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홍콩여행 - 그 정도는 섹스 아니잖아요? (5)
야경에 둘러싸인 수영장에는 굉장히 몽환적인 디자인의 조명이 가득했어요.
바다에는 유람선들이 떠다니고, 고개를 들면 밤하늘이 보이는 수영장은…기대 이상으로 환상적인 분위기였어요.
밤이었지만 그래도 조금 더운 날씨에 수영장에 들어가니 무척 시원해서 동생과 저는 안에 들어간 채 나오는 법을 잊은 것처럼 가만히 있었어요.
커다란 풀에서 가만히 떠다니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조금 헤엄치기도 하다가…저는 끝에 보이는 그리 크지 않은 크기의 풀을 발견했어요.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풀은 그대로 바다와 이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 되어 있었어요.
이런 걸 인피니티 풀이라고 하던데, 호텔을 알아볼 때 사진에서 봤던 기억이 나서 동생과 같이 들어갔고, 바닷가로 향하는 한쪽 구석에서 풀 밖으로 나오는 난간쪽에 팔을 기대고…바다를 사이에 두고 보이는 홍콩섬을 바라보면서 동생한테 말을 걸었어요.
“저기 건너에 있는 게 홍콩섬이에요. 내일은 저기 갈 거예요.”
“…네?”
“앗, 저기 보이는데 홍콩섬이라고….”
“어. 아…홍콩섬? 저기가 홍콩이에요…?”
“아뇨? 아, 홍콩섬이라고…여기 전체가 홍콩이지만 저기는 따로 섬인데, 저기에 홍콩 센트럴이라는 중심가가 있어요. 거기가 마지막으로 구경할 곳인데….”
…왠지 동생은 뭔가 다른 생각에 빠져있다가 제 말에 정신을 차린 것 같았어요.
저는 내일 갈 곳에 대해서 설명해주다가…문득 동생이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하고 있던 건지 궁금해져서, 말을 하다 말고 동생에게 물어봤어요.
“…무슨 생각 하고 있었어요?”
“어? 아뇨…별로, 그냥 오늘 있었던 일 생각하고 있었어요.”
“오늘? 무슨 일인데요…?”
“아니…대단한 건 아닌것 같은데.”
“얘기해주면 안 돼요…? 궁금하면 잠 못 잘 것 같아요.”
저는 동생이 말을 안 해주니까 정말로 궁금해져서 부탁했어요.
대단한 건 아니라고 했지만, 그 말을 하면서 저에겐 오히려 대단한 고민이 된 것처럼 느껴졌어요.
동생은 제 말을 듣고 고민하더니…결국 얘기해주기로 한 것인지 가까이 다가와서 물었어요.
“실수가 뭐 얘기한 거에요…?”
“실수?”
“아까…점심 먹을 때 얘기한 거요.”
저는 동생의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보다가 깜짝 놀라면서 얼굴을 붉혔어요.
전날…그 작은 호텔 방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다가, 잘못 말했다고 생각해서 말해주기엔 너무 부끄러워서 해주지 않았던 얘기였어요.
“하, 하루종일 그 생각 한 거에요?”
“진짜, 너무 궁금한데…대체 뭘 실수한 거에요?”
“얘, 얘기 못 해요….”
저는 얼굴을 붉히고 수영장에서 물을 가르면서 천천히 도망갔지만, 동생이 저보다 훨씬 보폭이 넓어서…순식간에 걸어온 동생에게 따라잡혔어요.
“얘기해주면 안 돼요?”
“아, 안돼요.”
“너무 궁금한데.”
“누나한테 그런 거 물어보면 혼난다고 했잖아요….”
열심히 도망쳤지만 물 안이어서 그런지 동생은 정말 간단하게 제 앞을 막아섰어요.
몇 번이고 도망치고 잡히기를 반복하다가…결국 동생이 저를 수영장 끝 난간 쪽으로몰아세우고, 두 팔로 도망칠 곳을 막으면서 난간을 잡으면서 저를 내려다보며 말했어요.
“저도 궁금해서 오늘 잠 못 잘 것 같은데.”
저는 동생의 말이 제가 방금 했던 말 하고 같다는 걸 알아차리고…더 이상 대답을 피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제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받아서 안 된다고 말하기도 어려워졌고…저는 결국 얼굴이 너무 뜨거워져서 고민하다가…아까 전에 한국인 관광객이 동생한테 말을 걸었던 게 생각나서, 혹시나 또 주변에 제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있을까 봐 동생한테 가까이 와 달라고 작게 손짓했어요.
그대로 동생은 저를 끌어안듯이 물속에서 완전히 밀착하듯 다가왔고, 고개를 숙여서 제 입가에 귀를 가져다 댔어요.
“버, 벌린…거…”
“…네?”
저는 고민 끝에 말해줬지만, 동생은 전혀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았고…결국 수영장 물을 퍼 올려서 세수하고는, 손가락을 펼치면서도 손을 떼지 않아 얼굴을 손으로 반쯤 가린 채…시선을 피하면서 말했어요.
“아, 안 막고…오히려, 보지…벌린…거…얘기…한거…에요.”
동생은 제 말을 듣고 그제야 이해한 듯 아…하고 작게 탄성을 냈어요.
저는 너무 부끄러워서 물속으로 조금씩 가라앉았고, 그런 저를 보고 동생은 저와 똑같이 물 안쪽으로 조금 앉더니, 머리 높이를 비슷하게 하면서 물었어요.
“…왜 벌렸어요?”
“어? 어?”
“안 막고 벌리면…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잖아요?”
“그, 그게에….”
동생의 말대로…그런 짓을 했다가 동생이 멈추지 못하기라도 했다면, 그대로 안쪽까지 깊숙이까지…푸욱 하고 들어가 버렸을 거였어요.
저는 동생의 말에 대답하지 못하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물속에서는 맘대로 되지 않았어요.
동생은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 제 두 손목을 잡아서 밑으로 끌어당겼고, 제가 전혀 움직이지 못하도록 사로잡고 동생과 마주 보게 만들었어요.
“…깊숙이 박아대면서, 쿵, 쿵 하고 정복욕 잔뜩 채워버리면 어떡하려고 그런 실수한거에요?”
“그, 그런 얘기 안돼요…누가 들으면 어떡해요…드, 들어요….”
“안쪽까지 깊숙이 박히고 싶었어요?”
동생은 그렇게 말하면서 저를 조금씩 난간 쪽으로 밀어냈어요.
물속에서 손목을 놓고 제 팔을 잡은 동생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저는 고개를 점점 뒤로 젖혔고, 시야에는 밤하늘과 조명 빛을 배경으로…살짝 그늘진 채 굉장히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동생의 얼굴이 보였어요.
어째서인지, 그 웃음이 굉장히…사냥감을 노리는 듯하다고 생각하면서 저는, 부끄러우면서도 저도 모르게…대답해버렸어요.
“네, 네에…앗, 아니…안돼, 안돼요. 누나랑, 그런 거….”
“보지에 자지 들어간 거 좋았어요?”
“아, 아니이…아니에요오….”
“난 누나 보지…앞부분만 넣었는데도 엄청 좋았는데….”
“어? 어?”
동생의 말에 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주변을 둘러봤어요.
혹시 누가 들으면 어떡하지 하는 맘과 부끄러운 마음이 공존했고, 바로 옆에는 서양인이 영어로 대화하고 있기까지 했어요.
탁 트인, 공개된 곳에서 이런 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는 너무도 긴장되면서도 머릿속이 어지러울 정도로 두근거렸고, 가만히 동생을 올려다보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얌전히 물속에 몸을 담근 채 더운 날씨인데도 완전히 얼어있었어요.
그런 저를 보면서 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동생이 서서히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어요.
“보지 주름 엄청 깊고 선명해서…귀두 엄청 물어대고 안 놔줘서…굉장히 야하고, 기분 좋았어요.”
“앗, 앗, 앗, 앗…앗….”
“누나 보지 입구에서 살짝만 넣으면 입구가 갑자기 좁아지고 물어서 톡 걸리고 잘 안 빠지는 거…엄청 야한 거 알아요?”
“학, 하악…앗, 앗….”
저는 귀가 간지럽혀진 것만으로도 뇌를 야한 말로 휘저어진 것처럼 몸속이 순식간에 뜨거워졌어요.
이 더운 날씨가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몸이 뜨거워져서 물속과 밖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고, 부들부들 떨면서 동생의 말소리에 눈을 감은 채 바보 같은 소리를 입에서 흘려댔어요.
동생은 그런 저를 가만히 보다가…제가 이런곳에서 더는 이런 말 하면 안 된다는 의미로 눈을 마주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가만히 웃으면서 제 팔을 잡아 일으켰어요.
그대로 풀 밖으로 나와…머리속이 이상해져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저를 끌고, 탈의실 앞까지 데려갔어요.
“옷 갈아입고 로비로 와요.”
저는 대체 어째서인지도 모르고…최면에 걸린 것처럼 동생의 말대로 옷을 갈아입고 로비 앞으로 나갔어요.
동생은 젖은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 로비에 서 있었고, 저를 발견하자마자 손목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끌고 갔어요…엘리베이터 앞에는 다른 커플이 서로 끌어안은 채 기다리고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같이 탑승해 내릴 층을 눌렀어요.
동생은 제 허리에 손을 올리고 확 하고 끌어안고 있었고…저는 왠지 갑자기 돌변한 분위기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어요.
“쪼옥…쪽….”
“앗….”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던 도중…먼저 기다리던 커플이 먼저 내릴 층이 가까워지자, 갑자기 넓은 엘리베이터 구석 쪽으로 점점 다가가더니…키스를 하기 시작했어요.
서로 끌어안은 채, 정말로 참기 힘들어하는 게 보이는 듯한 깊은 키스에 저는 당황했고…허리에 올려져 있던 동생의 손이 갑자기 엉덩이로 내려와서, 꽈악 쥐어지면서…잡아당겨서 끌어안아 졌어요.
품에 안긴 채 저는동생의 가슴 위에 양손을 올려놓고 몸을 밀착해서…가만히 동생을 올려다봤고, 그런 저를 내려다보는 동생의 눈빛이 왠지 전날 밤을 떠오르게 하였어요.
흥분한 눈빛…아니, 발정난…짐승같은, 수컷의 눈빛이었고, 배에는 잔뜩 커다래진 물건이 꾸욱 눌리고 있었어요.
“아, 안돼요….”
저는 옆에 사람이 있다는 걸 잊은 듯한 동생의 행동에 멈춰달라고 작게 애원했지만…타고 있던 커플은 곧바로 내릴 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서 나가버렸고, 그 직후 동생은 오히려 참고 있었던 것처럼 두 손으로 엉덩이를 받쳐 올리고, 저를 엘리베이터의 벽면으로 밀면서 꾸욱 꾸욱 하고 눌러댔어요.
“아, 안돼요오…카메라, 카메라아…보고, 보고 있으니까아…아, 안에서…안에서어….”
더는 동생을 말릴 수 없을 거라는 걸 직감한 저는…적어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방 안에서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동생은 제 말을 듣고 꾸욱 꾸욱 하고 눌러대는 건 멈춰줬지만…엉덩이에 올려진 손은 여전히 사냥감을 쥐고 둥지로 돌아가는 짐승처럼 꽈악 쥐어진 채 놔 주지 않았어요….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동생은 저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천천히…느릿하게 방문 앞까지 걸어갔어요.
오히려 제가 누군가한테 이런 모습을 보일까 봐 빨리 들어가길 바랄 정도였어요….
방문 앞에 도착하자 저는 다급하게 카드키를 꺼내 문을 열었고, 그대로 방을 열자마자 저는 실수로 현관에 카드키를 떨어트렸어요.
“앗…앗, 하앗, 잠, 까안…흐읏…!”
다급하게 주우려는 제 엉덩이를 여전히 잡고 있던 동생이, 제가 카드키를 주우려고 상체를 숙이자마자 두 손으로 골반을 잡고 살짝 밀어서 네 발로 서게 만들어버렸어요….
그대로, 치마 위로 꾸욱 꾸욱 하고…이제는 완전히 제 몸을 파악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 텐데도 한번에 그곳을 꾹, 꾹 하고 눌러대더니…치마를 확 올려버리고, 다시 가져다 대고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아, 안돼요오, 앗, 앗, 아!! 무운, 문! 현관무운…! 제, 제바알…누구, 누구 봐아, 본단 말이에요….”
제 말대로…살짝 열린 현관문으로 어느새, 밑으로 내려가려고 방에서 나온건지…가족끼리 여행을 온 걸로 보이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애가 방 안을 힐끔거리고 있었어요.
저는 울먹이면서 동생에게 부탁했고, 동생은 쯧 하고 혀를 차더니 저를 놔주고 사납게 방문을 쾅 하고 닫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