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누나한테 이러면 안 돼요 (4)
동생의 완전히 자기 실수라는 듯 반성하는 모습에 저는 왠지 너무 미안해졌어요.
동생은 사실 큰 잘못은 없는 것 같은데...제가 동생 정액 냄새 맡으면서 변태처럼 천박하게 자위하는 걸 들켜버려서 안 그래도 실망했을 텐데, 거기다가 제 몸 가지고 야해서 눈길 간다고 하는 걸 그러면 안된다고 해놓고, 저도 동생의 몸이 야해서...가만히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어 버리고….
자꾸 또 그냥 안마해주는 건데 흥분해서, 엉덩이 위로 자꾸 올려대고, 꾹 꾹 눌러대기 좋게 자세 잡아줘 버려놓고….
저는 혼내려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그라들고, 오히려 제가 미안해졌어요.
그리고 할 말을 하기 전에 솔직하게 먼저 사과했어요.
“저도 미안해요...사실, 그, 안마할때...약간, 야한 기분이 들어서.”
“아, 아뇨. 제가 오히려, 그...야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니에요. 제가 엉덩이 들고, 그거...거기에 닿게 안 했으면 아마 그렇게 심하게 들진 않았을텐데...남자는 그런 게 본능인 거잖아요.”
그리고 저는 잠시 입을 다물고 고민하다가, 쭉 하고 있던 생각을 꺼냈어요.
“우리가 남매이긴 한데...조금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매지만 서로 성인이고, 굉장히 오랫동안 남매로 같이 살지 않았잖아요…? 그러니까, 머릿속으로는 남매라고 알지만...몸이 전혀 그걸 몰라서, 멋대로 서로한테 반응하는 것 같아요.”
동생은 제 말에 가만히 있더니, 동의하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나, 나도...솔직하게, 말해서...굉장히, 동생, 몸이...야하게 보여요. 그, 어깨도 넒고...가슴도, 넒고, 그...배쪽도, 이쁘고...거, 거기도….”
“...크고 길어서, 깊이 꽉 차게 들어올 것 같고 위에가 크고 잘 펴져서, 잘 긁어줄 것 같아요?”
“누, 누나한테 그런 말 하면 못써요….”
“전에 그렇게 말했잖아요. 그런 자극에 약한데, 제거 그래 보인다고….”
“그건, 그렇지만...그래도 그, 그런 말은 누나한테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까지 안마하면서, 여자에 대해 궁금했던 걸 제 몸에 빗대어서 말해버린 탓에 동생이 제 몸이 저런 걸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너무 부끄럽지만 차마 아니라고 말은 못해서 시선을 피한 저는, 이런 말은 하지 말라며 침대를 손바닥으로 팡팡 때리고 진정하며 말했어요.
“후우, 그, 동생도...제 몸이, 야하게 느껴져요…?”
“...솔직히, 네. 죄송해요.”
“어, 어떡하면 좋을까요….”
저는 혹시나 싶었지만, 동생도 정말로 제가 야하게 보인다고 하니 당황했어요.
제게 동생의 몸은 너무 야해서, 야해 보이는 게 당연했지만...설마 동생도 저를 그렇게 야하게 생각할 거라고는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저는 동생하고 좀 더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안마를 받으면서 켜놨던 무드등을 꺼 버리고, 어두운 상태로 말했어요.
“그, 부끄러우니까 불 끄고 얘기할게요...저희 조금 진지하고 솔직하게 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앗, 지금부터 얘기하고, 얘기한 건 잊어버리기로 하고 솔직하게, 안 숨기고 대화해 보는 건 어때요…?”
“음...네.”
약간 진실게임 같은 기분이었어요. 저는 불을 끈 채로 조금 두근두근 하다가 가장 궁금한 걸 먼저 물어봤어요.
“혹시, 제 어디가, 야한 거에요…?”
“그건 왜요?”
“그게, 잘 이해가 안되서...몸이 활발해 보이고 운동한 티가 나서 멋있다거나, 예쁘다는 말은 들었는데, 사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야하다는 말을 듣는 건 처음이에요.”
“...누나로 생각 안 하고 솔직하게, 막 말해도 돼요?”
저는 얼굴이 너무 화끈거리면서도 가만히 있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 후에야 불을 꺼서 안보일 거라는 게 생각나서 작게 네에 하고 대답했고, 동생은 지금까지 참았던 걸 푸는 것처럼 말하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지금 이런 걸 묻는 것부터가 너무 야해요.”
“네?! 왜요?”
“그걸 모르는 게 야해요.”
“어? 어? 잠깐만, 몸이 야하다면서요….”
“아...음, 일단 키가 작은 거랑, 얼굴은 묘하게 선이 또렷한데...그, 야한 기분이 되면 엄청 망가져서 선이 얇아지는 느낌이 되는 거랑, 침 흘리면서 자위하는 거랑.”
“와악! 와, 아악! 어, 언제, 언제.”
“...자위하는 거, 전에 봤잖아요.”
“그, 그것 때문에 야하게 보이는 거에요…? 그전엔 아니었는데?”
“...그거 보고나니까 더 야하게 보인 거고, 솔직히 처음 볼 때부터 야해 보였어요. 상체는 조금 튼튼한? 너무 슬랜더하지도 않고...근데 갑자기 하체부터 확 하고 골반이 막 커지는 느낌이라서, 뒤에서 보면 약간 하트 뒤집어 놓은 느낌이고….”
“그, 그런 말 어디서 배워온 거에요.”
“요즘 애들은 다 써요. 인터넷에서도 배우고요.”
“아, 아아...어떡해. 근데 하트 뒤집어 놓은 느낌이라는 건 왜 야해 보인다는 거에요….”
“...진짜 얘기해요?”
“네에….”
“허리가 가늘고 엉덩이가 커서 뒤에서 잡고 하고 싶어지….”
“아악!! 악! 안돼요, 하지 마요….”
저는 부끄러워서 보이지 않을 걸 아는데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어요.
설마 그렇게 보고 있었다니.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니...그런 제 모습이 안 보이는지 동생은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말했어요.
“입는 옷들이 다 바디라인이 다 보이는 옷들뿐인 것도 야하고.”
“그건, 운동복이니까.”
“진짜 그런 생각으로 레깅스랑 돌핀팬츠랑 미니스커트랑 청바지만 입는 거에요?”
“아니, 그치만, 스커트 길면 다리 움직이기 불편하고...대학때 애들이 저는 다리 드러내는 옷을 입어야 한다고 해서.”
“그걸 왜 드러내야 한다고 하는지 몰라요?”
“그, 운동했으니까 아깝다고…?”
“누나 혹시 저보다 어린 건 아니죠?”
저는 조금 삐질 것 같아졌어요. 어린애 취급이라니. 아니, 그야...연애나 이런 이성에 대한 시선에 서툴긴 하지만….
“제가 볼 때. 누나는 천재면서 바보예요.”
“무슨 말이에요…?”
“남자를 야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천재고, 그걸 하나도 모르니까 바보인 거죠.”
“네에?!”
“요즘 조금씩 날씨 따듯해지니까 옷 점점 얇아지는데, 샤워하고 나오면 꼭 수건으로만 몸 두르고 나오고, 가까이 가면 올려다보고, 콘돔 풀어서 정액 냄새 맡으면서 자위해대고.”
“아, 아니이...아니, 그만….”
“다시 누나로 생각하고 솔직하게 말하지 말까요?”
“...네.”
열어서는 안 되는 상자를 열어버린 기분이었어요.
설마, 그렇게 보고 있었다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저는 침착하게 앉아서, 심호흡을 하고 다시 남동생과 대화를 재개했어요.
“흐, 흠...솔직하게 말해서...남자애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나라고는 하지만...그렇게, 야하게 생각하면, 그럴 수 있고...저, 저도 동생 몸이 되게 멋있다고 생각하는걸요.”
“...저도 누나처럼 사실 누나 거 모양 자꾸 생각나요.”
“아, 아니이...그게, 그건….”
“솔직하게 대화하기로 했잖아요. 누나도 내 거 생각나지 않아요?”
“아니, 아니….”
“솔직하게요.”
“...네.”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많이 생각나는 게 맞았어요. 그러면 안 되는 건 알지만...멋대로 생각나는 건 어찌할 수가 없는 거였어요.
“요즘 사실 자꾸 누나 몸이 보고 싶어서 공부가 잘 안 돼요.”
“네에?! 앗, 잠깐만...어?”
그러고 보니까 왠지 요즘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어요. 저는 문제가 어려워져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에요.
큰일이라는 생각에 저는 정말 그런 것인지 한 번 더 물어봤어요.
“그, 그거 때문에 요즘 성적이 안 좋던 거에요?”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닌데...솔직히 말하면 그런 것 같아요. 자꾸 자위만 많이 하게 되고, 상상하면서 하니까….”
“여, 여자친구 사귀는 건….”
“...생각 안 들어요.”
굉장히 곤란한 얘기였어요.
하지만 그러면서 납득이 가기도 했어요.
이미 사실, 저는 제 몸을 남동생에게 많이 보여준 상태였으니까요...게다가 그냥 보여준 것도 아니고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굉장히 야했을 테고...동생의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어요.
성욕이 한창 많고, 여자한테 제일 관심이 많을 나이인데...누나라고는 하지만 동생에게도 저는 분명 누나라고 하는 여자로만 느껴지고 있을 거였어요.
그걸 생각해보면, 동생이 제 몸이 자꾸 떠올라서 욕구가 쌓인다는 말은...제겐 굉장히 공감되는 얘기로 들렸어요.
저도 자꾸 동생의 그게...떠올라서, 자위가 잦아지고 있었으니까요.
정말 고민됐어요. 어떡해야할까...몸을 보여주면 그러면, 괜찮을까...앗,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니까, 정말로 여자 몸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이미 자위하는 것도 보여버렸고…이대로 두면 공부에는 점점 집중 못 할지도 모르고....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해지다가, 저는 결국 동생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물었어요.
“그, 그러면...몸 보여주면, 공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