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홍콩여행 - 좀 더 깊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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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다면…너무도 만족스럽게 가 버리고 나면 잠이 쏟아진다는 사실이었어요.
만족스러운 걸 넘어서 너무 가 버려서 저절로 잠들어 버리는 건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아침이었고, 동생이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는 중이었어요.
샤워실의 물소리를 들으며 침대 위로 몸을 일으켜 앉아 창밖을 보니, 아직 완전히 뜨기에는 조금 이른 태양이 천천히 식어가던 바다를 데우며 갑작스러운 안개로 해변의 산책로들을 가려주고 있었어요.
저는 몽롱하면서도 개운하다는 굉장히 모순적인감각에 휩싸이면서 배 위에 손을 올려놨어요.
아주 살짝이지만…여운이 느껴지고, 지금까지는 여기까지 들어올 거라는 걸 몰라서 여기에 닿는다는 느낌 자체를 몰랐지만, 없던 게 갑자기 생겨난 것처럼 안쪽의 감각이 뭔가 달라져 있었어요.
천천히 어젯밤 있었던 일을 기억해낸 저는 이상할 정도로 개운해서, 크게 부끄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였어요.
지금까지 쭉 애태우고 안달 나 있던 게 단숨에 풀린 기분.
쌓여있던 게 한 번에 풀려버린 느낌에 충만감이 가득하고, 무척이나 기분 좋은 아침이었어요.
딱 3분 정도 동안은요.
“아아아아아아….”
3분 후에는, 점점 동생의 것을…한 번뿐이지만 끝까지 넣어버렸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후회와 콘돔 없이 이런 걸 하면 위험한데 왜 그랬어 하는 질책, 빼야 하는데 안 빼주고 버티고 있었던 제 모습이 떠오르면서 너무도 부끄러워서얼굴이 뜨거워지고…두 눈이 완전히 풀려버린 채 헥헥대면서 혀를 내밀고 꼴사나운 모습으로 짐승 같은 신음을 내며 가버린 건…당장이라도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일어났어요?”
그때, 동생이 샤워실에서 나왔고, 저는 이불을 끌어모아 가운처럼 몸에 걸친 후, 침대 모서리에 무릎을 모아 앉고…최대한 진정하려 노력하며 눈을 감고 동생에게 확실히 말해 줘야 한다는 생각에 침대 옆을 팡팡 하고 두드렸어요.
“…뭐 해요?”
“여, 옆에 와서 앉으라는 뜻이에요.”
동생은 젖은 머리를 타올로 닦으면서 제 옆에 다가와 편하게 앉았고, 어제 그렇게나 쌌는데도 벌써 살짝 서 있는 동생의 것이 가운 밖으로 나왔어요.
저는 깜짝 놀라면서도 입을 가려 헛기침을 하고…동생에게 진지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어요.
“어, 어제 일은…여행 중이니까, 홍콩이니까 그런 거에요.”
“음…그런 거에요? 어떤 게?”
“끝까지…한번, 넣고, 뺀 거…요.”
“그랬죠?”
동생은 왠지 제 말을 들으며 굉장히 기분 좋은 듯해 보였어요.
개운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좋은 조건의 계약서에 이미 도장을 꾸욱 눌러 찍은 것처럼 만족스러우면서도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이었어요.
“거기 닿는 건 처음이었어요?”
“네에…아, 아니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제 말에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다시 침대 옆을 팡 하고 내리친 뒤, 동생에게 단호하게 말했어요.
“앞으로, 그런 건 안 돼요.”
“어? 왜요?”
“아, 안된다면 안되는 거예요. 위험하잖아요….”
“음…위험했어요?”
동생은 대체 어느 순간이 그랬냐는 듯 천연덕스럽게 물어왔고, 저는 동생의 반응에 혹시나 하고 기억을 되짚어봤지만…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안에…정액, 나올 뻔했잖아요….”
“그래서 바로 뺐는데?”
“그, 그건…그렇지만….”
저는 동생의 말에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어요.
동생의 말대로 위험할 것 같을 때 동생이 억지로 절 눕혀서 빼줘서…깊숙한 곳에 동생의 정액을 잔뜩 받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누나가 안에 싸게 만들 뻔한 거고…전 빼줬잖아요.”
“고, 고마워요…그건, 미안해요….”
“말한 대로 누나가 못 빼게 할 것 같아서 바로 빼줬잖아요.”
“네에….”
저는 동생의 말에 할 말이 없었어요…동생의 말대로 잘못한 건 제 쪽이었고, 동생은 부탁한 대로 다 들어주고 참아줬으니까요.
“그, 그래도…안에 넣으면 어떤지…궁금했던것도 풀렸, 지…않아요? 어디까지 들어오는지…어떤, 느낌인지…알았으니까요….”
“음…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느낌이 잘 기억 안 나는 것 같은데….”
“어?”
동생의 말에 당황한 저는 그럼 어떡해야 하지? 하고 생각하다가, 동생의 얼굴을 보고 동생이 저를 놀리고 있다는 걸 눈치챘어요.
저는 입술을 조금 내밀고 삐진 얼굴을 숨기지 못한 채 화를 내려 했어요.
“누나 진짜 화낼 거에요…?”
“아아아, 농담이에요. 누나가 정말 싫은 거면…안 하겠지만, 보지 진짜…너무 기분 좋아서 더 하고 싶어요. 하게 해 주면 안 돼요…?”
“어어…?”
“여행 중이어서 콘돔이 없었으니까 위험했던 거잖아요. 앞으로는 콘돔 끼고 한 번만 넣는 거면…안전하니까…네?”
차라리 돌려 말하거나, 핑계를 대거나…협상을 하려 하면 거절했을 테지만, 동생이 너무도 솔직하게 너무 기분 좋아서 더 하고 싶다고, 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저는 굉장히 거절하기 곤란해졌어요….
정말 너무 하고 싶다는 게, 한 번만 더 끝까지 넣어보고 싶다는 게 전해지는 것 같아서 저는 당황스러우면서도 굉장히 부끄럽고, 그러면서도…동생이 제 그곳이 기분 좋아서 더 하고 싶어 한다는 게 묘하게 뿌듯하고 기분 좋아서…얼굴이 풀려 버리는 걸 감추기 힘들었어요.
“앞으로 콘돔 낄 건데…왜 위험해요…? 정말 안 돼요? 제가 잘 멈추고 빼낼게요.”
“그, 그게 아니라아….제가, 위험해서…안된단 말이에요….”
“누나가 위험해요?”
저는 부끄러우면서도 동생이 솔직하게 제 안에 또 깊숙이 넣고 싶다고 말해줬으니, 저도 솔직하게 말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부끄러워서 손을 꼼지락거리면서 시선을 떨군 저는 동생의 것을 힐끔거리며 말했어요.
“그, 그거어…위험하단 말이에요. 안쪽에…거기, 닿는 거….”
“아..거기요?”
“저, 저 씻고 올게요.”
동생은 반대로 제 배 쪽을 힐끔거리면서 대답했고…저는 왠지 어제 잔뜩 눌렸던 곳이 우웅 우웅 하고 울리는 것만 같아서…도망치듯이 샤워실로 들어갔어요.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짐을 전부 정리한 후에는 자꾸 그런 얘기 하면 혼낼 거라 하고 혹시 빠트린 게 없나 다시 한 번 확인했어요.
동생은 어제 일로 제가 굉장히 당황스러워하는걸 알아줬는지 호텔에선 더는 어젯밤 일을 얘기하지 않았고, 그저 나가기 전에 현관에서 혀를 내밀어 달라고 해서 살짝 휘감아대었을 뿐이었어요.
“하아…하아…쪼옥, 하아….”
“누나 눈 풀렸어요….”
“어? 어? 아, 아니에요….”
왜인지, 키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무척이나 황홀하고 달콤해서 저는 자꾸만 머릿속이 멍해졌어요.
결국, 동생의 손을 잡은 채 끌려 나와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을 먹기 위해 맥도날드에 들렀어요.
홍콩 맥도날드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조금 더 수제버거 같은 느낌이 강하고, 시그니처 버거 시스템이 잘 적용되어 있어서 한국이나 중국과는 다른 구조로 영업하고 있었어요.
동생은 맥도날드인데도 양념감자처럼 시즈닝이 되어있다면서 감자튀김을 굉장히 맛있게 먹었고, 저도 홍콩에서만 판다고 하는 메뉴를 시켜 먹은 뒤, 공항버스를 타는 곳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며 가볍게 양치했어요.
운이 좋게도 얼마 기다리지 않고 바로 버스를 탈 수 있었고…동생은 조금 피곤한지 버스에서 잠이 들어서 저는 동생의 자는 얼굴을 보면서 생각에 빠졌어요.
정말 아슬아슬하게…아직 섹스라고 하진 않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굉장히 아슬아슬하다고 생각되었어요.
동생은 그런데도 굉장히 잘 참아주었고, 어제도…너무 흥분해서 이성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 제가 오히려 쌀 것 같다는 동생을 놔주지 않는 위험한 짓을 했는데도 잘 대처해줬고….
여러 가지로 고맙기만 했지만, 부끄럽기도 했어요.
남자니까 참기 힘들 텐데도 잘 참아주고 배려해주는 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데,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위험하게 느껴졌어요.
더는 안돼가 아니고, 더 해주고싶다는 마음만 들어서….
동생의 얼굴을 보면서 문득 든 의문이지만, 대체 왜 이렇게 잘생긴 걸까 싶었어요.
사실 15년이나 떨어져 지냈으니까…저와 동생은 남매라기에는 너무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서로의 외모를 보게 될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사실 동생의 외모가 제 이상형에 가까운 건 당연한 일인인지도 모르는 일이었어요.
동생이 저를 보면서 이상적이다, 예쁘다고 하는 것도….
엄마가 반한 아빠를 닮은, 아빠가 반한 엄마를 닮은 이성이었으니…남매로서 자라왔다면 모르지만, 저희는 서로를 그런 시선으로 보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어요.
정말 자세히 봐야만 알 수 있을정도로 동생과 저는 외모가 많이 다른 것도 동생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였어요. 저보다 훨씬 큰 키에, 근육질인 몸…얼굴 형태도 저와는 완전히 달라서 지금 보면서도 정말 내 동생이 맞겠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어요.
저는 동생의 얼굴을 보면서 점점 가슴이 두근거리다가…저도 모르게 두 손을 배꼽 위에 올리고, 아직도 살짝 느껴지는 것만 같은 열기에 눈을 감으며 생각했어요.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올 수 있을까…정말로, 그 점도 신기했어요.
마치 맞춰 놓은 것처럼, 동생의 것은 정말 조금만 더 커도 아플 것만 같은 정도의 크기여서 제 안에 가득 채워지며 살짝 큰 느낌과 함께 딱 맞는 느낌이었고…가장 안쪽, 자궁 뒤쪽에 귀두가 살짝 톡 하고 걸린 순간에는…정말 머릿속이 하얘질 정도의 일체감이 느껴졌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되도록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에 쾌감만이 아닌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꼈고…그래서 그런지 동생의 것을 또 그렇게오랫동안 넣고 있는 건…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커져만 갔어요.
중독돼 버릴 것만 같을 정도로 너무 자극적이면서도 너무 안심되는 느낌이었고, 저도 모르게 다른 남자에게 이런 건 못 느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쾌감이었어요….
…어쩌면 저의 안쪽의 깊이와 동생의 물건의 길이가 서로 닮은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넣은 것만으로도 그렇게 절정해버린건…지금까지 질구를 잔뜩 찌걱거리면서 쌓여있던, 깊숙이 넣고 싶다는 욕구 때문일 테지만.
그걸 넘어서 그 일체감과, 처음 느껴보는 느낌과 한 번도 닿지 않았던 곳을 멋대로 자리 잡고 둥지를 틀듯 문질러대며 다져버려 진 제 안쪽…그리고…배덕감…은…분명, 앞으로 동생이 아니면 느끼지 못하게 되는 감각일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에 따르는 자극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오싹하면서도 달콤했어요.
그리고…무엇보다…한번 끝까지 넣어보고 나니, 정말…오히려 더 의식하게 된, 동생의 그것은…이젠 상상만 해도 황홀해질 정도였어요….
“진짜 안 돼요?”
결국, 저는…공항에 도착하고, 짐 수속을 끝내고 비행기를 기다리면서도 조용히 있던 동생이 둘뿐인 좌석에 앉아 작은 목소리로 한 질문에, 동생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얼굴을 붉히면서 대답했어요.
“진짜아…그렇게, 좋았어요…?”
“…네, 엄청…자꾸 생각날 것 같아요.”
동생의 말은 누가 봐도 진심이었고, 저는 동생이 이렇게까지 원하는 걸 보니…이미 한번 허락해 주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는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하, 하루에…딱, 한 번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