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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화 〉1부 (38/315)



〈 38화 〉1부

위아래로 살짝 벌어진 연분홍빛 입술 아래로 새하얀 송곳니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뽀드득-

그렇게 내가 내민 소시지를 크게  입 베어문 지나가 그것을 우물거리며 날 향해 시선을 던져왔다.

이제 됐냐고 묻는  같은 그 시선에ㅡ


"맛있어? 어디 그럼 나도.."


지나로 하여금 보란듯이 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소시지를 와앙 베어물었다.

뽀득하고 소시지 겉면을 감싸고 있던 껍질이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안에 갇혀있던 육즙이 촤악하고 뿜어져나왔다. 그렇게 뿜어져나온 것이 소시지 겉면에 발려있던 것들과 이리저리 뒤섞였다.

맛있었다.

소시지도 그랬고, 지나가 보여준 반응도 그랬다.


설마 이런 식으로 간접키스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일까.


슬쩍 내쪽을 향해 시선을 던지고 있던 지나가 고개를 홱하고 돌렸다.


덕분에 샛노랗게 물든 그녀의 머리칼이 살짝 흔들렸고, 아주 잠깐동안 그 사이로 모습을 얼굴을 내비췄던 지나의 귀는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귀가 저 정도인데 얼굴은 어떨까.


참으로 궁금했지만 굳이 억지로 확인하려 들진 않았다.


그래서야 일부러 노리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걸 내 손으로 드러내는 꼴밖에는 되지 않을테니까.

"맛있네. 비싼 소시지인가 보다."


"..그런가 보네."


"어디보자. 그럼 다음은-"

뭐가 좋을까.


느긋하게 고민했다.

아직 써먹을 거야 많았으니까.

"누나 통감자 좋아해?"


"그, 좋아하는 정도까지는ㅡ"

"자."

초록색 이쑤시개로 설탕이 적당히 발려있는 알감자 하나를 찍어 지나를 향해 내밀었다.


그 순간 난 봤다.


운전대를 움켜쥐고 있던 지나의 손이 움찔하며 묘한 떨림을 뱉어내는 것을.

"나, 난 배 안 고프니까ㅡ"

저 뒤에 올 말이야 뻔했다.

자긴 안 챙겨줘도 되니까 너나 먹으라고 말할 생각이었던 거겠지.

그래서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끊고 들어갔다.

"그러지 말고. 얼른- 이러다가  손 떨어지겠다."

소중하기 그지없는 동생의 손이 그리되도록 내버려둘 순 없었던 것일까.

결국 지나는 작게 입을 벌려 내가 내민 것을 받아먹었다.

그녀의  안으로 살짝 들어갔던 초록색 이쑤시개가 연분홍빛 입술을 꾸욱하고 누르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감촉이 지나가 느끼기에는 상당히 묘했나 보다.

운전대를 향해 쭉 지나의 팔이 다시 한  움찔하고 떨렸다.

'이거 참..'

따지고 보면 정말 별 것도 아닌데 설마 이렇게까지 동요할 줄이야.


원래는 이걸 시작으로 차츰 자극을 늘려가려 했는데 아무래도 계획을 좀 손봐야할 것 같았다.

고작 이걸로도 이 정도 반응인데 여기서 수위를 더 높여버리면 그때는 정말 사고가 날지도 모르니까.

'안전운전 해야지.'


암, 그렇고 말고.


속으로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지나에게 감자를 먹여줄 때 사용했던 것으로 다른 알감자를 하나 찍어서  안으로 쏙 밀어넣었다.


신경쓰지 않는 척 하면서도 은근히  행동을 주시하고 있던 지나가 거기에 반응을 보인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자, 그럼ㅡ'

두 번 연속 지나가 1순위였으니 이제는 좀 순서를 바꿔보실까.

사실 같은 방식으로  이어나가도 지나라면 계속 비슷한 반응을 보여줄 것 같긴 했지만 그래서야 내가 재미가 없으니까.


만고불변의 진리라 할 수 있는 단짠단짠의 법칙에 의거하여 이번에는 짠 걸 먹어줄 차례였다.

그래서 하얀색 종이봉투를 찢어 그 안에 담겨있던 맥반석 오징어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손으로 잘게 찢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자기부터 먹여줄 거라 생각한 것일까.


어디선가 꼴깍하고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징어는 역시 다리지."

물론, 모르는 척 하며 다리를 하나 집어 미리 뜯어둔 고추장을 푹 찍어준 다음 그대로 입 안으로 밀어넣었다.

역시나 해산물과 고추장의 조합은 치트키였다.


집에서 구워먹으면 아무리 잘 구워도  정도로 맛있진 않던데 말이다.

'돌에서 구워서 그런가..'


그런 식으로 입 안으로 밀어넣은 오징어 다리를 잘근잘근 씹고 있으니 어디선가 시선이 날아와꽂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먹여줄 때마다 부끄럽고 민망해서 어쩔  몰라 하더니만 계속 먹여주다가 갑자기 그만둬버리니 그건 그것대로 또 섭섭했던 것일까.

시선이 느껴지는 방향을 향해 흘깃 시선을 던져보니 지나의 얼굴이 살짝이지만 아쉬움에 젖어있는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누나도 먹을래?"


"으, 응?"

"오징어 말이야. 맛있는데 누나도 하나만 먹어봐."


"그, 그래?"

누가봐도 어색한 표정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을 얼굴 위에 띄운 지나가 내 허벅지 위에 올려져있던 맥반석 오징어의 잔해물을 힐끔거렸다.


"아, 근데 주변에 차가 좀.. 많아서.."


이것봐라?


아무래도 은근 기분 좋았나 보다.


이렇게 대놓고 먹여달라는 티를 내는 걸 보면.


그저 순서 좀 바꿔보려 했을 뿐인데 그걸 못 참고 자신의 욕망을 슬쩍 드러내보이는 지나의 행동에 속으로 피식하고 웃으며 잘게 찢어놓은 것들 중에 제일 짧은 것 하나를 골라 집어들었다.


"고추장 찍어줘?"


"..응."

그래서 아까 내가 그랬듯  찍어주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조심스레 지나의 입을 향해 들이밀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아까처럼 간접키스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보니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어 받아먹던 전과는 달리 지나는 순순히 입을 벌렸다.

그렇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손에 쥔 것을 밀어넣다가ㅡ


'방심하면 쓰나.'


차의 흔들림 때문에 그런 것처럼 아주 살짝 팔을 흔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지나의 입술과 내 손가락이 맞닿게 만들기에는 말이다.


"앗, 미안."


"..아냐. 차가 흔들려서 그런 건데 뭐."


"그러면 누나가 실수한 걸로."


씩 웃으며 손가락 끝에 묻은 고추장을 쪽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그러면서 난 소리가 지나에게는 과연 어떻게 들렸을까.

그건 오직 지나만 알겠지.


다만 확실한  지나의 입술에도 고추장이 묻었다는 점이었다.

"누나 입술에 고추장 묻었어."

"응? 아."


 말에 반응한 지나가 슬쩍 혀를 내밀어 윗입술을 핥았다.


허나 그렇게 지워진 것은 일부에 불과했다.

"거기 말고 더 위에."

그에 지나가 다시 한 번 혀를 내밀어 스스로의 입술을 핥았지만 여전히 벌건 기운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아니 거기 말고 더 위라니까? 아니다. 가만히 있어봐. 닦아줄테니까."

답답하다는 것처럼 그리 말하고는 지나가 뭐라고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녀를 향해 팔을 쭉 뻗었다.

그리고는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그녀의 윗입술을 슬며시 훑었다.


물론, 거기서 끝낼 생각은 없었다.

닦아주기만 하고 끝낼 거였다면 굳이 손가락을 쓰지도 않았겠지.


지나의 입술을 대신해 희생한 손가락을 입 앞으로 가져와 슬쩍 혀로 핥았다.

"무, 뭐하는 거야..!"

지나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터져나온  다름아닌 그 직후였다.

"응? 뭐가?"


"아, 아니 그걸 왜.. 아니 이게 아니라 휴, 휴지로 닦아야지."

"휴지가 어디있는데?"

"그.. 앞에 열어봐. 아마 거기 있을 거야."


그래서 열어봤는데ㅡ

"없는데?"

"..."

"괜찮아. 괜찮아. 하나도 안 더러워."


"..더러운 게 문제가 아니잖아."


"그러면?"


대체 뭐가 문제냐고 되묻는 내 말에 지나는 답을 하지 못했다. 그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어대기만 할뿐.


그야 당연히 그렇겠지.

지금 그녀의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말들은 입밖으로 내뱉어도 될만한 말들이 아닐테니 말이다.


"..다른 사람한테는 그러면 안 돼."

결국 지나가 기나긴 고뇌 끝에 입에 담은 말은 다름아닌 그것이었다.

그래서 피식하고 웃으며 받아쳤다.

"에이, 다른 사람한테는 당연히 이렇게 안 하지."


그리 말한 순간 지나의 얼굴 위로 떠오른 건 '그럼 나한테는 왜 이러는데?'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표정을 보니 순간적으로 그 말이 목구멍까지 솟구쳤던 모양인데 그럼에도 지나는 그것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고 다시 속으로 삼켰다.


이제 남은 건 떡볶이하고 아이스티였다.


딱히 목이 마른 것도 아닐텐데 아이스티부터 들이밀긴 좀 그래서 아이스티가 먹고 싶어질 수밖에 없도록 떡볶이를 택했다.

물론 이번에도 이쑤시개는 하나만 사용했다.


그렇게  30개쯤 되던 떡이 전부 자취를 감출 때까지 먹여주고, 먹기를 반복했다. 물론, 순서가 반복될 때마다 지나가 부끄러워서 끙끙 앓는 소리를 냈던 건 말할 것도 없었고.

"으, 먹고 나니까 맵네."

국물 외에는 남지 않은 떡볶이 그릇을 남는 봉투로 잘 감싸서 또다른 용기 안에다가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메롱이라도 하듯 입밖으로 살짝 내민 혀에 대고 부채질을 해대다가 아이스티를 집어들어 쪼로록 마셨다.

연기가 아니가 실제로 매웠기에 플라스틱  안에 가득 담겨있던 아이스티가 반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쭉쭉 들이키다가 '후하-!'하는 소리를 내며 그것을 입에서 떨어뜨렸다.


"누나도 마실래?"

"..응?"

"아이스티 말이야. 맵지 않아?"

보아하니 아주 잠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꾸한 지나가 전방을 향하고 있던 시선을 슬쩍 밑으로 내려 내 손에 들린 것을 확인했다.

정확히는 컵에 꽂혀있는 두 개의 빨대를 확인했다.

둘 중에 어느 것이 방금 내가 사용한 것인지 확인할 생각이었던 걸까.


"자."


아무래도 그런 듯 해서 둘 중에 빨간 쪽을 지나를 향해 들이밀었다.


허나 지나가 선택한 것은 빨간 것이 아닌 그 옆에 꽂혀있던 새카만 녀석이었다.


아무래도 그동안 당한 게 있다보니 본능적으로 자신의 앞으로 들이밀어진 게 아니라 그 반대편에 있는 것이 새 것이라 판단한 모양.


쪼로록-


이래저래 받아먹은 게 많다보니 목이 많이 말랐던 것일까.

검은색 빨대를 입에  지나가  안에 남아있던 것을 쭉쭉 들이켰다.


"앗.."

일부러 조수석 창문 쪽을 향하고 있던 시선을 다시금 지나 쪽으로 돌린 건 다름아닌 그 와중이었다.

검은색 빨대를 입에 물고 있는 지나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당황한 듯한 표정을 얼굴 위로 띄워올렸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빨간 것과 새카만 것 둘 중에 어느 쪽이 정답이었는지를.

"그.. 누나, 그거.. 내 빨댄데.."

그러자 지나의 입에서 튀어나온 건 거칠기 짝이 없는 기침 소리였다.

보아하니 아주 살짝 사레가 들려버린 모양.


"괘, 괜찮아? 아니 그러니까 왜.."


혹시 모를 위험을 피하기 위해 연신 거친 기침을 쏟아내면서도 두 눈만큼은 부릅 뜬채 꿋꿋이 전방을 향하고 있는 지나의 등을 손으로 툭툭 두들겨주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녀의 선택을 은근히 돌려까주니 지나의 몸이 여태껏 보여준 들썩거림과는 사뭇 다른 떨림을 내보였다.


흠칫거림이라고 해야할까.

"아, 아냐.. 신경쓰지마. 그럴 수도 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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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마지막  마디가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그 뒤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토라지거나 화가 나서 그런 게 아니었다.

내가 도착할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도 섣불리 입을 열지 못했다.


덕분에 우리 둘 사이에 머물러있던 오랜 침묵을 깨뜨린  다름아닌ㅡ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

네비게이션에서 흘러나온 기계음 섞인 남성의 목소리였다.

"그.. 여긴가 본데?"

목적지에 도착한 상황에서 계속 입 꾹 닫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것일까.


슬금슬금  눈치를 살피던 지나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런가 보네."


"그냥 호텔로 들어가면 되는 거야?"


"잠깐만 연락  해볼게."

"그.. 친구?"


 말에 무어라고 답을 하는 대신 검지를 세워 입술 앞에다가 가져다 대보였다.

물론, 다른 손으로는 휴대폰을 조작해  회장이라는 여자한테 전화를 걸고 있었고.

뚜르르르-

신호음이 흐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 스피커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 여보세요!


일부러 스피커폰으로 했기에 지나도 분명 들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휴대폰에서 흘러나온 살짝이지만 떨리는 여성의 목소리를 캐치한 지나가 볼을 씰룩거렸다.


"그 호텔 앞에 도착했는데요."

-아, 네! 그럼 주차장에서 잠깐만 기다려주시겠어요? 바로 내려가겠습니다.


"네."

-그, 그러면 좀 있다 뵙겠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통화가 끝이 났다.

그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그 회장이라는 사람이야?"

서늘함을 품은 지나의 목소리가 귀로 푸욱하고 박혀들었다.


"응."


그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여 대꾸하고는 그대로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뒷자석에 실어두었던 가방을 챙겨 주섬주섬 둘러메기 시작했다.


지나가  따라 차에서 내린 건 그 직후였다.

"정말 괜찮겠어?"


"응? 뭐가?"

"..카드 말이야. 필요없어?"


"괜찮다니까."


피식 웃는 것으로 지나의 호의를 거절하고 있으니 저 멀리서부터 등장한 누군가가 이쪽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내 앞에 도달한 여성이 숨을 헉헉대면서도 내게 말을 붙여왔다.

"헥, 헤엑..!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마치 호흡을 고를 시간마저도 아깝다는 것처럼.

허나 몸은 솔직한 법.


숨을 고른다고 푹 숙이고 있던 상체를 간신히 일으켜세우는데 성공한 여성이 내 옆에 선 지나를 발견하고는 살짝 놀란 듯한 표정을 얼굴 위로 띄워보였다.


그 표정이 꽤 웃겼다.


마치 틀림없이 솔로일 거라 생각했던 짝사랑 상대가 여자친구하고 찐하게 키스를 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기라도 한 것같은 그런 표정이었으니까.


"그.. 이분은..?"


그런 표정을 하고 있던 것도 잠시, 여성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지나의 정체에 대해 물었다.

그에 내가 무어라고 답을 하려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스르륵 몸을 움직인 지나가  몸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날 끌어안았다.


뭐, 거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 생각했다.


낯간지러워서 그렇지 가족끼리 포옹 좀 할 수도 있는 거니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럼, 유한아. 재미있게 놀아. 그렇다고 술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고."


"어, 어.."

"자기 전에 꼭 누나한테 전화하고."

자기 전에 꼭 전화하라니.

내 시선을 의식해 누나라는 단어를 중간에 억지로 끼워넣긴 했지만, 그럼에도 연인을 단속하는 여자의 그것으로 들리기에는 충분한 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나의 입에서 흘러나온 발언에 은근하면서도 간절한 기대감을 머금은채 이쪽을 주시하고 있던 여성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그런 여성의 반응을 확인한 지나가  모습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는 것처럼 싱긋 웃고는 그대로 차에 올라타더니ㅡ


"그럼, 누나 이만 가볼게."


그대로 도망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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