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화 〉입학시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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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생했어요!”
학원이 끝나고 집에 온 동생이 오자마자 한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청소를 하고 있던 저는 현관에서 어서 오세요 하고 앞치마를 벗지 않은 채 끌어안았어요.
그런데 동생은 잠시 껴안고 있다가 만족했다는 듯 공부할게요 하고 방에 들어갔고, 저는 혹시 제가 또 잘못한 게 있나 하고 불안해 져서 동생의 침대에 앉아 가만히 눈치를 보고 있었어요.
“…아까부터 왜요?”
“어…저, 저기…그게….”
저는 사실 동생이 이제 매일 다시 욕구를 풀기를 바랄 거라는 생각에 조금 기대하기도 하고 걱정도 하고 있었어요.
“공부…만 할거에요?”
“…다른 거 하고 싶어요?”
“아, 아니…방해하려는건 아닌데….”
…물론 동생이 제게 관심을 가져주고…다시, 저를 봐 줬으면 싶었지만, 그와 동시에 혹시나 제가 동생을 망치진 않을까 불안했어요.
“학원에서 계속 생각해봤는데…저도 누나한테 야한 거 하고 싶지만 안돼요.”
“야, 야한거라니…그으…그게에….”
“대학 입학 못 하면 자책할 거잖아요?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해야 돼요.”
하지만…동생은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집에 돌아오자마자 방에 들어갔고, 오히려전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어요.
동생은 저를 보더니 귀여워하는 것처럼 다가와서 머리를 쓰다듬고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았어요.
“밤까지 기다리세요. 공부해야 하니까.”
“어, 어…?”
“하루에 한 번.”
“…네에.”
왠지 서로 반대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대답하자, 동생은 정말로 열심히 공부에 집중했어요.
이상한 얘기지만…뭔가에 몰두해 있는 동생의 모습은 굉장히…그, 섹시해 보여서 자꾸만 옆에서 보고 있게 되는 매력이 있었어요.
공부를 가르쳐주고 싶었지만 이제 동생이 공부하고 있는 내용은 단순한 암기에 가까워져서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기껏해야 동생이 공부한 자료들을 체크 해 시험지를 만들어 주는 정도였고, 동생은 그것만으로도 정말 고맙다고 했지만…공부를 하는 건 더 이상 도와줄 수 없게 되어서 공부 외적인 부분에서 동생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다만 동생은 맛있는 요리와 디저트는 잘 먹어줬지만…욕구를 푸는 것만큼은 하루에 한 번을 고집하게 되었어요.
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묘하게 아쉬웠지만, 동생을 위해서도 저 자신을 위해서도 열심히 참았어요.
생일 이후부터는 그렇게 생각보다 잠잠하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게 되었어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동생이 점점 더 공부에 집중하고 더 열심히 하고…시험 점수도 굉장히 좋게 나오게 되었다는 점 정도였어요.
그리고 동생은 저를 볼 때의 표정도 좋아지고 훨씬 밝아져서 잠깐 가까이 있어도 손을 깍지끼거나 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점…?
또…조금 달라진 점이 하나 있기는 했어요.
동생은 어째서인지 갑자기 제 몸에 정액을 묻히는 걸 무척 좋아하게 되었어요.
“하아…하아아…또, 또요…?”
“해도 돼요?”
“읏…네에….”
공부를 완전히 끝내고 나면 당연한 것처럼 한 침대에서 자기 전에 하루 동안 쌓였던 걸 너무 과하지 않게 한 번만 풀고 끌어안으며 잠들게 되었는데…입구를 잔뜩 찌걱찌걱 하다가 깊숙이 넣고 부욱, 부욱 하고 콘돔 안에 꿀럭거리도록 잔뜩 싸주면, 콘돔이 있는게 아쉽다는 듯 자궁구가 쪼옥 쪼옥 하고 따듯한 주머니를 빨아댔어요.
그러고 나면 자지에 매달린 콘돔을 빼내고…안에 든 정액을 제 배나 등, 엉덩이에 잔뜩 흘렸어요.
저는 동생의 몸을 더럽힐까 봐 걱정되는데도 동생은 자꾸만 싸고 난 정액을 제 몸에 흘리고 싶어하는 것 같았어요.
대체 왜 이게 좋은 거냐고 물어보니까 동생은 갑자기 조금 뜬금없는 얘기를 했어요.
“누나한테 내 이름을 적어 놓을 순 없잖아요?”
“…이름 적고 싶어요?”
“…글쎄요?”
왠지 영역표시 당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매일같이 동생의 정액을 잔뜩 묻힌 채 잠들기를 반복하니 체취가 살짝 달라진 것 같기도 했어요.
아침에 샤워하긴 하지만, 그래도 묘한 느낌이 남아있었어요.
달콤한 냄새가 난다고 해야할까…동생의 냄새라고 생각해서 저는 싫지 않았고, 정말 가까이 오지 않으면 안 날 것 같은 정도여서 괜찮았지만…혹시라도 지하철 같은 곳에서 밀착하게 되면 남자들은 잘 알만한 냄새인 만큼 정액 냄새인 걸 눈치 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여기 지망해도 괜찮아요?”
“네.”
“왜 여기에요…?”
점점 입학시험을 칠 날이 다가오면서 학원에서도 동생의 합격은 이미 당연시하는 것처럼 보였고, 이대로만 하라고 하고 있는 상태였어요.
작문 실력도 좋았고 자격증도 높은 점수로 합격했고, 전공을 어디로 할지 지망 선택을 하고 있었어요.
동생은 꽤 경쟁률이 높은 곳을 지망하고 있었는데 저는 동생이 혹시나 논리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이유로 지망하는 거라면 전공을 바꾸는 걸 추천하고 싶었어요.
“어차피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전공은 바꿀 수 있어요.”
“복잡하지 않아요?”
“…이 대학이면 누나가 알아서 해줄게요.”
동생의 말대로 전공을 바꾸는 건 조금 복잡하기는 했어요.
제가 나온 대학은 종합대인만큼 정말 많은 전공이 있었고, 학부 건물이 너무 많아 저도 다 가보지 못했을 정도였어요.
그런 만큼 제가 말한 대로 일단 입학하고 전공을 바꾸자는 생각에 경쟁률이 낮은 곳으로 지망하고 합격한 후 전공을 바꾸는 학생도 꽤 많았어요.
대학에선 이런 학생들을 말리지 않았고, 전과하려는 곳의 3학년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시험을 치고 바꿔주고 있었어요.
기본기를 넘어서 심화과정을 어느정도 알아볼 정도로 관심이 있는지, 공부를 하고 있는지를 시험치는 것이었고, 그렇게 쉬운 과정은 아니었어요.
…당연히 말하는 것처럼 일단 합격하고 전공을 바꾼다는 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고, 실행하기에도 어려웠지만….
“그…이것도 중국의 안 좋은 점인데.”
“아…교양 시간이네요.”
“교양 시간요…?”
“아니에요, 그냥 저 혼자하는 생각이에요.”
왠지 이상한 얘기를 하는 동생의 말을 곱씹던 저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얘기를 계속했어요.
“중국에는 꽌씨라고 하는 게 있거든요.”
“꽌씨면…관계라는 뜻이죠?”
“네, 단어 자체로는 그냥 그런 말이지만…아, 주숙등기 한 거 참 모르죠. 그것도 얘기해줄게요.”
“주숙등기요?”
저는 동생이 괜히 중국에 오자마자 이것저것 하면 헷갈릴까 봐 제가 혼자 해놨던 일들중 하나에 대해서 얘기해줬어요.
“중국은 감시가 상당히 심한 나라에요. 특히 외국인은 조금 특별하게 대하는데…지금은 그렇게 심하지 않지만, 80년대 쯤에는 방 안 전체랑 화장실까지 다 감시카메라가 달린 유학생 전용 주택에서만 머물 수 있었을 정도였어요.”
“…화장실도요?”
“좀 그렇죠?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데…대신 자기가 지금 머무는 장소를 신고해줘야 돼요. 이걸 어디에서 머물고 자고 있는가를 등기한다고 해서 주숙등기라고 해요. 안 하면 혹시나 하지 않은 걸 걸렸을 때 비자가 있어도 잡아가요. 앗, 사는 곳이 바뀌어도 바로바로 해야 하고 호텔에 오래 머물면 호텔에서 저절로 해주기도 해요.”
“…그래서요?”
여기까지는 그렇게 신기하지는 않은 얘기였어요.
한국에서도 자기가 어디 사는지에 대한 신고는 하는 거였고, 그게 자기가 사는 주소가 되는 거였으니까요.
“그걸 하려면…여러가지 복잡한 과정이 있는데 간단하게 얘기해 줄게요. 원래 절차대로 하면 2달에서 3달 정도 걸려요. 비용은…한국 돈으로 30에서 40만원 정도?”
“음…네.”
“근데 저는 8만원 정도로 하루 만에 끝내고 왔어요. 신기하죠?”
“네?”
저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제 말을 듣고 놀란 동생에게 그 방법을 얘기해줬어요.
“유학생 상대로 부동산 장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 주숙등기를 하는 공무원하고 꽌씨가 있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한테 8만원을 내고 하루 만에 등록 서류까지 받아 온 거에요.”
“그거…불법이나위조 아니에요?”
“불법이라기보다는…부패에요. 합법적인 서류고 경찰에서 보거나 데이터를 검색해도 전혀 문제 될 게 없어요.”
웃긴 얘기지만 중국은 이런 일이 정말 많았어요.
그만큼 업무를 하는 방식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얘기이기도 했고, 뒷돈을 받아 해결하는 부패 공무원들이 많은 이유기도 했어요.
“중국은 옛날부터 이렇게 사람하고 사람 관계로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걸 힘이고 능력이라고 봐요. 이런 걸 가지고 관계가 좋다, 사이가 좋다라고 돌려서 말을 하는데…사실 한국식으로 말하면 라인이 있다는 말이 되는 거에요.”
“…뭔가 찝찝한데요.”
“찝찝한 얘기죠…앗, 그치만 어디든 있는 일이에요. 한국에도 이런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다만 중국이 이게 심하고 많아서 문제인 거죠.”
저는 동생을 보며 방금 전까지 꽌씨에 대해 나쁜 얘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하는 게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며 말했어요.
“이, 이런 말…조금 부끄럽고, 자랑할 얘기는 아니지만…누나가 이 대학에는 아는 교수님이 많거든요….”
“아…음….”
“입학은 도와줄 수가 없어요. 그쪽은 철저하거든요. 방법이 없다는 게 아니라 너무 위험해요…중국은 대학들끼리 연계하는 게 많아서부정입학 하다가 걸리면 여러 대학이 동시에 입학금지를 내려 버려요. 그리고 돈도 많이 들고…중국에서 높은 대학은 정치적인 문제랑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이 얽혀있어서 복잡하거든요.”
“아니, 안 도와줘도 돼요…그런거 싫어요. 창피하게 왜 돈 내고 입학해요.”
“그런 거에 필사적인 사람들도 있는 거니까요. 좋은 대학이잖아요? 입학 자체는 이런 나쁜 방법이 있는 것도 사실 대학에 엄청 큰 문제가 되진 않아요. 휴학에 관계없이 6년 내에 졸업 못 하면 무조건 퇴학이기도 하고…애초에 중국은 유학생 학비를 중국 학생의 2배에서 3배로 받으니까 수준이 안되는 유학생이 입학해서 졸업을 못 하면 학교 입장에서 이득이거든요.”
“네…? 그럼 일부러 졸업을 안 시키기도 해요?”
“앗, 졸업할 수 있는데 안 시켜주는 짓은 안 해요.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을 제대로 충족시키면 졸업시켜줘요. 어디까지나 수준이 안되는데 돈을 내고 억지로 입학한 유학생에 대한 얘기에요."
실제로 그런 유학생들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클럽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지만, 클럽에 가서 마약 하고 놀며 유학생활을 다 보내버리고 졸업하지 못해 부모님이 한국에서 찾아와서 학생 사무실에서 무릎 꿇고 빈 적도 있었어요.
그 학생은 멋대로 휴학하고 6년을 다 써버려서 당연하게도 그냥 퇴학당해버렸지만요.
"그러니까 대학에 입학해도 열심히 공부해야 돼요. 누나가 도와주고 교수님한테도 조금 도움받을 수는 있지만…엄청 많은 걸 해 주진 못해요. 기껏해야 입상할만한 대회가 있을 때 교수님한테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해주거나, 연구 시설을 빌려서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정도?”
지금은 동생이 대학생이 아니라서 잘 모르는 얘기겠지만, 대학생 입장에서는 크다면 정말 크다 할 수 있는 혜택이었어요.
“그리고…이런 얘기 사실 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 필요하다면 전공 바꾸는 것도 도와줄 수 있으니까 잘 생각해서 가고 싶은 전공이 경쟁률이 높아 보이면 같은 과 안에 있는 전공을 가는 것도 좋아요. 바꿀 수 있게 해줄 테니까.”
“아니…이거 뭔가…무서운 얘기를 들은 것 같아요.”
“…무서운 얘기보다는 사실 부끄러운 얘기인 거죠.”
솔직한 마음에선 동생한테 이런 얘기까지 하고 싶진 않았고…해본 적도 없었지만 확실한 건 제가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을 만큼 대학에서 교수님들한테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다는 것이었어요.
정말 그런 안 좋은 방법은 써주고 싶지 않았지만, 동생에게 필요하다면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말하자 동생은 조금 어색하게 웃으면서 얘기했어요.
“그…누나 말도 뭔지는 알겠어요. 생각해볼게요…그치만 안 하면 좋겠어요.”
“으, 응…안하고 합격하는 게 제일 좋긴 해요. 그래도 정말 필요하면 해줄 테니까 부담 갖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여유 있게 해요!”
무슨 일이든 여차할 때 피할 수 있는 두 번째 계획이 있는 것과 아무것도 없을 때의 태도나 퍼포먼스가 달라지는 법이었어요.
동생은 제 말을 듣고 무슨 뜻인지 이해했는지 망설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여줬고, 전공도 좀 더 현실적이게 생각해줬어요.
“앗, 그쪽 전공은 이 10년동안 졸업생 취업률이 80%를 넘긴 하는데…한국에서 취업할 거면 다른 전공으로 하는 게 좋을 거에요.”
“왜요? 좋은 거 아니에요?”
“…여기 대학이 진짜 좋은 대학이긴해서…이 전공이 정말 전문적이고 세부적이고 미래적인 걸 많이 가르치긴 하는데 너무 신세대여서 한국에선 모르거든요….”
“…네?”
“여기 전공한 애들이 말해준 건데 한국에서는 무슨 전공인지 자체를 몰라서 취업하기 어렵대요…아, 미국에 가자마자 좋은 곳에 취업했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하죠?”
그렇게 동생에게 제가 아는 지식을 정말 아낌없이 풀어서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주고 도와주고 있으면…왠지 동생은 그런 날마다 좀 더 흥분해서 훨씬 더 오랫동안 성욕을 풀어줬어요.
“하악! 하아…하으응…하아…헥, 헤엑…”
“누나는 갭이 야해요….”
“개앱…? 그, 그게 무슨, 후으으읏…! 말, 이에요오….”
“아까는 그렇게 똑똑해보였는데….”
“지, 지금은 바보같다는 거에요…?! 후읏! 후으…!”
분명 욕구를 푸는데에 너무 빠져버리면 위험하니 대학 시험 전까지는 하루에 한번만 싸겠다고 해놓고….
대체 어째서인지 정말 열심히 설명해주고 도와준 날마다…세번, 네번씩 싸고 나서야 놔줬어요.
“바보 아니에요….”
“미안해요, 화 풀어요….”
“화 안났어요!”
그럴 때마다 배랑 등 뿐 아니라 머리카락까지 정액투성이가 되었어요.
어느 날은 자꾸 바보라고 하는 게 마음에 걸려서 잘 때 안 껴안아주고 팔을 내리고 있었더니 동생이 삐진 줄 알고 계속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그러면 저는 삐졌다가도 정말로 바보처럼 너무 쉽게 마음이 풀려버려서 정액이 동생에게 묻을까 봐 신경 쓰면서 조심조심 품 안에 안겨서 잠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