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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화 〉입학시험 (3) (103/156)



〈 103화 〉입학시험 (3) [내용수정]

치마 안과 속옷 위가 따끈따끈하고 질척해진 저는 그대로 동생과 식사했고, 동생이 씻고 나오자 순식간에 나갈 시간이 되었어요.
땀에 젖고 치마 안쪽이 정액투성이가 되어서 옷을 갈아입고 싶었지만, 동생이 치마가 무척 예쁘다고 말해줘서…저는 조금 고민하다가 상의와 속옷만 갈아입고 치마는 그대로 다시 입고 이번에는 스타킹을 신고 나왔어요.
그러자 동생은  치마를 힐끔거리더니…현관에서 나갈 준비를 할   갑자기 저를 불러세우며 물었어요.

“진짜 그거 입을 거에요?”
“예쁘다면서요….”
“하아….”
“어, 어? 안돼요! 대, 대체 왜그래요…아무것도  했는데에….”

그런데 동생은 대체 어째서인지 잔뜩 흥분해서 벽에 저를 밀치고 또 그 사냥감을 보는 듯한 눈으로  가만히 내려다봤어요.
눈을 살짝 감은 채 날카로워진 눈매로 가만히 내려다보면서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입꼬리가 올라가는…정말로 보기만 해도 두근거리고 꼼짝  하게 될 것만 같아서 저는 정말 필사적이게 저항했어요.

“아, 안돼요 정말로…그, 급하면…저기, 하아아…어떡해…시험, 늦는단 말이에요….”
“한번 넣고 빼기만 할게요.”
“…안 싸고요?”
“한번만 누르고 뺄게.”
”하아…콘돔도 안끼고…아가방에 자꾸 이러면 안돼요….”

저는 결국 한숨을 쉬면서…당장 나갈 생각에 힐을 신은 채로 현관문에 손을 대고 허리를 뒤로 쭉 뻗어주며 말했어요.

“위험하니까…10까지만…세는거에요…?”

원래 다리가 긴 체형이기도 하고, 힐을 신은 덕에 좀 더 높아지긴 했지만, 동생에 비하면 너무 키 차이가 크게 나서 그런지 동생은 조금 허리를 숙이며 치마를 살짝 들쳐서 스타킹을 무릎까지 내리고는 끝 부분을 대고…그대로 들어 올리면서 안쪽까지 깊숙이 넣어버렸어요.

“후으으으…! 하, 나앗…두울…윽, 후응…세, 세엣…네엣…하으으….”
“후우우우….”
“다, 서후으읏, 후읏, 여서엇…하악, 하…일, 고옵…아흐으….”

동생의 손이 골반을 쥐어 들어 올리며 손끝으로 배를 살짝 누르고 있어서 그런지 평소보다도 더 압박감이 느껴지고, 삽입감이 크게 느껴졌어요.
현관문에 가슴을 문질러대며 상체를 문에 기댄 채 동생에게 하체를 잡혀 아슬아슬하게 들어 올려진 제 발끝이 바닥을 스쳐대고, 10까지 세고 난 후에 동생이 천천히 내려놓아 줬어요.

“후으응…! 후윽~! 후윽~! 후우, 하아, 후우우….”

뒤쪽 질벽을 쭈욱 긁어내지면서 빠져나가는 느낌에 저는 벽에  손을 꼬옥 쥐며 바르르 떨다가 허리를 자꾸 위로 톡톡 튕겨 올려대며 움찔움찔 하고  번이나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진정했어요.
그리고 곧바로 동생 쪽으로 몸을 돌려 방금 막 샤워해서 깨끗해졌던 동생의 것이 제 안에 넣으면서 끈적해져 있는 걸 보고 입술을 가져다 대 깨끗하게 빨아주고, 손수건을 꺼내 아프지 않도록 살살 닦아줬어요.

“하아…이제  수 있죠…?”
“…시험날만 아니었으면.”
“지, 진짜 안돼요…오늘은 진짜 안돼요.”
“알아요. 가죠.”

대체 어떤 점에서 그렇게 흥분한 건지 알기 어려워서 당황스러울 정도였지만 다행스럽게도 동생은 잘 참아주며 옷을 다시 제대로 입고 현관문을 열고 나갔어요.
입학시험은 혼자 따로 가는 게 아니라 학원 학생들이 모두 모여서 가게 되어 있었어요.
올해 시험을 치는 애들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애들도 시험장의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한번 가보기도 해요.
중국인들이 치는 입학시험은 이미 끝났고, 유학생 시험은 따로 보게 되어있었어요.
예전에는 유학생 특혜로 시험을 좀 쉽게 줬다고 했지만…시간이 지나면서 회사들로부터 대학에 대한 평가가 안 좋아 지면서 입학이 급격하게 어려워지고 있는 탓에 걱정이 많았어요.

“어…안녕하세요.”
“안녕! 아, 그…언니, 시죠? 안녕하세요!”
“뭐야~왜 늦었어 걱정했잖아…어? 아, 안녕하세요.”

입학시험이 있는 애들은 모두 학원에서 모여서 같이 가는 게 아니라 입학시험을 하는 대학  건물 앞에서 모이게 되어 있었어요.
분명 유학생만 치는 시험날인데도 주변에는 사람이 대단히 많았어요.
유학생만 해도 만 명을 넘는 인원이 입학시험을 친다고 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어요.

총학생 수는 5만 명에, 한국인 유학생만 해도 4천 명을 넘는 학교였으니까…오히려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입학시험 전에 중국인 대상 입학시험에 비하면 적은 편이었어요.
오늘은 5층 건물의 한 동을 전부 시험장으로 쓰며 공통된 과목들로 시험을 치는 날이었어요.
시험은 하루로 끝나지 않고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하나는 공통 시험, 또 하나는 전공에 맞춘 시험이었어요.

시험장 앞에 가자 동생의 학원 친구들이 동생을 반겨줬고…키가 큰 탓에 저 멀리에서부터 알아본 것인지 여자아이들이 먼저 다가와서 동생에게 인사했어요.
그리고 제 눈치를 굉장히 많이 보면서 어색하게 인사했고, 저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줬어요.

“오, 누님. 오랜만입니다.”
“응? 아~잘 지냈어?”

동생은 여자애들에게 둘러싸여서 왠지 귀찮아하면서도 하나하나 얘기를 들어주고 있었어요.
저는 친구들하고 얘기하는 데에 끼는  미안하다는 생각에 조금 뒤로 떨어졌고, 저를 힐끔거리는 동생을 보고 인사하던 한 남자애가 제게 다가와 인사했어요.
동생의 친구 중에서는 저랑 제일 얘기를 많이 해  애이기도 했고, 꽤 성격이 좋아 보이는 친구였어요.

“우와…오늘따라 평소보다 예쁘시네요.”
“고마워, 넌…음….”
“아하하하, 칭찬하기는 좀 묘한 복장이죠? 전 이게 제일 시험점수가 잘 나와서….”

동생의 친구는 팔꿈치가 찢어진 후드티를 입고 있었는데, 옷을 잘 입었다고 하기에는 정말 어려운 복장이었어요.
하지만 그게 나름 징크스 같은 게 있는 옷인 것 같았고…시험때는 그런 거에라도 의지하고 싶어지니까 좋은 방법이기도 했어요.

“…화해는 잘하셨죠?”
“응? 어….”
“선물 맘에 드셨어요?”
“…그걸 어떻게 알아?”

동생의 친구는 갑자기 동생의 눈치를 보며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제게 말했어요.
저는 당황스러우면서도 동생과 단둘이 있었던 일인데 그걸 대체 어떻게 아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동생의 친구는 굉장히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전혀 숨길 생각이 없는지 순순히 말해줬어요.

“학원에서 표정도 그렇고~요즘 좀 부드러워졌거든요. 선물은…글쎄요? 뭐가 좋을까 고민이 너무 심하면 주변 사람한테 물어보기도 하죠?”
“으응…?”
“그런 거죠 뭐. 휴우~쟤 묘하게 엉뚱한 점이 있어서…아니, 그야 누나가 매력적인 건 이해하지만, 처음에는 가족인데 선물로 글쎄 은….”
“뭐하냐 너.”
“어? 어,  그게…아, 아니 잠깐 진짜 아파, 손에 힘 좀…!”
“어? 어…?”

그런데 어느새 여자애들 사이에서 벗어나온 동생이 바로 뒤까지 다가와 친구의 목을 뒤에서부터 잡았고, 친구는 입가만 웃고 눈은 전혀 웃지 않는 동생에게 잡혀서 동생이 목을 잡고 있는 손을 풀려고 애썼어요.

“그, 그러지마요…아파하잖아요.”
“…마사지해 주는 거에요. 시원하지?”
“주, 죽을  같아…누나앗 혼내주세요…!  봐요, 친구한테 이렇게 폭력을…!”
“시원하지?”
“네엑! 시원합니다악! 아니 진짜로 아파! 미안해! 어?! 미안하다니까!”

동생은 핏줄이 점점 불거져 나오고 근육이 선명하게 드러나던 팔을 제가 그만하라며 톡톡 치자 그제야 친구를 놔줬고, 친구는 목을 잡으며 좌우로 꺾더니 말했어요.

“아니…어? 뭐야, 진짜 시원한데?”
“…진짜로 마사지해준 거에요?”

그러고 보니 요즘은 동생이 공부하느라 바빠서  해주지 않았지만…동생은 특기가 마사지해 주는 거였어요.
정말로 친구랑 장난친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저는 건물에서 벨 소리가 울리고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며 학원 선생님이 학생들을 부르기 시작하자 다급하게 동생의 손을 잡았어요.

“아 해봐요!”
“…여기서요?”
“아니이…저기, 그건 나중에….”

저는 혀를 쭉 내미는 동생에게 급하게 초콜릿 포장지를 벗겨서 먹여줬고, 동생이 손에 쥐고 있는 수험표랑 여권을 다시 한 번 체크해주고 잃어버리지 않게 지퍼 파일에 넣어서 쥐여주며 말했어요.

“잘 할 수 있어요. 화이팅, 화이팅.”
“…야해요.”
“이, 이게 왜요?”
“약간 플란다…아니, 파블로프의 개 같은 것 같은데.”
“조건반사요…?”

대체 어떤 조건반사가 힘내라고 화이팅 해 주는 거에 반응한다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동생은 오히려 시험을 치러 들어가며 제 머리를 쓰다듬고 갔어요.

“잘 치고 올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그래도 혹시라도 답안 체크 밀려쓰면 안 되니까 잘 체크하고.”
“알았으니까, 어디서 기다릴 거예요?”
“앗, 이따가 다시 여기로 올게요…온 김에 교수님 좀 만나러 가려고….”
“빨리 와!”
“부르네요…어서 가요.”
“이따 봐요.”

그 말을 끝으로 동생은 정말로 시험장으로 들어갔고…저는 정말 이제 시험이구나 하는 생각에 묘한 기분이 되어서 그대로 건물 앞에 가만히 서 있었어요.
유학생들은 입학시험날 부모님의 배웅도, 응원도 받기 힘들었어요.
해외에서 시험을 친다는  생각보다 부유한 가정만이 하는 일이 아니었고, 힘든 상황에도 좋은 대학을 보내고자 다른 선택지로 해외의 대학을 보내는 분들이 대다수였어요.
그 탓에 건물 앞에는 어느새 저 말고는 멈춰 서있는 사람이 없게 되었고 저는 가만히…딱히 누군가를 정하지 않고 무언가에게 기도하다가 천천히 시험장에서 멀어졌어요.

제가 너무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 동생이 혹시나 긴장할까 봐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배웅해 주려 했지만 계속 걱정이 커졌어요.
하지만 진짜 지금부터는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아무것도 없었고, 동생 혼자 해야 할 일이었어요.
실력대로만 하면 떨어질 일은 없을테지만…혹시라도 실수하지 않길  저는  시험시간 동안 만나 뵙기로 한 교수님의 연구실로 찾아갔어요.

입학시험은 방학 기간에 이뤄지는 탓에 평소라면 대학에 안 계실 교수님이셨지만, 올해는 큰 투자를 받아서 연구하는 것이 있는 탓에 방학도 없이 계속해서 연구실에 계셨어요.
동생이 시험을 치는 건물에서도 가까운 곳이어서 정말 얼마 되지 않아 연구실에 올 수 있었고, 연구실 안에는 바쁘게 컴퓨터로 뭔가를 입력하고 있는 연구생들 너머로 교수님이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요.

연구생들은 제가 들어왔는데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책상에 팔을 올려 손으로 머리를 집으며 모니터를 뚫어지라 보고 있었어요.
저는 연구생들이 있는 자리를 전부 넘어서 교수님 앞으로 다가갔고, 미리 준비해둔 생과일주스를 두 개 내밀며 인사했어요.

“교수님, 오랫동안  뵈었네요.”
“오, 오랜만이구먼, 어떻게 지냈나?”
“후후, 잘 지내고 있어요. 교수님은요?”
“아주...어지러워. 조금 있으면 산 채로 죽을 것 같아. 이런...또 이런 걸 들고 왔구먼.”


교수님은 마시고 있던 커피를 내려놓고 제가 드린 생과일주스   중 하나를 선택해 집었어요.

“이젠 말  해도 아시죠?”
“난 이걸로 하지. 한국 사람은 진정으로 예의가 있단 말이야. 중국학생들이 배워야 할 필요가 있어.”
“이 얘기 전에도 들었어요.”
“흐흐흐, 좋은 말은 몇 번을 해도 좋은 말이지.”


이것도 나름 사회생활이라고 하면 사회생활이었어요. 중국은 뇌물과 관련된 사건들이 많은 만큼, 정치적인 문제가 많이 얽혀 있는 상위권 대학에선 뇌물 문제에 굉장히 민감했어요.
부패한 꽌시 탓에 오히려 청렴한 대학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자신들의 출신 대학이 우수한 평가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대학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는 방법에는 자금적 지원도 있었지만, 학생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압박도 있었어요.

그중 하나로서 대학의 교수들은 모두 학생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 아무리 높은 직위에 오랜 기간을  교수라고 해도, 뇌물을 받고 아직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고 해도 교수직을 박탈당했어요.
박탈시키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렇게 청렴한 대학이라는 걸 광고할 수 있어 좋고, 자신의 힘을 자랑할 수도 있으니...정말 전혀 봐주는 것 없이 잘라버려서 교수님들은 모두 학생에게 무언가를 받는 것에 예민했는데, 저는 지금처럼 일부러 음료나 먹을 것을 두  세 개 정도 사 와서 너무 많이 샀는데 하나 드시라며 드리고는 했어요.


어디까지나 제가 먹을 걸 조금 나눠주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님으로서는 거절하기도 어려웠고, 영리하신 만큼 속뜻을 빠르게 파악하셔서 그런지 저를 좋게 봐주시기도 했어요.
과일 주스에도 이유가 있었는데...나이드신 교수님들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기 위해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도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커피를 드실 수밖에 없어서 커피에 질린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 만큼 일부러 카페 같은 곳에서도 생과일주스를 사 드리며 커피만 계속 드시면 몸에 안 좋다고 하며 드렸고, 이 점도 제가 교수님들과 사이가 좋은 이유  하나가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무슨 일이 있어야 뵈러 오나요? 대학에 왔으니 인사드리러 온 거죠.”
“자네는 이게 참 문제야...미모가 언어에 묻어나오니 아주 양귀비가 따로 없어.”
“과분하세요.”


교수님은 과일주스를 마시더니 과장스럽게 하아~하고 탄성을 내고는 눈썹을 추켜올리며 저를 보셨어요.


“예쁜 아가씨, 연구생 할 결정은 아직 못했나?”
“고민 중이에요.”
“이런, 공짜 과일 주스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군.”


 말을 한 교수님은 다시 과일 주스를 마시더니...갑자기 연구생들에게 한마디씩 던졌어요.

“어이, 그, 그그그...공업동에 가서 반응은 다 봤어?”
“네? 아직입니다.”
“그거 둘이 보고 와. 회로 봐도  안 나오지?”
“기기 반응 봐도 답이….”
“이거...여기서 마음 비우고 앉아서 답이 저절로 와? 나가서 숨 좀 쉬고 휴식 좀 하고 와라. 이거지.”
“네?”
“이거 참...이거 봐, 이렇게 눈치가 없어...야! 나 답답하다! 다들 하나하나 이유 만들어주기도 힘드니까 알아서 좀 나가 있어라! 나도 예쁜 아가씨랑 얘기 좀 하고 놀자!”
“교수님 그거 위험한 말씀 같은데요.”
“그래서 뭐, 나 찌르게? 찔러봐! 네 연구도 날아가는 거야!”

청렴한 대학이라고 했는데...이 대학은 정말로 교내 재판이라는 게 있어서 학생들이 교수를 고발해서 퇴직시키거나 쉽게 폐강시킬 수 있었어요.
물론 아무렇게나 되는  아니라 정말로 수업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가 필요했고, 정말 합당할 시 교수를 퇴직시키는 것도 농담이 아니었고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어요.

학교에선 학교 수준 유지해야 하니 오히려 점수 까다롭게 주고 낙제점 잘 줘도 괜찮다고 하고 있었고, 학생들은 문제가 있는 교수를 자르거나, 해당 수업이 마음에 안 들면 듣지 않고 대체수업 이수를 신청해서 해결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처럼...교수님이 한 말씀대로 배짱을 부릴 수 없는 건 또 아니었고, 연구생들과 교수님은 사이가 나쁜 편도 아닌 데다 다들  알고 있어서 농담하고 있다는  알아차리고 피식피식 웃으면서 터덜터덜 걸어나갔어요.
커피나 사고 오자, 좀 뭐 좀 먹고 오자 하는 말을 하며 연구생들이 나가자 교수님은 저와 단둘만이 남은 방 안에서 다시 과일 주스를 들더니...전부 다 마셔버리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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