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1화 〉이 정도는 해도 괜찮아요 (1) (31/156)



〈 31화 〉이 정도는 해도 괜찮아요 (1)

다른  하지 않은 채 가만히 뒤에 서 있기만 했지만, 제대로 불을 켜지 않고 창문 밖에서 흘러들어오는 야경으로만 밝혀진  안에서도 어두운 싱크대 쪽에 서 있었던 제 몸은 아직도 클럽에 있는 것처럼 화악 하고 열기가 퍼졌어요.


쿵  거리는 리듬 소리는 가슴 속에서 심장이 대신하고 있었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먹먹한 느낌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침묵이, 그리고…가까이 붙은 채, 야하게…자신을 어필해오던 남자는…여전히, 동생이었어요.
그리고 천천히, 집안인데도…클럽에서처럼 동생이 골반을 꽈악 쥐었다가, 허리 쪽으로 손을 살짝 올리고는…아까와는 다르게 살며시 잡으면서 엉덩이에…치골을 밀착시켜왔어요.

“으, 후우…후….”


싱크대 선반 위에 손을 올린  저는 가만히, 조용히 서 있다가…조금  꾸욱 하고 눌러오는 느낌에 저도 모르게 상체를 숙였어요.
그랬다가 다시 후우 하고 숨을 내쉬면서 세우고…이러면 안 된다는 걸 생각하면서 머리를 식히고자 방금 막 만든 모히토를 마셨어요.


“후, 후아. 후아….”


그리고 그게 동생에게 만들어주려고  독한 모히토라는걸, 잔뜩 삼키고 나서야 목에서 올라오는 술기운에 알아차렸고, 저는 깜짝 놀라 동생에게서 떨어지면서 말했어요.


“미, 미안해요. 착각해서 술 많이 넣은  마셔버렸어요.”

조금 도망치듯이 뒷걸음질 치며 저는 싱크대에서 벗어났고, 그대로 조금씩, 조금씩 뒷걸음질 치는 만큼 동생은  다가왔어요.
조용히 서로 눈을 마주친 채, 한 걸음 뒤로 가면 한 걸음 다가오기를 반복하다가…점점, 조금씩 장소가 바뀌어서 어느새…동생의 방과 제 방 사이의 짧은 복도까지 와 버리고는, 벽에 멈춘 제 앞으로 동생이 점점 다가왔어요.

“수, 술…마, 마셨…헥!”

그리고 갑자기 나온 딸꾹질에 저는 입을 막았고, 동생은 그런 저를 가만히 내려다보더니…손을 뻗어서 정말 조용히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면서 말했어요

“합격하면 상 없어요?”
“헥! 하, 합격…요?”
“여행은, 꼭 상이 아니어도 같이 갈  있잖아요.”
“어? 어?”
“아니면 상이 아닐 때는 같이 여행도 안 가줄 거에요?”


저는 정말로 제가 처한 상황이 당황스러우면서도 숨이 막혀왔어요.
동생인데도 훨씬 덩치가 커서…몸에 가려져 생긴 그늘 안에, 벽에 등을 기대고 선 저는 가만히 동생을 올려다보면서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아, 아뇨오…혹!”
“그러면, 상 따로 또 줄 거에요?”
“어? 어?”

동생은 점점  다가왔어요. 조금씩…저를 벽에 누르듯이 다가와서는, 동생의 한쪽 다리가 조금씩 제 다리 사이로 들어왔어요.
어쩔 수 없이 살짝 다리가 벌어진 채 서서, 두 손을 벽에 댄  가만히 올려다보면서…이상하게도 의외로 행동과 맞는 듯 맞지 않는 듯한 대화를 계속했어요.

“합격했다고 하면, 소원권 같은  어때요?”
“소원권요…?”
“야한 소원권. 제가 원하는 거 한번 해주기.”
“그, 그건….”


조금씩, 조금씩 더 다가와서…이젠 완전히 도망치지 못하게 벽에 가둔 상태가 되었어요.
고개를 숙이고  이마 바로 위에 턱이 있게 된 동생은 저를 바로 내려다보면서, 조용히 말했고…저는 왠지 아까 같은 으르렁 거리는 것처럼…짐승 같은 느낌이 나고 있는, 평소와 다른 목소리에 몸속이 목소리에 맞춰 떨리고 있었어요.


“섹스는…안돼요.”


그리고 제 대답은 들은 동생은, 참고 있던 걸 갑자기 풀어내듯…갑자기  양 손목을 잡고 들어 올려서, 머리 양옆에 손목이 위치하게 하고는 꾸욱 누르면서…한쪽 다리로 간단하게 제 다리 한쪽을 들어 올리게 만들고는, 벽에 대고 꾸우욱 하고 온몸을 밀어왔어요.

“하, 하앗…하아…학…헥! 하악….”

갑자기 완전히 밀착해버리면서 심장 소리가 두근두근 하고 느껴지자, 저는 제 가슴이 빨리 뛰는 것도 들켜 버릴 것 같아 애써 숨을 들이마신 채 내쉬지 않으려 했어요.
하지만 딸꾹질이 나올 때마다 움찔 움찔 하면서 밀어주듯이 닿았고, 동생의 배 쪽에 닿은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멈추지 않고 뛰었어요.


“취, 취했어…요. 우리, 자야, 돼요….”
“…누나랑 하고 싶어요.”
“하, 하아….”
“누나니까 안 되는 거 상관없이, 누나여도 하고 싶어요.”

그대로 저는, 정말로…전혀 숨기지 않은 동생의 욕망을 귓가에 속삭여졌고, 그와 동시에 동생이 허리를 살짝 내렸다가…배에, 잔뜩 커진  문질러대면서 조금씩…조금씩…내려가고는.
동생과 제가 얼굴의 높이가 같아진 순간…갑자기 다시 동생을 올려다보게 되면서, 치마가 완전히 젖혀진  그곳에, 옷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동생의…그것, 끝 부분이…맞닿았어요.


“아, 안돼요….”
“누나는, 나한테 흥분 안 돼요?”
“되지, 만…그치만, 안되…는걸…후, 후윽….”


꾸욱, 꾸욱, 꾸욱 하고 눌러질 때마다…조금씩 조금씩 발끝이 세워졌어요.
벽에 밀쳐진  동생에게 손목을 잡혀 도망가지 못하게 되고, 그곳에, 동생의 것이 닿아서…들어 올려지듯이 꾸욱…꾸욱 하고….
애써 발끝을 세워서, 압박감을 줄여 이성을 유지하려고 해 보지만…속옷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대로 전해지는 압박감과 열기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뱃속을 울리게 하고 있었어요.

“누나랑, 섹스, 하면…안돼요….”
“왜 안돼요?”
“안돼요….”
“그러면…누나랑 해도 되는 건 뭐에요?”
“어? 어?”


그대로 점점 더 들어 올려지면서, 점점 더 눌러지면서…저는  눈의 초점이 나가버렸고…어느 순간부터인가 동생의 목에 팔을 걸어 버렸어요.
동생은 제 엉덩이를 두 손으로  쥐고…발끝을 겨우겨우 땅에 대고 있는  그곳에 정말  주지 않고, 잔뜩…꾹, 꾸욱 하고 눌러대고 있었고, 저는 동생이 한 질문에 하나   대답하면서, 초점 잃은 눈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동생을 바라봤어요.


“누나 여기에, 내 자지, 박아대는 건…괜찮아요?”
“아, 안돼요…후으, 그건, 섹스니, 까아….”
“왜…섹스하면, 안되는데요?”
“읏, 아, 아가…생기는, 거얼….”
“그러면, 콘돔, 꼭, 끼면요?”
“읏, 읏, 으읏…흐읏…후으….”
“끼면, 맘대로, 박아도…괜찮아요?”
“하, 하악! 아, 안돼애…안돼요오….”
“키스는요?”
“이, 입술, 닿는 건…안돼요, 호옥…왜냐, 하며언, 누나랑, 키스하면, 하, 하아..이, 이상…후윽…하니, 까아….”
“미국에서는, 겨우살이 밑이면…아무나 키스하는, 문화도 있고. 유럽은, 키스가 인사잖아요.”
“그, 그거언…후윽…외국에서, 고, 한국에선, 아닌걸….”
“여기도 한국 아니잖아요.”

저는 동생의 말에, 갑자기 지금까지 제가 했던 생각들이 바뀌는 느낌이 들었어요.
계속해서, 한국에서는…누나는 그러면 안 되니까 하고 생각했지만…여긴 한국이 아니었어요.
아니니까…한국, 아니니까….

“그래, 도오…아, 안돼, 요오….”

하지만, 그래도….
누나는, 동생이랑…그런 거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어요.
무엇보다…자위할 때처럼, 엉망이 되어서 잔뜩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직은…망설여졌어요.


잔뜩 망가지고 풀어진 얼굴을 보고…보자마자 동생이 천박하다고 할까 봐…실망해버릴까 봐 아직은…그런 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없고, 상상만 해도 부끄러웠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저와 눈을 마주치면서, 동생은 제 마음을 읽은 것처럼 질문해왔어요.


“가는 모습 보는 건?”
“아, 안돼애…요오….”
“왜요?”
“누, 누나 느끼는 모습. 전혀 예쁘지 않으니까…실망, 할거잖아요.”
“야하고, 귀엽고…엄청, 예쁘던데.”
“어? 어?”


그 말에 제가 깜짝 놀라서 동생을 가만히 바라보자, 동생도 저를 바라보면서 허리를 멈췄어요.
여전히 발끝을 쭉 세운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서 있는 제 엉덩이를 꽉 쥐면서 끌어당기고는 잔뜩 빳빳해진 물건이 제 몸을 지탱하듯 꾸욱 하고 들어 올리면서, 천천히 허리를 문지르듯이…살살, 느릿하게 좌우로 흔들기만 해요.

“한 번만, 넣다가…빼는 건? 끝에만 조금 넣는 건…?”
“안돼, 요오…그, 그래도…섹스, 잖아요.”
“귀두까지만이면…다 넣은 건 아니니까 괜찮지 않아요…?”
“그, 그런 거…누나한테, 물어보는 거 아니에요….”
“혼전순결인 애들 중에서 가끔, 이상하긴 하지만 그런 애들 있잖아요.”
“어? 어…?”
“살살 넣으면 처녀막은 그대로라면서, 남자친구한테 귀두까지만 넣게 하고…어떤 종교 중에서도 주교가 그만큼만 넣고 안에 싸서 처녀임신이라고 한 적도 있고.”
“어어?! 어?!”


저는 동생의 말을 들으면서 당황했어요.
그런 게 되는 거라고는 정말 전혀 상상도 못 했어요.
제가 생각하던 섹스의 기준 하고는 정말 전혀 다른…상상도 하지 못한 발상이었어요.


“애널섹스는…? 혼전순결인 애들 중에 사실 그러는 애들이 많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남자친구한테 입으로 해주거나, 손으로 하거나…정말 못 참으면 그쪽으로 하거나.”
“어? 어…? 그런 거, 예요…? 어…? 애널섹스는…괜찮은 거…예요….”
“옷 입은 채로, 마음대로…섹스 하듯이 하는 건? 그건 클럽에서도 하잖아요.”
“어? 그, 그건…그런데…그건….”

흥분하고,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갑자기 조금 변했어요.
약간…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해야 하나…아닌 것 같은데, 동생이 말하는 거면…정말이지 않을까 하고, 정말이 아니어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어하는 거면…저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동생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해줬어요.

“그런 춤은 해외에서는 아예 랩댄스라는 것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 걸 어떻게 아는 거예요…?”
“찾아봐서요.”
“그, 그런 걸 왜 찾아보는 거예요….”
“…왜 찾아보는 것 같아요?”

저는 동생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지만…왠지,  찾아보는지는 알  같았어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에 오히려 더 대답하지 못하게 되어버려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저는 결국 말을 돌렸어요.

“아, 아무튼…후으,  입은 채로 한다는 건, 그래도…그런 거,  본 적도 없고.”
“클럽에서 몇 번 해봐서 아까도 가만 있던  아니에요?”

왠지, 말을 하는 동생의 목소리가 조금 날카로웠어요.
무섭게 으르렁댄다기보다는…조금, 화가 난 듯하면서도 삐진 쪽에 가까운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 아니에요…저 아까 간 게 두 번째였어요.”
“정말로 두 번째 맞아요? 근데 왜…처음 닿았을 때 전혀 거절  했어요?”
“우, 우연히…닿은 줄 알았, 어요….”

동생은 처음에 제가 우연히 닿은 줄 알고 계속해서 가만히 있었던 게…제가 다른 사람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느낀 뒤로 마음에 걸렸던 건지 물어봤고, 저는 정말 솔직하게 대답했어요.
그러자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동생이 다시 한 번 궁금한 걸 질문해왔어요.


“…첫 번째는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