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3화 〉1부 (43/315)



〈 43화 〉1부

여자라면 절대 거절할  없는 제안이라 생각했는데 어째 반응이 없었다.

'역시  급했나?'


여자답지 않게 순진한 면모가 있는 유린에게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그건 좀.. 그러려나?"


그래서 술김에 던져본 제안이었던 것처럼 머쓱한 척을 하고 있으니ㅡ

"아, 아뇨..!"

퍽 다급한 목소리가 유린의 입술을 뚫고 튀어나왔다.

"하, 하셔도.."


그 뒤로 따라붙은 것은 간신히 쥐어짜낸 수락의 말이었고.

"하셔도 돼요.."

차마 내 얼굴을 마주볼 수가 없었던 것일까. 유린은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어디다가 두면 좋을지  수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애매한 곳에 찰싹 달라붙어있던 그녀의 두 손도 어느새 꽈악하고 쥐어져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대답을 입밖으로 내놓기 위해서 유린이 얼마나 많은 용기를 냈는 지를.

그런 그녀를 무안하게 만들어선 안 되겠지.


"그러면은 조금만 뒤로 비켜줄래?"


그에 유린이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문이 있는 곳까지 물러났다.


절대 조금만은 아니었지만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생각해서라도 몸을 기댈 수 있을만한 곳이 있는  나을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유린을 물러나게 만들고서 화장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으려 했는데ㅡ


"자, 잠시만요-!"


그런 날 유린이 다급하게 만류했다.


좋아하는 오빠의 무릎이 더러운 화장실 바닥과 닿는  차마 지켜볼 수 없었던 것일까.

이미 반쯤 몸을 굽힌 상태였던 날 다시 일으켜세운 유린이 잠시 허둥지둥하더니 입고 있던 야구 점퍼를 벗었다. 그러더니 그것을 반으로 접어 바닥에다가 깔았다.


"희, 흰 옷인데 얼룩지면 안 되니까.."

급한대로 일단 저지르고 봤는데 막상 하고 보니 본인이 생각해도 이건 좀 너무 나갔다 싶었던 걸까.


유린이 힐끔힐끔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웃음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더라.

덕분에 쿡쿡 소리를 내며 웃고 있으니 유린이 민망함과 부끄러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숨기듯 고개를 푹 숙였다.


"네 옷은 더러워져도 괜찮고?"


"제, 제껀 빨면 되니까.. 까만 색이기도 하고.."


"그렇게 따지면 내 것도 빨면 되는데?"

바지와 야구 점퍼.


둘 중에 어느 쪽이 세탁물로써 더 까다로울지는 숙련된 주부만이 알겠지.


"유린아."

"..."


"너 되게 귀여운 거 알아?"


피식하고 웃으며 덧붙인 말에 유린이 몸을 흠칫했다.

귀엽다는 말을 난생 처음 들어본 사람같은 그 반응에 속으로 설마설마하며 물었다.

"혹시 처음 들어봐? 귀엽다는 말?"

"네, 네에.."

하긴, 그럴만하긴 했다.


유린은 귀여운 쪽보다는 차라리 예쁜 쪽에 가까웠으니까. 거기에 인상이 기본적으로 차가운 편이기도 하고.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하는 짓이 귀엽게 느껴지는 것을.

"정말?"

"네.."

"잘 됐네."

"..네?"

무슨 의미냐는 투로 던져진  질문에는 굳이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을 뿐.

"그러면.. 한다?"

"네, 네ㅡ"

고개를 위아래로 붕붕 흔들어대던 유린이 내가 천천히 몸을 숙이기 시작한 타이밍에 맞춰서 눈을 질끈 감았다.

좋아하는 오빠가 자신의 그곳을 향해 입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한데 실제로 봐버리면 심장이 펑하고 터져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라도 됐던 걸까.

반쯤 벗겨진 청바지 위로 드러난 유린의 새하얀 허벅지가 긴장으로 파르르 떨리는 걸 눈에 담으면서 천천히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타일 바닥이니만큼 무릎의 고통 정도야 얼마든지 감수할 의향이 있었는데 유린이 점퍼를 깔아준 덕분에 생각한 것 이상으로 편했다.

'더 잘해줘야겠네.'


피식 웃고는 무릎걸음으로 유린을 향해 다가갔다.

스윽-


옷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를 듣고 내가 다가오고 있음을 눈치챈 것일까.

움찔하고 몸을 떤 유린이 뒷걸음질을 치려했다.


그래봐야 뒤에는 문밖에 없어서 의미 없는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가 움직일 때마다 그에 맞춰서 몸을 움찔움찔대는 유린의 앞에 다가가 딱 반의 반 걸음 정도를 남겨두고 멈춰섰다.


"그ㅡ 미안한데 좀 벌려줄래?"


"네, 넷..!"

"쉿."

다시 한 번 고개를 붕붕 흔든 유린이 입술을 꾹 깨문 채  오므리고 있던 허벅지를 조심스레 좌우로 벌렸다.

"역시 예쁘다.."


그러면서 드러난 광경에 시선을 고정한채 툭 내뱉으니 안 그래도 거칠던 유린의 호흡이 한층 더 거칠어졌다.


저러다가 탈이라도 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입 말이야. 막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같은 걸 할 수 있는 겨를도 남지 않은 것일까.

저러다가 고개가 끊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격하게 고개를 붕붕 흔든 유린이 문을 짚고 있던 손을 떼어내 그대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것도 양손을 겹쳐서 꼬옥하고.

저 정도면 소리 걱정은  해도 되겠지.

'자, 그러면ㅡ'


본격적으로 점막 접촉을 시작하기 전에 저 꼭 감긴  눈부터 어떻게 좀 해보실까.


물론, 유린을 배려해서였다.


그래도 그녀 인생에서 첫 보빨인데 머릿속에 두고두고 간직할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유린아-"

그래서 내가 낼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최대한 나지막한 목소리로 유린의 이름을 불렀다.


"유린아. 눈  떠봐."

"..."

"유린아?"

대충 세 번 정도 불렀을까.

주변에 주름까지 질 정도로 꽉 감겨있던 두 눈이 스르륵 뜨였다.

그리고 정확히 그 타이밍에 맞춰서ㅡ


쪽-

유린으로 하여금 보란듯이 입을 맞췄다.


그러니까 그녀의 아랫입에다가.

말 그대로 입술만 가져다댔을 뿐인 단순하기 그지없는 입맞춤.


그것으로 인한 결과는 파멸적이었다.


문에 기대어  있던 유린의 몸이 크게 들썩이더니 유린이 문 윗쪽에 달린  거는 부분에다가 머리를 콩하고 박았으니까.

"아윽..!"

"괘, 괜찮아?"

자존심 때문에라도 아니라고 한 마디 정도는 할 법도 한데 많이 아픈가 보다.

유린이 입대신 부딪힌 곳을 감싸쥔채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그 모습이 보기 안쓰러워서ㅡ


"아, 안 아프게 해줄게.."


그대로 유린의 음부를 핥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효과가 확실했다.


내 혀가 그녀의 음부를 간질이기 무섭게 유린이 다른 의미로 끙끙거리기 시작했으니까.

"흐으.. 아흐으.."

혀가 스치는 부분이 간질간질하면서도 동시에 짜릿짜릿했던 것일까.


화장실 문에 딱 붙어서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대던 유린이 결국  머리를 꼬옥하고 움켜쥐었다.


가만히 있으면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것 같으니 그거라도 잡아야겠다 싶었던 모양.

크게 거슬리는 느낌은 아니었기에 신경쓰지 않고 하던 일을 이어나갔다.

느릿하게 혀를 움직일 때마다 타액과 애액이 끈적하게 뒤섞이며 음탕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화장실 안으로 흩뿌렸다.

"흐으.. 헤으.."

균열을 따라 혀를 미끄러뜨리던 것도 잠시, 혀 끝부분을 뾰족하게 세워 유린의 보지를 콕콕 찔러대기 시작했다.

"흐윽..! 오, 오빠아.."

아랫배에서 올라오는 저릿저릿한 쾌감 때문에 선배라는 단어조차 떠올릴  없었던 것일까.


끙끙 앓는 듯한 음성과 함께 내 머리를 조심스레 움켜쥐고 있던 유린의 손이 벌벌 떨렸다.

치켜뜬 눈으로 그런 유린의 반응을 느긋하게 감상하면서 조심스레 그녀의 균열을 헤집었다.

그러다보니 찾아낼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숨겨져있던 자그마한 콩알같은 무언가를.

해서 입술을 모아 그것을 쪼옥 소리가 나도록 빨아보았다.

"히잇ㅡ!"

 순간 유린이 보여준 반응은 정말로 격렬함 그 자체였다.

내쪽으로 살짝 굽혀져있던 허리가 퍼뜩하고 튀더니 그것이 그대로 문에 쿵소리를 내며 부딪혔으니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입술 사이에 갇혀있던 것을 뾰족하게 세운 혀를 이용해 콕콕 찌르듯 핥아주니..


"흐으윽.. 흐으으윽..!"


이제는 숫제 흐느낌으로 변해버린 음성과 함께 유린의 허벅지가 파들파들 떨리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위태위태함.


해서 손을 뻗어 그녀의 허벅지를 떠받치듯 움켜쥐었다.

뭐, 받친다고 받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오, 오빠아아.. 자, 잠시만요 저, 저.."


달콤하게 녹은 목소리란 분명 지금 유린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걸 말하는 것이겠지.


그런  치고 그녀는 꽤나 초조해보였다.

마치 터져나오려고 하는 무언가를 억지로 틀어막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안 돼요..  돼는데에.."

초조함이 애절함으로 변한 순간ㅡ

내 얼굴  옆을 점령하고 있던 유린의 허벅지에 힘이 바짝 들어가더니 그것들이 내 얼굴을 꾸욱하고 조였다.

"아, 아, 앗ㅡ!"

그렇게 혹시라도 내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내 얼굴을 자기 허벅지 사이에다가 꽁꽁 묶어둔 유린이 그대로 내 얼굴 위로 뜨뜻한 액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왈칵 쏟아져나와 내 얼굴을 적시기 시작한 액체가 쏟아져나오고 있는 곳 안에다가 혀를 찔러넣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헤흐.. 헤흐으.."

천장을 향해 고개를 치켜든 채 몸을 격하게 떨어대던 유린이 기대고 있던 문을 따라 주르륵 무너져내렸다.

가만히 있으면 밑에 깔리겠다 싶어 잽싸게 몸을 뒤로 물렸다.


덕분에 다리에 힘이 풀려 자빠져버린 유린과 정확히 눈이 마주치게 되었고, 그렇게 자기가 쏟아낸 걸로 흠뻑 젖은  얼굴을 확인한 유린의 입이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누가봐도 크게 경악한 상태라는 걸 알  있는 모습.


웃긴 건 입만큼이나 크게 뜨인 유린의 눈동자 속으로 휘몰아치는 기묘한 열기였다.

자기걸로 흠뻑 젖은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복욕이  충족되고 그런 걸까.

"음, 큰일이네ㅡ"

유린이 정신을 차린 건 내가 그리말한 직후였다.


"죄, 죄송해요. 죄송해요."

많이 당황하긴 했나 보다.

벽에 걸려있던 휴지를 끊어 손에 쥔 유린이 그것으로 내 얼굴을 톡톡 두들기며 쉬지 않고 사죄의 말을 쏟아냈다.


"어쩌지 옷이 젖어버려가지고.."

"제, 제가 빨아서 돌려드릴게요."

"나 아래에 아무 것도 안 입었는데?"


그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던 유린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ㅡ농담이야."

"저, 정말 죄송해요.."


"아냐, 내가 해도 되냐고 했던 건데."


무슨 엄청난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마냥 표정이 시무룩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그걸 원래대로 돌릴  있을까하고 고민하다가 스리슬쩍 몸을 일으켰다.

그런 날 보고 무슨 상상을 한 것인지 유린이  눈을 질끈 감고 '각오'한 듯한 표정을 얼굴 위로 띄운 순간.

찰칵ㅡ


입고 있던 바지의 버클을 풀었다.

생각했던 것하고 좀 달랐던 걸까.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던 유린이 한쪽 눈을 슬그머니 떴다.


그리고는 기겁했다.

"서, 선배님..?"

"응? 왜?"


"지, 지금 뭐하시는.."


유린이 당황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

눈을 뜨니까 내가 바지를 벗고 있는 상황이었을테니까.


"바지 벗고 있는데?"

"바, 바, 바지는 왜ㅡ"

"왜긴."


정말 몰라서 묻는 거냐는 느낌으로 피식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유린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

"우리 서로 보여주기로 했었잖아."


그에 유린이 무어라고 반응을 보이기 전에 팬티와 함께 바지를 끌어내렸다.


덕분에 그 안에 불편하게 몸을 구겨넣고 있던 것이 퉁하고 튕겨나왔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바닥을 주저앉은  날 올려다보고 있던 유린의 얼굴 위로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아, 설마 그냥 해본 말이라고 생각했어?"

"..."


"약속했으니까 당연히 지켜야지."

그리 말하고는 그대로 변기 위에 털썩 걸터앉았다.


"자 여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눈동자.

웃긴  자꾸만 위아래로 흔들리는 유린의 목울대였다.


그것 외에는 이렇다할 반응이 없는 유린의 눈치를 보는 척 하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어.. 혹시 별로야?"

"아, 아뇨!"

"그러면?"


"..네?"

"유린이 네가 볼 때 내 건 어때?"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투로 그리 물었더니 유린이 꼴깍하고 침을 삼켰다.

그러더니 그녀가 간신히 한 마디를 쥐어짜냈다.


"커, 커요.."

"그리고?"

"..."

"흠, 그것 뿐인가 보네."


"그, 그게 아니고.. 그게 그러니까.. 예, 예뻐요.."

"응..?"

예쁘다니.

정말 생각치도 못한 단어선정이었다.

"예뻐? 이게?"


믿기 힘들다는 투로 반문하니 유린이 더듬더듬대며 그리 생각하는 이유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새, 색도 살색이고.. 끄, 끝에는 깨끗한 분홍색이라서.. 꼭.."


"소세지 같아서 맛있어 보여?"

"..네. 네?!"


"흐음, 그렇구나. 맛있어 보이는구나."

"아, 아니 제 말은 그러니까.. 그런 뜻이 아니라.."


"쉿."

그에 유린이 반사적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두 손을 꼬옥하고 겹쳐서 입을 틀어막고 있는 유린을 향해 슬쩍 몸을 숙였다.


그리고는 그녀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ㅡ소세지, 먹을래?"

조심스럽게 건넨 권유.

그런  권유에 유린이 입을  틀어막은 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