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3화 〉일본여행 - 첫째 날 (4) (113/156)



〈 113화 〉일본여행 - 첫째 날 (4)

“여기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리 같은 곳이래요.”

일본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관광지 중  곳이라는 아키하바라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무척이나 유명한 곳이었어요.
근처 건물에선 애니메이션 노래 같은  흘러나오고, 엄청 큰 스크린에서는 만화 영상이 광고처럼 나오고 있고, 여러 건물은 대부분이 게임이나 만화, 피규어를 파는 가게들이었어요.

중고매장,  제품이 나오는 매장…그리고 아마추어 제품이 판매되거나 희귀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이리저리 뒤섞여 있었고, 카메라 장비나 라디오 같은 여러 전자제품도 판매하고 있는 거리엔 메이드 복이나 교복을 입은 여자들이 포스터를 나눠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기도 했어요.
동생은 바니걸이나 메이드복을 입은 여자나 간호사 옷을 입은 여자가 보일 때마다 시선이 따라갔고, 특히 메이드복을 입은 사람을 볼 때마다 자꾸 시선이 고정되는 게 보인 저는 조금 질투가 나서 물었어요.

“자꾸 뭘 보는거에요…?”
“누나 입어줬던 거 생각나서요.”

저는 동생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한 말에 제가 메이드 복을 입어줬던 일이 떠올라 입을 다물며 얼굴을 붉혔고, 동생은 길을 가다가 갑자기 발길을 멈춰 세우고 옆에 보이는 가게에 시선을 고정했어요.

“왜요…? 앗….”

동생이 보고 있는 가게는 아키하바라에서도 유명한 성인용품 백화점이었어요.
지하에서 6층까지 되는 모든 층이 성인용품점이었고,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관광지처럼 드나들기도 하고…특히 서양인들과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가는 곳이었어요.
동생은 1층에 잔뜩 펼쳐진 야한 코스프레나 야한 속옷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았고…무척이나 흥미가 많아 보였어요.
저는 동생의 팔을 꼬옥 잡아 안으면서 정말 혹시나 해 동생을 올려다보며 물었어요.

“그…여기,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한…성인용품 백화점이라고 하던데…혹시…구경  거에요…?”
“네.”
“어?”

그러자 동생은 기다렸다는 듯 저를 매단 채 안으로 들어갔고, 저는 붉은 빛이 감도는 야릇한 조명이 가득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당황하면서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는 저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가득한 코스프레 옷들에 깜짝 놀랐어요.
바니걸에 만화 캐릭터 코스프레에 간호사나 메이드복…엄마가 선물 받은 게 훨씬 야하긴 했지만 여기에서 파는것도 겨우  정도 천인데 대체 왜 이 가격인 거야 싶은 노출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사, 살 거예요?”
“사도 돼요?”
“사고 싶어요…?”

동생은 들어가자마자 정말 어린 아이처럼 신나서 정말 오늘 하루 중에 제일 신난 눈으로 절 바라봤고, 저는 어쩔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성인용품점 안에는 특이한 손님들도 꽤 많아 보였어요.
제일 저를 놀라게  건 서양인 여성 3명과 남자 1명으로 구성된 그룹이었는데, 서로 깔깔대면서 야한 속옷을 몸에 대 보고 오늘 셋이 입어주는 거야? 하고 묻자 할 수 있겠냐면서 야한 농담을 나누고 있었어요.
중국인 아저씨들도 킬킬대면서 여자들을 힐끔거리며 이것저것 사고있고…정말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저는 부끄러운 마음에 동생의 팔에 매달렸어요.

“이거 사도 돼요?”

동생은 저와 다르게 정말 당당하고 여유롭게 쇼핑을 하더니…1층에서 야한 코스프레 옷들을 몇 개 고르며 말했어요.

“사, 사고 빨리 가요….”

저는 계속 여기에 있는  부끄러워서 그냥 빨리 사고 가자는 생각에 뭘 사는지 제대로 보지도 않고 말했고, 동생과 함께 계산대로 가 옷을 계산했어요.
잘 포장되어 있던 옷은 계산을 마치며 두꺼운 검은 봉투에 담겨 돌아왔고, 동생은 만족스럽게 물건을 받더니 저를 한쪽에 안은 채 가게 안으로 더 들어갔어요.

“다 산거 아니에요…?”
“구경하고 가자면서요.”
“어…?”

동생과 저는 굉장히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위층으로 올라갔고…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최고층은 AV 배우들의 사인회 같은 이벤트를 위한 층이라고 적혀있어서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층이라고 되어있어서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어요.

바로 밑층은 남성용 고급 성인용품들이 가득한 곳이었고, 저는 여러 용품을 보며 어느새인가 저도 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구경하게 되었어요.

“우와, 이거 봐요…진짜 가슴 같아.”
“…네?”
“이거봐요…리얼한 촉감의 유두를 구현했다고 적혀있어요. 앗, 진짜 같아.”

성인용품이라고 하기에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의 가슴 모양 기구는 정말로 여자 가슴 같은 촉감에 형태를 하고 있었어요.
자위기구라기에는 정말 가슴뿐이어서 어떻게 쓰는 걸지 조금 궁금했지만, 옆에 설명서가 있는 데다가 직접 만져볼 수 있게 제품 하나가 꺼내져 있고 옷까지 입혀져 있어서 저는 가슴을 만지면서 아이처럼 흥분하며 동생에게 얘기했어요.

“이거 기구 이름이 누나의 가슴이래요. 진짜 누나 같다….”
“…네? 이름이 뭐라고요?”
“뭔가 연상의 느낌이 굉장히 강하지 않아요? 앗, 사용법이…만지면서 행복해지거나 사이에 끼우고 즐겨달래요. 음….”

사용법을 읽은 저는 가만히 손으로 고리를 크게 만들어서 기억에 있는 대로 가슴 모형 사이에 손을 올리고 허공에 보이지 않는 기둥을 잡는 것처럼 쭈욱 움직였어요.

“…생각보다 작네요…? 부족하겠다….”

왠지 그럴  같았지만 동생의 것을 감싸기에는 부족해 보였고, 저는 동생이 큰 건지 가슴이  건지 하는 생각을 하며 다른 기구를 만져봤어요.
동생은 그런 저를 보면서 이마에 손을 올리고 있었어요.

“우와…이거, 진짜 같아요. 이거 봐요 엉덩이…집에 있는 것보다  진짜 같아.”
“아니…저기….”
“앗, 이거 봐요. 조금 무섭긴 한데…안에  구조도 만들어서…잡는 느낌이나 누르는 느낌이 엄청 리얼하대요.”
“하아아….”

다리까지 달려있어서 잡아서 하면 실제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어 기분 좋다는 기구와, 코스프레 교복이 입혀져 있는 여성의 몸통을 따로 떼어 놓은 듯한 자위기구를 보며 말한 저는 신나서 동생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어요.

“우와, 우와…이거 촉감 어때요? 진짜 같아요?”
“…차가운데요.”
“온도 말고…여기 주름 같은 거요. 저도 이렇지 않아요…? 앗, 끝부분에 약간 동글동글…이거 그거구나…음…젤리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드럽네요. 역시 가짜여서 그러려나….”

바로 아래층은 손으로 잡고 사용하는 오나홀이 잔뜩 있는 곳이었고, 여러 가지를 직접 만져볼 수도 있고 내부 구조가 보이도록 단면도를 보여주는 것도 있었어요.
특히 실제 AV 배우들의 내부를 본떠서 만들었다는 기구가 너무 신기해서 만지다가 동생의 손가락도 넣어보며 말하자 동생이 조금 냄새나는 걸 만졌다는 듯 손가락을 킁킁대며 굉장히 안 좋은 표정을 지었어요.

“우와, 우와…이빨도 있어요. 진짜 입 같아…느낌도 진짜 입하고 비슷할까요?”
“아뇨…저기…하아….”
“이거봐요…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극…쥐어짜내어 뽑아내는 쾌감이래요.”
“하아아아아아….”
“다음 층도 가봐요!”

진짜 입 모양을 구현해서 입으로 하는 느낌을 구현했다고 적힌 펠라홀이라는 물건이나…아예 가상의 구조를 만든 오나홀을 보여주며 말하자 동생이 길게 한숨을 쉬었지만, 처음 들어올 때와는 달리 주변 사람들도 다들 당연한듯 물건들을 보는 데다 커플들도 많아서 부끄러움이 없어진 저는 신기한 걸 보는  재미있다는 감정만 남아서 동생을 끌고 한층 한층 세세히 둘러봤어요.

“…여긴 SM코너인가봐요.”

다음 층은 수갑이나 채찍, 안대랑 촛불…그리고 뭔지 용도를 알  없는 기구들과 정말 커다란 기구들이 잔뜩 매달려 있는…지금까지 위쪽이 분홍색과 살 색 공간이었다면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가득한 곳이었어요.
저는 이 층에서는 왠지 긴장되어서 두근두근하며 동생의 손을 꼭 잡고 조용히 구경했고, 구경하다 말고 흑인의 것을 표현하듯 정말 검은색으로 만들어진 기구를 보고 손으로 살짝 쥐며 말했어요.

“차갑네요…앗.”

그리고 옆에 있는…무슨 모양인지 모를 묘한 형태의 봉을 보고 손으로 잡으며 말했어요.

“이거 봐요 이거 두께는 비슷한데…엄청 길어요. 뭘까요…? 혼내는 몽둥이…?”

동생의 것하고 가장 두꺼운 부분이 비슷한 두께로 보이는 검은색 몽둥이를 잡고 있던 저는 정말 호기심에 얘기하다가 동생이 한숨을 쉬면서 한 말에 그대로 굳어버렸어요.

“…말이에요.”
“네?”
“말…자지라고요 그거.”

그리고…갑자기 동생과 제 근처에  있던 남자 세 분이 굉장히 얼굴이 붉어져서 동생을 보며 한국어로 말했어요.

“두께가 비슷하다니 설마….”
“여자 쪽 몸매 장난 아니다….”
“쉿! 들려!”

…바로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정말 운이 없게도 같이 여행을 온 한국분들인 것 같았고, 동생을 보며 조금 억울해하는 듯한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얼굴이 빨개져서 숨는 것처럼 동생의 팔에 매달렸고, 동생은 한숨을 쉬며 저를 끌어안더니 그대로 끌고 가면서 갑자기 매대에서 뭔가를 이것저것 집어 들었어요.
그대로 계산대로 가서 멋대로 계산하기 시작해 저는 당황해서 동생에게 물었어요.

“무, 뭐 사는 거에요…?”
“기념품요.”

한국 사람들한테 대화 내용을 들리게 해 버린 게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인  동생의 팔에 매달려있던 저는 대체 뭘 사는 건지 살펴보기도 전에 동생이 계산을 끝내고 검은 봉투를 받아버려서 정말  산 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동생에게 끌어내 지듯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뒤를 힐끔 보자 조금 전 한국어로 말하던 남자들과 일행으로 보이는 여자들이 어느새 모여서 저와 동생 쪽을 힐끔거리며 말의 성기 모양으로 된 기구를 손으로 잡아보고 있는  보였어요.
저는 다시 부끄러운 나머지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감각을 느끼며 동생의 팔을 껴안으며 아래층으로 내려갔어요.

“말 거기 모양은  아는 거에요…말 그거라고 하니까 놀라서 한국분들이 들어버렸잖아요….”
“누나가 말 자지 잡으면서  거랑 똑같은 굵기라고 말해서 본 거 아니에요?”

저는 부끄러운 마음에 동생을 탓하며 말했지만, 동생이 오히려 혼내듯 말하자 눈가가 젖을 정도로 부끄러워져서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었어요.
바로 아래층은 여성 자위기구가 잔뜩 있는 곳이였고…저는 여성 자위기구는 이제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대로 내려가려다가 동생이 제 어깨를 끌어안고 끌고 가서 억지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이 금색으로 적힌 글자는 뭐라고 적힌거에요?”
“…<금단의 흑인 자지 BBC 그이의 것으로는 더는 안돼 리얼블랙 18cm> 에요.”
“…이건요?”
“<느껴보지 못한 외계의 쾌감 에일리언 페니스 촉수쾌감 UFO> 에요.”
“…이거…그림이나 모양이 좀 신기한데 뭐라고 적혀있는 거에요?”
“…<자궁 쾌감 각성, 포르치오 절정 연발 포르치오 마스터 EX>요.”
“이 기구들 이름이 왜 다 이따구…아니, 이름이 왜 이래요….”
“제가 지은 이름도 아닌걸요…이런게 일본식 상품 작명인가봐요.”
“너무 90년대 감성인데요.”

저는 동생에게 기구 이름이나 설명을 번역해주다가 문득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동생에게 물어봤어요.

“근데 이거 거기에 안 닿을 것 같은데…보통은 이걸로도 닿는 걸까요?”
“…네?”
“이것도 포르치오면…그, 거기…죠? 그쪽…그치만 이거 전혀 안 닿을 크기잖아요…혹시,  다른 여자랑 다른 걸까요…? 뭔가 궁금해요.”

기구들을 잔뜩 보다 보니 안쪽을 자극하는 건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듯 적혀있고…흑인의 것이라면서 나와있는데…제 기억에 있는 흑인도 저 정도 크기보다는  크긴 했지만, 이제 익숙해진 동생의 것에 비교해봐도 확실히 길이도 두께도 조금 부족한 크기였어요.
그 때문인지 정말로 궁금해진 점이 생긴 저는 양손에 커다란 딜도를 들고 서로 길이를 비교해 보면서 동생을 올려다보고 물었어요.

“보통은 이 정도로도 느낀다고 하면…앗, 그러고 보니까 여자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맞춰진다는데, 혹시 점점 맞춰지고 있는  아닐까요…? 어쩌면 계속 꾸욱 눌러주니까 조금씩 풀어져서 딱 맞게 되는 걸지도…왜 그래요?”
“하아….”

저는 정말 문득  의문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궁금하고 진지한 고민이었는데, 동생은 제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개져선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리고 숨을 거칠게 내쉬었어요.

“…아니에요, 내가 놀리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닌데…”
“뭐가요…? 왜, 왜 그래요…? 어지러워요? 건물 안이 답답해요…?”

대체 갑자기 이러는 건지 몰라 제가 당황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에 손을 위로 쭉 뻗어 이마에 손을  보려다가 손이 닿지 않아 목에 손을 대며 온도를 재 보면서 묻자 동생은 목에 올려진  손을  쥐며 말했어요.

“가요, 마저 구경하고 호텔 빨리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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