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9화 〉누나 실격 (1) (89/156)



〈 89화 〉누나 실격 (1)



머릿속에 자꾸만 안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하면 안 되는 못된 짓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어느새 저는 저도 모르게 그냥 혹시 모르니까…아니, 그냥 제대로 해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냥…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하는 거니까 하면서, 동생 몰래 준비하게 되어 있었어요.
망설이면서도 동생이 가자마자 인터넷에 정말 오랜만에 야한 영상을 찾아보고, 여러 가지를 검색해서 알아봤고, 남자분들이 많은 사이트에 가서 이것저것 찾아보기도 했어요.
공부하는 것처럼 여러 자료를 모아서 정리하고…주의해야 할 점과 중점적인 포인트를 체크하고….
완전히 조사가 끝난 후에는 약국으로 가서 왠지 묘하게 보는 직원의 눈길을 피하며 약을 여러 개 사 오기도 했어요.

전부 다 동생이 모르도록 몰래 하고 있는 일들이었고, 대체 왜 이러는지,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저는 충동적이게 철저히 조사해 둔 자료대로 조금씩 단계를 밟아가며 준비했어요.
그러면서도 동생의 앞에서는 저는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동생이 하지 말라고 하거나 괜찮다고 해도 아침밥을 해주고, 아침에 깨워주는 것도 멈추지 않았어요.

“잘…먹었습니다.”
“마, 맛있게…먹었, 어요…?”
“네, 네…다녀, 올게요….”
“네, 네에…잘, 다녀오세요오….”

얼굴을 새빨갛게 물 들이고 움찔움찔 떨면서, 걸음걸이 하나하나조차도 부들부들 떨며 조심히 동생을 배웅하고 나면, 동생은 왠지 저를 자꾸만 힐끔거리면서 현관문을 나섰어요.
동생이 뭔가 이상하다는 듯 저를 힐끔거리는 날이 많아졌어요.
저를 이상하게 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던 저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대하려고 노력하면서 인사한 뒤, 동생이 나가 현관문을 닫자마자 허리를 바들바들 떨고 방금 막 태어난 사슴처럼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벽에 기댔어요.


“후읏…후윽…후우욱….”

그대로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기어가듯이 느리게, 조심하면서 벽을 짚고 화장실에 도착하면…저는 입고있던 청바지를 벗어 내리고, 질척해져 있는 두꺼운 속옷을 벗은 뒤, 안쪽 깊숙이까지 콘돔을 씌운  들어가 있던 딜도를 조심히 빼냈어요.
뽀옥 하는 소리가 나면서 딜도가 빠져나가자 탈력감이 뱃속을 휘감으면서 다리에 힘이 풀렸어요.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숨을 고르고, 딜도에 씌워둔 콘돔을 벗긴  깨끗하게 씻고…샤워를 하면서 허리 정도 높이가 되는 위치의 샤워실 타일에 딜도 뒤편의 흡착판을 붙인  긴장한 채 심호흡을 하다가 다른 곳을 자극했어요.


“우욱…하아…하아….”

샤워가 끝나고 나면 다시 안쪽에 딜도를 넣은 채 집 안 청소를 했고, 동생의 방을 특히 깨끗하게 구석구석까지 청소해줬어요.
동생이 자위한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딱히 지저분해지거나 하지도 않았지만…청소를 하면서도 방 안에 가득한 숲 속 같은 향기가 묘하게 신경이 거슬렸어요.
그 탓에 창문을 열고 환기까지 하고…환기하면서 방 안에 생겨난 먼지를 다시 청소하기까지 했어요.
온종일 시간을 보내고 나면 동생이 올 시간이 다가오고, 안쪽에 깊숙이까지 딜도를 삽입한  청바지를 입고 주뼛거리며 동생을 맞이했어요.


“어, 어서 오세요오….”
“네…저기, 요즘…진짜 어디 힘든 거 아니죠?”
“네, 네에….”
“…진짜죠?”
“괜차, 나욕….”


딸꾹질을 빠르게 하는 것처럼 몸이 움찔 움찔 하고 팔딱거리는 모습을 보고 동생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제가 괜찮다고 하자 저를 힐끔거리면서 얼굴을 붉히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이런 날들은 하루, 이틀이 지나고…한주…그리고 다음 달이 찾아오고, 동생의 생일이  때까지 계속되었어요.

“…요즘  계속 요거트만 먹는 거에요?”
“다, 다이어트 중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아무것도  먹고 요거트만 먹는건…좀 걱정되는데요.”
“…요즘, 조금 엉덩이가 살이 많이 쪄서….”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생일이 될 때까지 딱히 문제가  만한 일은 없었어요.
동생에게 가끔 과일을 깎고 방 안으로 들어가보면 친구 같아 보이는 아이와 메신저 대화를 하고 있다거나, 상대가 왠지 예뻐 보이는 포즈로 셀카를 보낸다거나 하는 건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동생도 저도 서로 얘기한 대로 서로를 대상으로 자위하는 것도  참고 있었고, 동생에 방에서 자위하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한 적도 없었던데다, 저도 자위를 잘 참고 있었어요.


“후으으응…하아….”

동생의 앞에서 뱃속에 딜도가 가득 채워져 있는 느낌을 받으면서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건 굉장히 부끄러웠지만, 참을  없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온종일 안쪽이 가득 채워진 채 살짝, 조금씩 자극을 받으면서 대화하는 것도 점점 익숙해졌고, 얼굴이 붉게 물들고 때때로 파들파들 떠는 모습을 동생은 조금 걱정하는  같았지만, 제가 괜찮다고 하니 힐끔거리면서도 학원에 가고는 했어요.

“욱…후욱…하아….”

샤워실에서 끈적한 침을 주륵 흘리면서 씻어내고, 다시 안쪽에 가득 채워진 상태로 부들부들 떨면서 집안일을 하고…동생이 오면 맞이해주고, 과일을 깎아서 공부하는 데 방해되지 않게 조심히 내려놓고 오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어느새 동생의 생일이 다가왔어요.

“생일 축하해요!”
“…고마워요, 왠지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보다…오늘, 혹시 먹고 싶은  있어요?”
“이걸로도 충분한데요…사진 찍어도 돼요?”
“네, 네에! 많이 찍어요!”


뱃속이 텅 비어있는 저는 이틀 전부터 물만 마시면서 굶은 탓에 조금 기운이 없었지만, 동생의 생일이라는 생각에 굉장히 긴장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서 활짝 웃으면서 말했어요.
동생이 좋아하는 요리를 해 주려고 잔뜩 준비하고 있었고, 아침은 미역국에 예쁘게 부친 호박전, 고기를 얇게 썰어 구워서 속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생일상 느낌이 나게 해 주었어요.
동생이 생일상을 차려준  사진으로 찍자 저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정말로 발밑이 붕 떠 있는 듯한 기분이었고,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배고픔도 잊어버렸어요.


“다녀오겠습니다.”
“다, 다녀오세요…오늘은, 저기…몇시에, 와요…?”
“아…친구들하고 생일 파티…한다는데. 왜요?”
“아니, 그, 그렇…구나. 아니에요…재, 재미있게 놀고 와요.”

저녁은 좀 더 양식으로 예쁘게 해 줄까 하고 있었는데…아쉽지만 어쩔  없었어요.
동생은 시무룩해지는 걸 완전히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트리고 있는 저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작게 말하면서 현관 밖으로 나갔어요.

“…혹시 너무 늦으면 누나 먼저 일찍 자요. 케이크 사올 테니까 나중에 같이 먹고.”
“어…? 아, 아니…그게….”


저는 현관문이 닫히기 전에  손잡이를 잡고 머뭇거리다가, 정말 혹시나 싶어서 말했어요.

“케이크, 만들어 놨으니까, 사 오지 말아주세요….”
“네…? 언제? 어디에 뒀는데요…?”

이미 만들어버려서…저랑 같이 먹으려고 괜히 더 사는 건 돈 낭비라는 생각에 말하자 동생은 깜짝 놀라면서 물었고, 저는 얼굴이 뜨거워질 정도로 빨개져서 대답했어요.


“몰래, 그…빵은 밥솥으로 한 거긴 한데, 맛은 있을 거예요. 크림도  쳐놔서 만들었으니까…냉장고에…숨겨놨어요.”
“…하아.”


밥솥으로 한 거긴 하지만, 반죽도 적절하게 다 맞춰놓고 만든 빵이어서 꽤 맛있었어요.
케이크의 베이스로 쓰는 빵은 허니 카스텔라였고, 혹시나 해서 생일 전에 미리 만들어서 하나는 잘 정리해 잘라서 빵집에서   것처럼 하고 동생에게 줬었는데 맛있다고 해 줬던 빵이었어요.
다시 만든 카스텔라를 스펀지케이크로 써서 딸기잼도 직접 만들어 둔 게 있길래 직접 친 생크림을 발라 딸기 케이크를 만들었고, 혹시나 냉장고에서 조금이라도 냄새가 밸까 봐 완전히 밀봉해서 뭔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넣어 둔 상태였어요.
열심히 만든 데다가 들키지 않았다는 게 기뻤지만…동생이 한숨을 쉬니 저는 깜짝 놀라면서 혹시 싫은 걸까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제가 잘못을 숨겨두다가 들킨 어린아이처럼 머뭇거리며 말하자 동생은 뭔가를 고민하는 듯 저를 가만히 내려보더니 현관문을 닫으면서 말했어요.

“…빨리 끝내고 일찍 올게요.”
“앗, 아니…재미있게 놀고 오고, 안 그래도….”
“9시 되자마자 끝내고, 일찍 올 테니까 기다려요.”
“9시면, 별로 놀지도….”
“기다려.”
“네, 네에….”

단호하게  말에 제가 겁을 먹은 것처럼 알았다고 말하자 동생은 곧바로 현관문을 닫아 버렸어요.
기분이 상한 걸까 싶어서 저는 조심스럽게 현관문에 바깥을 볼 수 있도록 붙어있는 자그마한 렌즈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동생을 몰래 살펴봤어요.
그런데…오히려 동생은 기분이 좋은 것처럼 계속 고개를 까닥이면서 엘리베이터로 들어가고 있었어요.

기분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안 좋은 것인지 헷갈리게  저는 의문에 빠졌지만,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하면서…동생의 생일을 축하해 줄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