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거리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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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누나….”
“응? 왜요?”
“오, 오나홀…쓰고 싶어서….”
“앗, 알았어요….”
갑작스럽긴 했지만 계속해서 제가 안 된다고 하자 동생은 점점 적응해 가고 있는 건지, 제게 다른 걸 살짝 졸라대지도 않게 되었어요.
그저 제가 허락해 준 정도까지만 하면서, 오나홀을 쓰고 싶을 때 조금 도움을 원하는 정도였어요.
과외가 끝난 후뿐만 아니라 지금처럼…아침에도 하고 싶으면 제게 도와달라고 했고, 저는 그러면 동생의 방에 가 동생이 자위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쪼옥…쪼옥….”
“하아…하아….”
“음…후아…쪼옥, 하아…이 정도면 괜찮아요?”
저는 동생의 것을 빨아주다가 입안에 침이 잔뜩 고이면 오나홀에 혀를 쭈욱 내밀고 침을 흘려주길 반복했어요.
얼마 남지 않았던 젤도 다 써버려서, 주문한 게 올 때까지는 젤 대신 제 침을 쓸 수 있게, 지금처럼 동생의 자지를 핥아주거나 냄새를 맡으면서 잔뜩 고이는 침을 흘려 넣어 주는 식으로 도와주게 되었어요.
“조금만 더요.”
“더 하면 오나홀에서 누나 침 흘러나와버려요.”
“지, 진짜 조금만 더요….”
“…혼나?”
자지를 빨아주는 게 기분 좋은 것인지 오나홀에 침이 가득해져도 더 해달라고 졸라대서 조금 곤란하기도 했지만…계속 졸라대다가도, 이제는 정말 가끔 하게 된 반말을 하면 동생은 흠칫 놀라면서 제 말을 들어줬어요.
침이 잔뜩 흘러나와 버릴 걸 생각해서 수건을 두 장 정도 잘 펼쳐주고…동생이 기분 좋게 자위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난 후 콘돔을 들고 옆에서 기다려줬어요.
“하아…하아….”
저는 동생이 부끄러울까 봐 자리를 비켜주려고 했지만, 동생은 오히려 자위하는 동안 옆에 있어달라고 해서…가만히 기다려 주면서 얼굴을 붉히고 동생의 시선을 받고 있다가, 동생이 쌀 것 같아 하며 오나홀에서 자지를 빼내면, 제 침으로 뜨겁게 젖어 있는 동생의 자지에 급하게 콘돔을 씌워줬어요.
“쪼옥, 쪽….”
“읏…하아, 쪽…누나…하아…으읏….”
그대로 아주 잠깐동안…혀를 빨아주면서 손으로 움직여주면, 금방 사정하기 시작한 동생의 정액이 부륵, 부륵 하고 콘돔에 잔뜩 채워져서, 묵직하게 매달렸어요.
완전히 사정하고 나면 자지를 살짝 만져주면서, 사정한 후에도 건강한 정액을 잘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밑쪽의 축 쳐진 주머니를 살짝 만져주다가…기둥을 짜내듯이 올려주고 콘돔을 탁 하고 빼내 줬어요.
“쪼옥, 오늘도 잔뜩 쌌네요.”
“네….”
그러고 나면 동생은 왠지 허탈한 듯한 얼굴이 되지만…저는 그래도 안 돼! 하는 표정으로 상냥하게 동생의 자지 끝에 묻은 정액을 깨끗하게 빨아주고, 저도 참기 힘든 걸 애써 참으며 콘돔을 들고 방에서 나갔어요.
“그럼…누나도 자위하러…갈게요?”
“하아아….”
그 후에 저는 제 방으로 돌아가 문을 닫고, 딜도를 꺼내 잔뜩 자위했어요.
원래는 동생이 학원에 간 뒤에 자위하려 했지만…동생이 굉장히 울먹이면서 자기 자위했을 때 자위하고 싶으면 저도 참지 않고 해 주면 안되냐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고 울먹이는 것 같아 동생의 말을 거절하지 못하고 지금처럼 하고 싶을 때 동생에게 솔직히 말하고 자위를 하고 있었어요.
“후으읏….후으으….”
자위를 하며 조금씩 정액 냄새를 맡고, 핥아대던 저는 결국 저는 동생의 정액을 깨끗하게 빨아서 삼켰어요.
조금…계속해서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면, 이상하게 가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날이 갈수록 뭔가 부족한 것처럼 자꾸만 욕구가 더 쌓이는 것 같았고…자위를 아무리 해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채워지지 않았어요.
“후읏…후우…후우….”
동생의 아침 준비를 해 주기 위해서 조금 급하게 끝내고 방에서 나서면 이미 거실 식탁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생이 제 손에 들려있는 빈 콘돔을 힐끔거리면서 물어왔어요.
“기, 기분 좋았어요?”
“네에…앗, 정액…고마워요.”
이런 하루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전보다 왠지 동생이 훨씬 조심스러워지고 풀이 죽은 모습은 마음에 걸렸지만…그래도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애써 모른척하며 동생의 식사를 차려주고 현관에서 배웅해줬어요.
“이, 이제 가야돼요….”
“조금만…조금만 더요….”
“지각해요….”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면…왠지 동생의 어리광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어요.
현관에서 배웅해 주려고 안아주고 있으면 자꾸만 뭔가 불안한 것처럼 계속 저를 보면서 안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자지가 닿으면 움찔하고 놀라면서 허리를 뗐다가…자기도 모르게 기분 좋은 듯 제 배에 살짝 문지르기를 반복했어요.
“다녀올게요….”
“네, 네에….”
왠지 점점 기운 없어지고, 먹는 게 변한 것도 아닌데 점점 피곤해 보이는 데다가 다크서클이 심해지고 있는 동생의 얼굴을 보니 자꾸만 안 좋은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너무 심한 건 아닐까…화났던 것과 별개로, 조금 동생이 자제심을 기르길 원한것도 있고…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일 날 것 같아서 아슬아슬하게 멈췄다고 생각했지만, 동생 입장에서는 역시, 친구들 말대로 다르지 않을까…유혹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해서 굉장히 고민되었어요.
동생이 가고 나면 곧바로 다시 자위를 했고…역시 전보다 뭔가 부족하고 아쉬워서, 게다가 야릇한 정액 냄새도 없이 혼자 하면 더 가질 못해서 자위시간이 점점 길어졌어요.
동생은 그래도 잘 싸주고 있어서 다행이었지만…이런 점은 제가 오히려 걱정이었어요.
자위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안타까워서 조금 더 안쪽, 조금 더 가득 하는 생각만 머릿속에 떠올랐고…결국 동생의 방에 가 야한 냄새를 맡으며 자위하고 나서야 갈 수 있었어요.
이러면 안 되지만, 동생의 방에 조금씩 내려앉는 정액 냄새를 진하게 하고 싶어서 저는 청소를 조금 게을리하고 있었고…그 탓에 방 안에서는 조금만 신경 써서 냄새를 맡으면 아몬드 캐러멜 같은 달콤하면서도 끈적하고 아주 살짝 비릿한 냄새가 느껴졌어요.
“후읏…후우윽….”
정말 몇 시간이나 자위하고 나서야 겨우 조금 기분 좋게 절정한 저는, 동생의 방 바닥을 곧바로 닦고…샤워한 뒤 청소를 평소보다도 더 간단하게 하고, 옷을 새로 꺼내 입었어요.
아직 며칠 지나지 않아 그렇게까지 티 나는 것 같진 않았지만…제 눈에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다크서클이 생기고, 심해지는 것 같은 동생이 걱정되어서 먹는 거라도 맛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사실 누나로서의 본분은 이런 식사를 잘 챙겨주거나 잘 가르쳐주는 쪽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만큼 요즘 해 주는 요리는 전보다도 더 맛있고 더 오래 걸리는 것만 해 주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왠지 식욕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지만…동생이 좋아하는 걸 해 주면 그래도 잘 먹어주겠지 하고 생각하며 장을 보러 밖으로 나갔어요.
“응…? 앗…안녕하세요?”
“어? 누나?”
그리고, 밖에 나가 종합 쇼핑센터로 가서 지하 식품매장에 도착한 저는 정말 의외의 인물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지금 시각이면 동생과 같이 학원에 있어야 할 동생의 친구였고, 술자리에서 동생이 걱정된 듯 따라 나와 인사했던 아이였어요.
“여긴 무슨 일이에요?”
“아, 여기는…친구랑 같이…앗, 누나 왜 존댓말 하세요.”
“응? 동생의 친구분이시니까요…?”
“아이고, 그게 무슨 말이에요. 반말하세요. 제가 어린데….”
“음…그럴, 까? 반말해도 괜찮지…?”
저는 동생의 친구 중에서도 이 애가 가장 괜찮은 것 같고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잘 대해주려고 하면서도…말을 놔 달라는 말에 곧바로 말을 놓았어요.
원래는 존댓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 성격도 아니었고…반말을 하는 쪽이 저도 편했어요.
동생에게 말을 놓겠다고 하고 아직까지도 말을 놓지 못하고 있는 건 말을 조금 놓으려 할 때마다 동생이 굉장히 충격받는 것 같아서 못 놓는 것도 있고, 저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동생에게 존댓말을 하는 게 기분 좋은 것도 있어서…아직 반말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와…근데, 언제 봐도 진짜 예쁘시네요.”
“그런 말 해도 나오는 거 없어.”
평소라면 이런 칭찬을 들으면 뭔가 의도가 있는 것 같아 피했을 텐데, 신기하게도 기분 좋게 칭찬을 할 줄 아는 아이였어요.
“어…운동한다고 하셨죠? 무슨 운동 하세요?”
“달리기. 뭐야? 갑자기…? 그게 전부터 궁금했어?”
“아~네. 궁금하죠. 남자니까 예쁜 여자한테 궁금한 게 많겠죠…?”
왠지 동생의 친구는 저랑 대화하면서도, 저를 힐끔거리고 조심하는 듯 배려해주는 동시에…뭔가 다른걸 신경 쓰는 듯 시선이 자꾸만 옆을 향했어요.
저는 왠지 묘한 느낌이 들어서 옆을 쳐다봤는데 동생의 친구가 갑자기 깜짝 놀라며 제 앞을 막아섰어요.
“아아아아! 누나, 근데 여긴 무슨 일이세요?”
“어? 장 보러 왔는데…?”
“장 보러! 그렇죠? 아! 제가 바구니 들어드릴까요?”
“카트 끌면 괜찮아. 그리고 그렇게 많이 살 것도 아니라서….”
“아이, 제가 쏠게요. 음료수 하나! 들어드린다 할 때 맡기세요!”
“으, 응.”
저는 굉장히 호들갑스러운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동생이 오기 전에 장을 봐야 하니까 동생 친구의 말대로 식품코너로 들어섰고, 동생의 친구는 정말로 바구니를 들고 제 옆에 붙어 따라다녔어요.
저는 조금 망설이다가…정말로 순순하게 바구니를 내미니까 저도 그냥 덩치 큰 머슴 하나 따라다닌다고 생각하면서 사려는 것들을 바구니에 담아줬어요.
치즈, 연어, 식빵…햄하고 베이컨이나 레몬즙도 얼마 없다는 생각에 담다 보니 점점 바구니가 무거워졌고,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게 번쩍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역시 남자애가 힘이 세긴 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말했어요.
“뭔가 미안하네. 음료수는 내가 사줄게.”
“에이, 뭐 어때요. 미안할 것도 없어요. 예쁜 누나랑 데이트하고 좋죠.”
“그러게? 음료수는 그럼 네가 사.”
제 말을 들은 동생의 친구가 장난스럽게 웃었고, 제가 운동한다는 걸 신경쓴 건지 제로콜라를 바구니에 넣으며 말했어요.
“이온음료는 질릴 테고, 오늘의 음료수는 여기 이 제로콜라가 어떠십니까 누님.”
“바텐더같아.”
“어험, 어떠십니까? 아가씨.”
갑자기 낮은톤으로 느끼하게 말하는 걸 보고 말하자 굉장히 웃긴 대답이 돌아와서 작게 웃어버렸어요.
왠지 재미있는 애구나 하고 생각하며 계산대로 향하자, 갑자기 또 저를 멈춰 세웠어요.
“아~아,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도 사드릴까요?”
“응? 갑자기?”
“밖에 덥잖아요! 슬슬 여름이 올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나 하겐다즈 좋아하는데 괜찮아?”
“하, 하겐…그, 혹시 중국 아이스크림중에 하겐다즈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그건 어떠세요?”
“농담이야. 있다가 밖에 나가서 데어리 퀸에서 내가 사줄게.”
“아앗…아니아니, 밖에 나가면…아아아…아니, 하겐다즈! 사 드리겠습니다!”
“음…그래, 들고 와.”
왠지…재미있는걸 넘어서 이상한 아이구나 생각하며 저는 그냥 제가 사 줄 생각에 계산대에 가만히 줄 서서 가져오라고 시켰어요.
“지, 직접 보고 고르셔야 하지 않으실까요…?”
“나 녹차맛.”
“아~녹차맛…크기는 직접 보고 고르셔야 하지 않으실까요?”
“…큰거 가격 얼마인지 알아?”
“…작은 거 가져올게요.”
하겐다즈는 부모님의 돈을 받아 사는 유학생이 사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었고, 동생의 친구는 제 말을 듣고 뭔가 포기한 것처럼 터덜터덜 걸어갔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느린 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제가 계산할 차례가 되어서 물건들을 다 찍고 난 뒤 아주 조금 더 기다리게 만들고 계산대에 올려놨어요.
“여, 여기요….”
“그렇게 사주기 싫어?”
“아뇨?! 누나가 사달라면 스쿠터도 사 드릴 수 있어요.”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이건 내가 사줄게…동생 친구니까.”
“아아앗…이 은혜는 제가 나중에 꼭…아앗, 사랑으로서 갚겠습니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