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일본여행 - 첫째 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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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난 날 밤, 동생은 얼마나 열심히 참아줬는지 가르쳐 주려는 것처럼 놀랍게도 무척 많은 양을, 무척 많은 횟수로 사정해 주면서 자지가 걱정될 만큼 피곤하면서도 기분 좋아하는 게 느껴질 만큼 잔뜩 만족해줬어요.
저는 밤을 새우고 난 후 콘돔을 한곳에 모아 양을 대충 재 보았고, 진짜로 양손에 가득한 느낌이 들 정도로 콘돔에 잔뜩 담아진 정액을 보며 신기해했어요.
물론 콘돔 때문에 더 많아 보이는 것도 있겠지만…이만큼 사정할 정도면 평소에 담아두고 있는 게 이 정도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어쩌면 하는 와중에도 동생의 것이 열심히 일해줘서 잔뜩 만들어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저는 밤에 동생이 정액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피곤해하지 않도록 밑쪽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줬고, 동생은 어째서인지 또 야한 짓 한다며 자지가 굉장히 건강해졌어요.
입학시험이 끝난 후 동생은 하룻밤에서 이틀 동안 정말 쌓여있던 욕구를 다 풀어내듯이 했지만, 그 후부터는 다시 하루에 한 번 하겠다고 말해줬어요.
큰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고, 합격 발표가 나오면 다시 할래 하며 조금…쌓아두고 싶다고 말해줬어요.
저는 그게 섹스를 잔뜩 하고 싶다는 말로 들어서…두근두근 하면서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여줬고, 첫 섹스는 정말 남자, 여자로서 본능적으로 안쪽에 잔뜩 하게 해주겠다고 한 약속을 떠올린 저는 몇 주 후 합격 발표가 될 걸 생각하며 정말 지금 배란기가 가까워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쪼옥, 쪽…이러다 비행기 늦어요…”
“1분만….”
“안돼요…택시, 왔단 말이에요…쪽, 하아….”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한 주가 지나기도 전에 동생과 저는 나흘 동안 일본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갑작스러운 느낌도 있었지만 비행기 표가 마침 좋은 시기에 저가로 나온 것도 있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던 시험을 끝내고 다른 대학의 입학시험까지 시간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빨리 쉬게 해 주고 싶었던 탓이었어요.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며 찬성해줘서 정말 시험이 끝나자마자 라고 해도 될 만큼 며칠 지나지 않아 여행을 같이 가게 되었고, 동생도 같이 여행을 가는 게 기분 좋은 듯해 보였어요.
택시를 불러서 타러 가기 전에 급하게 준비해놓고 현관에서 키스하느라 시간을 잔뜩 써버려서 저는 얼굴이 붉어진 채 택시를 타게 되었고, 그래도 다행히 제시간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동생과 저는 홍콩여행을 했던 경험 덕에 헤매지 않고 비행기를 탈 수 있었어요.
특히 이번에는 짐을 전보다 훨씬 더 적게 싸 와서 서로 배낭 하나만 든 배낭여행이어서 더 편했고, 그 덕에 수화물을 맡길 필요도 찾을 필요도 없어서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더 편했어요.
단둘이서 서로가 아니면 알아보지 못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건 굉장히 긴장하면서도 기대하게 만들어서…동생과 저는 비행기 안에서 서로 손을 꼭 잡은 채 있었고, 계속 주변을 힐끔거리며 몇 번이나 눈을 마주쳤어요.
그리고 비행기가 도착한 후,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에 공항에 들어서게 되자 홍콩여행 때와는 다르게 서로 손을 잡은 채 움직였어요.
“홍콩하고는 또 다르네요.”
“여긴 되게 아기자기하죠?”
“…아기자기하다고 하기보다는 조금 낮고…90년대 후반 같은 느낌인데요.”
동생은 왠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며 말했고, 동생의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동생에겐 조금 낮은 곳이 많았어요.
공항 안에서도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다닌 동생은 점점 불편해하는 것 같았고, 공항을 나와 지하철을 탈 땐 특히 더 그런 게 심해졌어요.
“…여기 사람들 생각보다 키가 작네요.”
“으으음…저랑 비슷한 분들이 많죠? 그래서 그런지 건물이나 공공장소에 여러 가지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게 많아요.”
“키만 비슷한데….”
“후후, 신기하게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은 서로 느끼기에 얼굴이 확연히 달라 보이는 것 같아요.”
“아니, 얼굴도 다르지만…아니에요.”
공항 전철에서 내린 후 JR이라고 하는 일본의 지하철 같은 전철로 갈아타며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동생은 주변을 두리번거렸어요.
저는 동생이 일본 특유의 건물들과 나무들이 많은 점이나 여러 광고판의 디자인도 큰 글자를 강조하는 식의 일본 특유의 감성을 구경하고 있는 걸까 했는데, 동생은 제 생각과 다르게 주변 사람들을 보고 있었는지 정말 신기해하며 말했어요.
“다들 키가 작아요.”
“…반대 아닐까요? 한국에도 190 넘는 사람은 흔치 않잖아요.”
“한국에서는 사람 많은 곳 가면 흔하게 보이는데요 뭐. 근데 여기는…잘 안 보이네요.”
저는 동생이 두리번거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힐끔거리는 게 느껴졌어요.
동생은 시선에 그렇게까지 예민하지 않아보였지만…주변의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나 여학생들이 특히 동생과 제 쪽을 오래 바라보고 있었고, 동생은 시선을 끌어당기는 자석이라도 된 것처럼 여러 사람의 눈을 한 곳에 고정시키고 있었어요.
왠지 멍하니 보고 있는 귀엽게 생긴 일본 여고생들도 있어서 저는 일부러 시선을 하나하나 향하며 동생과 깍지끼며 잡고 있는 손을 조금 들어 올렸고, 저와 시선이 마주친 여자아이들은 몇몇은 시선을 돌리고…몇몇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것처럼 오히려 저를 노려보는 게 느껴졌어요.
“잠깐만….”
“어…? 쪽, 앗?! 아, 안돼요.”
그런데 동생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조금 인상을 쓰고는 저를 가만히 내려다보더니 갑자기 키스했어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키스할 줄은 몰라 정말 깜짝 놀란 저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 주변을 살폈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저와 동생을 번갈아가며 힐끔거리는 걸 보게 되었어요.
저는 그런 시선이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또 키스하지 못하도록 다급하게 입을 가리며 동생에게 말했어요.
“아무리 우리 둘밖에 몰라도 이런 데에서 키스는 안 돼요. 이런 건 커플이 아니고 변태 커플이에요.”
“안돼요? 일본 드라마나 영상에선….”
“그, 그건 드라마니까…야한 영상이니까 그런 거에요.”
“일본 드라마 배경이 일본 아니에요?”
“그건 맞지만…그건 그렇지만…그건 그래도 지어낸 거에요.”
동생이 하는 착각은 일본에 와 보지 못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갖는 환상 같은 것이었어요.
일본은 야하고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라는 이미지는 일본의 대중문화 탓도 있었지만, 야한 영상이 무척 유명하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정확히 말하면…확실히 다른 나라에 비해서 야한 건 맞지만…그렇다고 정말 야한 영상처럼 뒷골목이나 화장실에서 섹스하는 사람이 많다거나 하는 문란한 나라는 아니었어요.
잠시 후 땡 땡 땡 땡 하는 소리가 울리며 덜컹, 덜컹 하고 전철이 오는 진동이 느껴지며 곧바로 전철이 와서 동생과 저는 전철에 타게 되었어요.
사람이 꽤 많아서 문 쪽에 타면서 저는 문에 등을 기대고, 동생은 저를 마주 보며 서 있게 되었고, 전철이 출발하며 조용한 차내에서 저는 동생을 가만히 올려다봤어요.
“무슨 지하철이 이렇게 낮아요…?”
“앗…일본에서는 조용히 얘기해야 해요.”
동생은 팔을 위로 뻗으면 다 뻗기도 전에 손이 닿을만한 높이인 전철이 조금 불만스러워 보였지만, 저는 오히려 일본에 올 때마다 제 키에 맞춰진 듯한 높이가 편해서 맘에 드는 부분이었어요.
일본에서는 지하철에서 얘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예의가 없는 행위라는 말이 있었지만 정말 가까이에서 속삭이듯 하는 얘기 정도는 괜찮았어요.
동생의 말소리는 조금 커서 주의를 시키고 난 저는 전철에 타기 전에 하던 대화가 떠올랐고, 저는 혹시 동생이 야한 영상으로 잘못된 지식을 배운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조용히 말해줬어요.
“…누나도 처음 일본 올 때는 조금 그런 잘못된 생각을 해서 야한 나라라고 생각했는데…전혀 그런 나라가 아니에요. 오히려 조금 성에 대해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생각을 하는 것뿐이지 한국하고 비슷한 느낌이에요.”
“처음 일본에 올 때 무슨 생각했는데요?”
“어? 그, 그게….”
저는 부끄럽기도 해서 조금 망설여졌지만, 동생도 분명 저와 같은 생각을 해서 이런 걸 거라 생각해서 동생이 오해하고 있는 점을 고쳐주겠다는 생각에 솔직하게 얘기해줬어요.
“그게…일본은, 화장실 가면 다 구멍 있을 줄 알고 조금 겁냈어요.”
“구멍요?”
“그…야한 구멍이에요. 그러니까 화장실에 벽에 구멍이 있고…아무나 그걸 넣어서 여자분이 빨아주고 싶으면 빨아주세요. 하는? 혼자 여행 왔을 때 그래서 화장실은 일부러 호텔에서만 갔고, 그리고 밤 골목이라던가…공원 화장실은 불륜 커플들이 섹스하는 곳이라거나, 지하철도 처음 탈 땐 치한 있을 줄 알고 엄청 긴장했고….”
“…그런 거 봐요?”
“아, 아니에요…그냥 언뜻 본 만화, 만화 중에 그런 내용이 있어서 정말 혹시나 한 거에요. 너무 그런 얘기가 많으니까. 당연히 아니겠지 하면서도 혹시나 싶어서 불안하니까요.”
처음 올 때 일본은 분명 낮에는 조용하지만, 밤에는 음란한 나라일 거라고 생각해서 밤에 어딜 돌아다니는 것조차 꺼려졌는데, 꼬치를 먹고 싶어서 한번 나가보니 정말 제 생각이 부끄러울 정도로 조용한 나라였어요.
“그거랑…일본인은 다들 이상한 얼굴 하는 줄 알았어요.”
“…이상한 얼굴요?”
“앗, 아헤가오라고 해서…이렇게, 에…하고.”
저는 아주 잠깐 동생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혀를 쭈욱 내밀고 동생의 눈을 마주 보면서 눈의 초점이 나간 듯한 표정을 해줬어요.
그러자 동생은 움찔하고 놀라서 갑자기 두 손으로 제 얼굴 양옆을 가려줬고, 저는 제 표정이 그렇게 이상했나 하고 얼굴이 붉어져서 말했어요.
“그…이상하죠? 원래는 눈도 위로 막 뒤집고 해야 하는데, 일본 만화 같은 거에서 많이 나오거든요…아헤가오라고 해서, 한국어로는…뿅 간 얼굴…? 아헤는 제대로 말을 발음하지 못하는 소리를 나타낸 건데…일본에서 나오는 야한 영상이나 만화에선 다들 이런 표정 하니까, 기분 좋으면 이런 표정이 저절로 나오는 걸까 하기도 하고…음…그, 이건…부끄러운 얘기인데요….”
저는 동생의 옷깃을 잡아 살짝 잡아당겨서 허리를 숙인 동생의 귀에 대고 귓속말로 얘기해줬어요.
“혼자 자위할 때 야한 영상에서도 이런 표정을 하는 게 너무 많으니까…혹시 이러면 기분 좋은 걸까? 하고 따라 하게 된 게 버릇이 되어 버렸어요…똑같지는 않고, 혀만 쭈욱 내미는 버릇이지만…이상하죠?”
제가 아헤가오를 한다는 얘기는 아니었고, 그냥 흉내만 내 보다가 이를 앙 물고 절정하는게 아니라 입을 살짝 벌리며 절정하게 된 얘기를 해 주는 거였지만 일본 만화에나 나오는 변태적인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니 말하면서도 무척이나 부끄러웠어요.
혼자 살 때 자위를 하면서 혹시 이 표정을 하면 더 느끼는 걸까 싶어 정말로 혀를 내밀어 보며 느끼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잔뜩 가 버리면 저절로 혀를 살짝 내밀고 침을 흘리는 버릇이 생겨버렸어요.
원래 조금 그런 버릇이 있기는 했지만, 의식하다 보니 조금 심해진 쪽에 가까웠어요.
기분 좋을 때 애액이 잔뜩 나오는 것도 전혀 참지 않게 된 것도 야한 만화를 통해서 참지 않는 게 기분 좋다는 말에 하게 된 거였고…생각해보면 그 탓에 옷을 벗고 자위하게 되어서 처음 동생에게 자위를 들킬 때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들킨 거였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누나 그럴 때 너무 보면 부끄러우니까…자꾸 보지 말아주세요…? 그리고…그런건 다 판타지, 상상이니까…저기…저기이…그게요….”
그렇게 솔직하게 얘기해주며 동생이 일본에 잘못된 오해를 하지 않도록 해 주던 저는 말하다 말고 배에 느껴지는 열기에 당황해 흠칫 놀라며 조금 울상을 지으며 주변을 살피다 동생을 혼내며 말했어요.
“여, 여기…이런데에서, 커지면 안돼요오….”
“누구 때문인데요….”
“어…? 저 때문이에요…? 왜…? 저 뭔가 했어요?”
“하아아….”
어째서인지 이유는 말해주지 않고 굉장히 깊은 한숨을 내쉬며 동생이 창밖을 가만히 보기 시작했어요.
동생은 조금 헐렁한 바지를 입어서 가만히 서 있으면 티 나지 않았지만, 너무 큰 탓에…옆에서 보면 살짝 티가 날 것 같았어요.
저는 혹시나 주변 사람이 알아챌까 봐 평범한 커플처럼 동생을 조심스럽게 끌어안았고, 동생은 어째서인지 또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어요.
저는 그러고 보니 시험이 끝난 후 다시 한 번만 하겠다고 해서 이렇게 쌓인 걸까 하고 걱정이 되어서 동생을 올려다보며 말했어요.
“많이 쌓여서…그런거면, 내려서…누나가 입으로 해줄까요? 좋아하는 거 잔뜩 해주면…빨리 쌀 수 있을 테니까.”
“하아아아아….”
“저기, 일본은 건물 사이사이에 뒷골목 같은 것도 많으니까…공원 화장실도 남녀공용인 곳 많고….”
저는 정말로 괜찮으니까, 모텔 같은 곳은 비싸서 힘들지만…너무 참으면 힘들까 봐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생각에 말한 건데 동생은 제 말을 듣고 정말 화를 참는 사람처럼 입술을 깨물더니 고개를 숙이고 절 혼내듯 노려보며 말했어요.
“…내릴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어? 지, 진짜 괜찮은데….”
“조용히.”
뭘 잘못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정말로 혼나버려서 저는 조용히 동생의 것이 커진 걸 들키지 않게 가만히 끌어안아 주기만 했고, 동생은 어째서인지 계속 한숨을 쉬며 도쿄에 도착할 때까지 전철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