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화 〉 [후일담] 누나의 생일까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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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온 저는 조금 몽롱한 상태로 제가 돌아오자마자 세탁기를 돌리기 시작한 엄마와 함께 집 청소를 시작했어요.
거실, 제 방, 샤워실, 창고 방...간단하게 청소를 마친 뒤 저는 엄마와 함께 동생의 방을 청소했고, 그러던 도중 엄마가 중얼거린 말을 듣고 정신을 차렸어요.
“...냄새...진해.”
“엄마 나가.”
“어? 아, 아니...아냐! 미안해!”
“빨리 나가요...이 방 내가 치울거니까.”
아무 생각 없이 엄마를 동생 방으로 데려와버렸지만, 어제 이 방에서 동생과 저는 몰래 섹스를 했었어요.
매일매일 섹스한 방 안에는 환기해도 빠지지 않을 야한 냄새가...동생의 땀 냄새와 정액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었고, 엄마는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냄새를 맡으며 얼굴을 붉혔어요.
엄마는 섹스를 많이 하고...남자한테 익숙해서 남자 냄새에 예민했고, 동생의 방에 온 순간 정액 냄새를 알아차린게 틀림없었어요.
곧바로 엄마를 동생 방에서 내쫓은 저는, 그제야 뒤늦은 후회를 하며 방바닥과 쓰레기통을 치웠어요.
정액 냄새를 맡은 정도로 엄마가 저랑 동생이 섹스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맡게 해도 좋은 건 아니었어요.
그리고...위험한 걸 떠나서 엄마가 동생의 정액 냄새를 맡고 얼굴을 붉힌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저기….”
“하아...밥 먹을 시간이니까, 밥 먹어요.”
“아...응.”
동생 방을 전부 치우고 나온 저는 우물쭈물하는 엄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어요.
엄마는 기죽은 목소리로 저와 함께 주방으로 가 상을 차렸고, 아침에 먹었던 상에 반찬 하나 정도를 더 해 같이 마주 앉아서 식사했어요.
저는 아무 말 없이 수저를 움직이는 엄마를 보며 생각에 빠졌어요.
엄마한테 나가지 말고 며칠 더 머물라고 한 건 사실 너무도 모순되고, 바보같고,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었어요.
동생하고 제 관계를 들키면 안 된다고 해놓고, 지금까지 저한테 잘해준 것보다 못해준 게 많은 엄마가 걱정되서 위험한 상황을 만든 거나 다름 없었어요.
동생이 화가 나는 것도 당연했고, 사실...동생하고 제가 좀 더 안전하게...연애하려면, 이러면 안되는 거였어요.
알고 있지만...그런데도 저는 엄마를 내쫓을 생각은 하지 못했고...그냥, 어떡하면 숨길 수 있을지를 궁리했어요.
저는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여기면서도 엄마도 조금은...너무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싶었고, 동생이 기분 나빠하거나 엄마랑 사이가 너무 안 좋아지지도 않기를 바랬어요.
그러니까...일단 동생 방에는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낮에 동생이 수업하러 갔을 때는 엄마랑 집안일을 하거나 장을 보러 가고, 밤에는 술 마셔주고 재운 뒤에 동생하고 섹스하면 되니까...그러면 엄마도 나름 만족할테고, 동생도...만족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네?”
“오해가 조금...있는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엄마가 주뼛거리며 제게 말을 걸었어요.
그제야 저는 엄마가 밥에 젓가락만 대고 움직이며 전혀 먹지 않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고, 뭔가 중요한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어요.
저는 엄마가 어제 술에 취해 아빠 얘기를 해 버려서 그러는걸까 하고 생각하며 엄마가 말하기를 기다렸고, 엄마는 잠시 고민하더니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어요.
“혹시...어...엄마가...네, 동생...한테, 이상한 생각...하고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않니?”
“...아!”
엄마의 말을 들은 저는 아빠가 엄마에게 바람펴달라고 시켜서 바람폈다는 충격적인 얘기에 잊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렸어요.
엄마가 불쌍하다는 생각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엄마는 동생한테 발정나는 무지막지한 사람이었어요.
자식한테 교태부리고 딸의 남자친구여도 저렇게 대단하면 어쩔 수 없이 여자로서 반응할수밖에 없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비정상적인 변태...저는 뒤늦게 제가 무슨 짓을 해 버린 건지를 알게 되었어요.
엄마한테 동생과의 관계를 들키는 건 위험한 일이었지만, 엄마는 그런 게 없어도 있는 것만으로 위험했어요.
엄마는 언제 동생을 꼬실지,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폭탄같은 여자였고, 뒤죽박죽 엉망진창 쾌락주의에, 어쨌든 기분좋기만 하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짐승이었어요.
아빠가 바람펴달라고 했다 해도 결국 바람핀 건 엄마, 바람핀 이유는 기분 좋으니까, 큰 게 기분 좋으니까...안쪽이 약하니까...그리고, 동생은...크고...큰걸 이미 알아버렸고….
저는 차가운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물었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거야?”
“아, 아, 아니?! 그럴리가 없잖니?!”
“그래?”
“그래! 아무리 엄마가 그...못 보여줄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도, 자식한테 그러겠어? 응? 그러니까...첫날부터 조금 착각해서, 미움받아버렸지만...오해하는 거고...엄마는 전혀….”
엄마는 그렇게 말했지만, 저는 의심을 거두지 못했어요.
정말로 엄마가 동생을 야한 눈으로 보지 않고 있는게 맞을까?
절대 그럴리가 없었어요.
동생은 제가 첫눈에 반할 정도로 몸도 좋고, 얼굴도, 어딜 봐도 야한데...그 엄마가 동생을 보고 아무렇지 않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였어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가족인 줄 모르고 착각해 그런 말을 했다 해도, 커다란 자지를 보고 발정난 암캐마냥 헥헥댔다고 해도...가족이라는 걸 알고 난 뒤에는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으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게 당연했어요.
하지만, 그건 평범한 사람의 경우고...엄마와 동생은 평범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동생은 제가 동생인데도 푹 빠질 정도로 멋있었고...엄마는 아무리 취했다 해도 자지만 크면 딸이 집에 있든 없든 섹스해버리는 변태였어요.
엄마가 동생처럼 매력적인 남자에게 흥분하는건 당연했고, 흥분하지 않는다 하면 그건 거짓말일 수밖에 없었어요.
만약 정말로 흥분하지 않는다 하면, 그건 그것대로 화가 날 것 같았어요.
동생을 보고도 흥분하지 않는다니, 동생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말 같아 상상만 해도 화가 났어요.
그치만 동생에게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래도 엄마는 흥분할테고, 흥분하면 싫고, 흥분 안해도 싫고….
저는 엉망진창이 된 머릿속에서 제가 뭘 바라는건지 모르겠다 싶어 혼란스러워 하다가 결론을 내렸어요.
일단, 엄마가 동생한테 흥분하는지 어떤지부터 확실하게 알아보고, 만약 엄마가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하고 있다면...불쌍하고 뭐고 없이 그냥 바로 내보내 버리자는게 제 생각이었고, 엄마의 진심을 알아내는 방법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요.
저는 동생이 오기 전까지 엄마에게 그렇구나, 그랬구나 라는 대답만 하며 시간을 보냈고...장을 봐 오고 요리를 하며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어요.
동생이 온 뒤에는 같이 식사하고, 동생에게 조금 이따가 보자고 눈짓하고...엄마에게 장을 보러 갔을 때 사온 술을 꺼내며 같이 술을 마시자고 얘기했어요.
“그야, 당연히 엄청 끌리지~저렇게 생겼는데 어떻게...응? 자식이어도, 여자로서...못본지도 엄청 오래됐고~자식이라고 해도 그런 느낌도 별로 안들고~”
그렇게 듣게 된 엄마의 진심은 제 예상대로였어요.
엄마는 술에 취해 행복해하며 제게 웃는 얼굴로 동생을 어찌 생각하는지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계속했고, 저는 엄마에게 웃는 얼굴로 술을 따라주면서도 웃음 뒤에서 머릿속이 점점 싸늘해져갔어요.
잠깐이지만...이런 암캐를 불쌍하다는 이유로 동생 곁에 두려 했다니….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줄 모르는 엄마는 계속해서 암캐같은 소리를 짖어댔어요.
“엄청 크고 멋있잖니…? 정말, 잠깐 봤는데도 머리에서 전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이상적인 형태라서...몸도 좋고, 목소리도 그렇고...하아, 듣기만 해도 머릿속이 녹는 것 같아….”
“그래애?”
“키는 또 어쩜 저렇게 큰지...아빠랑 정말 전혀 안 닮았는데...엄마 쪽 핏줄이려나…? 정말, 저게 내 자식이라는게 아직도 안믿기고...믿기질 않아서 실감이 안나니까, 자꾸 남성적인 모습만 보이고….”
“그렇구나~”
저는 엄마에게 계속해서 술을 따라주며 엄마를 내일 당장 내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오늘 나가려고 해서 짐은 싸뒀을테고, 일어나자마자 택시부터 잡고...호텔도 좀 멀리 잡아서 보내놓으면 뭐 알아서 밥 먹을테니까, 엄마도 술에서 깨면 자기가 무슨 소리했는지 비몽사몽하게나마 기억하는 것 같았으니 나가라고 하면 알아서 갈테니까….
그렇게 엄마를 내보낼 계획을 짜고 있던 저는, 엄마가 술에 취해 한 말을 듣고 잠시 생각을 멈췄어요.
“솔직히 저거에 어떻게 아무 생각도 안드니~? 엄마는 오히려 네가 걱정인데...정말 아무렇지도 않니?”
지금까지 제가 엄마한테 한 말들이 쏟아지듯 제게로 향하고, 저는 갑자기 세상이 차갑게 얼어붙는걸 느꼈어요.
그러고 보니...저는 엄마한테 이런 질문을 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동생한테 흥분한 건 저였고, 동생한테 욕정한 것도, 동생을 상상하며 자위한 것도, 동생이 섹스하고 싶어할 때 거절하지 못한 것도, 섹스한 것도, 근친인 걸 알면서도 결국...남자친구 해달라고...졸라버린 것도...저였어요.
“앗...앗….”
저는 엄마랑...엄마랑…똑같았어요.
저는 외면하던 현실에 마주해 큰 충격을 받았고, 테이블 위에 손을 올리고 이마를 손으로 집으며 시야가 떨려오는 눈을 질끈 감았어요.
어지럼증이 확 밀려들어오며, 저는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게, 제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어요.
엄마가 동생한테 흥분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그건 당연한 거고...엄마가 동생한테 본능적으로 살살 야한 짓을 하는 것도...어쩌면 제가 동생한테 하던 모습일테고...엄마가 일부러 하는게 아니라 동생이 너무 멋있으니까 자기도 모르게...제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도 나처럼...그러니까 잘못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본능적으로...동생이 너무 매력적이니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싫지만, 엄마랑 제가 똑같다는 생각을 하는게 싫지만, 그게 잘못된거라고 생각하면 저도 전부 잘못된 게 되어버리고...저는 똑같은 짓을 해놓고 엄마한테는 안된다고 하는게...아니, 저는 섹스까지 했는데, 엄마는 그냥 그런 생각만 한건데...본능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아...아니지? 넌 엄마랑 다르니까...응? 엄마랑 다르게 남자친구를 막 사귄것도 아니고...절제도 잘하고...걱정되긴 하지만, 정말 잘 하고 있으니까…?”
“어, 어, 어? 다, 당연하죠? 동생이랑 그런 거 할리가 없잖아요?”
“해…?”
“아니, 그런 그렇게 볼리가, 아무렇지도 않아요. 동생이니까?”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엄마한테 동생이랑 그런 관계라는걸 말할수는 없다는 생각에 말하자, 엄마는 기분좋게 웃으며 잔을 쭉 들이켰어요.
“그치~? 미안, 엄마가 원래 좀 그런쪽으로 정상이 아니잖니? 약간...정말, 혹시나? 이상한 일이 있는 건 아닐까? 망상같은게...꿈? 그래, 꿈에서 막 나쁜 꿈을 꿔 버리기도 해서….”
“그럴리가 없잖아요? 왜 그런 꿈을 꾸는거에요? 말도 안되는 꿈이에요. 술이나 마셔요.”
저는 엄마의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 술잔에 술을 따랐어요.
엄마는 곧바로 제게 받은 술을 소중한 것 대하듯 마셨고, 점점 더 취한 모습으로 눈을 감고 웃으며 말했어요.
“하아아...그래도오...진짜 엄청...하아...진짜 자식만 아니었으면…정말 오랜만에...꼬시고 싶었을 것 같아….”
자식만 아니었으면...자식만 아니었으면...그러면, 자식이니까...꼬시지 않겠다는 말인걸까...하고 생각한 저는엄마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했어요.
“...자식이니까 안 꼬실거에요?”
“어떻게 그러니? 아무리 그래도...하아….”
“...그렇죠?”
“엄마 진짜 안 그러니까 그런걸로 미워하지 마...응?”
저는 술취한 엄마가 말하는 진심에 조금 안도했어요.
이렇게 취한 엄마는 말실수는 해도 거짓말을 한 적은 없었어요.
그러면...엄마가 동생한테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동생한테 허튼 짓을 안하겠다는 건 진심이니까...아마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나니...이 문제는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알았어요...이제 들어가서 자요.”
“응? 아, 아...아직, 좀만 더 같이...얘기이….”
“빨리 자요, 많이 마셨어요.”
“하아아….”
“내일 또 마시면 되잖아요.”
“어? 내일도 술 따라주는거야…?”
“해줄테니까, 주무셔야죠 이제?”
저는 충분히 취한 엄마를 소파에서 일으켜 침대로 끌고갔어요.
엄마는 아쉬워하면서도 내일도 또 같이 마셔주겠다는 얘기에 얌전히 침대에 누웠고, 제게 어린애처럼 침대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