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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화 〉자격증 시험 치고 뒷풀이...(5) (30/156)



〈 30화 〉자격증 시험 치고 뒷풀이...(5)

동생도 잠깐 음악이 멈춘 동안  말을 들은 것인지, 정신을 차리고는 저를 꽈악 안은 채 가만히 서 있었어요.
그대로, 서로 조금씩 진정하면서…잠시 심호흡을 하다가,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정말로, 클럽에서  맞은 남녀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서로 마주 보는 눈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기댔어요.

동생이 저를한쪽 팔로 안은 채 기대게 하며 스테이지 밖으로 끌고 나갔고…주변 사람들 몇몇은 방금 모습을 보고 있었던 건지 다들 눈을 크게 뜨고 보다가, 어떤 상상을 하는지 히죽거리는 사람들도 보였어요.
스테이지를 나가고…사람들이 있는 홀을 지나고…로비로 나가서, 조금 귀가 들릴 때쯤이 되니까 제가 숨을 굉장히 많이 헐떡이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귀가  들리는 것만으로도 느끼지 못하고 있던 흥분이 느껴지면서, 왠지 살짝 올라간 치마에 엉덩이가 노출되어있는 것이 뒤늦게 느껴져 손을 뒤로  잡아 내리고…다리에 힘이 풀려 기댄 채  손을 동생의 배 쪽에 댔다가, 가슴에 댔다가…어디 댈지 몰라 당황하니 동생이  배 위에 제 손을 잡아 올리게 하고는…다시 한쪽 팔로 안으면서 큰 손을 제  위에 올려 포개었어요.

그대로 말없이 조용히, 클럽 밖으로 나가고…조금은 차가워진 공기에 머릿속이 천천히 식는 것을 느끼면서 동생을 올려다봤어요.
동생은 조금 전 있던  때문인지 저와 전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오히려 힐끔거렸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다시 다른 곳을 바라봤고, 저도 마찬가지로 눈이 마주칠 때마다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렸어요.

“클럽은…역시,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말하며 동생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팔로 살짝 밀어냈다가, 곧바로 비틀거려서 동생이 다시 안고, 이번에는 아예 허리 쪽으로 팔을 넣고…골반에 손을 올려서 등 쪽을 완전히 받쳐주며 잡아주듯 안아왔어요.

저는 왠지 부끄러운데도 도저히 아무 말도  수가 없어서…가만히 밖에서 서로 그렇게  있다가.
왠지 자꾸만 쿵쾅거리는 소리가 몸속에서 커지면서 머릿속이 망가져 버릴 것 같아서 애써 고개를 올려서, 동생한테 말했어요.

“집에 갈까요…?”

그러자 동생이 말없이 저를 쳐다보더니, 안 놓아준다는 것처럼 팔로 더 꽉 안아오면서, 그대로 저를 데려가는 것처럼 집까지 걸어갔어요….

·

철컥, 하고 현관문이 닫히고 난 뒤…저희는 한동안 신발을 벗지 못하고 서 있었어요.
왠지 모르게 느끼고 있는, 집에 들어간 순간 조금 전까지 느끼던 기분이 완전히 끝나버릴  같은 느낌을 동생도 느끼고 있는지, 현관에서 가만히 허리를 감싸 안고 있다가, 천천히 자신의 몸쪽으로 끌어당겼어요.

그대로 현관에서 가만히…저는 동생의 가슴 밑에 아슬아슬하게 귀를 댄 채 두근두근 두근두근 하고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이성을 잃는 것처럼 점점 시야가 흐릿해져 갔어요.
동생의 물건이 잔뜩 뜨거워져서, 배꼽을 꾸욱 하고 눌러오는 게 느껴져서 머릿속에 충격이 오는 듯하더니…오히려  덕에 오히려 정신을 차리게 되어서,  손으로 가슴을 밀어내며 동생의 품에서 조금씩, 천천히 벗어나면서 말했어요.

“카, 칵테일 해줄게요.”

묘한 분위기에서 도망치듯이 말한 저는 곧바로 신발을 벗어버리고, 현관에 가만히  있는 동생을 내버려 둔  냉장고에서 모히토를 만들 재료들을 꺼냈어요.

진짜 정식으로 만드는 칵테일하고는 조금 레시피가 다르지만…직접 만든 라임 청에 운동하면서 마시려고 사둔 탄산수를 약간,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뒀던…엄마가 사 뒀던 럼을 꺼내서 넣고, 민트를 조금 집어 손으로 비벼준 뒤 넣었어요.
동생이 마실 걸 만든 뒤 저는   두 번째로 만들면서 럼을 아주 약간 넣으면서 논 알코올에 가깝게 만들었어요.

“조금 다르네요?”
“앗, 저는 술에 약해서….”

저는 술에  약한 편이어서…아예 못 마시는 건 아니지만 마신 후에 숙취가 심했고, 취한 티는 안 나지만 어느 순간 필름이 끊기고 자는 쪽이었어요.
얌전한 술버릇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술을 많이 마실 이유는 되지 않았고, 안 마신 지도 5년이 넘어가는 것 같았지만…그래도 오늘은 조금 마시기로 했어요.

“처음 같이 술 마시는 거니까…조금은 같이 마셔요.”

빨대를 꽂아준 후에 유리잔을 넘겨주면서 말하자 동생이 잔을 받았고…저는 살짝 부딪혀준 뒤 빨대를 쪼옥 빨아먹었어요.
달콤하고, 청량한 느낌 때문인지 잔뜩 달아올랐던 머리가 조금 더 식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집에 돌아왔으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동생과 하루 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술에 많이 약해요?”
“음…약한 편이에요. 거기다 오랫동안 안 마셔서 지금은 아마…그거  잔만 마셔도 취할  같아요.”
“…전 오히려 지금 조금 약한 것 같은데.”
“앗, 이따가 할 때는 술 조금  많이 넣어줄까요?”
“더 있어요?”
“음…한번, 두 번쯤은? 여기 리필 가능한 칵테일 바에요.”

제가  농담에 동생이 피식 웃더니, 빨대를 빼고는 잔에 입을 대면서 마셨어요.
꿀꺽, 꿀꺽 하고 목울대가 움직이는  묘하게 시선을 끌어당겨서 가만히 보고 있다가…왠지 아직 몸이 이상하게 달아오른 게 식혀지지 않은  같아서 저도 두 모금 정도 빨아 마셨어요.

“시험은 어땠어요…? 많이 어렵진 않았어요?”
“어렵진 않았어요. 누나가 잘 가르쳐줘서.”
“잘 공부해줘서 그래요. 아무리  가르쳐줘도 배우는 사람이 힘내지 않으면 안 되는걸요.”
“…동기부여를 너무 잘 해줘서, 매일매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던데요.”
“동기부여…? 앗…그, 그래도…열심히 해준 거잖아요.”

왠지 자꾸만 부끄러운 얘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진 대화여서 이렇게까지 부끄럽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오늘따라 훨씬 의식됐어요.

“아까 잘 치면 준다던 상은 뭐에요?”
“앗, 원랜 비밀이었는데…홍콩,  보고 싶어요?”
“…홍콩 가보고 싶냐고요…?”
“네에, 홍콩…싫어요?”

왠지 동생은 제 말을 듣고 묘한 표정이 되더니 대답을 하지 않았어요.

“같이 홍콩 가기 싫어요…?
“아니…가고, 싶기야…한데.”
“앗, 홍콩 가도 괜찮아요?”
“아니, 괜찮은데…네, 누나랑 홍콩 가고 싶어요….”
“다행이다! 사실 벌써 비행기 표를 사놨거든요.”

사실, 몰래 지금까지 동생을 가르쳐주면서 절약된 학원비들을 모아서…홍콩 여행을 갈 비행기 티켓을 이미 끊어 놓은 상태여서…혹시 가기 싫다고 하면 조금 손해 볼  감수하고 환불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조금 갑작스러워서 놀란 것뿐인 듯, 동생이 가고 싶다고 해 줘서 저는 기뻐하면서 몰래 구매해서 인쇄까지 해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는 걸 보여주는 문서를 꺼내왔어요.

“조금 있으면 노동절이잖아요? 앗, 이번이 처음이라 잘 모를 테지만…중국에서 노동절은 굉장히 큰 휴일이라서, 7일 동안 쭉 쉬거든요…그중 4일 정도 같이 여행을 가려고…그런데 홍콩은 노동절 당일 하루만 쉬어서, 앗, 원래 저는 이런 긴 휴일마다 여행을 가고는 그랬는데…동생도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서…그 동안은, 정말 마트도 식당도 학원도…전부 다 닫거든요.”
“아…음, 아…홍콩.”
“어때요…? 나도 처음 가는 거라 괜찮긴 한데. 어디 갈지는 다 정해뒀고…그냥, 따라오기만 하면 되는데…홍콩은 중국어랑 발음이 많이 다른, 광둥어라는 걸 쓰는데 영어도 많이 쓰니까 같이 다니면 불편할 일은 없을거예요.”

왠지 갑자기 동생이 기운이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길래, 저는 혹시 별로 내키지 않는 걸까 해서 열심히 설득했어요.
정말로 같이 가고 싶어서 벌써 준비도 다 끝내고…호텔도 매일 다른 곳으로 잡아놨고, 수영장이 있는 곳이 있어서 수영복까지 사 놨는데….

“안돼요…? 안 내키면 취소할게요.”
“아, 아니. 아뇨? 좋아요. 같이 가고 싶어요.”
“앗, 다행이다….”

저는 동생의 승낙을 받고 나서야, 뒤늦게 동생하고 여행을 간다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해서…처음으로 가는 가족여행이라는 생각에 양손을 쭈욱 펼친 채 손가락 끝을 맞대고…가슴 앞에 모은  기분 좋은  참지 못해 손을 꼼지락거리면서, 굉장히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어요.

“처, 처음 같이 여행가는 거라서…엄청 열심히 계획 짰어요. 숙제처럼 다 가야 하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구경하면서 같이 푹 쉬고 와요.”

저는 입가가 히죽히죽 거리는 게 느껴져서, 천천히 손을모아서 입을 가렸어요.
겨우 같이 여행가는 정도로 너무 기분 좋아하는 것 같아 조금 부끄럽기도 했어요.

“다,  마셨죠? 한잔 더 만들어줄게요.”

부끄러운  숨기려고  비워진 잔을 가져가서, 이번에는 동생이 주문한 대로 좀 더 술을 많이 넣은 모히토와, 논 알코올에 가까운 제  만든 뒤 가져가려던 저는…갑자기 뒤에서 동생이 다가와서 깜짝 놀랐어요.

“상은 그게 끝이에요?”
“어? 어?”
“난 조금  야한 거면 좋겠는데.”
“어…?”

그리고 귀에 작게 속삭여진 말에…머릿속이 다시 엉망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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