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이 정도는 해도 괜찮아요 (2) [내용수정]
“시, 신입생 때…애들이, 가자고 해서….”
“그래서?”
“10분, 안돼서…마음에, 안 들어서, 바로…오, 집에 갔어요….”
어째서인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을 하니 오히려 더 꾹 꾹 눌러대는 게 심해졌어요.
“왜 마음에 안 들었는데요?”
“후, 후우, 연기, 연기 많아서….”
“그러고 보니까 많았죠.”
“네, 그런 거 하면, 안돼요…?”
“누나는 안 해봤어요?”
동생의 말에 저는 솔직하게 대답해줬어요.
왠지조금씩…풀어 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이지만 숨이 돌아왔다고 할까, 동생의 목에 매달리듯 팔로 감싸 안고 발가락 끝으로 애써 서 있던 게, 발가락은 그래도 바닥에 다 닿을 수 있을 정도로 변했어요.
“한번, 해봤어요…대학 입학, 해도…안돼요? 거기에, 마약 몰래 섞어서 하는, 그런 애들도 있다고, 하니까아….”
“…언제 해봤는데요?”
“예전에, 대학 때…앗, 그, 클럽 아니고, 술집에서도 해서…술, 마실 때, 제가…퇴학시켰다고 한, 그, 한국인, 유학생, 선배…친구들이 한번…해보자고, 자꾸 끈질겨서…하악…!”
그때, 갑자기 동생이 움직임을 멈췄어요.
그대로 가만히…엉덩이를 쓰다듬어 주는 듯하다가, 제가 숨을 후욱 하고 내뱉으니 자세히 들으려고 입가에 귀를 가져다 대는 것처럼. 안아왔어요.
“그리고?”
“어? 어…너무 끈질겨서, 조금만 해보려고, 했는데…완전 몸이 나른해져서, 힘 안 들어가고…앗, 그 날…이긴, 했어요…. 그런 일도 있어서, 그런지…안, 하는…읏…후윽…!”
“…그 새끼,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했지?”
그때 갑자기 살짝 올리기만 하는 갑자기 아플 정도로 쥐면서…아까 전 술집에서 들었던 것처럼 낮은 목소리로 말해서 깜짝 놀랐어요.
굉장히 사나운, 으르렁 거리는 듯한 느낌에…한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던, 동생에 입에서 나오는 건 처음 듣는…욕까지.
저는 굉장히 당황하면서도, 조금 아플 정도로 쥐어져완전히 모양이 망가지고 있는 엉덩이가 저절로 긴장됐어요.
발끝이 더 세워지고, 발톱으로 선 듯, 그러면서도 동생이 들어 올리고 있어 제대로 된 발판 없이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불안한 기분이 되었어요.
“네, 네에….”
“왜 걔랑, 한 거야.”
“어? 아, 아니…하고, 싶어서, 한 게…기억도, 잘 안 나고…그, 그리고…했다고 하는 건 그 사람 말뿐이지…손가락 이었을 걸…요? 정말 어쩌면 손가락 정도 굵기였을지도 모르지만…그런 거, 굵기 착각하지는 않으니까…그래도 취해버려서, 잘 몰라서…죄송해요…그치만…한 것도 아닌데…..”
저도 왜 사과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동생의 눈을 보니 저절로 사과가 나와버렸어요.
원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던 만큼 조금 속상해하며 말하자 동생의 눈빛이 조금 순해지는 게 보였어요.
정확하게는 순해지기보다는…살짝 덜 무서워진 정도였고 목소리는 계속해서 무서울 정도로 사납게 울리고 있었어요.
“키스는 했어?”
“한, 번도…입술, 닿는 게…뭔가 혀 냄새날까 봐 신경 쓰이고…아직 아무, 읍?!”
그리고…처음으로. 입술이, 닿았어요.
“읍, 후읍, 후으읏…!”
아니, 입술이 닿았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강제적인 키스였어요.
한 팔로 허리를 감싸고 손으로는 왼쪽 가슴 밑에 손바닥을 대어 감아 안아 올리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머리를 잡아 억지로 고개를 젖히게 한채…밀어붙이듯이 하는 키스.
저는 눈을 크게 떴다가도, 점점 바닥에 발이 닿지 않게 되어 버려서 불안한 느낌에 동생을 밀어내지는 못했어요.
오히려 두 손을 동생의 팔 밑으로 넣어서, 등 쪽에서 어깨를 잡아 매달렸어요.
…입에서는, 라임과 민트 향이 나고, 약간…끈적한, 너무 누르듯이 하는 키스에 혹시 이가 닿아 아프진 않을까 입을 살짝 벌려서 피해 주니, 그대로 빨아들이듯이 키스하고, 다시 쪼옥 하고….
이러면 안 되는 거라고, 공중에 떠 버린 다리로 동생의 다리를 옆에서부터 톡톡 하고 끌어당기며 차보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그곳에…닿아 있는 동생의 것이 더 강하게 눌리는 느낌만 들어요.
다리를 가만히 둔 채, 상체만 들썩거리며 애써 피해 보지만…동생의, 제 손보다 훨씬 큰 손으로 머리를 잡고는 놔 주지 않았어요.
“후아, 후아…안돼, 누나, 누나랑…키스는, 쪼옥…안돼, 쪼옥, 안돼요, 쪽, 앗, 앗.”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 건데 동생은 전혀 멈춰주지 않았어요.
아주 잠시동안 허리를 감은 손을 놔주며 내려주길래 멈춰달라고 말을 했지만, 입술을 맞대는 건 멈추지 않은 채…한 손으로 바지를 내리고 벗어버린 동생이 속옷마저 벗어 버렸어요.
“안돼, 쪼옥, 안돼요…쪽, 안, 안돼애…앗, 앗….”
그대로 다시 동생이 양손으로 엉덩이를 쥐고 들어 올려서, 이번에는 정말 완전히 공중에 들어 올려버렸어요.
불안감에 다시 동생의 팔 밑으로 손을 넣어서 어깨를 잡아 매달리고, 공중에 떠 있는 다리를 움직여 풀어달라 해보지만, 오히려 동생은 제 원피스를 상의만 입은 것처럼 완전히 들어 올려 버리더니 얇은 속옷 한 장만 남은 그곳에, 커다랗게 발기된…자지, 를…꾸우욱, 하고, 꾸우우욱하고…거기로, 제 몸을 들어 올리듯이…압박해댔어요….
“아아아아아, 안돼애, 쪼옥, 안돼, 안돼, 쪼옥, 흐읏! 흐으응! 후으으으, 쪽, 후아아앙…!”
비벼대고, 문질러대고, 눌러대고 있었어요.
점점 눈의 초점이 나가고 흐릿하게 보여요.
너무 느껴서 눈물이 살짝 나오고 반쯤 감긴 채 입이 오므려지면서 후윽, 후윽 하고 야한 숨소리를 내뱉고…안 되는데, 동생한테 이런 모습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는데…느끼고 있는 얼굴을 대놓고 보여줘 버리고 있었어요.
조금이지만 벌려지는 느낌, 동생이 엉덩이를 잡아 들어 올리고 있는 팔을 내리면 그대로, 다 들어와 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이 가슴 속에 가득해지면서도, 뱃속은 자꾸만 우웅 우웅 하고 꽈악 조여대는 것처럼 애달파졌어요….
“아, 아니야아…아니야아…안돼, 안돼애, 안돼애….”
강제로, 이대로 넣으려면 넣어버릴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어요.
전혀 저항하지 못한 채 이대로 동생이…남자가 원한다면 넣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라는 게. 저로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그런 덩치를 가지고, 벽에 대고 밀어 눌러대는 가슴에, 가볍게 저를 들어 올리고 있는 팔에서…도망치지 못하게 저를 꽉 잡아버릴 만한 힘이 느껴졌어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몸이 멋대로 반응하고, 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다리가 조금씩 동생의 허리를 감아갔어요.
아기처럼 완전히 매달린 채 양손 양다리로 동생을 감싸 안으면서도 얼굴은 엉망이 되어서 울먹이고, 눈은 반만 뜬 채 입에서는 느끼고 있는 걸 전혀 숨기지 못하는 숨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어요.
밑에서는 찌걱찌걱 하고, 야한…들려서는 안 될 소리가 너무도 선명하게 조용한 집 안에 울리고 있었고, 동생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참기 힘든 듯, 완전히 절 들어 올려서 배와 배를 맞닿게 할 정도로 끌어안은 순간…동생과 저의 눈이 마주쳤어요.
그리고 갑자기 동생의 움직임이 멈췄어요.
눈물에 가려서 앞이 잘 보이지 않으면서도 눈앞에 동생의 얼굴만큼은 왜인지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았어요.
당황하면서도 흥분해서 참을 수 없어 하는 혼란스러운 얼굴…그치만 짐승 같은, 남자로서의 본능을 전혀 멈출 수 없어 하는 모습이 심장을 꽈악 하고 쥐는 것처럼 갑갑하게 만들면서도 무서워서…저는 울먹이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동생한테 애원했어요.
“누, 누나…이렇게, 하는 거…싫어, 요….”
그리고…그 말을 들은 동생이 거짓말처럼 천천히 저를 내려줬어요.
천천히, 느리게…풀어주기 싫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하악, 하악 하고 가슴이 빠르게 뛰면서 들리는 두근두근 하는 소리와 비슷할 정도로 숨이 거칠어진 저를 내려다보던 동생에 품에서 천천히 떨어지고, 발이 바닥에 닿고…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저는 동생에게 매달리며 어깨를 쥐고 있던 손을 놓았어요.
“어, 어떡해…미, 미안해요.”
저는 손을 놓자마자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사과했어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도 모르게 동생의 어깨에 손톱을 박아넣고 할퀴어 댄 건지 피가 나서 붉은색의 방울이 동생의 어깨에서부터 천천히, 한 방울씩 흘러내리고 있었어요.
미안한 마음에 손을 떼자마자 울먹이면서 말하자 동생은 자신의 어깨를 보더니, 저를 내려다보면서 왠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나한테 왜 미안해해요?”
“사, 상처 내서…아팠죠. 어…?”
“…잘못했어요.”
동생은 왜인지 제가 말하니 천천히 저를 끌어안고 사과했어요.
저는 왠지 동생이 굉장히 속상해하는 것 같아서 조용히 팔을 뻗어서 동생의 어깨를 살펴보다가…허리 쪽으로 손을 넣어서 살짝 끌어안아 줬어요.
왠지…배가 맞닿은 채로 동생의 체온이 그대로 느껴지는 게 굉장히 두근거리고, 조금 전 까지의 무서운 느낌하고는 다르게 느껴졌어요.
키 차이 때문에 배꼽 위에서 거의 가슴 쪽까지 올라오려 하며 눌러지고 있는 동생의, 그것도 어째서인지 조금 말랑해진 듯해 귀엽게 느껴졌어요.
“왜 잘못했다고 해요…저야말로 고마워요.”
“…왜 고맙다고 하는 거예요?
“머, 멈춰…줘서….”
왜인지 배에 느껴지는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조금 더 꽈악 안아오는 게 느껴졌어요.
배에 꾸욱…하고 도장을 찍는 것처럼 눌러대는 열기에 저는 다시 머릿속이 조금 뜨거워지면서도, 아까와 같은 공포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조금 안타까운, 안쓰럽고 미안한 느낌에…얼마나 힘들까 하고, 얼마나 참기 힘들까…하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렇게, 하고…싶어요?”
“…네.”
“이럴 정도로…참기, 힘들어요?”
“…네.”
조금씩 동생의 손이 밑으로 내려가고, 다시 엉덩이를 손안에 감싸 쥐는 게 느껴졌어요.
그대로 손을 올려 허리 양옆에서 골반의 살짝 튀어나온 부분을 잡았다가, 꾸욱 잡으면서 끌어당겨서…살짝, 살짝 하고 허리를 흔들고 있었어요.
“마, 많이…쌓여, 요?”
“…안돼요?”
“누나, 잖아요….”
천천히, 골반을 쥐고 있던 손이 올라오고…허리를 잡았어요.
살짝, 그러면서도 확실하게 손이 쥐어지면서 뱃속까지 쥐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뜨거운 숨이 저절로 내뱉어졌어요.
“싫어…?”
저는 동생의 말에 눈물이 다시 조금씩 나오면서도, 애써 숨을 뱉어대며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하아…하아…동생은, 좋지만….”
“이렇게 하는 건, 싫어?”
“네, 네에…. 아니, 안돼요,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아, 누나랑, 이러면….”
대답을 한 후에야 이상한 말을 해버렸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리고 이어서 한 말에 동생이애원하듯 질문해왔어요.
“그럼, 어디까지 괜찮은 건데…?”
저는 그 말에 머릿속이 어지러워졌어요.
배에 꾸욱 하고 눌러지는, 잔뜩 커져 있는 그게 갑자기 훨씬 선명하게 느껴지는 느낌이 들면서 움찔움찔 하고 몸이 떨려왔어요.
어디까지? 그런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머릿속이 완전히 엉망이 되었어요.
어디까지…얼마나, 어떤 것까지 괜찮은 걸까요…? 어떤 게, 안되는 걸까요…?
“자지에 키스는 되는 거지?”
“그, 그건….”
당연히, 원래는…안 되어야 하는 게 맞았어요.
콘돔 위로는 해주고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조금 주문 같은 거고, 다음부터는 참지 말고 싸 달라는 허락의 사인 같은 거였고….
지금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투명하고 야한 물이 잔뜩 묻은 곳에 해주는 건 안 되는 거였어요.
“전에 해줬잖아.”
“그, 그치만….”
안되지만, 하면 안 되는 거지만…살짝 동생의 시선을 마주치고 있으니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어요.
이미 입을 대 주었던, 정액을 잔뜩 삼켜 준 적까지 있는데…콘돔 위로도 그렇게나 잔뜩 키스해 줬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여긴 한국이 아니잖아요 하는 동생의 말이 떠오르고…잔뜩 흥분하고, 당장에라도 싸고 싶을 텐데도…게다가, 조금 전 참지 못하고 나쁜 짓을 하다가도 결국 참고 이렇게 참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거절하지 못한 채 자꾸만 가슴이 두근두근 뛰어댔어요.
시선이 조금씩 아래로 향하고, 괴로워 보이는 동생의 것이 시야에 들어왔어요….
굉장히 빳빳해져서, 어째서인지 제가 대답을 하지 못하니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배 사이에서 열기가 잔뜩 피어오르는…야릇하고, 야한…볼 때마다 야한 생각밖에 들지 않는, 자지가…눈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다시 동생을 올려다봤다가…동생이 왠지 불안해하는 눈빛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저는 결국 부끄러워서 고개를 떨구면서도 눈은 크게 뜨고 동생의 눈을 마주쳐 올려다보면서…작은 소리로 대답했어요.
“네, 에….”
그리고…동생의 눈이 커지고…조용히 서로 눈을 마주치고 있다가….
천천히, 동생 앞에서 무릎을 꿇었어요.
“…쪼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