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화 〉남동생이라는 남자와 동거 (2) (4/156)



〈 4화 〉남동생이라는 남자와 동거 (2)

친구는 그렇게 말했지만, 저는 궁금한 건 잘 못 참는 성격이라서 그날부터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동생 방의 쓰레기통을 바꿔줬어요.

“쓰레기 봉투를 너무 자주 쓰는 것 같아서…방에서 큰 쓰레기도 잘 안 나오니까, 작은 쓰레기통으로 바꾸려고요.”
“어…네.”

통이 가득 차면 거실에 있는  쓰레기통에 그냥 부으면 되는 자그마한 쓰레기통이었어요.
그리고 남동생은 바꾼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그때부터 가끔씩 자기가 직접 휴지통을 비우는 횟수가 많아졌어요.
제가 공부에만 집중하라고, 이런 거  해주겠다고 해서 동생은 미안해하면서도 다 맡기고 있었고, 매번 고맙다고 인사만 하는 정도였지만.
굉장히 이례적인 변화였어요.

그러다가, 가끔씩 남동생이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거나  때마다 제가 쓰레기통을 비워주면, 학원에 갔다 온 남동생이 저한테 과외를 받다 말고 굉장히 얼굴이 빨개져서 머뭇거리며 말하고는 했어요.

“그, 누나…제 방 쓰레기통은 제가 비울게요….”
“응? 아니에요. 제가 비워 줄 테니까 신경 쓰지 마요.”

남동생은 전혀 대답하지 못했고, 저는  후에 혹시나, 설마 싶어서 남동생의 휴지통을 비우기 전에 한번 살펴봤어요.
휴지통 안에는 정말 휴지만 가득  있었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심지어 바로 전날에 비워줬는데도, 이미 꽤 많이 차 있는 상태였어요.

하지만 이게 자위를 한 흔적이라는 이유는 알 수 없는 거 아닌가? 생각하면서, 휴지를 만져보다가…한번 펼쳐봤고, 이미 뭔가가 말라 굳어버린 휴지는 바드득 하는 소리를 내면서 열렸어요.
테두리가 노란 얼룩이 묻어있었고, 갑자기 뭔가 물엿 같은 달콤한 냄새가 나서 냄새를 맡아보니…휴지에서 나는 냄새였어요.

굉장히 달콤한, 뭔가 단 걸 마시다가 흘린 걸 닦은 듯한 냄새였어요.
정액은 절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런데 묘하게 맛있을 것 같고, 입안에 침이 엄청 고이는 냄새라서저는 그날 남동생이 왔을 때 수업을 해 주다가 슬쩍 물어봤어요.

“혹시 밤에 몰래 마시는 음료수 같은  있어요….?”
“네? 음료수…? 없는데요?”
“앗, 그럼 혹시 뭐 흘렸어요?”
“아뇨…? 왜요?”
“아 그게…휴지통 비우기 전에 냄새 맡아봤는데, 엄청 달고 맛있을 거 같은 냄새가 나서요. 근데 뭔지 모르겠어서….”

제 말을 듣고 남동생은 굉장히 얼굴이 빨개지더니 안절부절못하다가 쥐고 있던 펜을 놓고는 양손으로 입가를 가리면서 말했어요.

“그, 저기…진짜로, 맡았어요?”
“어? 네에. 근데 계속 맡아봤는데 뭔지 모르겠는데 맛있을 것 같아서…. 나도 먹어보고 싶은데 가르쳐 주면 안 돼요?”

제 말을 듣고 남동생은 얼굴이 완전히 빨개져서는, 귀가 뜨거운지  손으로 귀를 잡았다가 놓기까지 하더니, 입을 몇 번이고 열었다가 닫다가 말했어요.

“그, 저기…아…그, 하아…그, 그거…냄새 앞으로 맡지 마세요.”
“왜요…?  닦은 건데요?”
“아아아아아아…그, 진짜로…그냥, 그냥 맡지 마세요…진짜, 제발…아니, 그냥 부탁할게요.”
“어…알았어요.”

뭔지 모르겠다 싶으면서도 정말 원치 않는 것 같아서 일단 그러겠다 말했고, 남동생은 그날 모의시험 성적이 굉장히 안 좋았어요.
그리고 다음 날, 저는 남동생의 휴지통을 비워주다가, 이번에는 정말 엄청나게 휴지가 많이 차 있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이번에도 휴지통에 머리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다가, 전날과는 조금 다른 냄새에 휴지를 하나 들었는데…묘하게 묵직했어요.
열어보니 안에는 끈적한 액체가 잔뜩 묻어있었고, 순식간에 남동생의 방에 들어올 때마다 나던 묘한 냄새가 확 하고 강해졌어요.

남동생의 방에서는 환기를 많이 해도 조금씩 비릿하면서도 묘하게 달콤한 냄새가 났는데, 저는 그게 남자 특유의 체취나  냄새 같은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때 처음으로 그게 정액 냄새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아직 다 마르지 않은 정액은 굉장히 비릿하고, 야한 냄새가 났고…좀더 밑에 있는 휴지들은 정액이 말라서 달콤한 냄새가 나고 있었어요.

나중에 궁금해져서 왜 정액이 달콤한 냄새가 나는 걸까 궁금해서 알아보니, 단백질이 시간이 지나면서 당화 현상을 일으킨다는 걸 알게되고…앗, 이건 하지 않아도 좋은 얘기네요.
그 일로 지금까지 맡아왔던 게 남동생의 정액이 가득 찬 휴지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얼굴이 확 하고 뜨거워져서, 그날 밤에 남동생을 가르치는 데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고, 결국 가르치다 말고 사과를 하면서 말했어요.

“그…제가, 나중에서야 휴지 냄새 맡지 말라는 이유를 알게됐는데…일단, 부끄러운 걸 해서 미안해요.”
“네? 어…? 네?”
“아, 그치만 남자아이가 그런 게 쌓이는  당연한 거고, 오히려 안 하면 안 좋으니까. 앗, 신경 쓰지 말고…어, 그러니까. 휴지도, 좋은 걸로 바꿔주는 게 좋을까요…? 누나가 이런 걸 잘 몰라서.”
“아, 아니, 아니, 그게…그, 어….”
“앗, 미안해요. 그러니까, 그냥…그, 남자니까. 그러니까, 그…냄새가 빨리 퍼지면, 방에서 힘들 테니까? 부드러운 걸로, 향 나는 티슈 사둘 테니까 그걸로 하고…자주 비워줄 테니까…앗, 비닐봉투도 조그마한 걸로 통에 매일 씌워줄게요.”
“그, 그만…제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그만 얘기해주세요…진짜로….”

남동생은 뭔가 허탈한 듯이 말했고, 저는 더는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지만….
다음날 청소를 할 때 휴지통에 넣어준 작은 봉투가 이미 반 가까이 차있었어요.
그리고…그 후로 저는 조금 이상한 버릇이 생겨서, 봉투를 버리기 전에 살짝 열고 킁킁 하고 냄새를 맡은 뒤 버리게 되었어요.
하면 된다는  알지만, 자꾸만 저도 모르게 맡아버리게 되어서, 정말로 혼자 해 놓고도 얼굴이 뜨거워졌어요.

그때쯤 남동생이 자기가 학원에서 사귄 친구들을 데려와도 되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당연히 동생이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서 데려오라고 했고, 다들 한창 먹을 나이라고 생각해서 오는 사람 수만큼 수제버거를 만들어줬어요.
그러고  뒤 친구들이 거실에서 얘기하면서 놀게 두고, 앞치마를 한 채로 동생한테 세탁한 거 옷장에 넣어주겠다고 말한 뒤 정리해주고 나왔더니, 동생의 친구가 방문 앞에 있었어요.
저는 무슨 일인가 해서 뭐 찾는 거 있냐고 물어봤고, 동생의 친구는 굉장히 감탄한 듯이 말했어요.

“와…진짜, 저 얘가 말하는 거 하나도 안 믿었거든요? 근데 다 진짜네….”
“네? 뭐가요?”
“와, 누나 그거 알아요? 쟤가 막 학원에서 누나 현모양처라고, 너무 자기 이상형이라고. 친누나인데 너무 완벽하고 자상해서 눈높아져서 여친 못 사귈 거 같다고….”
“너 거기서 무슨 소리하고있…야!!”
“막 너무 청순해서~누나는~야야, 아파! 누나는 야동도  볼 거라고! 누나는 순수하고 자상한! 악!! 순결한! 아악!!”
“앗,  하는 거예요?! 때리지 마요!”
“아니, 아…누나, 그, 얘가, 거짓말이랑 헛소리가, 특기라서….”
“와! 억울하다! 악! 진실은 숨길 수 없다! 아니, 미안 잠, 헉! 켁!”

그 말을 듣고 동생이 얼굴이 빨개져서는 친구를 끌고 가다가 퍽퍽 때려댔어요.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세게 때리는 것 같아 당황해서 때리지 말라고 하니 동생은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변명하듯이 말하고는 친구를  때렸어요.
다른 친구들은 킥킥대면서 웃고 있었고, 남동생은 왠지 뾰로통한 얼굴로 나가서 놀자고 말했고, 저는 동생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용돈을 주면서 귓속말로 말했어요.

“재밌는 데서 놀고 오고, 오늘은 친구들이 우리  놀러 온 손님들이었으니까 이걸로  내요.”
“안 그래도 되는데….”
“동생 자존심 살려주려고 누나가 내는 돈이니까 꼭 써요.”

동생은 그 말이 뭔가 아이 취급당하는 것 같았는지 얼굴이 완전히 빨개져서는 그럼 현금은 자기가 가지고 자기 카드로 내겠다면서 나갔어요.

친구도 잘 사귀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같아서 굉장히 묘한 기분이었어요.
보람차다고 해야 하나? 뿌듯한…?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그날은 방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면서설거지를 하고, 동생이 공부할 내용을 미리 살펴봤어요.
동생의 친구를 통해서 동생이 저를 좋게 봐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같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고, 정말로 잘해주고 좋은 누나가 되어 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후 바로 며칠 뒤에, 매우 큰 실수를 하나 해버렸어요.
그 후로도 동생한테 전 중국에 대해서 많은 걸 가르쳐줬고, 중국의 대형 인터넷 쇼핑 사이트인 타오바오도 그중 하나였어요.

한번 마음대로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보라고 남동생의 계좌도 만들어주고 연동하는 것까지 도와줬어요.
사용법도 잘 가르쳐 주고 그렇게 어렵지도 않아서 남동생은 사고 싶은 게 있으면 혼자서도 주문할  있는 수준이 되었어요.

중국은 인터넷에서살 수 없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 뭔가를 구매하는  굉장히 편한 나라였어요.
해외 물건들도 공장이 중국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땅이  것치고 굉장히 빠르게 배달이 되었고…성인이 아니어도 성인용품을 쉽게 살 수 있을 정도로, 구매가 간편했어요.

그런데…타오바오에서 제가 늘 자위기구를 사던 성인 쇼핑몰 채널이 굉장히 컸는데…거기에서 갑자기 택배가 왔어요.
성인용품이라고 적혀있지는 않고, 다른 가게인 것처럼 해서 식품이라고 써진 채 왔지만…저는 이미 익숙한 포장에, 익숙한 상호였어요.
당연히 저는 제가 사던 곳에서 온 물건이어서…제가 산 게 많다 보니 가끔 사은품처럼러브젤이 오는 경우도 있었어가지고 바로 열어봤고…곧바로, 연 걸 후회했어요.
안에는…그, 오나홀이라고하는…남자용 자위기구와 러브젤…이 들어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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