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화 〉 첫 외박
* * *
내가 여자도 없이, 훈련을 받고 공부만 하게 될 줄이야!
시간을 당길 수도 없는 끔찍한 장교 교육이었다.
게임 속 세상으로 와서 아포칼립스 세상에서도 살았다.
그럼에도 지난 몇 달이 가장 최악이라 단언할 수 있었다.
이래서 군대는 가지 않을 수 있으면 절대로 가지 말라고 하는가 보다.
“내 아들 너무 멋있어졌다.”
엄마 윤미가 다가오더니 나의 팔짱을 꼈다.
머리를 나의 어깨에 기대는 걸 보니 엄청 보고 싶었나 보다.
“오빠가 인물을 원래부터 괜찮았지. 불량스럽게 생겨서 그렇지.”
남은 팔에 동생 윤지가 매달린다.
기분이 좋다.
“빨리 나가자. 여기 있기 싫어.”
장교 임관이 끝났다. 오늘은 모두에게 외박이 주어지는 날이다.
이곳 주변에서 가족이나 지인들과 머물다 내일 오후에 복귀하면 된다.
“무슨 소리야. 아들! 기념사진은 찍어야지.”
“맞아 오빠.”
“그런가? ....그럼 빨리 찍자.”
이들은 몰라도 난 여기가 너무 싫다. 여긴 군대란 말이다. 나갈 수 있게 되니 나가고 싶다는 마음만 간절하다.
우리 가족 셋은 윤지가 가져온 셀카봉을 이용하여 폰으로 다양하게 사진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엄마와 여동생이 너무 딱 달라붙었다. 내 몸을 두 여인의 젖이 압박하는 상황이 유지된다. 나는 계속해서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자지를 위로 올렸다. 최대한 발기한 티를 내지 않기 위함이다.
이렇게 오래도록 금욕의 생활을 했던 적이 없었던 난 괴로웠다.
내 군용 모자를 쓴 엄마와 동생의 사진을 끝으로 추억을 위한 사진 촬영을 끝났다.
우리는 주차된 엄마의 차로 향했다.
최근에는 윤지가 운전을 자주하는지 자연스럽게 운전석으로 향한다. 나는 조수석에 앉고 엄마는 뒤에 앉았다.
“오빠. 근무지는 나왔어?”
“내일 복귀하면 모레 육군 본부에 갈 거야. 거기서 배치하거든.”
“휴가는 언제야? 벌써 반년이나 흘렀잖아.”
“근무지 배치가 되면 바로 휴가야.”
“....그렇구나.”
“윤지 넌 요즘 뭐해?”
“공무원 준비.”
“잘 생각했어.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해.”
“미안하고 고마워.”
“당연히 그래야지.”
“응!”
이곳 세상은 남군이 생기면 여자 가족 한 명이 면제를 받는다.
내가 입대를 했기에 윤지는 군대에 가지 않는다. 거기다 남군 가족은 공무원 시험을 칠 때 5%의 가산점이 있다. 입대가 결정되었을 때 윤지의 공무원 시험은 묵시적으로 약속이 되었던 부분이다.
“아들. 여기가 번화가다? 신가하지? 후후. 시골은 참 시골이야.”
벌써 시골의 읍내에 도착했다. 뒤에 앉아 있던 엄마가 밝게 말했다.
“오빠 어디로 갈까?”
“모텔부터 가자.”
“벌써?”
“이런 시골은 모텔이 가장 시설이 좋아.”
“그렇다고 하더라.”
“거기서 게임도 하고 배달도 시켜먹고 술도 잔뜩 마시고 내일 복귀할 거야.”
“아들 덕분에 엄마가 모텔도 다 오네.”
“엄만 모텔이 좋아?”
“아들! 남자랑 모텔 오는 거 싫어하는 여자는 없어.”
“그...그렇지.”
이곳 세상에서는 이게 당연한 건데 간혹 이렇게 헷갈리는 때가 있다.
우리는 시설이 가장 좋아 보이는 모텔로 들어갔다.
“외박 나오셨나 봅니다.”
“예. 우리 아들이 임관했거든요.”
엄마는 모텔 여사장님에게 자랑스럽게 답했다.
“가족관계 증명서 좀 보여주시겠어요?”
“그걸 왜?”
“여자 두 명에 남자 하나잖아요. 관계를 증명하는 거 확인하지 않으면 못 들여보내요.”
“여기요.”
옆에 있던 윤지가 가족관계 증명서와 자신의 민증을 내밀었다.
“엄마랑 오빠도 민증 보여줘.”
나는 민증을 꺼내며 윤지를 바라보았다.
“친구가 여자 여러 명에 남자 하나면 다들 확인한다고 해서 미리 챙겼어.”
“남자들 상대로 범죄가 많으니까 어쩔 수 없어요.”
그렇게 확인 절차가 끝났고, 우리는 특실 501호로 향했다.
시골이라 바가지인지 시설이 정말 좋은지 모르겠으나 금액이 무려 12만원이나 나왔다.
모텔은 군인의 외박을 이용한 바가지가 분명하나 그래도 어느 정도의 가치는 있었다. 상당히 넓고 쾌적했으면 컴퓨터도 2대에 티비도 엄청 컸다.
“엄마는 쉬고 있어. 윤지랑 맥주 사러 갈 게.”
“그래. 엄마 좀 쉬자.”
엄마는 어제도 일을 했다.
조금 피곤해 보여서 쉬라고 했더니 냉큼 알았다고 한다.
나는 윤지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시골이라 마트가 멀다. 차 탈 거야?”
“오랜만에 걷자.”
“난 좋아.”
스마트 폰으로 위치를 대충 확인하고는 방향만 잡고 윤지와 걸었다.
걷는 동안 나는 자연스럽게 동생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에게 안기듯 파고드는 윤지.
가슴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물론 그만큼 흥분된다.
우리는 그렇게 걸었고 마트에 도착해 맥주를 잔뜩 샀다. 먹는 건 배달을 시킬 거라 많이 살 필요가 없었다.
“남자 친구가 군인이라 아가씨가 고생이 많겠네.”
“나..남자 친구요?”
“인물이 훤칠한 게 바람기가 있어 보여. 군인이라고 안심하지 말고 단속 잘해. 다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이야.”
결제를 하는 마트의 아저씨가 나와 동생을 커플로 오인한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윤지는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계산을 끝내고 무건 맥주를 동생에게 쥐어주었다.
“너 나랑 연인 사이라고 하니까 싫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게 아저씨 치겠더라.”
“시..싫은 게 아니라 당황해서 그래.”
나의 말에 얼굴이 다시 붉어진 윤지.
“우리 윤지 수줍음이 참 많은 여자야.”
“수..수줍음이 많기는 무슨!”
“아니야?”
“아니거든!”
그냥 그렇다고 답하면 그만인데 아니라고 하는 동생의 모습이 귀엽다.
나는 무거운 맥주를 들고 가는 동생을 뒤에서 껴안으며 몸을 기댔다. 역전 세상이 아니라면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을 무게인데 윤지는 여자답게 힘들어도 꿋꿋하게 잘 걸었다.
나는 동생의 향과 몸이 좋아서 계속 안고서 걸어갔다.
“너 안 힘들어?”
“남자가 좀 기댄다고 여자가 힘드냐? 나 그렇게 나약한 년 아니야.”
“멋있다. 너도 군대 와.”
“그건 싫거든!”
윤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모텔로 돌아왔다.
엄마가 샤워를 하고 있는지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나는 배달 어플로 먹고 싶었던 치킨 족발 보쌈을 모조리 시켰다. 오늘 다 먹지 못해도 일단 시키는 거다. 그게 사제 음식을 대하는 군인의 자세라고!
엄마가 수건 하나로 몸을 가리고 밖을 나왔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늘씬한 몸매와 하얀 피부이다.
여자에 굶주린 난 넋을 놓고 엄마를 바라보았다.
“오빠도 있는데 그렇게 나오면 어떻게 해.”
“뭐 어때. 엄만데.”
엄마는 대수롭지 않은 듯 침대로 가더니 벗어놓은 옷을 입기 시작했다.
나신의 엄마가 옷을 입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몸을 틀어서 옷을 입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윤지가 앞에 있어서 그럴 수 없었다.
하얀 팬티와 브라, 런닝만 입은 엄마가 내 옆으로 와서 앉았다.
자세히 보면 팬티 사이로 음모도 보이고 핑크색 브라는 그냥 노출이나 다름이 없다.
여자가 집에서 이렇게 입는 걸로 뭐라 하지 않는 세상이라 아주 마음에 드는 자연스러움이다.
“나도 덮다.”
나는 엄마의 복장을 핑계로 군복을 벗었다.
동생과 엄마 앞에서 군용 런닝과 팬티를 보이고 싶진 않으나 그래도 군복을 입고 있긴 싫었다.
내가 옷을 벗자 엄마와 동생이 순간 말을 잃었다.
무거운 침묵이 조용히 흘렀고, 나는 자리에 앉아 맥주를 하나 따서 마셨다.
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두 사람.
“왜 그래?”
“아들이 군대를 가더니 너무 터프해졌네?”
“오..오빠. 이게 말로만 듣던 보이 크러시?”
나의 행동에 당황한 엄마와 여동생은 내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한참을 보던 엄마는 결국 내 몸을 만졌다.
“몸이 원래 이렇게 좋았나?”
“아무리 엄마라도 그건 성추행이야. 하지 마.”
“무슨 소리니. 윤지야. 엄마가 만지는 건 문제가 없어. 맞지 아들?”
“그럼!”
보드랍고 탄탄한 피부가 마음에 드는지 계속 몸을 만지는 엄마.
나는 간지러움과 짜릿함을 함께 느꼈다. 쿠퍼액이 나와 팬티의 끝을 축축하게 만들기도 했다.
내가 너무 굶었어!
띵동. 띵동.
엄마와 동생의 시선을 즐기고 있을 때 벨이 울렸다.
드디어 배달이 왔다.
“내가 받을 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쳤어. 미쳤어.”
엄마가 일어서려는 나를 말리려고 재빨리 다리를 부둥켜안았다.
나는 갑작스런 엄마의 움직임에 의해 옆으로 쓰러졌다.
어쩌다보니 엄마와 껴안고 바닥에 누운 꼴이다.
“윤지야. 네가 받아.”
“....어. 엄마.”
윤지가 문으로 가 배달을 받는다.
배달 아저씨 한 분이 내가 시킨 걸 모두 가져왔는지 양손이 유달리 무거운 윤지.
“오빠 진짜 미친 거 아니야? 남자가 그렇게 입고 나가면 여자들은 덮쳐달라는 거라고 오해해.”
“아무리 군인이라 자신감이 넘쳐도 이러는 건 아니야. 엄마 말이 틀렸어?”
“미안. 속옷만 입고 있는 걸 깜빡했어.”
“깜박할 게 있지. 남잔 그러면 절대로 안 돼.”
“맞아 오빠. 나 너무 충격 받아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더라. // 엄마 순발력 제법인데?”
“이거 왜 이래. 나 아직 안 죽었어.”
나는 런닝과 팬티를 입고 배달을 받으려 했다는 죄로 한참이나 엄마와 여동생에게 갈굼을 탔다.
맥주를 잔뜩 샀는데 모조리 다 마셨다.
주량이 가장 약한 엄마는 이미 뻗었다.
“더 마실래?”
“좋지! 내가 사러 갈 게.”
“부탁한다.”
여동생 윤지가 맥주를 사기 위해 모텔을 나선다.
술에 취해 뻗은 엄마 윤미와 첫 휴가를 나온 군인을 두고 말이다.