간ㅡ


꿀꺽-

하고 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가영의 입이 천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흘러나온 것은..

"그.. 이제 아침은 고모가 할테니까 내일부터는.."


나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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