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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9화 〉 대대장의 관심 (109/121)

〈 109화 〉 대대장의 관심

* * *

비록 중고지만 뚜벅이를 탈출했다. 즐겁지 않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노래를 틀고 신나게 달렸다.

그러다 중간지점 무렵에 휴게소로 들어갔다.

대게를 먹으러 가지만 휴게소에서 파는 간식은 여행의 묘미.

핫바와 소떡 등 먹고 싶은 걸 전부 샀다.

인생은 지금 순간의 행복이 최고라는 나의 신조를 지키기 위함이다.

“한수아!”

“예에?”

“받아.”

나는 차의 키를 그녀에게 던졌다.

툭. 한수아가 키를 받고 얼떨떨한 표정을 보인다.

“운전은 여자가 하는 거야. 누구나 보험이니까 네가 몰아.”

이 차를 산 이유가 여군들 작업해서 따먹기 위함이다.

‘한수아 넌 차로 작업을 거는 첫 시작. 영광으로 알아.’

운전석에 앉은 한수아는 능숙하게 사이드 미러와 의자, 핸들 등을 자신에게 맞도록 조절했다.

본인이 생활기록부에 적은 것처럼 운전을 즐기는지 차가 부드럽게 출발한다.

특전사에 지원한 운동 신경을 가진 여자답게 드라이빙 실력도 훌륭하다.

‘계획은 실패다.’

1. 휴게소에서 구입한 간식을 한수아에게 먹여준다.

2. 음식을 주면서 장난을 빙자하여 슬쩍 가슴이나 허벅지를 만진다.

이게 나의 계획인데.....

한 손으로 음식을 먹어가며 익숙하게 운전을 하여 틈이 보이지 않았다.

계획이 틀어져 할 일이 없어진 나는 편하게 시트에 누웠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다.

차에서 잠깐 자는 잠이 원래 꿀맛이다.

편한 단잠을 자다가 차츰 깨어났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 탓이다.

묘한 감정이 들어서 바로 일어나지 않고 슬며시 눈을 떴다.

이미 목적지에 도착하여 해안가에 주차했다.

운전석에 앉은 한수아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조용히 나를 향해 손을 내민 그녀는 나의 입술을 손으로 가볍게 터치한다.

어찌나 떨고 있는지....

계속 둔다고 무언가를 기대하는 건 무리임을 느꼈다.

나는 적당한 소리를 낸 후 눈을 떴다.

“벌써 도착이네. 잘 잤다. 갈 때도 부탁한다.”

“맡겨만 주세요.”

한수아는 오랜만의 운전에 즐거운 표정이다.

“대게부터 먹자.”

“네!”

한수아는 동해로 온 것이 즐거운지 누가 봐도 신난 상태.

우리는 차에서 내려 한수아가 미리 선정한 바로 앞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내 동생도 군인이라 신경 좀 썼어. 먹고 힘내.”

사람 좋아 보이는 아저씨가 자신도 군대에 간 여동생이 있다며 혼자 눈시울을 붉히더니, 동생 같아서 주문한 양보다 더 많은 대게를 주었다고 강조한다.

나온 양이 제법인 걸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다.

“제가 발라드리겠습니다.”

“그럴래?”

“이런 건 여자가 하는 거야. 오빠.”

멀리 왔고 둘이 있는 시간도 길었다. 조금 편해졌는지 슬며시 오빠라고 한다.

“예쁜 동생이 주는 걸 먹어 볼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수아의 옆으로 갔다.

그녀의 허벅지에 위에 태연하게 손도 올렸다.

“먹기 편하려면 옆이 더 좋지. 안 그래?”

“맞아. 오빠.”

한수아는 귀와 목이 심하게 붉어졌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본인은 절대로 모를 거 같다. 냅두자.

먹기 편하도록 손질이 되어 있는 건 맞지만 그래도 능숙하게 살을 발라 나의 입에 대령한다. 그런 와중에 본인도 알아서 잘 챙겨 먹는다.

‘확실히 소대의 에이스다워.’

나는 한수아가 주는 걸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살을 건넬 때 손가락을 빨았다.

그러자 한수아는 계속 손가락을 늦게 뺀다.

내 혀가 닿으면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귀엽게 논단 말이야.’

나는 계속 한수아의 허벅지를 비벼가며 대게를 먹었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르자 한수아는 말이 많아졌다.

“오빠는 여자 친구 없어?”

주로 부대 이야기를 다하다가 갑자기 여자 친구가 있냐고 묻는다.

설마 이게 자연스러웠다고 여기는 건 아니겠지? 한수아의 표정을 보면 왠지 이렇게 느끼는 거 같기는 하다.

“어떨 거 같은데?”

“있을 거 같아. 오빤 바람둥이처럼 생겼잖아.”

“야. 소대장한테 너무한 거 아니야?”

“죄..죄송합니다.”

소대장이라는 농담 가득한 말에 갑자기 얼어버린다.

“지금 말투 뭐냐? 장난도 못 치게. 편하게 해.”

“그럼 답해. 여친 있는지.”

“없어.”

한수아는 믿기 어렵다는 듯 볼에 공기를 넣더니 고개를 좌우로 심하게 흔든다.

“니가 여친 할래?”

“크음. 음.”

“당황한 척은....”

*****

한수아와 대게를 먹고 바다를 구경하다 밤이 늦어서 모텔로 왔다.

이미 시간도 늦었고, 부대 주변까지 가서 모텔을 잡기보다는 이렇게 완전 멀리 떨어진 곳이 아는 사람의 시선도 없어서 안전하다.

나는 먼저 씻고 침대에 누웠다.

한수아는 내가 나오고 이어서 샤워를 했다.

나는 한수아에게 보이려고 팬티만 입고 이불을 살짝 내린 상태로 자는 척을 했다.

그러자,

나에게 다가온 한수아가 조심스럽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바닥에 누워서 잠을 잤다.

최근 경험하지 못한 일을 당한 탓일까? 기분이 조금 묘하다.

분명한 건 싫은 감정은 아니라는 거다.

‘난이도가 올라간 기분이야.’

게임 속으로 들어오고 성욕이 강해진 여자들을 자주 만났다. 다들 내 얼굴만 봐도 자지를 물고 빨고 싶어서 환장을 했다.

난 이걸 당연하다 여겼는데.... 여긴 비슷하지만 확실히 다르다.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 탓일까?’

처음에야 그저 섹스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즐거웠다.

‘좋은 것도 한두 번이라 지겹긴 했지.’

쉬운 난이도와 지겹도록 반복되는 섹스가 살짝 아쉽다는 생각을 조금은 했었다.

이런 나의 생각이 여자들의 성욕과 자제력을 바꾼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자는 한수아를 건드리지 않고 침대에 누워 편하게 잠을 잤다.

‘군대는 길지. 바뀐 세상에선 바뀐 마음이 필요하고.’

*****

다음날은 일찍 일어났다.

빠르게 부대로 복귀하기 위함이다.

가능하면 한수아 상병을 저녁 복귀로 해주고 싶었으나 준비해야 할 작업이 있었다.

우리는 부대로 돌아왔고, 한수아는 소대로 보냈다.

‘병사가 아닌 게 좋기는 하구나.’

나는 이번 주말에 일이 없다. 숙소에 누워 있었다.

깨톡.

황은정 ­ 주말인데 뭐 해?

­ 어제 놀아서 쉽니다.

황은정 중령에게서 주말에 연락이 올 줄은 몰랐다.

황은정 ­ 누구랑 놀았어?

전부터 느꼈지만 대대장은 나에게 관심이 많다. 그렇다면,

­ 사생활입니다.

군대 상관이라 삐졌는지 톡이 오지 않는다.

나는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잠시 후.

툭툭툭.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밖을 보니 황은정 중령이 하얀 비닐을 두 개나 들고 있었다.

하나는 소주다. 그럼 나머지 하나는 술안주가 아닐까 싶다.

“대대장님이 무슨 일로?”

“넌 우리 대대에 유일한 남자 장교잖아. 나 때문에 여기로 왔으니까 내가 신경을 써야지. 회를 사왔는데 같이 먹지.”

여긴 시골이라 회라는 게 그렇게 빨리 오지 않는다. 톡을 보냈을 때 이미 준비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황은정 중령은 이번에도 지난 치킨처럼 능숙하게 상을 차렸다.

나는 그녀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보라색의 짧은 반바지와 늘어진 하얀 티셔츠를 통해 그대로 보이는 보라색 브라.

‘이런 시스루는 꼴려서 곤란하네.’

“이제 먹자.”

황은정이 누나 미소를 지으며 내 앞에 앉았다.

“짠.”

나는 그녀와 술을 주고받았다.

딱딱한 이야기만 하다가 술이 조금 들어가니 다양한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너 어제 병사 하나 외박 줬다며?”

대대장인 황은정 중령이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제 있습니까?”

“....무..문제는 아니고, 여자들은 다 속이 검잖아. 넌 잘 생긴 장교고.... 조심하라는 말이지.”

“대대장님은 여자 아닙니까?”

“난 믿을 수 있지.”

당황한 황은정을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못 믿어?”

“예.”

“좀 섭섭한데?”

“섭섭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유라도 알자. 분해서 그래.”

“저를 특전사로 만들어서 그렇습니다.”

“크음.”

황은정은 자신이 한 일이 있기에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다. 예상처럼 가만히 있었다.

나는 그녀의 술잔에 소주를 따랐다.

“술이나 먹죠.”

“그래 마시자.”

우리는 다시 소주를 달렸다.

난 맥주파라서 소주는 솔직히 별로다. 몸에서 열도 많이 올라왔다.

그건 황은정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더워서 상의 좀 벗을게 괜찮지?”

“네.”

황은정이 얇은 티셔츠를 벗었다. 그리고 브라도 치웠다.

잘 단련된 여군의 상의가 내 앞에 있다.

젖이 탱탱하게 잘 달린 걸 보니 빨고 싶다.

“여자 젖을 왜 그렇게 유심히 봐?”

“탱탱하니 보기 좋아서요.”

“그렇지. 내가 좀 탱탱하긴 해.”

말을 하는 과정에서 황은정 중령의 유두가 발딱 섰다.

“유두가 섰네요.”

“그...그건. 오..오해하지 마.”

“무슨 오해요?”

“여자 유두는 아침에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서는 그런 거야. 절대 너 때문에 그런 건 아니야.”

“아. 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유두를 바라봤다.

젖이 참 먹음직스러워서다.

“여동생 있던데 여자 젖이 신기해?”

“네. 대대장님 젖을 한 번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신기합니다.”

“....뭐? 우리는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사귀는 사람만 젖을 만집니까?”

“꼭 그런 건 아닌데..... 금 소위는 너무 개방적이야.”

“그런 소리 간혹 듣습니다.”

계속 젖만 보기 어색하여 황은정이 가지고 온 광어를 쌈에 싸서 먹고 소주도 마셨다.

황은정은 할 말이 없는지 조용했다.

진지한 생각을 하는지 상의를 까고 고민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그러다 느닷없이,

“만져 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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