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1부
어디까지나 자칭이긴 하지만, 신이라는 존재가 그래도 되는 걸까.
-아니, 니가 내 입장이 되서 생각해봐. 모처럼 개꼴리는 소설을 발견했는데 갑자기 선작목록에서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버리네?
고작 목소리만으로 신이라는 존재를 판단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편의상 '여신'라 칭하기로 한 이는 입이 굉장히.. 걸었다.
-사실 거기까지는 딱히 뭐, 별 생각 없었어. 작가가 글 내리고 잠수타는 거야 그 업계에서는 꽤 흔한 일이니까.
"그러면 왜.."
-그런데 그렇게 튀고 나서 다음작 부터는 잘만 완결내더라?
다음작부터라는 건 내가 처음으로 완결낸 걸 말하는 걸거고, 그렇다는 건 개꼴리는 소설이란 그 전에 연재했던 작품이라는 말인데..
'뭐였지?'
솔직히 기억이 안 났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무려 7년도 더 된 일이니까.
기억하고 있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닐까.
왠지 여기서 '그 개꼴리는 소설이 뭔데요.'라고 말하면 아까와 같은 고통을 또 겪게 될 것만 같아서 식은땀을 흘리며 열심히 기억을 되감기 시작했다.
그런다고 기억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야 나을테니까.
-그래서 내가 댓글로 물어봤지. 연중한 건 언제 완결내주실 거냐고.
"아."
그러고보니 이따금씩 그런 댓글이 달리긴 했었다.
자꾸만 연중작들을 언급해대는게 꼴보기 싫어서 달리는 족족 삭제, 차단 콤보를 먹여버리긴 했지만.
'설마..'
-니가 차단을 다섯 번이나 쳐먹어봐. 꼴 안 받고 배기나.
개인적으로 그것만큼은 아니길 바랬는데.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했다.
자칭 신이라는 작자가 차단 몇 번 좀 먹었다고 사람을 지 마음대로 다른 세계로 납치해도 되는 건가 싶었으니까.
'쫌생이도 아니고 말이야..'
-야. 너 방금 속으로 내 욕했지.
"..안했는데요."
-목소리가 떨리는데?
"죄송합니다."
-이번 한 번만 봐주는 거야. 짜릿하게 되기 싫으면 처신 잘하라고.
여부가 있겠냐는 듯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니 헛기침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더니..
-..혹시 싫어?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휴대폰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솔직히 가장 먼저 머릿속으로 떠오른 건 '그럼 좋겠냐 씹년아.'였지만 참으로 다행히도 그것이 입밖으로 튀어나가기 전에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필터링을 몇 번이고 반복한 끝에..
"아무래도 제 삶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이상하네.. 분명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체 뭘 근거로 그따위 말도 안되는 판단을 한 것일까.
-아니, 네가 맨날 그 소설 쓸 때마다 그랬잖아.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그거야 소설쟁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볼 법한 생각아닌가.
'아니, 잠깐만.'
매일이라고?
그 순간 고대의 기억 하나가 발굴되었다.
때는 20대 초반.
성욕에 지배당하고 있던 나는 내 온갖 망상들을 모조리 때려박은 소설 하나를 심심풀이삼아 연재하고 있었다.
흔히 자딸용 소설이라 부르는 소설이었고, 내 기억이 맞다면 그 소설 속 세계는ㅡ
"남녀역전세계.."
-어, 그거야.
그 순간 나는 그대로 화장실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쿵-!
타일과 부딪힌 이마에서 욱씬하고 통증이 올라왔지만, 무시했다.
"여신님!!"
-아, 뭐야. 존댓말 하지 말라니까.
"앞으로 제 신은 여신님 뿐입니다!"
-하지 말라고.
"밤마다 기도도 드리고 절도 할게요. 어느 방향으로 하면 될깝쇼."
-하지 말라 했다.
"넹."
원래 세계에 미련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이 남녀의 정조관념이 역전된 세계라면?
여자가 남자를 어떻게든 해보려고 온갖 수작질을 다부리고, 미남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헤으응하기 바쁜 세계라면?
그런 세계에서 미소년으로 존재할 수 있다면?
굳이 원래 세계 따위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
밥벌어먹으려고 하루에 몇 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서 머리를 쥐어짤 필요없이 미소년인 시점에서 개꿀인생이 예약되어 있는데?
'역전세계니까 군대도 면제고.'
그게 결정적이었다.
덕분에 결정할 수 있었으니까.
지금부터는 이곳이 내 현실이었다.
-아, 그런데 내가 귀찮아서 절차를 안 밟았거든?
"..네?"
-그래서 너 여기 계속 있긴 힘들 걸?
아니 그게 무슨..
-원래 불법체류자도 걸리면 쫓겨나잖아.
"그 말씀은 제가 불체자라는.."
-정확히는 밀입국자지.
"..어떻게 하면 계속 이곳에 붙어있을 수 있겠습니까요."
그런 방법이 존재하기는 할까. 걱정하고 기대를 반씩 담아 물었다.
-뭐,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귀 닦고 경청하겠습니다."
진짜로 귀부터 씻었다. 마침 화장실이라 손만 뻗으면 되더라.
덕분에 귓구녕 속으로 물이 들어가긴 했지만,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탈탈 털어냈다.
-섹스
"죄송한데 저 지금 굉장히 진지합니다."
-아니, 섹스하면 된다고.
"..아무나 붙잡고 해도 상관없는 건가요?"
-음, 그건 좀 애매한데..
아주 잠깐 머뭇거리던 여신이 이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불법체류자이자 밀입국자이며 동시에 무호적자나 다름없는 내가 이 세계에 계속 붙어있기 위해서는 보증인 역할을 해줄 이들이 필요하단다.
그리고 그 보증인을 만드는 과정이 점막과 접막간의 접촉, 즉 섹스이고.
다만 보증인은 한 명 가지고는 택도 없으며, 아무래도 소설을 기반으로 한 세계다 보니 지나가는 행인 A보다는 등장인물들하고 관계를 맺는 게 더 효과적이라나.
존재감이 다르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덧붙이긴 했는데 그 부분은 대충 흘려넘겼다.
"아무튼 등장인물들 위주로, 되도록 여러 명이랑 하라는 말씀이시죠?"
-그래.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다.
등장인물들을 가만히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으니까.
원래 아는 맛이 가장 무서운 법.
이미 내 취향을 완벽하게 만족하는 이들이 몇 명이나 있는데 굳이 랜덤 가챠를 돌려서 태어난 이들에게 시선을 줄 필요가 있을까.
"여신님."
-뭐, 왜. 또 뭐.
"납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이 없었다.
하긴, 여신이 내심 바랐던 반응은 이게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아마도 그녀는 내가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달라며 질질 짜는 꼴을 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렇게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말이다.
-..그래, 뭐.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히네.
그래서 그런 지 몰라도 뒤이어 여신의 목소리는 영 맥아리가 없었다.
"아, 그런데요. 여신님."
-또 뭐.
"그.. 원래 세계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것들은..
-뭐, 돈이라도 챙겨달라고? 왜? 아주 전셋방하고 주식도 처분해달라 그러지?
"챙겨주시면 좋죠."
사양할 생각따위 없었다.
원래 흥신소를 부릴 때도 활동자금 명목으로 돈 좀 치루지 않던가.
-...하, 그래. 뭐.
아부라도 하듯 손을 샥샥 비비며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으니 기가 차다는 음성과 함께 손가락 튕기는 소리가 귓가로 울려퍼졌다.
그와 함께 눈앞으로 등장한 건..
[이유한]
[현재 보유 캐쉬:4523만 8750원]
[상점(NEW!)]
웬 모바일 게임 같은 화면이었다.
미소년으로 만들어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거기에 이런 능력까지 쥐어주다니.
보유 캐쉬 옆에 적혀있는 묘하게 구체적인 금액이 살짝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뭐 0원보다야 낫겠지.
롸끈하기 그지없는 여신의 은총에 거듭 감읍하며 외쳐봤다.
"상태창!"
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건 비싸서 안 돼. 상점정도로 만족해. 아, 그리고 전세금하고 주식 처분한 건 조만간 입금될거야.
"넹."
고개를 끄덕인 뒤, '상점'하고 작게 읊조려봤다.
그러자 눈앞을 차지하고 있던 반투명한 창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상점."
한 번 더 외쳐보니 다시 나타났고.
상점에서는 뭘 팔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조심스레 손가락을 가져가 눌러보니 창의 모습이 뒤바꼈다.
[정력제-500만 캐쉬]
[무드향-100만 캐쉬]
[매끈매끈 오일-50만 캐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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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정력제라는 단어만이 눈에 들어올 뿐.
남녀역전세계에 미소년, 그리고 절륜남의 조합이라.
'이건 못 참지.'
딱 아홉 번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럴 때마다 허공에서 곱게 잘 포장된 상자가 튀어나와 내 앞에 차곡차곡 쌓였다.
-아니, 뭔.. 됐다. 이제 니 몸이고, 니 인생인데 니 마음이지 뭐.
"캐쉬 충전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거기 캐쉬 칸 누르면 계좌번호 뜰걸.
맘 같아서는 더 지르고 싶었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듯 정력또한 절륜하면 절륜할수록 좋았으니까.
하물며 이 세계는 기본적으로 여성의 성욕이 남성보다 몇 배는 월등한 곳이 아니던가.
여자 밑에 깔려서 꼴사납게 '헤으응.. 눈나.. 쌀거 가타요..'하는 꼴을 막기 위해서라도 도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었다.
가랑이 사이에 거시기 달고 태어났으면 당연히 따먹히는 쪽보다는 따먹는 쪽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해서 경건한 마음으로 상자의 포장을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야.
"네."
-나, 이만 가볼테니까. 앞으로는 알아서 잘 해라.
"아, 가시려고요?"
-그래, 기대할테니까 열심히 하고.
"여부가 있겠습니까."
바닥에 내려놓은 휴대폰을 세면대 위에 올려놓고 그것을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보였다.
뚜뚜뚜뚜-
통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덕분에 더는 다른데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기에 맘 놓고 상자를 뜯는데 집중했다.
상자 안에는 웬 흰 구슬같은 게 담겨있었다.
만져보니 감촉이 꼭 젤리같았다.
'색이 좀..'
색이 희끄무레한 것이 좀 그렇긴 했지만 원래 몸에 좋은 것일수록 기괴한 법.
눈 딱 감고 그것을 입 안으로 밀어넣었다.
크기가 꽤 커서 삼키는게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혀에 닿자마자 그대로 스르륵 녹아서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더라.
맛도 나름 달달한 것이 나쁘지 않았고.
그렇게 전재산을 전부 털어넣어 산 것들을 모조리 해치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똑똑-
"유한아? 안에 있니?"
문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낯선 목소리가 귓가로 울려퍼졌다.
"네? 아, 네."
"밥 시간이 됐는데 안 내려와서 올라와 봤어. 식기 전에 내려오렴."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건 내 이름을 따서 만든 이 캐릭터, 지금은 '내'가 되어버린 이유한의 설정이었다.
'이유한'은.. 고아다.
모종의 사정으로 초등학생 때 부모를 잃었고, 친척 하나 없이 홀로 남겨진 이유한을 맡겠다고 나선 건 다름아닌 유한의 어머니와 절친한 사이였던 여성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유가영.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했으며 유한과는 나이가 각각 두 살하고, 다섯 살 차이가 난 딸을 둔 미망인.
제법 커다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ㅡ
'설정상 딸과 자매 사이로 보이게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동안과..'
귀여운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는 농염한 몸매의 보유자였다.
방금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일 가능성이 큰 등장인물의 설정을 떠올린 순간 결정했다.
처음은 무조건 가영과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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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내려오라고 했으니 내려가야겠지.
물론, 그 전에 시급하게 체크해봐야할 것들이 몇 개 있긴 했다.
나와 비슷한 이름을 지녔지만 생긴 건 전혀 다른 '이유한'이라는 인물에 관한 설정과 주방이 있는 1층으로 내려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마주치게될 세 명의 여성들과 관련된 설정들.
그것들을 머릿속에 확실하게 새겨둘 필요가 있었다.
'우선은 이 놈부터.'
이 세계의 기반이 된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이유한이지만 사실 관련된 설정 자체는 몇 개 없었다.
여캐들 설정 짜기도 바쁜데 생체딜도에 불과한 놈의 설정을 짜는데 굳이 공을 들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니까.
그렇기에 이유한이라는 인물을 정의하는데는 딱 세 가지 특징이면 충분했다.
우선은 외모.
이 세계의 남자들이 기본적으로 곱상하게 생겨먹은 편이긴 하지만 이유한은 그 중에서도 독보적이라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여자들을 홀리는 마성의 미모라고 해야할까.
'솔직히 여자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데.'
이게 어떻게 남자 와꾸란 말인가.
이 정도면 사실 얼굴 자체가 개연성이나 다름없었다.
아마 이 얼굴로 바깥을 돌아다니면 다들 날 따먹고 싶어서 하악대지 않을까.
두 번째 특징은 말할 것도 없이 대물이라는 거다.
모든 야설 주인공들이 그러하듯 이유한은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가랑이 사이에 흉악하기 짝이 없는 물건을 장착하고 있었다.
'씨바 존나 커..'
이게 평소 상태라니.
신기한 마음에 몇 번 주물거려봤더니 그럴 때마다 쑥쑥 자라나서 두려울 정도였다.
그러라고 달아놓은 거긴 하지만 이런 걸 진짜 사람 몸에다가 집어넣어도 되는 걸까.
이 정도면 거의 한 번 박아댈 때마다 자궁에 대고 스트레이트를 갈기는 꼴인데?
마지막 특징은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여성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현실 말고 이 세계 기준으로 그렇다는 거다.
주인공이 수동적인 것보다는 능동적인 편이 글 쓸 때 편할 것 같아서 여자만 세 명인 집안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리 되었다는 식으로 때려넣었던 설정인데 덕분에 되지도 않는 연기를 할 필요는 없을 듯 했다.
그냥 평소 내 성격대로 하면 얼추 커버 될테니까.
'중요한 건 이딴 게 아니지.'
그래, 사실 그딴 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진짜로 중요한 건 이제 곧 마주하게될 여성들, 그러니까 이유한과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를 자랑하는 이들에 관한 것이었다.
올해 22살이 되는 이유한이 이 집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게 초등학교 3학년때의 일이니 거의 10년이 넘도록 살을 부대끼며 살아온, 이 세계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이유한과 가까운 사이를 자랑하는 세 명의 여성들.
유가영.
유지나.
유세나.
빈 상자들을 차곡차곡 접으면서 그녀들에 관한 설정들을 머릿속에서 열심히 쥐어짜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세 사람은 혈연 관계다.
엄마인 유가영과 그 두 딸들.
우선, 유가영에 대한 것들부터 떠올려보자면..
'미인이지.'
장성한 두 딸이 있는 만큼 이유한과는 나이 차가 어마어마하지만 액면가만 보면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 보이진 않을 거다.
왜냐고?
그야 그렇게 '설정'했으니까.
엄청난 동안에 농염하기 그지없는 몸매.
그리고 일찍 아빠를 여읜 두 딸과 죽은 친구의 아들인 유한을 올바르게 길러내기 위해서 이 세계 여자답지 않게 가정스러운 성격까지.
이 세계에서 마망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바로 그녀일 것이다.
게다가 능력또한 굉장히 출중한 편이었다.
동네에서 제법 큰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으니까.
'궁금해 죽겠네..'
대충 설정한 이유한의 와꾸도 이 정도인데 머리카락 색부터 이목구비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아주 세심하게 공을 들여 설정한 가영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간신히 가라앉혀놓은 물건에 뻐근하게 힘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