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7화 〉 새벽의 면담 (107/121)

〈 107화 〉 새벽의 면담

* * *

“괜찮겠어?”

황은아 중대장이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내가 들어가겠다고 말하자 여군들의 눈빛이 뜨겁다. 산속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야 하는 군대라 이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기는 했다.

나는 묻지 않고 바로 상의를 벗었다.

부대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듯 작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당당하게 군용 런닝마저 벗으려 했다.

“그...그만! 안에 옷은 입고 있어.”

황은아 중대장의 다급한 제지에 중대원들이 아쉬워한다.

‘화끈하게 몸 자랑 좀 하려고 했더니 아쉽네.’

다들 곁눈질로 나를 바라본다.

속옷 위로 젖꼭지 살짝 튀어나왔다고 환장하는 거다.

나는 체구가 좋은 여자들과 팀이 되었다.

­ 저희만 믿으시면 됩니다.

­ 후방에서 시선만 분산시켜 주세요.

­ 제가 2인분 합니다.

체구에 맞게 다들 듬직한 소리들을 한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남자라 이런 거구들과 한 팀을 하라고 배려를 해준 게 분명하다.

나는 늘씬하고 예쁜 여군들과 같은 조를 하고 싶었는데. 쩝.

내가 합류하여 모든 부대원이 다 참여하는 참호격투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격투는 진흙에 몸을 담갔다 바로 나왔다.

같은 팀의 거구 4인방이 너무 잘했기 때문이다.

‘이러면 재미없는데.’

처음은 상대가 약했으나 다음에 만나는 팀은 달랐다.

이제야 힘의 균형이 맞아졌음이 느껴진다.

상대 팀에서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든다. 눈빛을 보니 나를 올리고 싶은 거 같다.

5명이 하는 거라 하나의 공백이 컸다. 나는 팀이 밀리기 시작할 때 앞으로 나섰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거구들이 뭐라 하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어차피 지기 때문이다.

나는 글래머로 보이는 소대원에게 다가가 대뜸 가슴을 잡았다.

내가 가슴을 잡자 놀라서 눈이 커졌다.

나는 손을 움직여 열심히 조몰락거렸다.

“흐흐. 이..이거 반칙 아니에요?”

“참호격투에서 때리는 것만 아니면 반칙은 없어.”

간지러워서 몸을 비트는 글래머.

나는 뒤로 다가가서 미는 척을 하며 음부 쪽에 손을 넣었다.

군복을 입고 있지만 민감한 부위라 특유의 감각이 있게 마련이다.

“흐응.”

나는 다리사이에 손을 끼워 그대로 들었다.

글래머의 거유가 내 얼굴을 누른다.

진흙이 흐르지만 기분은 좋았다.

“와아아아.”

“최고다.”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자 지켜보던 여군들이 열광한다.

나는 글래머를 그대로 참호 밖으로 보냈다.

툭. 올리자마자 누군가가 나를 밀쳤다.

나는 미끄러운 진흙에 의해 넘어지려 했기에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그때.

손 하나가 진흙에 잠긴 나의 자지를 건드렸다.

나쁜 손을 하는 여자가 있는 거다.

주변을 둘러보니, 체력 테스트에서 나와 경쟁하던 까무잡잡한 여군이다.

계속 나를 일어서기 힘들게 만들며 교묘하게 몸을 더듬는다.

‘계속 당해주고 싶은데?’

탄력 있는 몸이고, 귀엽게 생기기도 했다. 나는 일어설 수 있지만 적당히 허우적거리는 척을 했다.

“으아악!”

우리 팀의 두 거구가 고함을 치며 달려오더니 까무잡잡한 여군을 들어서 밖으로 보냈다.

“괜찮습니까?”

“저희가 좀 늦었습니다.”

더 늦으라고! 쩝. 아쉽네.

거구들의 투혼으로 우리는 또 이겼다.

이제 결승이다. 분위기가 정말로 뜨겁다.

나는 조금 전보다 더 짜릿한 승부를 원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했다.

황은아 대위의 표정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내가 여군들에게 성적으로 당했다고 여기는 걸로 보였다.

‘아 짜증나네. 이런 배려는 필요가 없다고.’

이제 재미가 있어지려는데 급하게 흥이 식었다.

결승인데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서 싱겁게 우리의 승리로 끝났다.

*****

계급장을 뗀 기간은 끝났다.

나는 이곳 세상의 흔한 게이 비슷한 남자가 아니라서 군대에 금방 적응을 했다.

털털하고, 협조적이라 부대원들과도 빠르게 가까워졌다.

오늘은 첫 당직사관이다.

내가 관리하는 소대원들의 생활기록부를 살폈다.

예쁜 여자들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는지 살피기 위함이다.

인원이 많지 않아서 금방 파악했다.

그러는 사이에 새벽이 되었다.

나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서 내무실로 들어가서 자고 있는 대원들을 확인했다.

불침번 근무자의 경례를 적당히 넘기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들 군용 팬티를 입고 잔다. 웃통을 깐 여자도 많았다.

덩치가 크고 체격이 좋은 여군 김미진 일병이 보인다.

나와 같은 팀이 되어 참호격투를 했던 근성과 힘이 가득한 여군이다.

‘넌 패스! 앞으로도 내가 관심을 줄 리 없다.’

그 옆에 자고 있는 귀여운 여자. 한수아 상병.

‘우리 팀 얼굴 에이스.’

한수아는 명문대에 다니는데 특전사에 지원을 한 엘리트다.

이왕 하는 군대 생활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현명하지 않은 생각을 가진 여자이다.

나는 한수아의 모포를 위로 올려주는 척 하면서 그녀의 가슴을 손으로 만졌다.

남자인 내가 이것 좀 건드렸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유두가 발딱 선 상태로 자고 있어서 제대로 비벼보고 싶긴 하지만 혹시 깰까 싶어 가벼운 터치로 끝냈다.

하나씩 확인했더니 벌써 마지막이다.

얼마 전에 새로 온 막내 나정미 이병.

‘한수아가 도시 미녀라면 나정미는 풋풋하지.’

막내라 피곤한지 시체처럼 잠을 자고 있다.

살짝 더운지 아니면 습관인지 모포를 발로 찬 상태이기도 했다.

나는 사람 좋은 표정으로 이불을 덮어주는 척 하면서 나정미의 도끼 부위를 손으로 쓸었다.

“흐읏.”

작은 교성이 나왔다.

입이 파르르 한 걸 보니 잠을 자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 생각하니 나정미는 이제 불침번이다

짬밥이 되지 않으면 보통 가장 근무를 서기 싫은 새벽에 불침번이 배정된다.

나정미는 불침번이 다가와서 잠이 깬 모양이다.

나는 나정미의 모포를 덮어주는 척하면서 손가락 하나를 내려 계속 몸을 만졌다.

간지러운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참는다.

‘이미 걸렸는데 참는 모습이 귀엽네.’

“막내라 고생이 많겠다.”

사람 좋은 소리를 하면서 그녀의 유두를 건드렸다.

“하아. 아아.”

나정미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숨을 쉬는 척 보이려고 용을 썼다.

‘아쉽지만 여기까지.’

나는 모포를 덮어주고는 상황실로 복귀했다.

*****

새벽 근무자인 나정미 이병이 들어왔다.

군대를 지원해서 일찍 온 나정미는 이제 스무 살이다.

유독 어려보이는 외모라 더 좋다.

“정미야 여기 와서 앉아.”

“이병 나정미. 네 알겠습니다.”

그녀는 내 옆에 앉았다.

“내가 누구야?”

“소대장님입니다.”

“난 우리 소대에서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는 거 못 본다. 무슨 뜻인지 알지?”

“네 그렇습니다.”

“혹시 누가 괴롭히진 않아?”

“아닙니다. 다들 잘해주십니다.”

“진짜야?”

“네 그렇습니다.”

순진한 아이라 뭐든 어리바리하다. 귀엽게 말이다.

“너 특전사 지원했던데 후회하지 않아?”

“....”

특전사는 기본적으로 지원이다. 나정미는 체격이 좋아서 여기로 왔으나 허당이라 훈련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중이다.

“이번 주에 낙하도 있는데 괜찮겠어?”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자신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봐도 빡센 부대에 온 걸 후회하는 모습이다.

“너 아무래도 안 되겠다. 옷 벗어.”

“예에? 잘못 들었습니다?”

“제대로 들은 거 맞아. 옷 벗으라고.”

나는 신체검사를 기록하는 파일을 내밀었다.

“신병은 일주일에 한번 구타나 가혹행위 체크하는 거 알지? 지금 할 거니까 옷을 벗으라고 한 거야.”

“아...알겠습니다.”

이래서 남군이 좋다.

여자가 남자를 함부로 검사하면 난리가 나지만 남자는 아니다.

내가 이렇게 검사했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나정미는 조금 전 잠을 잘 때처럼 군용 속옷만 입은 상태가 되었다.

‘귀여운 애가 입으니까 군용 속옷도 존나 꼴리네.’

나는 의자를 치우고 쪼그려 앉아 나정미의 발을 잡고 들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구타의 흔적을 찾는 척 그냥 어떤 몸을 가졌는지 구석구석 살피는 거다.

“흐응.”

남자의 뜨거운 손이 닿으니 묘한 소리가 나온다.

나는 여기저기 만져가며 위로 올라갔다.

‘피부가 엄청 부드럽네. 존나 때려보고 싶다.’

최근에 섹스를 하지 못했더니 힘들다. 나정미를 강제로 덮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릎을 만지고 허벅지도 만져가며 손이 위로 향했다.

‘요것 봐라?’

팬티가 살짝 축축하다.

흥분하여 애액이 나오는 거다.

하긴. 남자가 만져주면 여자가 꼴려야 정상이지!

나는 뚫어지게 나정미의 팬티를 바라보았다.

내가 살짝 젖어 있는 그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느낀 나정미는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남자인 나를 상대로 여자인 그녀가 느끼는 건 사안이 좀 다르다고 여기는 거다.

‘예상한 반응만 보이니까 더 마음에 드네.’

눈에 힘을 주며 나정미를 바라본 후 상체를 만지며 확인했다.

‘군살도 없고, 젖도 큰 편이야, 훌륭하다.’

“구타의 흔적은 보이지 않네.... 마지막으로 다시 물을 게. 누가 괴롭히거나 하진 않아?”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막내 생활 자체가 힘든 거 같다.

군대니까 이해가 되기는 한다.

“옷 입어.”

계속 벗겨두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너 남자 친구는 있어?”

“없습니다.”

“사귀는 남자는?”

“....없습니다.”

“바람직하네.”

나의 말에 나정미 이병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누가 괴롭히면 즉시 나한테 보고를 해.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나는 나정미에게 손을 내밀어 그녀의 귀를 만졌다.

혀로 빨고 싶지만 일단은 만지는 거에 만족하겠다.

“동생 같아서 잘 챙겨주고 싶다. 이 소대장만 믿어.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