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누나한테 이러면 안 돼요 (2)
어째서인지...동생하고 저는 자위를 할수록 점점 더 욕구가 쌓이는 것 같았어요.
특히 동생 방의 휴지는 매일같이 많아져서...저는 너무 많이 하는 동생이 조금 걱정되어서 몸에 좋은 걸 많이 요리해주게 되었어요.
토마토, 마늘, 아스파라거스 같은걸 꼭 먹여주려고 요리를 공부했고, 가끔 장어도 해 주면서...자위를 너무 많이 해서 기운이 빠지지 않게끔 도와주려고 했어요.
동생은 그럴 때마다 뭔가 묘한 눈으로 절 봤지만, 잘 먹어줬고요.
거기에 더해 열심히 공부해 준 덕에 이젠 중국어 자격증을 슬슬 생각해 볼 만한 동생을 보고 뿌듯해졌어요.
역시 스트레스를 맘대로 풀 수 있도록 눈치 보지 않게 신경 써준 게 영향이 있는 걸까 하면서 전 기분 좋게 과외를 해주고...안마를 받는 날이 이어졌어요.
그리고 매달 있는 중국어 자격증 시험을 신청하고 난 후 몇일 뒤...동생 방을 청소해주다가 자위기구를 숨겨둔 곳을 발견했어요.
숨겨뒀다고 하기도 어려운 게, 동생이 올 때 매고 왔던 가방이...왠지 책상 밑에 놓여져있어서 옷장 안으로 다시 정리해 주려다가, 묵직한 느낌에다가, 지퍼가 제대로 안 잠겨있던 게 내용물의 무게로 그대로 지이익 하고 열리면서...알게 되어 버린 거였어요.
안에는 눈에 익은 오나홀 두 개가 들어있었고...옆에는 윤활액이 든 통이 있었어요. 로션이랄까, 젤 형태의 액체에요.
그런데...액체를 거의 다 써가는 것 같았어요.
저는 아직도 잔뜩 남아있는데...남자는 젖거나, 액이 많이 나오는...그렇지 않다 보니까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걸까? 싶었던 저는 자꾸만 아직 반쯤 남은, 제가 쓰던 젤이 생각났어요.
저는 꽤 물이 많은 편이여서...사실 젤이 없어도 끝 부분을 살짝 대고 톡 톡 하고 떼었다 붙였다 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끝까지 들어가게 되었거든요.
늘 물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젖는 게 오히려 고민이었던 저한테 젤은 없어도 조금 시간이 더 걸릴 뿐이지, 크게 필요한 게 아니었어요...
하루종일 그게 신경이 쓰였던 저는 그 날 안마가 끝난 후, 동생을 제 방으로 불렀어요.
“저기...이거, 그...슬슬 다 쓸 때인 것 같아서….”
“어…? 어?”
동생은 설마 제가 이런 걸 줄 줄은 몰랐는지 굉장히 당황했고, 저는 갑자기 생각나서 사은품으로 같이 왔던 콘돔도 같이 꺼내줬어요.
“앗, 이거, 사은품으로 온거였긴 한데 좋은 거래요. 거기다, 그...기구 사이즈에 맞춰서 와서...그, 사이즈도, 맞을, 거고...혹시 고백받고 여자친구 생기면 필요할 테니까….”
“어? 아, 아니...왜 이걸….”
“그...조, 조금 있으면 할...거잖아요? 그런데, 남자는 그, 젤이 없으면...아플, 테니까….”
안 젖은 상태로 하면 아프다는 정도의 지식은 저도 가지고 있었어요. 저는 나름 신경 써줘서 한 말이었지만 동생은 당황스러우면서도 부끄러운지 제가 쓰던 러브젤을 받아갔고, 그날 밤은 왠지 평소보다 더 늦게까지...그, 자위를 한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동생 방의 휴지통에서는...정액이 잔뜩 든 콘돔이 보이게 되었어요.
저는 처음에는 콘돔을 보고 당황했지만, 당연하게도 곧바로 동생이 누군가랑 섹스를 한 게 아니라 자위를 할 때 썼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살짝 집어 들어보니...익숙한 느낌이었어요.
엄마의 흑인 남자친구가 머물다 가고 나서 방을 치울 때 가끔 있던...느낌.
이상하게도 그때는 그냥 신기하기만 했던...정액이 가득 든 콘돔이 굉장히 묘하게 느껴졌어요. 야릇하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고민하다가...살짝 정액이 무겁게 들어있는 콘돔을 만져봤어요.
말캉말캉하고 촉감이 느껴지고, 굉장히 뭐랄까...생각보다 투명했어요.
그날은, 그렇게 그냥 버렸지만...그 날 밤에도 동생이 자위를 잔뜩 하는 걸 듣게 되고...다음날에는 심지어, 살짝...따듯한, 콘돔이...있었어요.
아마도, 아침에...제가 깨우기 전에 몰래 한 듯한, 그런 느낌에 저는 굉장히, 부끄럽지만, 이상하게 두근거렸어요.
만져보니 굉장히 따듯하고, 안에 든 정액은 새하야면서도 살짝 아주 얇은 실이 줄줄이 뭉쳐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촉감은...조금 젤리 같은 느낌? 묘하게 엉겨있는 게 손으로 누르면서 풀리는 게 느껴졌는데, 왠지 모르게 굉장히 진하다는 게 느껴졌어요.
저는 그렇게 만져보다가...콘돔을 묶은 매듭이 굉장히 약하다는 걸 발견했어요.
그러면 안 되는걸 알지만, 저는 계속해서 만지다가...결국 저도 모르게 매듭을 풀어버렸고...조심히, 조심해서 콘돔 안에 있던 정액을 살짝 손에 흘려봤어요.
“우, 우와아아….”
굉장히 묘한 느낌이었어요.
말캉한 정액이 손에 풀처럼 달라붙었다가도...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투명해져 가는 게 보였어요.
전에 본 정액도 아마 이렇게 조금씩 투명해진 거겠구나 하면서 보고 있다가, 저는 저도 모르게 살짝 입가에 가져다 대고 킁킁 하고 냄새를 맡았어요.
그리고...정말,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도 자꾸만 뱃속이 꾹꾹 울리는 것 같아져서….
딜도를 가져와서, 콘돔에 남은 정액을 다 바닥에 쏟아내 버리고...비어버린 콘돔은 옆에 던져둔 채로….
책상에 팔베개를 하듯이 두 팔을 모아서 엎드리고, 그 밑에 정액을 둔 채로 냄새를 잔뜩 맡으면서, 자위를 시작했어요….
“으으읏...후으으응, 후으으으응...후으으으….”
킁킁, 킁킁 하고 냄새를 맡으면서 또 천박하게...허리를 잔뜩 흔들어요.
동생의 방인데도 이젠 버릇처럼 되어 버려서 멈출 수 없게 되어가지고, 진짜 시간을 잊은 채 잔뜩 자위해댔어요.
조금은 입에 닿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진 않았어요.
오히려 굉장히 야하게 느껴져서...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조금 입안에 넣어버리기까지 했어요.
이러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 흥분해서 자꾸만 더 자위해버리게 되고...냄새맡고, 살짝 혀끝을 대게 되고…,
정말로, 시간을 잊은 체 잔뜩 해 버려서….
“후으...후윽...후...헥?!”
“어?! 어?!”
약속했던 자위 시간을 훌쩍 넘겨버려서...동생이 돌아와 버렸어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로, 얼굴이 빨개져서, 숨도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채로 일단 샤워부터 할 생각에 샤워를 하려고 바로 방 밖으로 나가다가...화장실에서 막 나온 동생과 마주쳤어요.
“앗, 앗, 앗, 아읏, 아...저, 저기….”
저는 두 손으로 열심히 몸을 가리면서 벽에 붙었고, 동생은 고개를 돌려서 시선을 피해줬어요.
조심조심 걸어가 화장실로 들어간 저는 동생에게 가장 먼저 시간부터 물어봤어요.
“미, 미안해요...혹시, 지금 몇 시에요…?”
“그, 그게...1시인데...그, 자위, 시간도 지났고...오늘 오후 수업, 선생님 때문에 취소되었대서…누나도, 전화 안 받아서 왔는데...자위, 하는 것 같길래…근데 누나가 아무것도 안 입고 나올 줄 몰라서.”
“그, 바로 샤워하려고….”
동생의 말대로 제가 자위시간으로 말해준 시간은 이미 훌쩍 넘어있었어요...저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변명하듯 말했고 도망치듯이 샤워기 물을 켜서 곧바로 샤워를 했어요.
그러다가 또 옷을 하나도 안 들고왔다는 게 생각나서 동생을 부르려다가...동생 방에 아직 남아있는 제 딜도와, 물웅덩이가 되어버린 바닥과...정액을 흘려 놓은 거로밖에 보이지 않을, 콘돔을...안 치운 게 생각나서….
정말 머리에서 피가 쭉 빠진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느끼면서,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바닥을 적시면서 샤워실 밖으로 나갔어요.
그리고 역시나, 동생이 얼굴이 빨개진 채로 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었고...저도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이 새빨개져서, 걸레를 뺏었어요.
“제, 제가 할게요...미안해요, 미안해요...어떡해애….”
“아, 아니 일단 옷부터….”
“내 정신 좀 봐 어떡해 진짜 미쳤어, 어떡해…꺄악!”
저는 다급하게 딜도만 들고 방에서 나가려다가 바닥에 붙은 딜도에 오히려 당황해서 몸을 가리던 수건을 놓쳤다가, 다시 흡착판을 잡고 떼내고 수건으로 몸을 가리면서 방으로 도망쳤어요.
샤워도 제대로 못 했지만 그럴 정신이 아니었어요.
저는 곧바로 대충 빠르게 막 입을 수 있는...돌핀팬츠에 가벼운 티를 입고 동생 방으로 가서 사과했어요.
“미, 미안해요. 그게, 그…시간을, 핸드폰을 방에 둬서.”
“저기...아니, 괜찮아요…하는 거, 전에 얘기해서...보지도 않았고요....”
그건 그렇지만, 하고 난 흔적을 보여준 것도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나마 얘기를 해 둬서 보여주진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될까요?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웠고, 저는 완전히 이제는 변명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저 자신을 자학했어요.
“진짜...그, 저 원래 이런 건 아닌데…미안해요, 실망스럽죠….”
“아, 아뇨...오히려, 너무, 귀여운데...아니, 그게….”
“억지로 안 달래줘도 돼요...아...진짜, 원래 이런 건 아닌데…모르겠어요, 요즘 자꾸만 이래서….”
“이렇다뇨?”
“아, 아니에요...그게….”
저도 모르게 얘기를 꺼냈지만, 도저히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동생은 저를 청순하고, 순결한...그런 누나로 봐 주고 있었는데, 저는 동생 정액 냄새에 어째서인지 잔뜩 빠져서, 냄새를 맡을 때마다 흥분하고...시간도 잊을 정도로 잔뜩 자위해대고 있었으니까요.
저도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 점이 너무도 창피한 데다가, 말하기 너무도 부끄러운 나머지 입을 다물고 있었어요.
“고, 고민있는거면 말해주세요. 무슨 일인지...솔직하게 말해 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같이 사는 거니까….”
“그게, 부끄러운, 일이라서….”
“부끄러운 일요?”
저는 고민하다가 결국 입을 다물었어요.
너무 부끄럽고 민망하고 미안한 나머지 어느새인가 바닥에 앉아서 얘기하던 저는 무릎을 꿇고 벌을 서듯 두 손을 무릎에 모은 자세였어요.
동생은 그런 저를 보면서 의자에 앉아 높은 데에서 내려다보더니, 가만있다가 왠지 벌을 받는 것 같은 저를 보고는...비어버린 콘돔을 잡아서 보여줬어요.
“혹시 그러면 제가 궁금한 거 물어봐도 돼요?”
“어? 그, 그게, 그게….”
“이거, 풀어서 뭐했어요…?”
동생의 말은 제게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 말하라는 것처럼 들렸어요.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고, 정말 이해가 안 되어서 물어본 거였을 테지만, 저는 이미 두 번이나 자위한 걸 들켰다는 생각에 제가 너무 바보 같고, 혼란해져 있었고, 안 그래도 실망시켜 준 것 같아 너무 미안했는데 거기에 추궁까지 당한다는 생각이 들자 결국 울먹이면서 동생한테 솔직히 말했어요.
“그, 그게...자, 자위...했어요...냄새, 맡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