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8화 〉벌레 (7) (68/156)



〈 68화 〉벌레 (7)

그대로 몇 분이나 지났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쯤에서야 저는 조금씩 진정되어갔어요.
동생과 혀를 톡, 톡 하고 서로 위아래로 날름거리며 끝 부분만 스쳐대다가 저는 갑자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조금  무슨 짓을  것인지 생각하며 소리 없이 비명을 질렀어요.

15까지 숫자를 센다고 했지, 15번 쿠웅 쿠웅 하고 침대에 저를 내리찍으면서 안쪽을 짓눌러댄 횟수를 세주겠다고 한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완전히 빠져버려서 원래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넣고 있게 해 줘 버린 데다…당장 싸 버릴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안쪽에 한번 넣어달라고, 깊숙이  달라고 말없이 졸라대다니….

“후으으으…아아아, 왜 자꾸 이러는거야아….”
“…누나?”

저는 당장에라도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되어서 혼자서 작게 비명을 지르다가 얼굴을 가린 손을 펼쳐서 손가락 사이로 동생을 올려다봤어요.
저도 모르게 그냥 넘어가 버렸지만, 이번 일은 정말 그냥 넘어가서는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동생을 혼낼 생각에 째려보며 말했어요.

“…혼나야 하니까 비켜주세요.”
“네…그전에 한 번만 혀에 키스해도 되요?”
“아, 안돼…쪼옥, 쪽…안돼요, 빨리 비켜주세요…쪽…앗, 아읏….”

저는 동생이 제 말을 무시하고 입술을 가까이해서 혹시 입술이 서로 닿아버릴까 봐 급하게 혀를 내밀어 줬어요. 그대로 동생은 아직 진정하지 못한 건지 목을 깨물고, 쪼옥 하고 길게 빨아들이길래 저는 동생의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리다가 결국 동생이 입술을 목에서 떼고 가만히 저를 내려다볼 때쯤에서야 밑에서 조심스럽게 기어 나와 침대 위에 무릎 꿇고 앉았어요.

“후우…후우…후….”

배 위에 잔뜩 올려져 있던 정액이 그대로 흘러내려 그곳 위의 털을 끈적하게 적시면서도 넘쳐 다리 사이에 살짝 올려졌어요.
혹시나 그곳에 다시 흘러내리며 올려질까 봐 급하게 정액을 손가락으로 긁어모은 저는 손바닥을 모아 양손 위에 정액을 가득 담은 손을 다리 사이에 올리고 화난 눈을 치켜뜨며 멍한 눈으로 편하게 앉아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 동생에게 말했어요.

“마, 만족했어요?”
“어, 아직요….”
“그렇게나 잔뜩 누나 아가방을 가지고 놀아놓고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면 어떡해요.”

동생의 말을 듣고 다시 조금 빳빳해져 가는 물건을 힐끔  저는 설마 아직도 만족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해서 당황했어요.

“그렇게 짐승 같으면 안돼요. 잘못하면 섹스해 버릴 뻔했잖아요.”
“음…네.”
“허리 그렇게 흔들다가 누나가 실수로 떨어졌는데도 자꾸 흔들어 버렸으면 어떡하려고 그런 거에요? 아무리 정복욕 잔뜩 생기고, 누나 안쪽을 찍어누르고 싶어도 그러면 안 돼요.”
“…오늘건 정복욕 아니었는데.”
“네…?”
“그런  있어요.”

왠지 동생이 말을 안 해주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하던 말을 계속했어요.

“전에도 말했지만 아무리 섹스하는 게 아니라고 해도 아가방에 그렇게 잔뜩 눌러대는 건 조심해 달라고 했잖아요. 예민하고 민감한, 소중한 곳이니까 그만큼 소중하게 해 줘야….”
“…엄청 살살 한 건데요.”
“…누나는 훨씬 작아서 그 정도로도 숨이 막 막힌단 말이에요. 다음부터는  살살….”

저는 말하다 말고 다음에도 또 해주길 바라는 듯한 말처럼 느껴져서 얼굴이 뜨거워졌어요.
동생은  말을 듣고 저를 가만히 내려다보더니, 반성했다기보다는 아이랑 놀아주는 듯한 얼굴로…뭔가 웃음을 참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어요.

“알았어요, 살살 할게요.”
“누나는 진짜로 혼내는 건데, 자꾸 그렇게 놀리지 마요….”

저는 정말로 혼내는 건데, 그런데도 잘 안돼서 머릿속이 복잡한데 동생은 오히려 귀여운 걸 보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으니…부끄러우면서도 왠지 그게 굉장히 속상해져서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러자 동생은 그제야 뭔가 잘못했다는 표정이 되어서 깜짝 놀랐고, 조용히 앉아서 불안한 눈빛으로 절 가만히 보고 있었어요.

“…누나가 전화할 때 그러면 안 되는 거에요.”
“…네.”
“들켰으면 어떡하려고그래요.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니 다행이지만 잘 아는 사람이면 분명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
“…죄송해요.”
“아무리 성욕이 잔뜩 쌓이고 참기 힘들어도…전화하는 잠깐 동안은 참아 줄 수 있잖아요….”
“아니, 성욕 때문이…아니라….”
“그것도 참기 힘든 거에요…?”
“아니…하아….”

그 정도로 잔뜩 쌓이는 거면, 그렇게나 힘든 거면 어떡해야 할까 걱정되어서  말이었는데, 동생은 왠지 대답하기 어려운 듯해 보였어요.
성욕이 그렇게 많은 게 부끄러운 걸까 싶기도 했지만, 동생의 것을 보면 그렇게 많은 게 당연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나 남자다운데 그런 남성적인 욕구가 적다고 하는  오히려 이상하기도 했고…당연히 많은 거니까 괜찮은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성욕 때문에 이러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욕은…못 참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왜 그랬어요?”
“걔랑…식사 약속 얘기하고 있었잖아요.”
“…그게 왜요?”

정말 그게 뭐가 어때서 그런 것인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어요.
저는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봤지만, 동생은 대답하기 어려운지 자꾸만 한숨을 쉬었고, 저는 동생이 얘기해주길 기다리다가 지금은 말해줄 준비가 되지 않는 것 같아서 너무 추궁하지 않기로 했어요.

“잘못했어요?”
“네….”
“앞으로 전화할 때 안 그럴 거예요?”
“네, 안 그럴게요. 잘못했어요….”

동생은 제 말을 듣고 잘못한 강아지가 끼잉 끼잉 하고 우는 것처럼 대답했고, 저는 그 모습에 순식간에 화가 풀려버렸어요.
저도 제가 이렇게 화가 쉽게 풀리는 것에 놀라면서도, 동생의 기죽은 모습을 보니 달래주고 싶어져서  손에 모아둔 정액을 흘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옆으로 들어 올리며 무릎으로 걸어 조금 더 동생에게 다가갔어요.
그대로 허리를 숙인 저는 동생의 것에 입을 살짝 맞추고, 정액이 잔뜩 묻은 귀두를 깨끗하게 핥아주며 말했어요.

“쪼옥…쪽, 하아…쪽, 그래도…매달리는거 안 떨어지게 잡아주고…. 쪼옥…섹스, 해버리지 않고 참아줘서 고마워요….”
“읏…후우….”
“쪼옥…누나도 안쪽에 굉장히 상냥하게, 쪽,  주려고 노력해주는 거, 쪼옥…굉장히, 많이 느껴져서…잘 알고 있어요….”

동생이 조심스럽게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쓰다듬으며 볼을 살짝 만지는 게 느껴진 저는 고양이가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동생의 손에 얼굴을 문질렀어요. 그대로 손가락을 살짝 쪽, 쪽 하고 빨아주다가 떠오른 생각에 앗, 하고 입을 떼고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아, 아가방…그렇게, 재미있으면…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도…괜찮으니까…거칠게 하진 말아주세요…?”
“하아….”

동생은 왠지  말에 굉장히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위로 젖혀버렸고, 자지는 굉장히 불끈불끈  져서 입술에 닿은  몇 번이고 벌떡벌떡 하고 움직였어요.
저는 잠깐 쉬었다고  하고 싶어진 걸까 하고 생각하면서도, 방금 혼내놓고  동생이 좋아하는 걸 해 주는 건 안 좋다는 생각에 입술을 떼고 단호하게 말했어요.

“또 이렇게 커져도 오늘은 더는 안돼요…. 피곤할 텐데 이제 짐 풀고  자야 해요.”
“…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동생의 시선이 아주 잠시동안 옷장으로 향한  봐 버린 저는 옷장 안에 있는 가방에 숨겨둔 동생의 자위기구를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동생이 곧바로 자위할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자 저도 방에 가서 몰래 자위할 생각이 들었고…저도 모르게  손 위에 모여져 있는 동생의 정액을 힐끔거렸어요.

“그, 그럼 누나는 나가볼 테니까….”
“…그거 냄새 맡을 거예요?”
“아, 안 맡아요!”

동생도 제가 정액을 힐끔거린걸 본건지…제가 자위하려는 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해서 얼굴이 뜨거워졌어요.
그대로 동생의 방에서 나와 아주 잠시동안…손을 들어 올려 킁킁 하고 냄새를 맡은 저는 깜짝 놀라면서 혹시 들켰을까 봐 동생의  쪽을 보다가, 화장실로  손을 닦았어요.
왠지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손을 닦고 있던 저는 세면대에 손을 넣고 씻다가 갑자기 연상되며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가 생각났어요.

홍콩에 가면서 계속해서 쌓여있었으니 빨리 설거지를 해 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설거지해서 식기 세척기에 살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제대로 비누칠을 해 손을 씻은 후 다시 설거지할 생각에 물기를 대충 닦아내고 거실로 나왔어요.

그리고…거실의 불을 환하게 켜고 설거지를 하기 위해 싱크대로 다가가다가…제 두 눈에 무언가 검은 얼룩 같은 게 살짝 흔들리는  보였고, 저는 제가 피곤해서 이러나 하고 눈을 깜빡거리다가…온 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아, 아, 아….”

자그마하지만 머리카락 같은 게 길게 튀어나와 바람 하나 없는 싱크대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고…그 모습을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며 주변의 온도가 순식간에 내려가는 게 느껴졌어요.

“꺄아아악!!!”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