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화 〉홍콩여행 - 그 정도는 섹스 아니잖아요? (2)
“어? 어…? 왜, 왜요?”
저는 동생의 사과를 듣고 굉장히 당황했어요. 일단…왜 사과하는지 모르겠고, 제가 뭔가 했나 싶었어요.
저는 정말로 모르겠어서 동생한테 왜 사과하는 건지를 물어보는 거였는데, 동생은 제 말을 다르게 받아들인 것인지 오히려 더 풀이 죽었어요.
저보다 훨씬 키도, 덩치도 큰 동생이 풀이 죽은 모습을 보는 건 굉장히 묘한 기분이었어요.
조금…대형견이 풀이 죽어서 귀가 쳐진 걸 보는 듯하다고 해야하나….뭐라 말 할 수 없는 귀여움이 있었어요.
“어….”
“…화 많이 났어요?”
“아, 앗 미안해요. 저도 모르게…어…화요?”
저는 저도 모르게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버렸어요.
다행히 딤섬을 찍는 걸로 착각한 건지 들키지는 않았지만, 제가 동생의 말을 듣고 무시한다고 느껴진 것 같았어요.
동생은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저를 보더니…제 행동을 다르게 해석한 건지 한숨을 다시 길게 내쉬고는 어젯 밤 일을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아니…참았어야했는데, 어제…넣어서, 미안해요.”
“어? 어, 어제요?”
“…어제 일 때문에 화난 거 아니었어요?”
“화요…? 어? 저 화난 거예요?”
저는 동생의 말을 듣고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대체 왜 화가 났다고 생각한 것인지 모르겠어서 아니라고 말을 하려고 했는데, 말을 꺼내면서…어제 밤 일이 떠올라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빨개졌고 이상한 대답을 해버렸어요.
제 대답을 들은 동생이 당황해서 할 말을 잃더니 저를 가만히 쳐다봤고, 저도 제가 한 말에 당황해서 말없이 고개를 내리면서 동생을 올려다봤어요.
“…화나서 계속 말 안 하던 거 아니었어요? 눈도 안 마주치고.”
“그, 그건…그게…화난 게 아니고, 부끄러운 거에요.”
“…부끄러워요?”
“네…그야 그런 거 너무 야하고…부끄러우니까….”
저는 우물거리면서 대답하고 얼굴이 화끈거려서 잔을 잡고 물을 꿀꺽꿀꺽 삼켰어요.
곧바로 입안에 디저트로 나온 딤섬을 하나 집어넣고 오물거리면서 달달한 맛으로 저 자신을 진정시켰어요.
“왜 미안한 거에요…?”
“그야…못 참고, 약간 넣어버렸으니까….”
“그건…그래도, 섹스를 한 건 아니잖아요. 잘, 참아준걸요….”
“…진짜 그렇게 생각해요?”
왠지 동생은 제 말에 의문이 가득한 것 같았어요. 믿지 못한다기보다는 뭔가 제 말이 이해되지 않는 듯 해 보였어요.
저는 동생의 말에 부끄러운 걸 참으면서도 오해를 풀기 위해 말했어요.
“…매일같이 그렇게 성욕이 많이 쌓이는 걸 알고 있는데, 그리고…누나한테 이미 누나랑 하고 싶어서 그런 생각 많이 든다는 말까지 했었잖아요. 남자니까…그런 생각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저도, 욕구 많으니까…이해하고….”
“그건…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자위기구를 가져온 것도 아니고…기구, 한번 써보면…손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것도 잘 아는걸요. 그리고, 그것보다도…누나한테, 몸에…욕구를 잔뜩 느낀다고 해줬으니까. 그것도, 알고 있는 거고….”
“아니…그건, 맞는데….”
“허리 움직이면서 자극받는 게 기분 좋은 건 저도 잘 알고있는걸요…그리고, 주변에서 그런 소리 나는데…당연히 그런 생각, 들 수 있어요…저, 저도…조금, 생각…들었고….”
솔직하게 말해서…저도 분위기에 조금 휩쓸린 것도 있었어요.
집에서 동생이 잔뜩 쌓여서 힘들다고 했다면…아마 그런걸…해도 괜찮다고 하진 않았을 테니까요.
정말로 저도, 동생처럼…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그…자세로, 쿠웅, 쿠웅 하고…정복…당하는, 동생의 밑에서…잔뜩, 깊숙이 푸욱, 푸욱 하고…당하는, 그런 상상을 해서 받아줘 버린 거기도 했어요….
“어…? 그런, 생각요? 어떤…?”
“그, 그런 거 누나한테 물어보는 거 아니에요.”
동생은 제 말을 듣고 궁금했는지 물어봤지만, 도저히 그런 사실을 말해 줄 수는 없었어요.
말하지 못했는데도 생각한 것만으로 얼굴이 잔뜩 뜨거워져서 귀가 화끈거렸어요.
“근데…왜, 어떤 게…그, 그러니까… 어떤 점이 미안한 거에요…?”
저는 정말로 그 점이 궁금해서 물어봤고, 혹시나 제가 화난 것처럼 또 오해받지 않으려고 단어를 신경 쓰면서 물어봤어요.
동생은 제 말에, 주변에 한국 사람이 혹시라도 있을까 봐 신경 쓰면서 살짝 고개를 제 쪽으로 내밀었고…저도 동생 쪽으로 조금 몸을 내밀었어요.
그리고 조금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얘기했어요.
“…자지, 약간 넣어버려서….”
“앗, 앗, 아…그, 그거…그, 그렇구나…어? 그게…왜요…?”
“어?”
“…거기까지만 넣는 건…섹스, 아니라고…했잖아요…?”
동생의 말을 듣고 저는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질문했어요.
바로 조금 전에 제가 화났다고 오해했던 만큼 또 혹시 뭔가 잘못된 게 있는 걸까 싶었어요.
그런데 저는 당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물어본 거였는데, 동생은 제 말을 듣고 오히려 더 이해하기 힘들단 얼굴을 했고, 저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제대로 전달이 안된 걸까 싶어서 제 생각을 조금 더 자세히 말해줬어요.
“그야, 저도…조금, 이상하다고는 생각해도…그래서…앞부분 까지만 넣으려고…참아 준 거잖아요?”
“어? 어…그건…그렇지만….”
“오히려…그대로 끝까지…넣어버려도, 얌전히, 받아…줬을…해 버렸을텐데…참아줘서, 고맙다고 생각하는걸요…?”
“진짜로 고맙다고 생각해요…?”
“네에…그게, 저도 조금 혼란스럽긴 하지만…정말로, 거기까지만 넣는 건 섹스가 아니라고…생각하고 있는 거잖아요. 저도, 얘기를 듣고 보니…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생각해서….”
사실은…조금 아직 이상하다는 생각은 있긴 했지만, 아예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동생이 했던 말을 듣고…그만큼 참기 힘들어한다고 생각하니 최대한 동생이 원하는 건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저도 나름 진지하게 생각해 보니…그정도로는 살짝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완전히 넣고 잔뜩…끝까지 넣은 것도 아니니까…전에, 굉장히 진지하게…많이 찾아봤다고 말해줘서…저도 진지하게, 생각해 봤, 거든요….”
“진지하게…진지하게…어…네에….”
“하루 데이트하고 같이 놀았다고 사귀는 사이인 것도 아니고…목욕탕에 발만 담갔다고 목욕한 것도 아니니까…그, 아, 아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게…아닌, 거니까…? 아니, 아닌거…죠?”
말하면서도 동생의 반응이 뭔가 이상해서 저는 혹시나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불안해졌어요.
이런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고, 미디어를 통한 지식만 가득한데다가…동생이 저한테 거짓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저도 진지하게 생각했던 건데, 혹시 뭔가 저도 오해했던 게 아닌지…불안한 마음에 물어봤지만, 동생은 대답하지 않았고, 저는 제가 잘못 질문한 건가 싶어 좀 더 말을 정리해서 이해하기 쉽게 물어봤어요.
“거기까진…섹스, 아닌 거잖아요…?”
“…그, 하아…네…거기까지는…하…네…섹스…아닌…거죠….”
저는 동생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안심이 되어서 가슴에 손을 얹고 후우 하고 숨을 내쉬었어요.
그리고 돼지모양의 딤섬을 하나 집어서 먹으면서…동생의 접시에도 하나 올려줬어요.
“그, 그치만 위험하니까 그런 식으로는 안돼요…잘 참아줬고, 멈춰줬지만…정말로 위험했으니까.”
“아…네 그쵸…잘못하면…끝까지 들어가니까요….”
“네…네에…그러니까…멈춰줘서, 고마워요…그, 실수, 했는데 막아줘서….”
“실수요…?”
“앗, 아, 아니…그게….”
“실수…?”
저는 말을 하다가 아차 하고놀라면서 굉장히 부끄러운 얘기를 또 말해버릴 뻔했다는 생각에 말을 멈췄어요.
동생의 것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두 손으로 벌려대며 깊이 넣어달라고 졸라대듯 한 건 지금 생각해도 부끄러웠고, 그대로 넣었으면 정말로 끝까지 푸우욱 하고 들어가버렸을 거라는 생각에 동생이 멈춰준 게 무척 고맙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그런 제 모습은 다시 생각해봐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정말 무척 부끄러웠고, 그런 반응에 동생은 오히려 더 궁금해졌는지다시 한 번 제게 물어봤어요.
저는 목까지 화끈거리고 왠지 건물이 갑자기 더워진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어서 손으로 얼굴을 부채질하면서 동생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어요.
“누, 누나한테, 자꾸 그런 거 물어보면 호, 혼낼 거에요….”
다행히 동생은 제 말을 듣고 굉장히 부끄러워한다는 걸 알았는지 더는 물어봐 주지 않았어요.
식사를 마친 후 동생과 저는 침사추이에서 유명한 곳을 하나둘씩 둘러봤어요.
홍콩에서도 쇼핑으로 유명한 거리면서 항구와 가까운 이곳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명품들이 가득한 쇼핑센터와 할리우드 거리처럼 홍콩의 스타들이 손도장을 남겨둔 스타의 거리가 있었어요.
딱히 뭔가를 살 만큼 돈이 많거나 하진 않아서…쇼핑센터는 정말 아이쇼핑만 하면서 돌아다녔고, 시원한 건물 안에서 해가 질 때까지 아이스크림을 먹고, 분수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와플을 먹으면서 돌아다녔어요.
특이한 조각품이 보이면 또 기념촬영을 하고, 치즈가 올려진 과일 차를 같이 마시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가장 더운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 뒤에는 밖으로 나와 해변 산책로를 걸었어요.
아쉽게도 모래사장은 없어서 해변이라기보다는바닷가 산책로 같은 느낌이었지만 꽤 긴 산책로는 관광 명소로 유명해서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가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